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보 만보

겁보 만보

$9.50
Description
《겁보 만보》는 오늘날에도 유효한 옛이야기의 미덕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오늘의 이야기입니다. 만보는 옛이야기 속 주인공들처럼 집을 떠나 모험을 하면서 성장합니다. 실제로 옛이야기 속에서 불려 나온 존재들이 불쑥불쑥 만보의 앞길을 가로막기도 하지요. 만보는 때로는 고운 마음씨를 발휘하고 때로는 엄마의 충고를 떠올리며 시련을 헤쳐 나갑니다.
저자

김유

『내이름은구구스니커즈』로제17회창비좋은어린이책대상을받았다.바닷마을작업실메리응유에서글을쓰고있다.발표하는작품마다어린이독자,어른독자의사랑을받으며인기를이어가고있다.그동안쓴책으로그림책『마음버스』,『사자마트』를비롯해동화『겁보만보』,『무적말숙』,『백점백곰』,『안읽어씨가족과책요리점』,『가족이있습니다』,『라면먹는개』,『귀큰토끼의고민상담소』,『지퍼백아이』등이있다.

목차


1.만가지보물
2.검둥개와물귀신
3.겁보딱지
4.집떠나는만보
5.한고개넘고
6.두고개넘고
7.세고개넘고
8.가장소중한보물

출판사 서평

“아부지,똥!”만보한마디면아빠는얼른요강을대령합니다.“엄니,밥!”만보한마디면엄마는뚝딱밥상을차려내지요.그도그럴것이만보는엄마아빠가어렵사리얻은금쪽같은늦둥이이자외둥이거든요.오죽하면이름도만가지보물,만보라고지었겠어요.
그런데만보가커갈수록엄마아빠는걱정이늘어갑니다.이녀석이허우대는멀쩡한데,간이콩알만한탓이지요.엄마아빠품에서떨어져학교에가면좀나을까했더니웬걸요.누가“야!”소리만내도오금을못펴고,누가공놀이만해도공에맞을세라담장에붙어게걸음을치고,누가툭치기만해도화들짝놀라자빠지고,선생님이이름만불러도오줌을질금질금지릴정도니말다했지요.
엄마아빠는만보의겁보딱지를떼어주려고심부름도보내보고약도먹여보지만아무소용이없습니다.백가지약초를달여만들었다는약을먹고입맛이돌아살만뒤룩뒤룩올랐지요.겁보딱지로도모자라먹보딱지까지붙게생긴겁니다.엄마아빠는이마에주름살이또하나늘었고요.
귀한자식일수록여행을보내라고했던가요.엄마아빠는밤잠까지설쳐가며고민한끝에만보혼자고개너머시장에보내보기로합니다.그래봐야다른아이들은혼자서도잘만넘어다니는길이고,만보도아빠손을잡고수없이넘어다닌길이지만요.
그런데세상일이어디그리녹녹하던가요.엄마가꼭왼쪽으로가야한고당부한갈림길에서만보는그만고양이와딱마주치고맙니다.“야옹!”앙칼진울음소리에후다닥오른쪽길로내달린것이엄청난모험의시작이될줄이야.과연만보는무사히고개를넘어시장에다다를수있을까요?

세상에첫발을내딛는아이들을위한따스하고유쾌한격려

《겁보만보》는김유작가가창비좋은어린이책대상수상작《내이름은구구스니커즈》에이어두번째로선보이는작품입니다.첫책의주인공구구가세상에두려울게없는씩씩한아이인데비해,이책의주인공만보는세상모든게두려운소심한아이라는점도몹시흥미롭습니다.어쩌면구구는어릴적작가가‘되고싶었던나’의모습을,만보는‘있는그대로나’의모습을담은것이아닐까싶기도합니다.거침없는구구를꿈꿨지만실상은겁많은만보일수밖에없었던자신,그리고자신과별반다르지않을지금아이들을떠올리면서요.
가정이라는익숙하고편안한울타리너머로첫발을내딛는일은누구라도두렵고힘겨운법입니다.만보처럼부모님의사랑을담뿍받고자라모난데도없지만맺힌데도없는아이라면더더욱그렇지요.만보는지금누군가는이미겪었고또누군가는겪고있을통과의례를겪고있는것입니다.다만첫발을떼기가쉽지않을뿐이지요.작가는걱정많은부모님의손을빌어그런만보의등을살짝떠밀어줍니다.한발을떼고나면또한발을떼는건일도아니니까요.한고개넘고또한고개넘다보면두려움은어느새설렘으로바뀌어있을테니까요.

옛이야기의미덕을고스란히간직한오늘의이야기

《겁보만보》는오늘날에도유효한옛이야기의미덕이고스란히녹아있는오늘의이야기입니다.만보는옛이야기속주인공들처럼집을떠나모험을하면서성장합니다.실제로옛이야기속에서불려나온존재들이불쑥불쑥만보의앞길을가로막기도하지요.만보는때로는고운마음씨를발휘하고때로는엄마의충고를떠올리며시련을헤쳐나갑니다.
그러나만보에게는성장그자체가목적인옛이야기속주인공들과달리해결해야할과제가또하나있습니다.부모님의넘치는사랑이독이되기전에집밖으로한발짝걸어나가보는것,그자체가만보의과제였지요.그것은그대로지금아이들의과제이기도할것입니다.《겁보만보》가그저창작옛이야기가아니라오늘의이야기인것은바로이지점때문이아닐까싶습니다.성장이라는전통적인주제뒤에숨은문제의식이무겁게다가오지않는것은,지금아이들의이야기와옛이야기를맛깔스럽게버무려낸김유작가의솜씨덕일테고요.
그럼에도오늘날과옛날사이를오락가락하던만보를오늘에딱붙들어매놓은것은최미란작가의공입니다.최미란작가가책속에데려다놓은만보는당장에라도충청도시골마을에가서“만보야!”하고부르면느릿느릿걸어나오게생겼습니다.늦둥이외아들이쥐면꺼질까불면날아갈까안달복달안절부절하는늙수그레한엄마아빠도함께말입니다.아,엄청난모험을겪은터이니만보는좀빠릿빠릿해지고엄마아빠는좀느긋해졌으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