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모자장수는 왜 미쳤을까 : 현대 의학으로 다시 읽는 세기의 고전

이상한 나라의 모자장수는 왜 미쳤을까 : 현대 의학으로 다시 읽는 세기의 고전

$16.00
Description
이야기와 신화를 사랑하는 신경과 의사이자 작가인 지은이가 우리 시대의 고전으로 꼽히며 많은 사랑을 받는 작품들을 의학의 눈으로 다시 읽는다.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와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빨강머리 앤』,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와 메리 셸리의 『프랑켄슈타인』 등 문학작품뿐만 아니라 〈라 트라비아타〉, 〈지킬 앤 하이드〉, 〈하데스타운〉과 같은 오페라와 뮤지컬, 그리고 북유럽 신화, 켈트 신화, 이집트 신화 속 이야기까지 다양한 고전을 두루 아우르며 우리를 흥미진진한 이야기의 세계로 안내한다. 우리에게 익숙하고 친근한 고전 이야기를 의학이라는 렌즈로 재해석하는 이 책은 틀에 박힌 시선이 아니라 새롭고 더 풍성하고 입체적으로 고전을 해석하고 이해하는 기회를 선사한다.
저자

유수연

어렸을적부터고대신화,역사,판타지문학,만화,추리소설을좋아하고즐겨읽었습니다.작가로는토머스불핀치,J.R.R톨킨,이영도,애거사크리스티를특히좋아합니다.이야기를쓰고말하는것을좋아해언젠가는책을내고싶다는막연한꿈을꾸며지냈습니다.이화여자대학교의과대학을졸업하고같은대학교부속병원에서신경과전공의과정을마쳤습니다.서울아산병원신경과임상강사를거쳐지금은계명대학교의과대학동산병원신경과부교수로있습니다.2022년은미국캘리포니아대학교샌디에이고신경과이상운동질환파트에서방문교수를지냈습니다.그리스로마신화,북유럽신화,동화처럼우리에게친숙한이야기를의사의시각에서바라보고해석하는글을브런치,네이버밴드등에연재하고있습니다.지은책으로는『의사가읽어주는그리스로마신화』가있으며,‘이만배교양지식웹툰’에서〈올림포스종합병원:그리스로마의학신화〉의글작가를맡았습니다.

목차

들어가는글4

|1부19세기의그림자|
1.모자장수처럼미친11
2.선과악은분리가능한가?17
3.멈출수없는춤24
4.성냥팔이소녀의환상30
5.삶과죽음의경계36
6.태양을피하고싶은질병42
7.동백아가씨의죽음47
8.근대의프로메테우스56
9.팡틴의앞니64
10.셜록홈즈는의사?71
11.영원한이별79
12.유년의끝86
13.돼지처럼행동하는의사96
14.어셔가는왜몰락했는가?105

|2부오래된현재|
1.물의정령이내린저주115
2.지혜의연어121
3.이둔의황금사과126
4.중세판〈태양의후예〉131
5.늑대가남긴상처139
6.카벙클의세가지얼굴145
7.신조차도치료하기어려운독149
8.복수의여신은프로파일러157
9.비명을지르는식물167
10.낭만에죽고사는기사혹은치매환자171
11.은으로만든팔177
12.피리부는사나이는왜녹색옷을입었나?186
13.돌이킬수없는비극194
14.하데스와페르세포네커플의부부클리닉상담기록204
맺음말219
미주221
그림출처226

출판사 서평

북유럽신화에서『빨강머리앤』까지
우리가사랑하는세기의명작28편을읽는새로운방법

시대를넘어오랜세월수많은독자에게사랑을받은세기의명작을현대의학의시선으로다시읽는다.『이상한나라의앨리스』『백설공주』『빨간구두』『프랑켄슈타인』『작은아씨들』『빨강머리앤』등명작소설에서부터북유럽신화,켈트신화,이집트신화와같은다양한나라의신화이야기그리고〈라트라비아타〉〈하데스타운〉등뮤지컬과오페라까지우리시대의고전으로불리는작품들을의사의시각에서새롭게해석한다.책은고전작품에나오는등장인물의특징,질병,작품속의특정사건을의학적배경에서비틀어봄으로써평범한문학적해석과는다른눈으로작품을바라본다.의학용어의기원뿐만아니라작품이쓰인당대의시대적상황을의학사적으로진단하면서기존의고전작품을입체적으로이해할수있도록돕는다.익히알고있는고전작품을새로운시각에서바라보고이해하고자하는사람들에게많은도움이될것이다.

어른이되고,의사가되어다시읽는고전
의학으로본고전의결정적장면

어린시절을사로잡았던고전을어른이되어,또의사가되어다시읽는이책은어쩌면어린시절에는던질수없었을그런질문들에서시작한다.이를테면이런질문들말이다.『이상한나라의앨리스』에나오는모자장수가미친까닭은무엇일까?『지킬박사와하이드씨』이야기처럼선과악은분리가능할까?『작은아씨들』의셋째는왜병을앓고나서3년후에죽었을까?돈키호테는정말낭만에죽고사는기사도정신의화신일까?『레미제라블』의팡틴이어금니도아니고앞니를판까닭은무엇일까?『빨간구두』의소녀가춤을멈출수없었던이유는무엇일까?문학적으로보면,혹은작품의전체적인의미에서보면그리중요하고유의미한질문은아니라고생각할수도있다.하지만작품을이해하고,작품의시대적배경이나역사적현실을간단한질문을실마리삼아의사의시각에서풀어봄으로써작품을입체적으로바라볼수있게한다.한마디로하면이책은의사의눈으로잡아낸우리시대고전의‘결정적장면’이라할수있다.

1부에서는1800년대에쓰인소설을중점적으로살핀다.루이스캐럴의『이상한나라의앨리스』를시작으로브램스토커의『드라큘라』,그리고루이자메이올콧의『작은아씨들』을거쳐에드거앨런포의『어셔가의몰락』으로이어지는19세기의고전들을다룬다.‘19세기의그림자’라는표제답게1부에서는당대의시대적한계와그흔적을해부한다.『이상한나라의앨리스』의모자장수가미치광이였던것은당시유행하던톱해트를제조하는과정에서노동자들이수은중독에걸린것과관련이있으며,성냥팔이소녀가성냥을켜서본환상이사실은성냥의주재료로사용되었던백린의중독과관련이있을수있다고지적한다.크리처를쫓아북극까지간프랑켄슈타인이죽은이유나레미제라블의팡틴이어금니도아니고하필앞니를팔수있었던이유등지금보면좀이해하기힘든사건들을당대의시대적맥락과의학적배경을통해설명한다.

2부의‘오래된현재’는옛설화와북유럽혹은켈트신화그리고『빨간두건』이나『돈키호테』등중세의작품들,그리고그리스로마신화를현대적으로해석한〈하데스타운〉같은뮤지컬작품을다룬다.작품과의학용어의관련성혹은기원을찾거나오래도록구전되고회자되는이야기를현대적맥락에서다시해석한다.피리부는사나이가쥐와어린이를고여내는소리와복장을과학적으로해석하고,돈키호테는사실낭만적기사가아니라루이소체치매에걸린환자일가능성이있음을세밀한근거를들어설명하며,하데스와페르세포네의이야기를독특한시각에서현대정신의학클리닉상담치료일수도있음을설득력있게풀어낸다.이렇게오래된이야기는지금이시대,즉현재와다시만나고또새로워진다.

익숙한이야기,새로운해석

어렸을적우리의상상력을자극하고,또다른세상을꿈꾸게했던명작들이있다.카드병정들이사는이상한나라와지킬과하이드라는두얼굴을가진존재가사는세계,성냥불을켜서차가운길바닥에서크리스마스만찬의환상을보았던소녀가사는덴마크와이둔이준사과를먹어야늙지않는다는신화가내려오는북유럽,전갈독에도살아남은호루스가사는이집트.‘이야기’와‘신화’를사랑하는신경과의사인지은이는어린시절을사로잡았던이야기의세계속으로어른이되어다시들어간다.그곳에서우리는춤을멈출수없었던『빨간구두』를신은소녀는괴이한춤을추었던13세기의성인비투스를만나고,단순한탐정이아니라의사로서의훈련을받고또영향을받은셜록홈즈를보게되며,하데스와페르세포네는오르페우스와에우리디케의반전역할극을통해서로치유의길을찾고,어셔가의몰락이야기는어쩌면조현병이라는진단명이없던시대의‘조현병환자의임상기록’임을알게된다.그렇게어른이되어다시만난어린시절의세계는더새롭고더풍성해진다.

책속에서

“어린시절에는별생각없이읽고넘겼던이야기속의신기한부분들,이를테면이상한나라의모자장수가왜미친사람처럼행동한것인지,빨간구두를신은소녀가끝없이춤을추게된것이정말구두에걸린마법때문인것인지,성냥팔이소녀는왜성냥불에서환상을보다가죽게되었는지,돈키호테가풍차를거인으로착각하고돌진한이유는무엇인지와같은의문을의사의시각에서다시생각해보고이야기속상황을적절하게설명할수있는의학지식을찾아보는식으로말이죠.

물론순수하게있는그대로의이야기를받아들이는것도정말즐거운경험이었지만,의사로서‘이야기를진찰하는과정’역시정말흥미롭고재미있었습니다.제가느꼈던즐거움을이책을읽는분들과나눠보고자합니다.여러분을다양한이야기속으로의여행에초대합니다.함께떠나보시죠.”(5쪽)

“소설의원제에있는‘케이스(case)’라는단어는‘범죄사건’이라는식으로도사용할수있지만,의학계에서는환자의질병에대한기록을정리한‘증례’라는표현으로도볼수있습니다.그런의미에서이소설은스릴러나공포물의관점으로보면지킬박사와하이드의인격분리로인해일어나는여러사건들에대한이야기이지만,의사의관점으로보면‘인격의해리’라는정신병적증상을겪는환자의경과기록이기도합니다.”(18쪽)

“이와반대로어린이들은노인과비교하면파란색에가까운단파장을선명하게볼수있죠.만약피리부는사나이가푸르게보일정도로진한녹색천으로만든옷을입고나타났다면,어른들보다는어린이들눈에더또렷하게보였을것입니다.

이렇게생각하면피리부는사나이가녹색의상을입고나타난의도가매우의미심장하게느껴집니다.녹색은전통적으로희망이나자연,재생을의미하기도하고,또진한녹색은탐욕이나복수를상징한다고도알려져있습니다.색상속에숨겨진의미를생각해보면,피리부는사나이가하멜른의욕심많은어른들을벌한다는의미로녹색옷을입고왔을가능성도있지만,아이들을끌어내기위해아이들의눈에잘띌수있는색의옷을입고왔던것은아닐까요?아이들만들을수있는소리를내며,아이들에게좀더잘보이는녹색옷을입고나타나어른들에게가장잔혹한복수가무엇인지알려준피리부는사나이….이렇게해석하면이이야기는진정어른들을위한동화일수도있겠다는생각이듭니다.”(192~19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