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여왕님

어쩌다 여왕님

$11.17
Description
어째서 왕관을 찾은 개구리가 여왕님이 되는 거죠?
『어쩌다 여왕님』은 왕관을 소유한 개구리의 지배와 명령으로 한순간에 평화가 깨져버린 연못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옛날 옛적, 어느 연못에 개구리들이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런데 연못에 작고 반짝이는 왕관이 떨어진 뒤로 모든 것이 달라졌습니다. 모든 개구리들이 왕관을 차지한 개구리 여왕님과 신하들에게 파리를 잡아다 바치느라 쉴 틈이 없었거든요. 과연 개구리들은 즐거운 여름밤을 되찾을 수 있을까요? 개구리들을 보면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했고, 그 선택에 대해 어떻게 책임지고 있는지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저자

다비드칼리

저자:다비드칼리(DavideCali)
1972년에스위스에서태어나이탈리아에서거주하며,그림책작가로활발히활동하고있습니다.독특한상상력과유머가넘치는글로많은독자들에게사랑받아전세계25개국에30개의언어로책이출간되었고,바오밥상,볼로냐라가치상등수많은상을탔습니다.우리나라에서는<나는기다립니다><피아노치기는지겨워><싸움에관한위대한책><적><왜숙제를못했냐면요>등이소개되었습니다.  

그림:마르코소마
1983년에이탈리에서태어났어요.이탈리아국립미술원에서회화를공부했고지금은같은학교에서일러스트레이션을가르치고있어요.볼로냐도서전에올해의일러스트레이터로선정되었지요.그린책으로는《붉은암탉》《어쩌다여왕님》《인공지능로봇》등이있습니다.  

역자:루시드폴(LucidFall)
1975년3월서울출생.투명한가사로무한한아름다움과소담한위로를전하는싱어송라이터이자화학자,농부.1998년인디밴드‘미선이’의첫앨범『Drifting』으로데뷔했고,2001년솔로1집『LucidFall』을시작으로『오,사랑』,『국경의밤』,『레미제라블』,『아름다운날들』,『꽃은말이없다.』,『누군가를위한,』까지일곱장의정규앨범과가사모음집『물고기마음』,소설집『무국적요리』,마종기시인과함께지은서간집『아주사적인,긴만남』,『사이의거리만큼,그리운』,번역서『부다페스트』등을발표했다.
사진출처:(c)이갑철  

출판사 서평

풍부한상상력과재치있는글로널리사랑받는다비드칼리가쓰고
아름다운언어로삶을노래하는싱어송라이터루시드폴이우리말로옮긴
독특하고매력적인우화≪어쩌다여왕님≫


옛날옛적,어느연못에개구리들이살았어요.
개구리들은뜀뛰기도하고,잠자리와장난도치고,
개애굴개굴개애굴노래도부르며즐거운여름밤을보냈지요.
그런데연못에작고반짝이는왕관이떨어진뒤로모든것이달라졌어요!
모든개구리들이왕관을차지한개구리여왕님과신하들에게
파리를잡아다바치느라쉴틈이없었거든요.
개구리들은즐거운여름밤을되찾을수있을까요?

“어쩌다당신이여왕님이된거죠?
어째서왕관을찾은개구리가여왕님이되는거죠?”
노래가있는평화로운여름밤을되찾기위한개구리들의선택!

여왕이등장한뒤연못에는노랫소리가사라졌다!
어느날,한개구리가머리에왕관을쓰고나타나자다른개구리들이우레같은박수를치며말했어요.“개구리여왕님이다!”
자,개구리여왕님은뭘해야할까요?왕관쓴개구리조차알지못했어요.그때몇몇개구리들이여왕이해야할일을안다며줄줄늘어놓았지요.여왕은그말을따르기로했어요.이제다른개구리들과얘기를나누지않았고,발이젖지않도록널따란잎사귀를가져오라했어요.통통한파리도신하들몫까지대신잡아오라했지요.명령에따르지않으면벌을내리겠다고했어요.여왕과신하들은늘배가고팠으므로,다른개구리들은끊임없이파리를잡아다바쳐야했어요.개구리들은너무나피곤한나머지,저녁을먹고도노래를부를수가없었지요.이제연못은많은것이달라졌어요.
어제까지만해도모든개구리들이스스로파리를잡았어요.자기가해야할일을남에게미루지않았고,명령을내리는이도없었지요.당연히명령을따르지않았다고벌을받는일도없었고요.마침내뭔가이상하다는생각이든개구리들이물었어요.“어쩌다당신이여왕님이된거죠?”

정말‘어쩌다’여왕님이된걸까요?
그림책에는두가지세계가있다고합니다.현실세계와이야기속세계가마치동전의양면처럼존재하지요.이두가지는따로떼어져있는것이아니라하나의대상을다른쪽에서바라보는식입니다.이야기를통해현실을바라보기도하고,현실속에서이야기를이해하기도합니다.서로영향을주고받으며성장하고변화하는것,바로그림책이가진힘이지요.≪어쩌다여왕님≫은그런면에서우리에게많은질문을던지는책입니다.
개구리들은‘여왕님은왜아무것도하지않지?’,‘여왕님은왜신하들파리까지잡아오라고명령하지?’하며‘여왕’에게문제가있을거라고생각합니다.그런데과연여왕에게만잘못이있는걸까요?작고반짝반짝거리는왕관을머리에썼다는이유만으로우리들의‘여왕님’이라고생각한건누구였을까요?여왕이시키는것이라면따라야한다는신하들의말에수긍한건누구였지요?정말‘어쩌다’여왕님이된걸까요?
우리는민주주의국가에서살아갑니다.‘민주주의’는그리스어‘demokratia’에서그어원을찾을수있는데,‘국민이지배한다’는뜻입니다.우리나라헌법1조에서도“대한민국의주권은국민에게있고,모든권력은국민으로부터나온다.”고명시하고있습니다.즉권력을부여할수있는것도국민이고,흐림없이날카로운눈으로이를바라보며책임을다해야하는것도국민입니다.하지만우리는상황에집중한나머지중요한것을잊어버릴때가있지요.처음본작고반짝거리는왕관에,똑똑해보이는신하들이줄줄늘어놓는말에,‘여왕’이라는단어에홀린개구리들처럼요.
왕관을잃어버리고나서야연못은다시예전모습을되찾습니다.하지만전과똑같지는않을것같습니다.또다시왕관이떨어진다면어떻게될까요?어쩌면권력의단맛을만끽한여왕과신하개구리들은왕관을찾아연못바닥을매일뒤지고있을지도모르지요.또어떤개구리는평화로운연못을어떻게하면유지할수있을까고민할것도같습니다.개구리들을보면서우리는어떤선택을했고,그선택에대해어떻게책임지고있는지깊이생각해보면좋겠습니다.

아이부터어른까지폭넓게공감할수있는독특하고매력적인우화
≪어쩌다여왕님≫은사회풍자적이면서도그림책다운순수함을잃지않는재치있는이야기와우아한그림이절묘하게조화를이루는그림책입니다.이책은유럽한쪽에위치한포르투갈에서처음출간되었습니다.불어나영어등다른언어판본이나온것은그다음이지요.문화와언어,세대를뛰어넘어공감할수있는것은그림책이가진또다른힘입니다.≪어쩌다여왕님≫은이점이잘구현된책입니다.
이책을읽으며포르투갈아이는교실속작은왕을,프랑스아이는내일있을반장선거를떠올릴지도모릅니다.어른들은자기가속한나라에서벌어지는일들에대해고민하거나,스스로를되돌아볼수도있겠지요.이렇게개구리들의사회에서벌어진사건에빗대어조금은무거운주제를다루면서도이모든일이실은연인사이의소소한다툼에서기인했음을밝히면서따뜻한키스와낭만적인청혼으로이야기를마무리한작가의재치가돋보입니다.
이런멋진이야기를쓴다비드칼리는풍부한상상력과재치있는글로널리사랑받는작가입니다.우리나라에서도≪나는기다립니다≫,≪적≫,≪피아노치기는지겨워≫를비롯한여러작품으로잘알려져있지요.
이책을우리말로옮긴루시드폴은아름다운언어로삶을노래하는싱어송라이터입니다.좋아하는음악을더깊이이해하고자포르투갈어를독학으로익혔고,브라질음악가시쿠부아르키가쓴소설까지번역했지요.제주도에정착한뒤우연한기회로일주일에한번씩학교에가서아이들에게책을읽어주게되었고,초롱초롱한눈으로책읽는소리에귀기울이는아이들이떠올라그림책을번역하게되었습니다.아이들에게전하는것인만큼다른언어판본까지꼼꼼히확인하며단어하나하나고민한흔적이≪어쩌다여왕님≫에고스란히담겨있지요.또한노래만드는이의감각이묻어나는운율이느껴지는문장은이책이가진큰장점입니다.소리내어읽어보면눈으로읽을때와는또다른정서를느낄수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