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 (김정아 소설집)

가시 (김정아 소설집)

$14.87
Description
시의성을 넘어 영원성을 획득한 이야기들!
김정아의 첫 번째 소설집 『가시』. 현장에서 글쓰기를 실천하는 작가 김정아의 이번 소설집은 문학의 힘으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들을 소중히 기록하는 새로운 리얼리즘 소설의 등장을 알린다. 가난한 사람들과 소수자들이 점점 더 출구를 찾기 힘든 삶을 살고 있는 지금, 다양한 삶의 현장을 절실하게 형상화한 작품들을 담고 있다.

아이 둘을 키우는 여성 노동운동가의 시선으로 윤미희라는 한 전과자의 삶을 그려낸 표제작 《가시》, 마트에서 파업과 농성 투쟁을 하던 중 가출한 딸 보람이를 찾으며 택배기사로 일하는 혜선의 이야기를 담은 《전수택 씨의 감자》,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을 해왔던 유서 깊은 가문이자 보성 가족간첩단 사건에 연루되어 고초를 겪은 정씨 일가의 이야기를 봄날 보성의 아름답고 생명력 넘치는 자연과 배치한 독특한 소설 《곡우》 등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수상내역
- 신동엽문학상 수상
저자

김정아

국내다큐멘터리영화제중에가장인지도높았던인권영화제프로그래머로10년을일하면서소설을쓰려는어린시절꿈을실천에옮기기시작했다.1997년인권영화제부터2013년인권중심사람까지인생에서가장치열한삼사십대를인권운동과함께보냈다.인권운동은소수자,즉낮은자들에대한깊은성찰과함께그들의현실을목도하는경험을가져다준다.현재도서울시성북구인권센터장으로일하며소수자들의삶의지위에대해여전히고민하고있다

목차

마지막손님
곡우
석류나무집
몽골낙타
전수택씨의감자
도토리한줌
가시
헤르메스의선물
해설:소수자의‘소수자되기’를통해발현되는‘시적인것’_이성혁(문학평론가)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꿈틀대는삶의현장에서‘시적인것’을길어올리는
2017년새로운리얼리즘소설의등장


소설은언제나고통에처해있는인간을주인공으로삼는다.김정아의첫번째소설집《가시》의등장인물역시파업에실패한비정규직노동자,철거에내몰린국숫집할머니,부모가가출해버린소녀,혐오의시선을받는전과자등‘생의난처함에발목잡힌’사람들이다.작가는오랜인권운동의경험을바탕으로,지금우리사회가배제해버린소수자들을현장감있게그러나전혀진부하지않게형상화한다.그들이고단한하루하루를겪으면서도삶의존엄성을잃지않고주체적인삶으로발걸음을옮겨가는과정을감동적으로그려낸다.
김정아의소설은민중적리얼리즘의전통을잇고있지만,한때그런성격의소설들이빠지곤했던도식적구성이나비약적결말,과장된소재주의로부터완전히벗어나,일상의섬세한결을훑어나간다.독자들은김정아가노련하게풀어내는이야기들을담담하게따라가다가어느새마음의울림을경험하게되는것이다.문학평론가이성혁은김정아소설의이런특징을두고“소수자의삶속에내재해있는어떤잠재력,‘시적인것’을끌어올린다”고평가한다.
현장에서글쓰기를실천하는작가김정아의《가시》에실린단편들은문학의힘으로우리가기억해야할것들을소중히기록하는새로운리얼리즘소설의등장을알리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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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를모티프로한작품《마지막손님》은철거위기에놓인시장사람들의불안한분위기가배경이다.그러나말을잘하지못하는국숫집노인선례씨와가게한편에서커피배달장사를하는남순씨의연대는자신들의처지,즉배제된사람들의정체성을적극적으로받아들이면서,누구를흉내낸것이아닌그들방식의더큰연대를준비한다.
《곡우》는일제강점기에독립운동을해왔던유서깊은가문이자보성가족간첩단사건에연루되어고초를겪은정씨일가의이야기를봄날보성의아름답고생명력넘치는자연과배치한독특한소설이다.작품의주요소재가되는녹차채취와제조과정에대한꼼꼼한묘사는이소설만의향긋하고쌉쌀한매력을더한다.
1970년대중후반,화자의가난했던유년시절이잔잔하게펼쳐지는《석류나무집》은무엇보다읽는맛이빼어난작품이다.여러세대가함께모여살았던개량한옥을배경으로나무와우물,집과화단,텔레비전과변소등을둘러싼일화들,배추납품과외제물건밀수등의시대적풍경이차분하게펼쳐지는데,이모든추억도결국철거라는폭력으로무너지고만다.
알코올중독자할머니와함께사는10대소녀를작중화자이자주인공으로내세운《몽골낙타》는가난한청소년의복잡한내면을매우섬세하게표현해내는작가적촉각이돋보이는작품이다.김정아는음울한현실을있는그대로드러내면서도독특한몽상적분위기를가미해주인공소녀의억눌린욕망을해방시키고잠재해있는주체성에길을터준다.
마트에서파업과농성투쟁을하다가실패하고택배기사로일하는혜선이더운날힘들여산동네까지배달을하는물건이바로《전수택씨의감자》이다.삶의시련에도망치지않고적극적으로맞서는한여성의‘힘’,그생명력이작가김정아특유의현실감있는스케치로독자에게전해진다.
《도토리한줌》은한여인의생에포개진역사의무게를우아하게그리고있다.빨치산에가담했다가오랫동안감옥살이를해야했던강여사이지만작중화자인‘나’와의1박2일동행은작품의제목만큼이나명랑하고건강하다.작가가빚어낸개성적인인물강여사의반듯함과강인함이오래기억되는작품이다.
이소설집의표제작인《가시》의주인공윤미희는다수자의세상에의해철저히짓밟힌,“가시덩굴에떨어져온몸에가시가박힌”사람이다.그는상처받은만큼상처로돌려주는데익숙해져주변사람들도등을돌리고만다.생생한묘사와대사로윤미희를둘러싼이야기를능숙하게,때론능청맞게이끌어가던작가는문득독자들에게우리의연대는어디까지인가하는묵직한질문을던진다.
마지막에실린《헤르메스의선물》은‘하데스와페르세포네’라는신화적상징을활용한일종의‘예술가소설’이다.성폭력피해자들의상담을해주던주인공이피폐해진심신을이끌고시골의작업실로내려와예술가로서자신을세우는과정을담았다.이작품은상처를품고살아가는소수자들의삶에서‘시적인것’이발현되는순간을포착하는김정아의작가적선언으로읽히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