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코 파는 이야기

진짜 코 파는 이야기

$11.18
저자

이갑규

저자이갑규는이책을쓰고그린이갑규는오랫동안어린이책에그림을그렸습니다.지금은유쾌하고아이디어가반짝이는그림책을만들고자꾸준히노력하고있습니다.《오줌싸개》,《누가벽에낙서한거야?》?들에그림을그렸으며,《진짜코파는이야기》는작가가직접쓰고그린첫책입니다.

목차

목차
이책은목차가없습니다.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아무도몰래,또는보란듯이,
때론심심해서,때론어쩔수없어서…누구나코를판다.
동물들이몸소보여주는,포복절도코파는이야기!
시원한웃음과참신한아이디어가빛나는,
기발하고?엉뚱한창작그림책!
《진짜코파는이야기》는낯익은외국영화사의로고속사자가엄청난집중력을발휘해코를파는표지그림부터가범상치않은그림책입니다.이그림책은도대체무슨이야기를들려주려는걸까요?그거야두말할것도없이‘진짜코파는이야기’지요.
표지를열자마자등장하는것은영화오디션을보...
아무도몰래,또는보란듯이,
때론심심해서,때론어쩔수없어서…누구나코를판다.
동물들이몸소보여주는,포복절도코파는이야기!
시원한웃음과참신한아이디어가빛나는,
기발하고엉뚱한창작그림책!
《진짜코파는이야기》는낯익은외국영화사의로고속사자가엄청난집중력을발휘해코를파는표지그림부터가범상치않은그림책입니다.이그림책은도대체무슨이야기를들려주려는걸까요?그거야두말할것도없이‘진짜코파는이야기’지요.
표지를열자마자등장하는것은영화오디션을보러온동물들의프로필입니다.온갖동물들이콧구멍에잔뜩힘을주며배우로뽑히길기대하고있네요.드디어코파는연기를최대한실감나게해줄동물들이결정되었습니다.
자,이제책읽는곰에서제작한이갑규감독의신작영화《진짜코파는이야기》의막이오릅니다.
먼저심드렁한얼굴로텔레비전을보며코를파는여자아이가등장합니다.뒤이어동물배우들의생동감넘치는연기가펼쳐집니다.‘자주’라는자막과함께등장하는고릴라의코파기는너무도자연스럽고,‘또는가끔’을연기하는기린의코파기는보기만해도힘겹습니다.책의첫문장을갈무리하는‘코를판다’라는자막과함께등장하는동물은바로‘판다’입니다.(부디썰렁하다는비난보다는감독님의센스넘치는캐스팅에박수를보내주시길.)
다음으로백수의제왕답지않게몰래숨어서코를파는사자,그에반해천연덕스럽게독자와눈을맞추며대놓고코를파는물소,주인없는오후가심심해서코를파는강아지,콧구멍으로파리가쏙들어가잔뜩짜증이난양이등장합니다.그리고‘코를판다’장면에등장한아까그판다가다시등장해대나무꼬챙이로판코딱지를맛깔나게흡입(?)합니다.코를파는천태만상과코파기의즐거움이나안타까움이동물배우들의멋진연기로승화되어나오는것이지요.
이어서짧은팔이코에닿지않아버둥대는악어,남몰래코를후비다콧물이찍딸려나와당황한우아함의대명사샴고양이,자식들에게코파는모습을들켜창피한수탉,천신만고끝에콧구멍저안쪽에있는코딱지를끄집어내짜릿한곰이등장하고…….
이제이야기는클라이맥스를향해달려갑니다.진흙범벅이된더러운손을콧구멍에푹찔러넣는하마,아예양손으로맹렬히코를파는고릴라,뭉툭한손을뭉툭한코에우겨넣는돼지,더불어뾰족한상아를기다란콧속으로밀어넣는위험을감수하는코끼리까지!그바람에코피를주르륵흘리거나부상을입은동물들모습은안타까움을넘어진저리마저쳐집니다.코파기의짜릿함뿐만아니라어두운면까지도적나라하게보여주려는감독의의도가느껴지네요.
마지막으로코끼리의재채기소리에깜짝놀라는아까그여자아이곁에,아이의아빠이자이작품의감독님인이갑규작가자신이등장합니다.부전녀전,딸아이와함께텔레비전을보며멍하니코를파다가재채기소리에놀라코를찔렀는지코피를주룩흘리면서요.
이렇게해서《진짜코파는이야기》는진짜코파는이야기로막을내립니다.
(뒷면지의출연자대기실풍경과뒤표지의엔딩크레디트도놓치지마세요.)
아이들은,그리고어른들도재미있는책을원한다!
지금까지볼수없었던,가장뻔뻔하고기상천외한그림책!
코파기라는건어쩌면‘금기’에가까운은밀한행위입니다.어린아이들에게는코를파거나코딱지를뭉쳐날리거나심지어심키는것조차특별할것없는일이지요.하지만철이들어갈수록코파는일이대놓고할일은아니라는걸조금씩깨닫게됩니다.그반작용인지‘똥’이나‘방귀’,‘코딱지’라는말만나와도열광하며깔깔거리기도하지만요.어쨌든나이가들수록코파기는화장실사용처럼남앞에드러내기부끄러운일로자리를잡아갑니다.
그런데이책의작가이갑규는어른이되어서도코파기의유혹을떨칠수없었나봅니다.어린시절엔어머니에게,나이들어서는아내에게,또는이비인후과의사선생님에게끝없이잔소리를들었지만,지금도꿋꿋이코파기를포기하지못하는걸보면말이지요.
그래서일까요.그동안상당히진지하고무게감있는일러스트를선보여온작가는종종습작삼아다양한사람과동물들의코파는모습을그리곤했답니다.거기서더나가이번에는스스로쓰고그린첫창작그림책의소재마저‘코파기’로잡았습니다.조만간지난시절의습작에서나온‘코파’라는캐릭터로다양한머천다이징상품도선보일예정이고요.
사실코파기나코딱지를소재로한그림책은꽤많습니다.제목이그냥‘코딱지’인그림책만도세권이나나와있지요.대부분‘코파는나쁜습관을바로잡기위한’목적성이강한그림책입니다.하지만이갑규작가의접근방식은좀다릅니다.근엄한얼굴로점잔을떠는세상의많은것들을향해똘똘뭉친코딱지를날리는것같달까요?그럼,코파기에대한작가의생각을들어볼까요?
“사람은누구나코를판다.교양이넘치는사람도,공자님도맹자님도모두코를파지않을순없다.코를파는이미지는재밌다.얼굴한가운데위치한코,그구멍에손가락을집어넣어얼굴을왜곡시키기때문일까?코를파는일도,코파는모습을훔쳐보는일도모두은밀하다.그은밀함을적나라하게드러낼때묘한카타르시스가생긴다.이책을통해내안의짓궂은장난꾸러기아이를,배설하고싶은욕구같은것을드러내보이고싶었다.세상많은이들에게시원한코딱지의축복이내리길!”
작가의말
“코좀그만파!”엄마의끝없는잔소리를듣던어린시절이지나고…….
“손씻었어?”“그거어디에버릴건데?”“그러니애가따라하지!”
“비염이심한이유를알겠네!”어른이되어서도아내에게똑같은잔소리를듣습니다.
잔소리도싫고비염때문에고생도하는데왜자꾸코로손이갈까요?
자주가서친해진이비인후과의사선생님께물어도,
늘돌아오는답은무시무시한주사기와약봉지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