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네 서울 나들이

연이네 서울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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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연이네 서울 나들이》는 대한제국 시기, 그리 넉넉지 않은 사람들의 보금자리였던 창신동에 살았던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본 우리 근대의 모습을 담은 그림책이다. 역사책 어느 귀퉁이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역사의 비바람을 고스란히 견디며 살아온 우리 할머니와 할아버지, 우리 아이들의 증조할머니와 증조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

고승현

저자고승현은홍익대학교에서경제학을공부하고금융회사에서일하다뒤늦게글쓰기를시작했습니다.재봉틀소리가득한창신동비탈길을걸으며100년전그곳에살았던작은아이연이이야기를책에담고싶어?졌습니다.쓴책으로《천하무적조선소방관》,《세상이처음생겨난이야기,창세가》,《못난이삼형제의하루》가있습니다.

목차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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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연이랑신디랑100년전서울로나들이가요!
흥인문밖홍수골에사는삼총사가
전차를타고사대문안으로나들이를나섰어요.
그런데길잃은서양아이신디가
삼총사를졸래졸래따라와도움을청하지뭐예요.
삼총사는신디를집에데려다주려다그만
뿔뿔이흩어지고말았어요.
두근두근설레는나들이가엉망이되고만거예요.
삼총사와신디는나들이를잘마치고,
무사히집으로돌아갈수있을까요?
오늘날우리삶이시작된시공간으로떠나는여행
지금으로부터100여년전서울은어떤모습이었을까...
연이랑신디랑100년전서울로나들이가요!
흥인문밖홍수골에사는삼총사가
전차를타고사대문안으로나들이를나섰어요.
그런데길잃은서양아이신디가
삼총사를졸래졸래따라와도움을청하지뭐예요.
삼총사는신디를집에데려다주려다그만
뿔뿔이흩어지고말았어요.
두근두근설레는나들이가엉망이되고만거예요.
삼총사와신디는나들이를잘마치고,
무사히집으로돌아갈수있을까요?
오늘날우리삶이시작된시공간으로떠나는여행
지금으로부터100여년전서울은어떤모습이었을까요?사람들은어떤꿈을꾸며어떻게살았을까요?
1897년조선은근대국가로거듭나야한다는나라안의요구와조선을식민지로삼으려는외세의압박속에서대한제국이되었습니다.500년을이어온조선의수도한양도대한제국의수도라는이름에걸맞게바뀌어갔지요.새도로가생겨나고,발전소가들어서고,전봇대와가로등이놓이고,전차가다니고,서양식건물들이속속들어서면서말이지요.
이무렵한양은신문물의전시장이나다름없었습니다.전등은활동할수있는시간을,전차는이동할수있는거리를늘려주었습니다.신문과잡지는정보가퍼져나가는범위를넓혀주었고,전화와전보는그속도를높여주었지요.사진기와거울은외모에대한관심을불러일으켰고,그에따라서양식의복과소품들이널리퍼져나갔습니다.한양에이발소나대중목욕탕이생겨난것도이무렵이었지요.
사람들은호기심과놀라움,기대감,두려움이뒤섞인채로이모든변화를지켜보았을것입니다.그리고새로운세상에대한꿈을품기시작했을테지요.책읽는곰이연이네이야기를다시시작한것은이들의삶과꿈을들여다보고싶어서입니다.
사실이시기를이야기한다는것은몹시조심스러운일이기도합니다.조선왕조500보다파란만장했던대한제국13년이막을내리고곧이어일제강점기가이어졌기때문이지요.하지만나라가기울어가던그때에도,나라를빼앗긴그때에도사람들은살아가고꿈을꾸었을것입니다.지금보다나은내가되고자하는꿈,지금보다나은삶을살고자하는꿈,빼앗긴나라를되찾고자하는꿈…….그리고그삶과꿈속에서오늘날우리삶을이루는많은것들이생겨났을것입니다.연이네이야기는그시원(始原)으로돌아가오늘날우리의삶과꿈을돌아보고자하는작은시도입니다.
사대문밖에서바라본서울,보통사람들이살아낸근대
연이,철이,덕이,삼총사이야기가싹튼곳은동대문밖창신동입니다.낙산공원에이르는좁고가파른골목길을따라작은봉제공장들이빼곡이들어찬이마을은겉보기와는달리오랜역사를지니고있습니다.조선태조이성계가한양을도읍으로삼을때부터있었던마을이라고하니말입니다.
삼총사가살았던홍수골은그중에서도지금은창신2동으로불리는낙산동쪽기슭입니다.온마을에붉은열매를맺는복숭아며앵두나무가가득해붉을홍(紅)에나무수(樹),홍수골로불렸다고하지요.조선시대에는행세께나하는양반들의별장도더러있었다지만,도성밖에있어서한양이라고볼수는없는마을이었습니다.
일제강점기,창신동은그리넉넉지않은사람들의보금자리였습니다.해방후에는북에서내려온피난민들과지방에서올라온이주민들이판자촌을이루며살았지요.그리고지금은이주노동자들이토박이들과섞여살아가고있습니다.
지금은서울이지만예전에는서울이아니었던마을,서울에서밀려나거나서울로들어가지못한사람들이모여사는마을.연이네이야기는이마을에살았던아이들의눈으로바라본우리근대의모습을그림책에담고자합니다.역사책어느귀퉁이에도이름을올리지못했지만역사의비바람을고스란히견디며살아온우리할머니와할아버지,우리아이들의증조할머니와증조할아버지의이야기를들려주고자합니다.
부부작가가함께그려갈100년전아이들의삶과꿈
《연이네서울나들이》의글을쓴고승현과그림을그린윤정주는스무해가까이를함께살아온부부작가입니다.하지만두사람이글작가와그림책작가로함께작업한것은《천하무적조선소방관》에이어이번이두번째입니다.두사람모두즐겁게함께작업할만한새로운이야깃거리를찾기까지시간이걸린탓이지요.
연이네이야기가두사람모두의마음을사로잡은까닭은오늘날에는좀처럼보기힘든대가족이주인공인까닭인지도모르겠습니다.전통적인가치를지키며과거를살아가는조부모,가족을지키며현재를살아내는부모,새로운가치에이끌리며미래를꿈꾸는아이들…….이들이서로갈등하고반목하고화해하면서한발한발앞으로나아가는모습이야말로우리가갖고싶었지만갖지못했던근대의모습이자가족의모습인까닭입니다.
두사람은앞으로도꾸준히연이네가족이살아낸역사의장면들을조각보잇듯이어갈생각입니다.《연이네서울나들이》는그첫번째조각인셈이지요.두사람이만들어갈조각보가언제어떤모습으로완성될지아직은알수없습니다.하지만그조각보가우리의어제와오늘을잇고세대와세대를잇는데적으나마힘을보탤수있으면좋겠습니다.
추천사
연이와신디,두아이가우연히만나친구가되네요.그래요,100년전서울에는서양사람들이살고있었어요.어머,교회를세우고학교를만들고병원을짓던덩치큰서양어른들만살았던게아니네요.《연이네서울나들이》를펼쳐보며금방알아챘어요.신디처럼귀여운서양어린이도함께살고있었구나!서로말은안통해도길잃은친구를도우려는마음과그따스함에고마워하는마음은이어져통한다는것도요.서양사람들이서울에나타났을때,어른들은몹시두려워했어요.혹시우리나라에해를끼칠까봐쫓아낼궁리도했지요.하지만어린이의세상은어른의세상과는정말다른것같아요.연이와신디처럼어떤모습으로어디에살든순수한마음을지닌어린이들은서로친구가되네요.《연이네서울나들이》안으로쏘옥들어가면어른들은나라망할걱정을하던그때에도미래에대한희망을품고쑥쑥커가던밝고맑은어린이들을만날수있어요.우리도연이랑같이100년전서울로나들이가볼까요?
-김정인(춘천교대교수)
글쓴이의말
홍수골(창신동)에갔을때일입니다.창신시장에서국밥한그릇뚝딱먹고,가파른골목길을천천히올랐습니다.그때드르륵드르륵……낯익은소리가들리는겁니다.자세히들어보니재봉틀소리였습니다.소리는한곳에서만나는게아니었습니다.왼쪽,오른쪽,위쪽,아래쪽,사방에서들려왔습니다.가까이다가가슬쩍들여다보았더니,솜먼지를뽀얗게뒤집어쓴사람들이열심히일을하고있었습니다.그풀풀날리는솜먼지같은사람들의눈물과웃음과땀방울이지금의서울을만든것일테지요.그사람들을보고나니홍수골에살았던작은아이연이가바라본세상이야기를그림책에담고싶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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