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삶을 넘어선 삶”을 말하다 (이해인 수녀의 문학적 시선을 통한 삶의 해석)

시인, “삶을 넘어선 삶”을 말하다 (이해인 수녀의 문학적 시선을 통한 삶의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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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생각이 머문 자리에서 스멀스멀 일어난 시인의 시상(詩想), 그것은 포이에시스(poiesis)라고 하는 미학적 개념을 떠올리지 않아도, 수도자의 삶이 알알이 박힌 흔적과 기억의 산물이다. 혹여 아스라이 사라질새라 늘비하게, 그러나 필자의 정신으로 무심한 듯 휘갈긴 시인의 시어들에 대한 필자의 철학적, 문학적, 신학적 해석은 차라리 이해인 수녀님의 심상을 응고시킨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시인의 누미노제 경험을 있는 그대로 담아낸다는 것은 쓸데없는 거스러미를 뜯어내는 것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삶이라는 무게가 갖고 있는 말과 시어가 생각 위에 생각을 지향하는 것과 맥을 같이 하기에, 시인이 사유하고 감각하는 삶의 세계를 잘 풀어내고 싶었다. 그래야 할 것만 같았다. 양구라고 하는 필자의 고향에 대한 노스탤지어 때문이라도 좋을 것이다. 성직자나 수도자의 복식이 갖고 있는 아우라처럼 이해인 수녀님의 글에도 삶이라는 아우라가 때로 세계의 적막과 때로 세계의 소음을 뚫고 고요하게 안착하기를 바란다고 믿기 때문이다. 시인의 언어와 삶은 그만큼 담백하다. 신이 그렇듯이.
저자

김대식

1967년강원도양구에서태어났다.서울신학대학교신학과,서강대학교대학원종교학과(석사),대구가톨릭대학교대학원종교학과(종교학박사),숭실대학교대학원철학과(철학박사)에서공부하였다.그후가톨릭대학교문화영성대학원,서울신학대학교,성공회대학교,대구가톨릭대학교대학원종교학과등에서비정규적강사를역임했으며,종교문화연구원연구위원,(사)함석헌기념사업회부설씨ᄋᆞᆯ사상연구원연구실장으로일한바있다.지금은숭실대학교철학과,원광디지털대학교원불교학과등에출강하면서함석헌평화연구소공동소장,밥상평화포럼고문으로활동하고있다.
저서로는『영성,우매한세계에대한저항』,『함석헌의철학과종교세계』,『함석헌과종교문화』,『지중해학성서해석방법이란무엇인가』(공저)『생태영성의이해』,『함석헌의생철학적징후들』,『예수와신앙언어』,『함석헌과이성의해방』,『그리스도교감성학』,『함석헌의평화론』,『칸트철학과타자인식의해석학』,『함석헌의종교인식과그리스도교생태철학』,『켜켜이쌓인시간을풀어주는사람』,『교회몰락의시대에신을말한다』,『성서로운삶을향한존재의이해』,『생철학자안병욱철학평전:안병욱의인생철학』,『소비적종교주의의해체』,『절대자유를갈망한사람들』(공저),『치명적자유의향연:아나키즘과함석헌』(공저),『아시아평화공동체』(공저)등이있다.논문으로는「생명에대한존재론적인식과생명미학적정치」,「함석헌의세계민중철학과교육:보편성과특수성의긴장과조화」등이있다.주요관심분야는아나키즘과현상학적인식론및존재론을기반으로하는함석헌의철학,환경과기술철학,공간철학과정치미학,해체구성적종교학이다.

목차

1.기도로풀어내는삶
내영혼이치닫는날
아득한처음에다시빚어진다면
하늘이머금은소리
멀어진가까움,그러나가까이다가옴
말의집을잘짓는신앙
알수없는존재의고통
입속무한자의말
아주오래된기억
노출의계약:초월자[宗祖]를각인刻印한피부-몸의응시
아름다운불평
꿈을위한변명
사람안에있는존재/우리는사람일까?
잃어버린단어,존재
2.삶의길을닦는시간
유한한삶의시간을넘어서
나를부축하는것들
하나됨속의차이,곧초월자를생각함
데카르트의변론
존재로돌아가는길
“나는죽음을죽는다”(키르케고르)
삶을곱씹는사람
그럼에도삶은온다
삶은성스러워라
노예가된사람들
사람의마음자리
삶이무겁고가벼울때
사랑한다는최후의유약함
3.새롭게피어나는삶
땅에는가시가많네
삶은고졸古拙하게흐르리라!
거처없는도처의성스런거처
평평한권력의시간
욕망의슬픈진실
삶이저물어갈무렵
삶의지혜,사람-사이로흐르는무한자의소리
가까이다가오는삶
모든것이사랑
약자들의삶의이야기
지혜,무한자의속마음
비루한삶이되지않기위하여
노예같은삶의해방

4.일상이시가되는기쁨
삶이덧없는거래라할지라도
삶의얼굴
인간이범하는삶의오류
부인하는삶에서시인하는삶으로
빈마음에삶이들어오네
삶의에로스
기도로풀어내는삶
LaudateDominum,삶의노래를부르게하는존재
끝내남아있는삶의언어적파편들
삶의길을닦는시간
기쁨,삶의흔적
미천하지않은삶을위하여
늘처음사는삶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