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말 말들의 사랑(블루 버전) (개정판)

사랑의 말 말들의 사랑(블루 버전) (개정판)

$14.80
Description
이 책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단연 사랑과 관련한 한국어 어휘의 풍부함이다. 마땅한 단어를 찾지 못해 구문으로 어렴풋하게 떠돌던 개념들이 명쾌한 어휘로 제시된다. 76개의 표제어는 물론이고(매초롬하다, 살품, 함치르르…) 본문 상에서도 어휘들의 상찬이 펼쳐진다(한살되다, 시틋하다, 갑이별…). 일상 언어생활의 답답한 한계를 넘어서 생각과 감성의 확장까지 기대해볼 수 있다. 이를테면 건들바람, 왜바람, 소소리바람, 황소바람, 고추바람 등 바람 관련 어휘를 되새기는 것만으로도 그간 무심히 지나쳤던 바람의 세밀한 결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알던 표현을 다른 각도에서 재발견하거나(〈그리움〉 대상을 붓으로 그린다는 것과 그 대상을 보고 싶어한다는 것의 의미 연관성… 우리는 임을 그리며 그 임을 그리는 것이다), 언어유희를 통해 그 의미를 한층 생생하게 구체화하는 것은 또 어떤가(〈흐벅지다〉 탐스럽게 두툼하고 부드럽다. 그녀의 흐벅진 허벅지처럼). 고종석은 사랑의 말들을 통해 한국어의 풍요로움과 아름다움을 한껏 세련되게 예찬하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