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인을 넘어서

경계인을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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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인권법학자 박찬운의 인문학적 세상 읽기 『경계인을 넘어서』. 비판과 저항, 창조의 정신으로 나와 우리, 그리고 대한민국에 대한 생각을 여러 각도에서 써 나간 글들의 모음이다.
저자

박찬운

저자박찬운은한양대학교법학전문대학원인권법교수이자변호사.20대에법률가가되어40대중반에이르기까지변호사로일하면서양심범,사형수,난민,한센인등사회적약자와소수자의인권을위해동분서주했다.국가인권위원회인권정책국장으로서사형제폐지,양심적병역거부자에대한대체복무제인정등인권위의대표적인권정책권고에서실무책임을맡았다.바쁘게살면서도배우고익히는것에남다른관심이있어미국,일본,유럽을오가며전공인인권법을연구했고,인식의지평을넓혀보편적인간이되고자노력했다.
2006년대학으로자리를옮긴이후인권연구와함께대중적글쓰기를시도함으로써사회변혁을꿈꾸고있다.몇권의인권법관련전공서와『책으로세상을말하다』(2011),『문명과의대화』(2013),『로마문명한국에오다』(2014),『빈센트반고흐,새벽을깨우다』(2015)등인문교양서를출간했다

목차

[머리말]경계인을넘어서

1장세상을바꾸는힘에대하여
인권감수성에대하여,나는아직도멀었다
세상을변화시키는공감과감성의힘
여의도국회의사당vs독일의사당
법의의미와우리의선택
자유란무엇인가
변호사의두가지문제
이시대최고의변호사들
무죄의조건
감옥의인권수준이그나라의인권수준이다
소록도의기적
나의이디스에게
용기에대한기억
만년필과잉크에담긴추억

2장역사앞에서
생명의가치를그린예술가들
역사의진실을가릴순없다-테오도르제리코의「메두사호의뗏목」
황제의대관식을그린혁명의변절자,자크루이다비드
임청각,법흥사지7층전탑에서일제의만행을보다
의자놀이
관대한복수-남아공의한재판관,그리고대한민국의재판관

3장독립사회를꿈꾸며
의존사회와독립사회
재벌의사회적기여와평등에대한단상
커피한잔하실까요?(Skavifika?)
아메리칸드림vs유로피언드림
시민적덕성에대하여
룬드의광장에서민주주의를생각한다
소통,그리고의식의르네상스에대하여
쓸모없는것에대한찬양

4장나는국민이기에앞서인간으로살고싶다
나는국민이기에앞서인간으로살고싶다
내멋대로살자
쾌락과절제가그리운대한민국
마루야마겐지에게서자유를읽다
자유의표상,그리스인조르바
카라마조프적인인간의모습
내영혼이이끄는대로사는삶
즐거움의원천,독서는취미가아니라습관이다

5장우리사회의자화상,무엇을할것인가
불평등의시대,언제까지보고만있어야할까
우리가살아온격정의시대
제발,이젠더이상죽이지말라
학벌카스트사회대한민국
주주자본주의의포로가된나라
지식인의책무

[맺는말]
자유롭고독립적인삶을위하여-생각은깊게,생활은단순하게

출판사 서평

“나는자유롭고독립적으로살고싶다”
품격사회를꿈꾸는인권법학자박찬운의인문학적세상읽기

인권법학자로서누구보다예민한인문감수성을지닌저자박찬운은『경계인을넘어서』를통해우리의삶과우리가살아가는세상에대해근본적인질문을던진다.나는누구인가?우리는누구인가?어떻게살아야하는가?저자는가난했던소년시절의신산한삶의체험,인권변호사로서겪었던일,우리사회에대한거침없는비판을통해,자신이고민해온질문과그에대한해결책을들려준다.
그의글은책과예술을사랑하는인문주의자로서의깊은지혜와통찰로빛난다.때로는풍부한감성과절제된슬픔으로여운을주고,때로는날카로운비판과고발정신으로우리를반성하게한다.법학자이지만수천권에달하는인문학독서력과예술에대한탁월한안목을지닌저자가삶의경험,책,예술작품을통해그려가는인간과사회의본질에대한탐구는우리로하여금,바람직한인간의모습과사회체제는무엇이며,우리는어떻게살아가야하는지에대한깊이있는통찰을제공해줄것이다.

인간에대한따스한시선과공감력
저자박찬운은20대초반에법률가가되어40대에이르기까지변호사로일하면서각종인권문제에관심을가져왔다.한센인,난민,양심수등사회적약자와소수자의인권문제,그리고감옥의개선에깊은관심을가지고오래도록노력해왔다.

2004년7월10일저녁,전남고흥군소록도.한센병력자단체의임회장이지난세월자신들이겪어온차별의역사를이야기했다.내옆에서이를듣고있던박변호사도소리없이울고있었다.참석한인권위원모두울었다.우리는죄인이었다.우리는그차별이라는범죄의공범이었다.<80쪽>

2004년10월25일,도쿄지방재판소,역사적인재판이시작되었다.원고강우석할아버지(80세)의의견진술이내통역으로시작되었다.이역사적사건에서양국변호단이함께소송을진행하는것을보여주고싶었지만,한국변호사는일본에서소송대리를할수없기때문에궁여지책으로내가통역신분으로법대앞에나간것이다.
80세가넘은원고가천천히,그러나힘있는목소리로1940년대의소록도생활을이야기하자법정은이내숙연해졌다.(…)이어서장기진할아버지(84세)의의견진술이있었는데,장할아버지는소록도생활중손은모두절단하였고,단종수술까지당했다고당시의상황을고발하였다.이진술에방청객중일부는흐르는눈물을주체하지못했다.<85쪽>

우리시대진정한인문주의자의인간과사회에대한탐구
저자는풍부한인문학적감수성으로인간과사회의본질을들여다본다.수천권에달하는인문학독서력,그림에대한깊은이해와안목등을통해,인간과사회,역사의본질에대해탐구하며우리에게깊은지혜와통찰을주고있다.

당시프랑스를휩쓴낭만주의사조에서는위대한영웅의역사적사건을과장되게그리는것이유행이었다.자크루이다비드가그린「나폴레옹대관식」같은그림말이다.현재의권력자를높이6미터,길이9미터가넘는정도의거대한작품으로그려야돈도벌고유명해지는것아니겠는가.
그런면에서제리코의「메두사호의뗏목」은시대적조류에서는한참떨어진그림이었다.이천재화가가그런길을몰라서가지않은것은아니다.진실을자신의예술혼으로그려내야겠다는작가정신,그것이없었다면이런그림은애당초탄생할수없었다.<124쪽>

우리사회에대한깊은통찰
법학자이자인문주의자인저자는때로는따뜻한공감의시선으로,때로는날카로운비판의시선으로우리사회를들여다본다.특히북유럽스웨덴을독립사회로,우리사회를의존사회로바라보며,자유롭고독립적인삶을살기위해개인과사회가무엇을해야할지를고민한다.

한국사회의소통부재의철학적기초를생각해본일이있는가?
누군가가나를외국인으로착각하고그것을물어보면,나는이렇게답할것이다.
“한국사람들은아직도중세에살고있습니다.그들은권위라는신이명령하는세계에서현재를살고있습니다.그들에게필요한것은,자기자신이한인간이라는사실,자기자신이한개인으로서자유로운영혼의소유자이어야한다는의식입니다.그리고내앞에있는당신도그런존재라는사실을알아야합니다.한국사람에게는그런의식이부족합니다.”<198쪽>

스웨덴사람들의의식을지배하는가치를꼭집어이야기하라면,나는서슴없이자유와독립이라고말하겠다.그들은자유롭고독립적이다.어린아이라할지라도예외는아니다.보호자인부모의가장큰역할은자식이자유롭고독립적인존재로성장하도록도와주는일이다.(…)그것을가능케한원동력은무엇일까?<156쪽>

이에반해한국사회는의존사회이다.자식은부모에게절대적으로의존한다.부모는자식에게모든것의근원이다.부모의책임은죽을때까지무한대다.부부관계도의존이지나치고,노인이되면상황은역전되어자식에게의존해야한다.<159쪽>

나는인간의행복은자유와독립에서나온다고믿는다.하고싶은것을자신의의지에따라선택하며살때,인간은행복하다.하지만그자유는그것을가능케하는역량(독립적존재)에서나온다.그역량은한개인의노력만으로만들어지는것은아니다.사회의근본구조를바꾸어야하는것이다.그단초는복지제도의틀을바꾸는데서열어야한다.건전한복지사회에서비로소사람들은독립적존재로서자유를누릴수있다.<162쪽>

자유롭고독립적인삶을위하여
나는누구인가?우리는누구인가?어떻게살아야하는가?저자가삶의경험,책,예술작품을통해그려가는인간과사회의본질에대한탐구는우리로하여금,바람직한인간의모습과사회체제는무엇이며,우리는어떻게살아가야하는지에대한깊이있는통찰을제공해준다.그는자유롭고독립적인삶이야말로,우리개인과사회가나아가야할길이라고역설한다.

나는대한민국사회에서위와같은일을볼때마다이런생각을한다.‘나는국민으로살것인가,인간으로살것인가.’
“우리는먼저인간이어야하고,그다음에국민이어야한다고나는생각한다.법에대한존경심보다는먼저정의에대한존경심을기르는것이바람직하다.내가떠맡을권리가있는나의유일한책무는,어떤때이고간에내가옳다고생각하는일을행하는일이다.”(헨리데이비드소로)<216쪽>

서구사회는개인주의가팽배하여개인이소외되기쉬우며,한국사회는집단주의문화가강해개인이항상사회로부터관심의대상이된다?정말그럴까?내가미국에서공부를하던시절에이생각은맞는말이었다.그런데북유럽의복지국가인스웨덴에서생활하면서이런생각을말끔히정리했다.서구사회라고해서모두그런것은아니라는사실을알았기때문이다.
특히복지국가에서는그성패가구성원의공동체에대한끊임없는관심에달려있다는것을알았다.이것은법으로할수있는것이아니고문화의문제였다.사회적연대가이루어지지않으면복지국가는결코이룰수없는꿈이다.연대는다른것이아니라사람과사람이함께소통하여이루어내는것이다.<174쪽>

이들은대화를통해완벽한합의를추구한다.이견이있으면절차는늦어지지만일단합의가되면그권위는놀라울정도로높다.이모든것이토론을즐기는스웨덴문화의소산이다.그럼,이런토론문화는어디에서왔을까?
룬드에서생활하면서가장흥미로웠던것은그들의FIKA문화이다.FIKA는스웨덴어로‘커피’라는뜻의명사이기도하지만‘커피를마시다’라는동사이기도하다.그래서스웨덴사람들사이에서가장많이듣는말은영어의“Shallwehaveacupofcoffee?”에해당하는“Skavifika?”이다.어딜가나피카,피카다.스웨덴의모든직장에는피카룸이라는것이있다.피카룸은통상모든구성원이가장만나기쉬운곳에있다.<176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