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톨이 꼼

외톨이 꼼

$12.00
Description
곰 인형의 친구는 정말 없는 걸까요?
『외톨이 꼼』은 귀여운 다른 인형들과 달리 늘 화가 난 듯한 표정을 하고 있는 곰 인형의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입니다. 심술궂은 모습 때문에 아이들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으로, 어른들에게는 외면받는 대상이 되어버린 곰 인형. 사실은 친구를 간절히 원하는 마음 따뜻한 곰 인형일 뿐인데 말입니다. 파스텔 톤의 수채화 그림으로 곰 인형의 친구 찾기 과정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냈습니다.

자신을 무서워하는 사람들 때문에 화가 난 곰 인형은 진짜로 화가 났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곰 인형이 화가 날수록 몸이 커졌고, 급기야 집채만큼 커져버렸습니다. 곰 인형은 도시를 거침없이 헤집고 다녔고, 사람들은 곰 인형을 피해 달아났습니다. 그러다가 한 아이를 만났습니다. 근데 이 아이는 아무리 겁을 줘도 무서워하지 않네요. 과연 곰 인형과 아이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곰 인형처럼 뭔가 심통 사납고 잔뜩 음울한 기운을 품고 있는 사람에게 선뜻 다가가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런 내 마음과 표정은 상대방에게도 전달되어 그를 더 움츠러들게 만들지도 모릅니다. 나와 상대방 사이에 선을 긋지 않고, 색안경을 끼지 않고 그저 한 걸음 나아간다면 친구를 만드는 것도 친구가 되는 것도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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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노루

저자이노루는만화와애니메이션분야에서활동해오다뒤늦게접한그림책에매력을느껴그림책작가의꿈을키웠습니다.대한민국창작만화공모전우수상,SICAF일러스트부문최우수상등을수상했으며,애니메이션에콘셉트아티스트로참여했습니다.그린책으로≪인류를뜨겁게사랑한노벨평화상수상자들:반핵운동가편≫이있습니다.≪외톨이꼼≫은작가가쓰고그린첫번째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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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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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나는인형가게에서친구를기다리는곰인형.
내친구는누굴까?언제쯤날데리러올까?
하지만……오늘도어떤아이가날보고울었어.
내가너무무섭게생겼다고,내가자길노려본다고.
난너무억울해서화가나.
왜내얼굴만보고날무서워하는거야?
새하얀솜뭉치같은내마음은정말보이지않니?
나뭇잎에반짝이는햇살도,살짝열린문틈으로들어오는바람도기분좋은오후예요.아이들이엄마아빠손을잡고걸음을재촉하네요.잔뜩신이난발걸음은어디를향하는걸까요?아하,저기파란간판을단...
나는인형가게에서친구를기다리는곰인형.
내친구는누굴까?언제쯤날데리러올까?
하지만……오늘도어떤아이가날보고울었어.
내가너무무섭게생겼다고,내가자길노려본다고.
난너무억울해서화가나.
왜내얼굴만보고날무서워하는거야?
새하얀솜뭉치같은내마음은정말보이지않니?
나뭇잎에반짝이는햇살도,살짝열린문틈으로들어오는바람도기분좋은오후예요.아이들이엄마아빠손을잡고걸음을재촉하네요.잔뜩신이난발걸음은어디를향하는걸까요?아하,저기파란간판을단길모퉁이인형가게로가는거였군요.
인형가게에는늘많은사람들이찾아와요.함께놀친구를찾는아이,생일을맞은동생선물을사려는오빠,조카와함께온이모,아내에게줄깜짝선물을준비하는아저씨…….인형들은누가날데려갈까설레는마음으로기다리지요.인형가게안에는기분좋은두근거림과환한웃음이넘쳐났어요.
곰인형도날마다친구를기다렸어요.창으로스미는따뜻한햇살에꾸벅꾸벅졸다가도누군가들어오는소리가나면눈을반짝떴지요.‘내친구가온걸까?’그런데어쩐일인지곰인형을선택하는사람은나타나지않았어요.곰인형이늘화가나보인다며,무섭게생겼다며가까이가지않았어요.하루,이틀……곰인형은너무너무속상했지만꾹참았어요.‘아니야,내일은누군가날데리러올거야.’하지만곰인형을보고웃어주거나안아주는사람은아무도없었어요.곰인형얼굴은점점어두워졌지요.
그러던어느날,어떤아이가곰인형이자기를노려본다며울음을터뜨렸어요.곰인형은정말억울했어요.‘아니야,난노려보지않았어.’소리치고싶은걸간신히참았지요.그런데인형가게아저씨가갑자기곰인형을진열장뒤쪽으로밀어넣는게아니겠어요!‘나는노려보지않았어.아저씨도알면서왜나한테만그래?’곰인형은진짜로화가났어요.‘왜나를무섭다고하는거야?’곰인형볼이빵빵해졌어요.몸도빵빵해졌지요.풍선처럼자꾸자꾸부풀어올라집채만큼커졌어요.‘흥!진짜무서운게뭔지보여주지!’
곰인형은가게밖으로나와쿵쾅쿵쾅제멋대로거리를헤집고다녔어요.사람들은곰인형을보고걸음아날살려라도망쳤지요.거리를아수라장으로만들고나니통쾌했어요.‘나는세상에서가장큰곰이다!’하지만시간이흐를수록곰인형마음은점점허전해졌어요.
‘정말내친구는없는걸까?’
누군가를만나면눈을마주하고웃어보세요.
우리는종종눈에보이는것만받아들이고,그너머로나아가지못합니다.곰인형의겉모습만보고무섭다며멀리한사람들처럼요.
물론어쩐지다가가기힘든사람이있기마련입니다.외모때문이든말투나태도때문이든,우리의주인공곰인형처럼뭔가심통사납고잔뜩음울한기운을품고있는사람에게선뜻다가가기란쉽지않습니다.
그럼에도이이야기속꼬마아이의‘꼼!’이라는작은외침은우리에게커다란울림을줍니다.누군가와관계맺기를어려워하며심통을부리는곰인형같은이들에게도,그런이들을색안경끼고바라보며비난하거나외면하는사람들에게도말이지요.
어쩌면우리는상대방을향한한걸음을너무크게생각하는지도모릅니다.꼭친구가되고있는그대로를전부받아들일수있어야만한걸음다가갈수있는거라고요.물론그럴수있다면가장좋겠지만,한걸음은말그대로‘한걸음’입니다.상대방과나사이에선을긋지않고그저만나면‘안녕’하고인사하는한걸음,눈이마주치면찡그리기보다빙긋웃어보이는한걸음,그작은한걸음이중요한것아닐까요.
마주보는두얼굴은서로의거울이라는말이있습니다.지금내가눈썹을찡그리고있다면상대방도나를보며인상을쓰고있고,내입꼬리가스르륵올라가있다면상대방도나를보며웃어주고있는거라고요.생각해보면딱딱한표정을한할아버지가엘리베이터문을잡아준누군가에게보낸짧은웃음에,지하철에서내내시끄럽게군꼬마가내리기전에씩씩하게인사하며짓는웃음에나도모르게환하게웃어본경험이모두있을거예요.
곰인형도사실은그렇게무섭게생기지않았을지도모릅니다.모두가찡그린얼굴로만곰인형을바라봤으니점점더화난것처럼보였을테지요.그래서아이가처음으로곰인형을보며웃어주자,곰인형도처음으로환한웃음을짓게되었고요.
저마다생김새는달라도안을들여다보면모든인형은새하얀솜뭉치를품고있습니다.사람도마찬가지예요.그러니누군가를만나면한번눈을마주하고빙긋웃어보세요.외로운곰인형에게단하나뿐인친구가생긴것처럼상상도못했던커다란행복을느끼게될거예요.
작가의말
“≪외톨이꼼≫은친구가보여준어느동영상에서시작되었습니다.그때저는첫그림책작업을구상하며고민의나날을보내고있었지요.자신이직접찍은것이라던그동영상에는골목에버려진곰인형의모습이담겨있었습니다.잠시후,화면속에는또다른친구들이등장하더니곰인형을갖고짓궂은장난을치기시작했어요.던지고,때리고,밟고.곰인형의몸은이내두갈래로갈라졌고,그안에서나온하얀솜뭉치들이골목에나뒹굴고있었습니다.꼬질꼬질한곰인형이었지만솜뭉치만은참새하얗더랬죠.어쩐지씁쓸한기분이들었습니다.‘이친구들에게보여줄그림책을만들자.’≪외톨이꼼≫은그렇게시작되었습니다.
이야기를풀어나가는건여전히어려운일이었고,오랜만에하는수채화도내맘같지않았지만그사소했던동기가결국은작품을끝낼수있는가장큰힘이되어주었습니다.정신없던작업의시간이지나고,다시금곰인형의새하얀솜뭉치를생각해봅니다.외면에가려진,누구나갖고있는새하얀솜뭉치.잊고있던그것을다시금꺼내보는데≪외톨이꼼≫이작은도움이되길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