정신과 의사의 식탁 (내 마음을 만나는 가장 맛있는 곳)

정신과 의사의 식탁 (내 마음을 만나는 가장 맛있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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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음식 프로그램과 먹방이 침샘을 자극하고, 손가락만 까딱하면 온갖 음식이 문 앞까지 배달된다. 음식만큼 욕망에 충실한 것도 없고, 또 그만큼 의미가 충만한 것도, 삶에서 중요한 것도 없다. 먹어야 살고, 먹어야 행복한 우리에게 ‘먹는다는 것’은 과연 어떤 의미일까?
벌교시장 한 구석 식당의 삼천 원짜리 백반을 맛보기 위해 삼만 원을 내고 택시를 탈 만큼 식도락에 진심이고 음식 여행이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만큼 미식과 음식을 사랑하는 정신과 의사가 자신이 찾아다닌 음식에 대해 그리고 그 안에 담긴 마음에 대해 풀어냈다. 삶의 다양한 순간에 만났던 한 끼 밥상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 앞에서 느꼈던 감정과 생각의 조각들이 음식과 마음에 관한 번뜩이는 통찰과 함께 잘 어우러져 있다.
저자

양정우

정신과의사이자여행자이자외식가(外食家)이다.여행이좋아또음식이좋아곳곳을다니며먹고마시고사람들을만났다.그렇게찾아다니며먹은음식에대한이야기를블로그‘라보사의식도락’에연재해많은사랑을받았다.맛있는음식을좋아하고찾아다니는지은이에게혹자는미식가라는레테르를붙이지만자신은그저모든것을사먹어야하는외식가일뿐이며어쩌면집밥이더사치인혼밥족이라고말한다.고단하고평범한일상을채우는백반에서가장담백한자신의마음을만나고,비빔밥을먹으면서함께하는누군가와서로의삶을마음편히버무리고비빌수있는날이오기를기대한다.서울대학교응용생물화학부를졸업하고같은대학교생명과학부분자세포유전학연구실을거쳐경희대학교의학전문대학원에서공부했다.경희대학교병원정신건강의학과에서전문의자격을취득했으며현재는마인드온정신건강의학과원장으로있다.

목차

추천의말006
프롤로그008

01지금그리고여기
우연히또감정적으로014|상생의손016|개복치020|겉과속023|음식의사계절025|머물러야보이는것들032|지금그리고여기035

02자유혹은선택
개와고양이가함께하는방법041|선택하지않을자유044|검도록푸른섬049|내보낼수있으나들어오지않는것052|섬을지키는청년055|불안058

03취향과입맛
취향에는죄가없다068|음식의맛071

04보는나,보이는나
여행과관광078|물과고기081|구판장의소크라테스085|청춘의덫090|비움과채움093

05충분히좋은
Justthewayyouare101|천국의입구104|Letitbe106|이방인의노래111|존중과적응115|충분히좋은120

06오래된기억
현실과비현실이맞닿은곳129|낡음에대해133|원형의맛138|타협과사라짐143|변해버린것들,변해야하는것들146

07함께먹는다는것
혼밥과밥터디155|한없이가벼운외로움158|점유가공유가되는순간164|옥산집의공용식탁172

08화해그리고만남
외식계급179|외식인류184|제육볶음과계란프라이185|3점짜리밥상192|쌀밥의대관식197|비빔밥블루스200

에필로그209

출판사 서평

네이버블로그‘라보사의식도락’주인장의음식그리고마음이야기
다이나믹듀오최자강력추천!

음식프로그램과먹방이침샘을자극하고,손가락만까딱하면온갖음식이문앞까지배달된다.음식만큼욕망에충실한것도없고,또그만큼의미가충만한것도,삶에서중요한것도없다.먹어야살고,먹어야행복한우리에게‘먹는다는것’은과연어떤의미일까?
벌교시장한구석식당의삼천원짜리백반을맛보기위해삼만원을내고택시를탈만큼식도락에진심이고음식여행이라면둘째가라면서러워할만큼미식과음식을사랑하는정신과의사가자신이찾아다닌음식에대해그리고그안에담긴마음에대해풀어냈다.삶의다양한순간에만났던한끼밥상에대한이야기,그리고그앞에서느꼈던감정과생각의조각들이음식과마음에관한번뜩이는통찰과함께잘어우러져있다.

포항의어느허름한동네식당에서샌프란시스코의‘레이지베어’까지

식탁은여행이다.제아무리팔도(八道),아니전세계의진미가모여있는서울이라도지역음식에담긴그곳만의풍토와사람들의독특한맛과온기를담아낼수는없다.그리하여우리는특별한음식을먹기위해특별한지역으로간다.식탁은마음의여행이다.음식을‘먹는다는것’은물리적공간을넘어마음의공간으로의여행이다.음식은고독에서함께함으로,자기를벗어나타인의삶으로,그저배를채우기위한육체적욕구를넘어우리의오랜기억과마음의진짜얼굴을찾아가는길이고여정이다.
직장을위해머물렀던포항에서,홍어를맛보러간흑산도에서,‘커뮤널다이닝’(communaldinning)을직접접하기위해간샌프란시스코의‘레이지베어’에서,밀양의낡은여인숙과목포의오래된여관의반질반질한마룻바닥에서,사그라지는화공의불길과함께쇠락해가는오래된중국집에서,안동시장통의비빔밥집에서,진안버스터미널옆어둑한골목길두평짜리식당에서밥을먹고,사람들과함께하며,마음을나누고,또자기마음을만난다.불안과외로움과질투와자기과시와위로와치유와화해를만난다.이책은바로그여정의기록이다.

개인의취향과타인의시선이만나고,고독과어울림이교차하며,오랜기억의아련함과따뜻한환대가만나는곳,그곳은바로식탁이었다.

식탁에는우리본능이숨을쉬고,개인의취향과타인의시선이교차하며,고집과변화가만나고,문화와스타일이모이며,옛것과새로움이사라졌다가다시흐르고또스며든다.자기배부르자고밥을먹고,입맛은지극히개인적인것임에도불구하고,음식에는다른사람의권위와식당의업력(業力)과SNS인플루언서들의평가가개입해서우리를불안하게하고,휩쓸려다니게하고,자신의입맛을의심하게만든다.음식을만드는식당도마찬가지이다.고집스럽게자기스타일을고집하며중화요리를만드는중국집이있는가하면,지역사람들의눈높이에맞춰양식을만들고빵을굽는사람들도있다.식탁에는그모든것들이들어있다.식탁에서우리의삶과마음을닮은것을찾을수있는이유는,지극히개인적인감정과기억이또지극히사회적인식문화와역사와만나는장소이기때문이다.식탁은어쩌면우리의마음이고,우리의감정이며,우리의관계이다.

먹어야살고,먹어야행복한우리에게‘먹는다는것’은어떤의미일까?

어제가오늘같고오늘이어제같은비슷비슷한일상에서도매일매일같은듯다른식탁을앞에놓고밥을먹는다.식탁은일상이다.삶이고취향이며하나의역사이다.책에는유명맛집이야기도없고,스타셰프의화려한음식에관한이야기도없다.대신늘먹는평범한일상의한끼식사에관한이야기그리고우리삶의흔적과감정과생각이고스란히담긴밥상에관한이야기가있을따름이다.
음식의맛을찾아떠난수많은여행에서숱하게만난밥상을거쳐결국마주하는것은고단한일상속평범한한끼밥상이다.그곳에서지은이는오래된기억을,가족을위해일주일의점심을외식계급으로살았던아버지의삶을,위로와환대와따뜻한사람들사이의정을만난다.달콤한꿈을,오랜기억을,삶의에너지를,이마를서늘하게하는지혜를,가슴따뜻한환대와위로를주는식탁은눈과입을화려하게달래주는산해진미가아니라새로운곳에발붙이고살게해준포항동네식당의따뜻한밥상이었고,서천옥산집주인장할머니와함께먹은밥상이었으며,안동시장통의비빔밥집에서다붓다붓비벼먹던비빔밥이었다.

나에게식탁은여행이었고,만남이었으며,내마음을마주하는가장맛있는곳이었다.

식탁은만남이다.결국은만남이다.함께먹는사람을,내취향을,내마음을,좁은나를벗어나는더크고고귀한것들과의만남이다.누군가는고단한하루를보내고쓸쓸하게홀로앉아‘혼밥’을하고또누군가는‘밥터디’를하기위해또다른누군가를만난다.집밖에서점심으로가정식백반을먹어가며돈을벌었던‘외식계급’아버지그리고가족과둘러앉아집밥을먹는게차라리사치에가까운혼밥족‘외식인류’아들이함께공존하고만난다.그러나예나지금이나밥상에담긴함께먹는다는것의가치만큼은아직여전하다.우리에게‘먹는다는것’은어떤의미일까?그렇게지은이는묻는다.우리다시함께밥먹을수있을까?“함께둘러앉아있기도힘든세상이다.각자조용히식사를할수있겠지만다붓다붓모여숟가락을섞어가며먹는일은힘들것이다.…이어울림의음식은사람들이기억조차하지못하는도도새가될것인가,기억에만남아있는공룡이될것인가,아니면억척스럽게밥을비비는손길처럼끈질기게삶과함께살아남을것인가.”(204쪽)그러나우리는언제나함께먹어왔다.지은이는말한다.그날먹는저녁식사가그날하루의인상을단번에바꿀수있는힘이있듯이모든것을뒤집는힘은바로함께얼굴을마주보고먹는밥상에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