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말

엄마의 말

$12.30
저자

최숙희

글을쓰고그림을그린저자최숙희는부산에서태어나서울대학교에서산업미술을공부했습니다.그림책작가이자한아이의엄마로살아오면서느끼고경험했던것들을특유의따뜻하고사랑스러운그림에담아수많은독자들과소통해왔습니다.지은책으로《너는어떤씨앗이니?》,《너는기적이야》,《엄마가화났다》,《모르는척공주》,《괜찮아》,《나도나도》,《곤지곤지잼잼》,《누구그림자일까?》들이있습니다.

목차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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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할머니와엄마와아이가함께보는‘엄마의엄마이야기’
엄마는그저날때부터엄마인줄만알았습니다.
그런데엄마가되고보니,엄마에게도자신만의삶이있었습니다.
아이였던엄마,소녀였?던엄마,처녀였던엄마,
그리고젊은엄마였던엄마는어떤꿈을꾸었을까요?
문득엄마가가슴속에묻어두었던이야기들이궁금해졌습니다.
이제할머니가된엄마가스케치북위에크레용으로삐뚤빼뚤,
자신만의이야기를풀어놓기시작했습니다.
‘우리아이들과엄마들의마음을가장잘헤아리는그림책작가’최숙희작가의새...
할머니와엄마와아이가함께보는‘엄마의엄마이야기’
엄마는그저날때부터엄마인줄만알았습니다.
그런데엄마가되고보니,엄마에게도자신만의삶이있었습니다.
아이였던엄마,소녀였던엄마,처녀였던엄마,
그리고젊은엄마였던엄마는어떤꿈을꾸었을까요?
문득엄마가가슴속에묻어두었던이야기들이궁금해졌습니다.
이제할머니가된엄마가스케치북위에크레용으로삐뚤빼뚤,
자신만의이야기를풀어놓기시작했습니다.
‘우리아이들과엄마들의마음을가장잘헤아리는그림책작가’최숙희작가의새그림책을소개합니다.이번작품은작가자신의어머니와이땅의모든엄마들에게바치는그림책입니다.저마다소중한꿈을품었을우리어머니들의어린시절,가족을위해바친삶과그사이에일어난아픔들,그리고자식들을세상으로떠나보낸뒤다시나자신으로돌아온노년의새로운삶…….
이그림책이탄생하기까지있었던일들을작가의진술을토대로재구성해보았습니다.
장면1.
아들과함께여행을마치고돌아오는비행기안.기내에서들려오는다양한언어를흘려듣다문득아,저렇게서로말이다르지만,‘엄마’를부르는말은거의비슷하네.그런생각이들었다.맘,마마,마망,마,엄마……사람이태어나처음으로발음하는아름다운말.내그림책에서가장중요한화두.내그림책을가장아껴주는사람들.다음작품은‘엄마’라는존재자체에좀더집중해봐야겠다는생각이들었다.
장면2.
서울근교도서관에서열리는작가와의만남행사에초청받았다.막상도착해보니마침그날이인근학교운동회날이라아이들은많지않았다.그대신빈자리를채워주신분들은도서관노인대학을빼먹고들어오신할머니할아버지,취업공부하러도서관에들렀을법한젊은아가씨와청년,그리고어린아기를업은엄마들이었다.이렇게다양한연령대의독자들과책이야기를나눈뒤에‘너는어떤꽃을품은씨앗이니?’라는주제로그림그리는시간을가졌다.그중단짝할머니둘은여고생처럼깔깔대며열심히도그림을그린뒤,앞에나와그림에대해설명해주십사청하니일말의망설임도없이구구절절인생이야기를풀어놓으셨다.강연장은순식간에웃음과눈물이교차하는‘힐링캠프’,‘아침마당’이되었다.할머니들이무언가표현하고싶은열망으로가득차있구나,종종과거를돌아보지만여전히미래를꿈꾸시는구나…….할머니가된엄마들에게그림책을감상하고직접만들어보는기쁨을드리고싶어졌다.
장면3.
세월호참사가터졌다.한동안아무일도할수없었다.우리모두가함께자식을잃었구나,가슴먹먹한날이계속되었다.한달남짓뒤,미리약속되어있던독자와의만남자리를굳이취소하기어려워기차에올랐다.그림책을공부하는교사들의모임이었다.교사이자부모로서,그들의아픔또한굳이말하지않아도눈빛으로진하게전달되었다.두시간가까운강연을모두숙연하게들어주고,함께진지하게그림책을낭독하며차분한시간을가졌다.그리고마지막질문이나왔다.“선생님은그동안엄마들의마음을읽어주기도,때로는엄마들마음을아프게도하는책을만들어오셨잖아요.지금이나라모든엄마들이힘든데,우리엄마들을위로해주는책을만들어주시면어떨까요?”그동안막연히만생각했던,엄마를위한책을만드는일이피할수없는숙제가되었다.
장면4.
엄마들을위한책,엄마를위로하는책.화두는있어도풀어내기가쉽지않았다.마음깊이묻어두었던어린시절희미한기억을더듬어보았다.바다로떠나버린셋째오빠…….툭툭끊어진기억사이사이독실한천주교신자였던엄마가주말에도집에만틀어박혀있던모습,갑자기내게말을그려달라고부탁해서열심히말그림을그리던일같은게떠올랐다.엄마는왜내게말을그려달라고했을까?그말은어디에쓰였을까?그런데지금이이야기를꺼내도괜찮을까?자칫울엄마를,그리고아픈엄마들을더아프게하진않을까…….많은생각이머리를스쳐갔다.
장면5.
지인을통해〈전라도닷컴〉남신희기자의이야기를들었다.노년의어머니께미술도구를선물했더니,평생당신이야기를좀체꺼내지않던어머니가그림으로속마음을표현하기시작했다는이야기였다.부모님댁가는길에크레용과스케치북을샀다.난무뚝뚝한경상도출신딸답게,엄마에게아무그림이나그려보시라며불쑥내밀었다.처음에는내그림책의그림을따라그리시더니,점점화분에있는예쁜꽃도그리고,동물도그리고,아이도그리고……함께신이난아버지가핸드폰으로엄마그림을찍어종종보내오셨다.엄마에게슬쩍물었다.“그때왜나더러말그리라고했노?”엄마는그일을기억하지못했다.그뒤로오랜세월꼼꼼히기록해온아버지의일기장을아버지묵인하에펼쳐보았다.또아직옛날의흔적이조금씩남아있는어린시절그동네에도찾아가보았다.이렇게어린날들의기억이조금씩되살아났다.
작가의말
흰종이를보면공주만잔뜩그려대던내게,어느날엄마가말을그려달라고했다.처음으로무언가그려달라는부탁을받아서인지난정말열심히도말을그렸다.엄마가왜그런부탁을했는지나는알지못한다.하지만내가지금껏그림을그리면서사는것은어쩌면그날의말그림에서시작된게아닐까싶다.그뒤로유명,무명화가들이그린수많은말을만나면서언젠가다시한번엄마를위해말을그리고싶었다.이작업을시작하면서백발이성성한엄마에게크레용과스케치북을선물해드렸다.“엄마,그리고싶은거아무거나그려봐.”엄마의도화지위에아름다운꽃들이피어나고,말들이힘차게뛰어놀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