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시간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아버지의 시간 (남성과 아기의 자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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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다윈 이후 진화생물학의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세라 블래퍼 허디의 최신작. 영장류 수컷의 새끼 살해 행동이 군집 밀도의 증가에 따른 스트레스 반응이라는 기존 해석을 뒤집고 암컷의 생식 전략임을 밝혀내 진화생물학계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모성 연구의 대가 허디가 자신의 지적 여정을 정리하며 주목한 주제는 바로 ‘남성의 양육 본능’이다. 그동안 진화생물학에서 ‘사냥꾼 남성’이라는 빈약하고 편향된 패러다임에 갇혀 방치되다시피 한 아버지 역할의 의미 그리고 남성의 양육과 돌봄이 호모 사피엔스의 진화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집중적으로 탐구한다. 허디는 ‘독성 남성성’이 독버섯처럼 솟아나고 가부장적 문화와 보수주의가 결합하는 이 시대에 필요한 것은 새로운 ‘남성성’의 정의이며, 돌봄 가치의 재발견이라고 주장한다.
저자

세라블래퍼허디

저자:세라블래퍼허디SarahBlafferHrdy
미국의저명한인류학자이자영장류학자이다.래드클리프칼리지에서인류학을공부했으며,랑구르원숭이가새끼를살해하는행동을연구한논문으로하버드대학교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논문에서허디는랑구르원숭이의새끼살해행동이군집밀도로인한스트레스때문에저지르는비정상적인행동이아니라번식과정에서맞닥뜨리는딜레마를해결하기위한적응적행동임을밝혀내커다란반향을일으켰다.찰스다윈이래생물학에널리퍼져있던여성에대한편견을걷어내고여성(암컷)행동을진화론적으로새롭게해석하는데경력대부분을보냈다.지은이는협력양육이인간과다른영장류의결정적차이인상호이해의진화와밀접한관련이있으며,이새로운양육방식으로인해결국호모사피엔스가진화할수있었다고주장한다.지은책으로는『여성은진화하지않았다』『어머니의탄생』『어머니,그리고다른사람들』등이있다.캘리포니아대학교데이비스캠퍼스인류학과명예교수로있으며미국국립과학아카데미,미국기술과학아카데미회원이다.

역자:김민욱
고려대학교사회학과졸업하고서울대학교인류학과대학원에서공부하고있다.양육과배우자선택에관한진화인류학적연구,마다가스카르미케아(Mikea)수렵채집사회,대중의진화이론에대한인식등의주제에특히관심이많다.현재서울대진화인류학연구실랩장을맡고있다.

감수:박한선
서울대학교인류학과진화인류학교실교수,서울대학교의과대학휴먼시스템의학과진화의학겸무교수이자신경정신과전문의로서호모사피엔스의다양한행동양상을진화의관점에서연구하고있다.경희대학교의과대학을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분자생물학전공으로석사학위를받았다.호주국립대학교(ANU)인문사회대학에서석사학위를받았고,서울대학교인류학과에서박사학위를받았다.지은책으로『진화인류학강의』『인간의자리』등이있고,옮긴책으로『진화와인간행동』『여성의진화』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는말008
1.그때의아버지와지금의아버지017
2.남자의불행한본능042
3.물꼬를트다077
4.아빠의뇌089
5.다윈,그리고알을품는수탉114
6.아기가가진신비한힘150
7.영장류수컷의돌봄179
8.플라이스토세에일어난놀라운진화221
9.정신의변화262
10.아버지역할의문화적구성295
11.변화하는인식344
12.남성과아기의21세기적만남382

나가는말413

감사의글420
감수자해제423
미주436
참고문헌477
찾아보기535

출판사 서평

“이번에는아버지차례입니다.”
다윈이후진화생물학에서가장중요한사상가중하나로손꼽히는모성연구의대가허디의최신작

《뉴스테이츠먼》선정2024년‘올해최고의책’
〈텔레그래프〉선정2024년‘올여름꼭읽어야할책’
〈데일리익스프레스〉선정2024년‘올해최고의책’
2025년‘PEN/E.O.Wilson과학저술상’후보작
2024년PROSEAward수상작

“생물학자들은왜그토록아버지의역할에대해소홀히했을까?”〈텔레그래프〉는허디의책서평을이런질문으로시작한다.‘사냥꾼남성’이라는빈약하고편향된패러다임에갇혀방치되다시피한진화생물학의남성과아버지역할논의에던지는도전적메시지인것이다.집밖으로나가사냥을해서고기와음식을제공하고부양하는사냥꾼남성과집에서아이를양육하는여성사이에일종의‘계약’이이른바진화론의성선택의기본가정이었다.그렇다면생물학자들이소홀했던아버지의역할은무엇일까?이책은바로이런질문에서시작해서오래인류진화사로의여정을떠난다.다윈이후진화생물학에서가장중요한사상가로손꼽히는모성연구의대가허디가일생의지적여정을정리하면서주목한주제는바로‘남성의양육본능’이다.

잃어버린남성의‘양육본능’을재발견하다.

허디는인류가진화하는동안남성의몸과마음에깊이새겨진‘양육본능’이있음을뒷받침하는다양한과학적연구결과와함께자신이자라온성장환경,연구자로서의삶,이후임신과출산등자전적이야기를함께서술한다.학문과삶에서남성과여성의성역할이분법이얼마나강고했는지를보여주기위해서다.1950~70년대백인중산층의삶에서,또다윈주의생물학에서는‘육아는어머니의일’이라는것을당연하게생각했다.“과학을공부하면서또성장과정에서어머니중심의육아가과연당연한것인지의심하게만든것은없었다.”(20쪽)거의모든포유류가어미가자식을양육한다는점에서,또여성은체내수정,임신과출산,모유수유를고스란히짊어진‘포유류’라는점에서‘자녀를양육하는것은여성의몫’이라는진화생물학의가정은당연한듯했다.지은이도지적하듯이어미의뇌와몸은이미자식양육에반응하도록설계되어있다.
그렇다면남성은어떨까?영장류수컷에서보듯아이를돌보기보다는살해하고위협을가하는존재에가까운것일까?(연구에따르면수컷중5퍼센트만이새끼를돌본다고한다.)21세기에새롭게등장한양육하는남성은어떻게설명할수있을까?21세기에두드러진남성양육은단순히문화적차원에그치는것이아니라생물학적차원으로깊숙하게들어간다는것을허디는양육하는남성에게서발견되는(옥시토신과프로락틴등)호르몬변화,아이를돌볼때의양육반응등신경과학적내분비학적연구결과뿐만아니라다양한인류학적증거를통해보여준다.간단히말하면,남성의몸과마음안에는이미양육본성이내재해있다는이야기다.지은이는아이양육은어머니만의몫이아니며,현대인류의기원인호모사피엔스의진화에서협력양육은필수적이었고,수컷(남성)의돌봄과양육은문화적차원을넘어서신경학적내분비학적으로아주오래전에진화한‘본성’이라고주장한다.

지위와짝을놓고싸우고경쟁하는남성?여성은타고난양육자?

다른영장류와달리호모사피엔스의자식은양육하는데많은비용이들며,이유(離乳)가빠르고,뇌가엄청나게크며,다른사람들의마음을읽고행동하는등상호이해가가능하다.이호모사피엔스의독특한특징을설명하기위해허디는플라이스토세에주목한다.플라이스토세의급격한기후변동은호모속유인원을멸종위기로내몰았다.“우리조상은한때번식가능한성체가2만명도채되지않았을것으로추정되는초라한호모에렉투스개체군에서나왔다.”(225쪽)혹독한환경변화로위기에처한인류는서로협력하면서공동양육을하고,음식을나누며,다른사람의마음을읽을줄알게되고,명성과평판을중시하는남성이그리고사회적처벌이진화했으며,남성과여성이함께상호의존하면서위기를극복하고생존할수있었다.허디에따르면짝과지위를얻기위해경쟁하는남성의성선택뿐만아니라사회적선택이중요한자연선택의동력으로작용했다고주장한다.“기나긴플라이스토세를거치면서인간남성은친척이아닌사람까지포함하는다양한집단구성원을지원하고부양하기시작했고,아이는부모뿐만아니라다양한양육자를가족으로받아들이면서성장하게되었다.”(360쪽)호모사피엔스의생존과진화는‘협력양육’과밀접한관련이있다는이야기다.
남성이자녀에게투자하는것은‘부성확실성’이보장되었을때만가능하다?

다윈의성선택은짝과지위를얻기위해경쟁하는남성과자녀양육에들어가는자원과부양을필요로하는여성의계약에의해자연선택이원리가작동한다.비용이많이드는자식을키우기위해서남성의존재가아이의생존에필수적인데,여성이‘부성확실성’을보장함으로써남성의부양을끌어낸다는것이다.하지만허디는여성(암컷)이생존과생식전략으로부성확실성을혼란스럽게하는다양한사례가영장류에서도또인간사회에서도수없이많이발견된다고말한다.여성이자손을번식하고양육하려는본능은제2,제3의아버지를복수로마련해두고양육을보장받으려는전략적선택으로이어진다는연구결과와함께다양한민족지적증거(모계사회,부성공유문화등)를설득력있게제시한다.남성에게도‘친자확실성’이양육의절대적기준이아니라는점도지적한다.유전적친자여부와는상관없이양육하는동성애자커플이나마을사람들모두가아이돌봄을하는다양한민족지적사례를통해이를뒷받침한다.허디는결국유전적친자여부보다는남성의양육본성그리고‘아기와얼마나친밀하게오랜시간을함께보냈느냐’가양육에서중요한역할을한다고말한다.어쩌면정착해농경을하면서인류의거의보편적패턴으로자리잡은가부장적문화와(20세기중반에나온인류학적연구에따르면전세계에서70퍼센트에달한다),산업화이후의핵가족의신화를깨려는의도가있을것이다.가족은유전적관계로맺어진특정유형뿐만나이라다양한방식으로확장된다.“가장중요한것은정서적보살핌이다.아이에게는함께살며보살핌을제공하기만하면모두‘가족’이다.”(361쪽)

지금은‘더독한남성성’이아니라남성의‘돌봄본능’을일깨워야할때이다.

오늘날여성의경제활동증가,임신과피임,수유등새로운생식기법의발달,여성의생식자율성,여성운동의확산등급변하는현대사회의문화는이에반발하는가부장적남성성,보수주의,‘더독한남성성’을부르짖는백래시를불러일으켰다.정치적보수주의와가부장적이념과극우적세계관이결합한다.한편에서는“아이들의기저귀를한번도갈아본적없고,애를키우는것은아내의일이며,나는충분한‘돈을대준다’고으스대면서…우리는인간이고‘남자는가장사나운동물’로서,‘끝없는전투속에서승리하거나패배하는존재’라고말하는사람이미국의대통령으로선출된다.(35쪽)다시한번이분법적성역할관념이득세하고남성과아기의전례없는만남이라고지은이가말하는21세기적상황에먹구름이드리운다.허디는책에서단순히양육하는남성의생물학적의미를재발견하고오늘날의육아풍경을묘사하는데그치지않는다.‘남성성’에대한새로운정의와함께전지구적인위기를헤쳐나갈방법을모색한다.단서는바로남성의양육본능이며,거기서발견하는‘돌봄’의가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