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의 무늬 (고종석 선집 시사양장본 Hardcover)

정치의 무늬 (고종석 선집 시사양장본 Hardcover)

$22.40
Description
『정치의 무늬』는 고종석선집(총5권 기획: 소설, 언어학, 시사, 문학, 에세이)의 셋째 권으로서, 논객 고종석의 정치적ㆍ사회적 사유의 흔적을 엄선해 담았다. 고종석은 그의 시사 에세이들에서 좌나 우의 경직된 생각들을 유연히 넘나들며 (말 그대로의 의미에서) 자유주의적인 태도를 구현해왔다. 이는 한국 사회에 새로운 지적 자극과 활기를 부여하며, 담론 지형을 다채롭고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저자

고종석

저자고종석은1959년서울에서태어났다.성균관대학교와파리사회과학고등연구원EHESS에서법학과언어학을전공하고,서른해가까이신문기자로일했다.지은책으로는글쓰기강의록《고종석의문장》(전2권),사회비평집《서얼단상》《바리에떼》《자유의무늬》《신성동맹과함께살기》《경계긋기의어려움》,문화비평집《감염된언어》《코드훔치기》《말들의풍경》,한국어크로키《사랑의말,말들의사랑》《어루만지다》《언문세설》《국어의풍경들》,역사인물크로키《여자들》《히스토리아》《발자국》,영어크로키《고종석의영어이야기》,시평론집《모국어의속살》,장편소설《기자들》《독고준》《해피패밀리》,소설집《제망매》《엘리아의제야》,여행기《도시의기억》,서간집《고종석의유럽통신》,독서일기《책읽기,책일기》,인터뷰《고종석의낭만미래》들이있다.

목차

1부정치의이성,이성의정치
01김대중vs박정희|02박근혜가대통령이돼서는안될이유II|03막말|044월9일|05김정일이후|06앞으로한해|07이명박외교와‘국익’|08불편한진실|09전향轉向|10헌법을읽자|11자궁이양심을대신할순없다|12미국에귀염받는대통령|13홍준표의‘종북’타령|14박근혜가대통령이돼서는안될이유|15이승만은고종,김일성에이은넘버쓰리|16인류가과연21세기를무사히통과할수있을까|17도덕허무주의|18‘친일’청산은역사적정의다|19보수주의자들이4대강을지켜야한다!|20대한민국‘국격’높이는지름길|21친일분자박정희<폭군박정희|22중국의개운찮은애국주의|23마르크스라는유혹|24그에대한단상|25증오의언어|26‘북한문제’라는짐과진보정치|27심상정생각|28지난여름의한기寒氣|29허물어지는‘영광의20년’|30어째서이런일이벌어졌을까?|31민주노동당과진보신당|32부자들의문화헤게모니|33민주노동당,시간이없다|34끔찍한동심童心|35민주노동당과성소수자|36브레히트에기대어|37‘중도中道’라는농담|38통일보다중요한것|39허영의용도|40‘원산상륙’이라는망상|41‘안티조선’의추억|42‘버핏의경기장’을넘어서|43사형死刑존치론에도일리는있지만|44다시,국가보안법에대하여|45언론으로부터의자유를위하여|46대통령단임제는옳다|47‘시청앞인공기’단상|48삼가옷깃을여미며|49신성동맹과함께살기|50북한인권에대해발언하자|51신기남사태의미적효과|52기억하라!기억하라!|53환멸을견디는법|54장미,피어나다|55아무리바른말일지라도|56참여정부의억약부강抑弱扶强|57언론의자유에대하여|58이보다더좋을수는없다|59네오콘?터미네이터!|60표준적민주주의를향하여|61기억을회복한뒤에야|62유시민,민주당,개혁정당|63추미애가옳다|64잔인한어릿광대의초상|65열정의계절앞에서|66원로님,참으세요!|67‘권위주의체제’유감|68환멸을넘어서|69빨강|705월|71특권|72전라도|73있어야할것,없어야할것|74장기수|75진리의열정에서해방되기|76김대중대통령에게남겨진일|77개헌|78‘단군할아버지’는없다|79‘기념비적대작’의정치학|80친일|81애국투사|82무서운신세계|83유토피아에반反해|846공변명|85박정희의웃음|86개인주의적상상력II|87개인주의적상상력I|88위기

2부소수를위한변호
01신분제로서의지역주의|02전라도생각|03제비뽑기의정치학|04작달막한시민들의우람한보수주의|05반反생물학을위하여|06분열속에서좌표찾기

출판사 서평

논객고종석의전모를담다

기획의도

논객고종석의거의모든것

한국에서정치와사회를논할때,"너는어느편이냐"는물음을피해갈수없다.그것은아마도한국전쟁이남긴깊은상처가운데하나일것이다.그에대한선택지역시매우폭력적이어서,우파나좌파중의하나로거칠게분류되기십상이다.이런팍팍한풍토속에서고종석이라는‘자유주의자’이자‘개인주의자’가논객으로서당당하게살아남은것은거의기적에가까운일이다(비록절필하고말았지만).
이책은고종석선집(총5권기획:소설,언어학,시사,문학,에세이)의셋째권으로서,논객고종석의정치적?사회적사유의흔적을엄선해담았다.고종석은그의시사에세이들에서좌나우의경직된생각들을유연히넘나들며(말그대로의의미에서)자유주의적인태도를구현해왔다.이는한국사회에새로운지적자극과활기를부여하며,담론지형을다채롭고풍성하게만들었다.이번선집《정치의무늬》에는그중에서도현재성이있고두고두고읽힐만한시사에세이94편을가려빼곡히수록했다(짧은글88편,긴글6편).고종석이1998년부터2012년까지의기간동안일간지《한국일보》《한겨레》,주간지《시사IN》《씨네21》《시사저널》,계간지《인물과사상》《문학ㆍ판》등에발표한글들이다.고종석은온갖개념적혼란과이데올로기적수사를헤치고,실제문제가무엇인지그리고어떻게사안을바라볼지에대해합리적인목소리를들려준다.김대중-노무현-이명박정권을배경으로,개인의존엄과자유의의미,호남차별과영남패권주의에대한문제제기,전두환?박정희등헌정파괴세력비판,진보정치권에대한애정과유감등을피력해나간다.놀라운것은그의시사에세이들이발표후수년의시간이흘렀음에도세월의마모를충분히버텨냈다는점이다.구체적사안자체는이미휘발해버렸지만,그의글은여전한생명력을자랑한다.한국사회의표피가아닌심층을꿰뚫는비판이었다는방증이다.독자들은이선집을통해‘논객’고종석의전모를파악할수있을것이다.

한자유주의자의특별한시선
고종석은‘편가르기’의범주에쉽사리포착되지않는논객이다.보수적인가하면진보적인듯싶고,진보적인가하면보수적인듯싶다.그러나이는편가르기의시선으로그를보기때문에일어나는혼란일뿐이다.사실그는처음부터끝까지일관되게‘자유주의자’였다.고종석은개인의존엄과자유를무엇보다소중히여기고,여기에입각해합리적이고균형잡힌논리를투명하게펼쳐나간다.그렇다면그가생각하는자유주의자는어떤모습일까?

제가동의하는사상에대해서는파시스트도공산주의자도기꺼이자유를보장한다.자유주의자들이그들과다른점은제가증오하는사상에대해서까지너그러운것이다._198쪽

고종석은스스로를“민주주의적좌파와함께살준비가돼있는온건한우파”라고규정한다.우파는우파이되,다른사상적입장과의공존을받아들인다는것이다.이런그의자유주의적인면모는국가보안법에대한비판에서여실히드러난다.고종석이보기에국가보안법은진즉에폐기되었어야할악법이다.“자유민주주의의핵심인사상의자유에족쇄를채우고있기때문”이다.
극우세력이라면국가보안법폐기를주장한다는이유로당장고종석을‘종북주의자’라고낙인찍을만하다.하지만고종석은북한정권에대해선을긋는정도를넘어강한혐오감마저드러낸다.

북한체제는현존하는최악의체제가운데하나다.어쩌면역사상최악의체제가운데하나일지도모른다._39쪽

자유주의자고종석이단하루도살수없는곳이있다면,그건바로북한일것이다.북한은좌익정권도아니고사실상“봉건적가산국가”로서나치체제보다더촘촘한전체주의국가라는게고종석의진단이다.동시에그는남한의박정희?전두환정권에대해서도똑같이‘자유’의잣대를들이댄다.

길게는18년,짧게잡아도7년간박정희가잔인하게저지른군사깡패두목짓에는용서할만한구석이전혀없다.그는민족반역자를넘어선인륜파괴자였다._94쪽

전두환씨에게내란목적살인죄가인정됐다는것은그가살인자라는뜻이다.그것도그냥살인자가아니라국헌을짓밟으며집단살해를저지른인물이라는뜻이다.전씨는죽음으로도씻을수없는반인도죄反人道罪의당사자이자반역자인것이다._267쪽

이렇듯고종석은자유를억압하는세력에예민하게반응하며,이를합리적언어로설득력있게비판한다.자칫한국사회의편가르기풍토에서모두로부터오해받을수있는주장들이다.그런만큼고종석은세심하게,그리고투명하게언어를구사한다.이는결과적으로고종석특유의문체를태동시키는원동력이되었는지도모른다.어쨌건그는좌와우이전에자유주의자로서의신념을일관되게고수하며,한국사회에독특하고매력적인사유의결을제시한다.

개인주의의확산을바라며
고종석이옹호하는자유는‘집단의자유’라기보다는‘개인의자유’다.그는자유민주주의사회의시민이라면누구나권리에제약을받지않고당당한자유인으로살아야한다고믿는다.하지만현실은요원할뿐이다.고종석은개인의자유가침해받는장면들을세밀하게포착하며,그문제점을새삼환기시킨다.이와관련해특히그가여러에세이들에서거듭지적하는것은한국사회의호남차별이다.

영남을정점으로한지역적-‘인종적’위계질서의맨아래에전라도가있다._375쪽
한국사회에서경상도는말하자면근본이있는집안이고,전라도는말하자면근본이없는집안이다._381쪽
일제때‘센징’이범죄자였듯,지금은‘라도’가범죄자인것이다._388쪽
고종석은전라도사람들이대한민국이라는집단에의해부당하게차별받고있다고목소리를높인다.심지어그것이서구의인종주의에비견할만하다고까지강하게비판한다.호남차별은그의자유주의적심성을심하게거스른다.고종석은그장기적해법으로개인주의의확산을제시한다.

전라도차별이나지역주의의장기적?궁극적해결은개인주의의확산에달려있을것이다.한개인에게서집단의표상만을읽는집단주의가융성하는한,소수집단에대한차별은사라질수없다.전라도차별을떠받치고있는집단주의정서는우리사회에서외국인노동자,장애인,동성애자,이혼녀,미혼모등모든문화적소수파를차별하는관행의사회심리적근거이기도하다.집단으로부터해방된주체적개인들이우리사회의다수파속에서늘어날수록,소수파들역시주체적개인의자리를확보할가능성을키울수있을것이다._394쪽

고종석은잘알려져있다시피‘전라도사람’이라는자의식을가지고있는지식인이다.그가김현이나김우창같은지식인들의사례를들며격하게공감하는것으로볼때,그역시‘전라도사람’으로서한국사회에서겪은낭패감이적지않았던것같다.그는이런곤혹스러움을사회의다른소수자에대한관심으로이어나간다.

그많은장애인들은다어디에있는가?(…)그들은왜거리로나오지않는가?우선,서울이라는도시에는장애인을배려한시설이거의없다.예컨대휠체어에몸을실은사람은지하철을탈수도없고,화장실을사용할수도없고,높다란건물을쉬이오를수도없고,지하통로로길을건널수도없다._302쪽

담배피우는여성,술잘마시는여성,이혼한여성,욕잘하는여성,게으른여성,범죄를저지른여성,성적으로분방한여성,탐욕스러운여성,시건방진여성은동일한행태를보이는남성보다더비판받는다.요컨대남성에게는허물이랄것도없는일이여성에게는허물이되고,남성에게허물이될만한부정적가치의행태는여성에게는훨씬더큰허물로평가된다.여성이받는이런차별적시선은계급과지위를가리지않는다._493쪽

진보정치인이라면,표를헤아리기에앞서소수자들과무조건연대해야할테다.차별철폐야말로진보의핵심가치이니말이다._152쪽

고종석은자신의경력을저널리스트로시작했다.그리고서른해가까이저널리스트로살았다.그만큼시사에세이들에는그의본원적관심과정체성이잘녹아있다.무엇보다고종석의작가적시선은시사적주제를그저한순간소비해버리는것이아니라,오늘날에도여전히유효하고적실성있는생각할거리로탈바꿈시켜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