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돼, 내 과자야! - 그림책이 참 좋아 22 (양장)

안돼, 내 과자야! - 그림책이 참 좋아 22 (양장)

$12.00
Description
엊저녁 아빠가 사 오신 과자는, 정말 엄청나게 맛있었다! 남은 과자는 딱 세 개뿐. 난 국어 시간에도 수학 시간에도 과자 생각만 났다. 아차, 유치원생 동생이 먼저 집에 가서 두 개 먹으면 어쩌지? 내가 오빠고 더 크니까 두 개 먹어야 한다고! 가만, 두 개가 아니라 세 개 다 먹었으면? 안 돼, 내 과자란 말이야!

저자

백주희

저자:백주희
이화여자대학교에서실내환경디자인을공부하고,놀이공원과어린이책출판사에서디자이너로일했습니다.지금은서울남산기슭에서먹기좋아하는세살배기딸과지내면서?,도닦는마음으로육아와그림책작업을병행하고있습니다.이책은붓과연필따위를넣어두던길쭉한철제과자상자에서시작되었습니다.어릴적아버지는해외출장을나가면예쁜상자에담긴과자나초콜릿을사오곤하셨습니다.어머니는가족들이딱하나씩만맛보고남은과자를옷장안에소중하게넣어두셨고요.달콤하면서도어딘가낯설기도했던이국의맛이이제는잘떠오르지않지만,아무도몰래자개장을삐걱열고과자상자를꺼내던그떨리는마음만은또렷이남아있습니다.

출판사 서평

먹보동생이나없는새다먹어버리면어떡해!
그런데뭔가이상한느낌이스멀스멀기어올라와요.아차,동생!유치원다니는동생은나보다먼저집에가잖아!아까부터뭔가좀꺼림칙하더라니,동생이야금야금과자먹는상상을저도모르게하고있었나봐요.그러고보니반친구들이있어야할자리에얄미운동생이앉아서살살약을올리고있네요.이제아이마음은과자에대한조바심보다도동생에대한미움과억울함으로가득찹니다.동생이두개먹으면어떡하지?내가오빠고더크니까두개먹는게맞잖아!아니아니,두개가아니라세개다먹어버렸으면어떡해!
한달음에집에도착해현관문을열자마자,동생이랑눈이딱마주쳤어요.동생이과자상자를앞에두고돌아보며씩웃어요.아,결국그렇게된거예요!이먹보녀석이다먹어치운거예요!세상에서가장맛있는내과자인데!아이는펄펄뛰면서가방을내던지고,눈물이날만큼버럭버럭화를냈어요.

그리고반전!과자와동생의진실은?
그런데이게무슨일인가요?얄밉고사악하게웃음짓던동생얼굴이갑자기천사처럼순수한얼굴로바뀌었어요.그리고슥내민손에는과자세개가고스란히놓여있네요.
“오빠랑같이먹으려고기다렸어.”
저런,아이는다리에힘이풀려버렸어요.만화에서본것처럼혼이몸밖으로빠져나가는느낌이에요.이렇게민망할수가!혼자서그렇게온종일고민하고,온갖피해의식에사로잡혀길길이화를냈는데!아,진작말할것이지.하긴말할틈도없이화를내긴했구나…….
아이는부끄러워얼굴이벌게진채로,동생손에서과자를집어들어요.“너한개,나한개,나머지는반으로나눌까?”잠깐,그렇게부끄러우면동생한테“너다먹어.”또는최소한“네가두개먹어.”해야하는것아니냐고요?하지만사람마음이어디그런가요?세상에서가장맛있는‘내과자’잖아요.
톡,반으로나눈과자는다행인지불행인지몰라도,일부러그랬는지우연히그랬는지몰라도,동생에게더큰쪽이갔답니다.어떻게해석하느냐는독자들의몫이겠지요.

아이의강렬한열망을생생하게담은그림책
누구나어린시절에비슷한경험을한번쯤해보았겠지요?형제자매가많은이들일수록아이의열망에깊이공감할것입니다.뭐든지풍족한요즘아이들이라해도,어느순간비슷한감정을느끼는일이없지않을거예요.좋아하는대상에온통사로잡혀버린아이의마음,그걸형제자매에게빼앗길까두려워하며점점커져가는피해의식,그리고뒤늦게정신을차린뒤의부끄러운마음등을이토록잘포착한그림책도드물것입니다.
그비결가운데먼저주인공아이의생생한표정과몸짓을꼽고싶습니다.단순명확하게표현한선과형태로그순간의감정을정확하고강렬하게표현해내고있지요.양손에과자를들고과자맛을음미하는동시에한쪽눈은과자상자를향해있는장면이라든지,잠자리와교실에서도과자생각만하는아이의얼빠진표정,그리고이책의압권이라할동생의극적인표정변화등은독자들을단번에책속주인공들과동일시하게만들며감탄을자아냅니다.또비슷한계열의색상조합으로세련된느낌을주면서도이따금씩화려한배경색을사용하거나,상황에맞는효과적인구도가적절히변주되며등장하여,지루할틈없이책장을넘길수있게만들지요.
무엇보다도이책이가장감탄스러운점은점점증폭되어가는아이의감정을처음부터끝까지긴장감을유지하며잘끌어간이야기구조입니다.넘치지도모자라지도않는간결한텍스트와생생한그림이절묘하게조화를이루어,다음장면에대한기대감을가지고책장을넘길수있도록합니다.한달음에읽히는이야기지만,진한여운을남기며보고또보고싶게만드는그림책이지요.

아이들의마음을읽어주는작가의첫그림책
이토록솜씨좋게빚어낸창작그림책《안돼,내과자야!》는오랫동안어린이책디자이너로활동해온백주희작가의첫책입니다.놀이공원디자이너로사회에첫발을내딛었다가,어느날만난그림책이라는장르에마음을빼앗긴뒤로출판사에서책을만들기시작했지요.‘그림책은작은미술관’이란표현처럼,작가에게그림책이란만원남짓의소액만지불하면평생소장이가능한멋진예술품으로다가왔습니다.디자이너로일하는동안자기이야기와그림으로책을만들고싶다는마음도조금씩싹이텄고요.
모든작가들의첫작품은작가자신에게나독자들에게나좀더특별한느낌을줍니다.첫그림책으로근사하게멋을부리거나뭔가주장하려하는책보다는,아이들과어깨를나란히하는사랑스런책을만들어낸작가에게박수를보내고싶습니다.낮동안세살배기딸과씨름한뒤아이가잠든고단한밤,그어느때보다또렷한정신과설레는마음으로마무리한이책이여러독자들에게공감의기쁨을선물하길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