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래네 꽃놀이

달래네 꽃놀이

$11.32
Description
달래네 할머니, 어머니, 큰언니와 작은언니는 이른 아침부터 부산을 떨어요. 오랜만에 바깥나들이를 가려니 솥에 화로에 광주리에…… 챙길 게 무척 많거든요. 이윽고 고모와 사촌 언니들이 대문간에 도착하자, 드디어 개나리꽃 활짝 핀 돌담길을 지나 산으로 나들이를 떠납니다. 개울가 너럭바위에 도착한 달래는 징검다리를 겁도 없이 폴짝폴짝 뛰어다니며 한껏 신이 났어요. 먼저 달래와 언니들은 화전 만들 진달래꽃을 따고 쑥을 캐러 가요. 진달래 꽃잎은 새색시 치마처럼 곱디고운 연분홍빛이지요. 달래네 식구들은 찹쌀가루 반죽을 동글납작하게 빚고 봄꽃이 그대로 내려앉은 화전을 만들어요. 진달래 화전에 진달래 화채, 돌나물무침까지, 단출하지만 봄이 가득 담긴 음식을 먹으니 입안에 봄 향기가 함박 피어나지요.
저자

김세실

None

목차

목차
이책은목차가없습니다.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봄바람살랑부는따뜻한삼짇날,
달래네식구들은솥이며화로며소반을이고지고
진달래꽃활짝핀산으로봄나들이떠나요.
곱디고운진달래꽃으로진달래화전이랑화채도만들어먹고,
진달래꽃꽃술을따서꽃싸움도하고,
고모가부르는꽃타령에맞춰춤도추다보면,하루해가너무짧아요.
할머니랑엄마랑고모랑언니들이랑,여자들끼리떠나는신나는화전놀이!
내일도모레도,또꽃놀이가요!
가세가세,꽃놀이가세!
봄이왔어요!바람은살랑살랑불어오고,햇볕은기분좋게온몸을감싸고,온갖꽃들이아름다움...
봄바람살랑부는따뜻한삼짇날,
달래네식구들은솥이며화로며소반을이고지고
진달래꽃활짝핀산으로봄나들이떠나요.
곱디고운진달래꽃으로진달래화전이랑화채도만들어먹고,
진달래꽃꽃술을따서꽃싸움도하고,
고모가부르는꽃타령에맞춰춤도추다보면,하루해가너무짧아요.
할머니랑엄마랑고모랑언니들이랑,여자들끼리떠나는신나는화전놀이!
내일도모레도,또꽃놀이가요!
가세가세,꽃놀이가세!
봄이왔어요!바람은살랑살랑불어오고,햇볕은기분좋게온몸을감싸고,온갖꽃들이아름다움을뽐내지요.이렇게온세상에밝은기운이가득한봄날의한가운데,음력3월3일을삼짇날이라고해요.음력1월1일은설,5월5일은단오,7월7일은칠석,9월9일은중양절,이렇게예로부터홀수가겹치는날은좋은기운이가득하다해서일을쉬고때에맞게잔치를벌였지요.
강남갔던제비가돌아오고봄나비가날아드는이좋은삼짇날에,옛사람들은무얼하며보냈을까요?삼짇날하면바로화전놀이지요.산으로들로나들이가서꽃구경하며노는게바로화전놀이예요.바로우리달래네식구들처럼말이지요.
달래네할머니,어머니,큰언니와작은언니는이른아침부터부산을떨어요.오랜만에바깥나들이를가려니솥에화로에광주리에……챙길게무척많거든요.이윽고고모와사촌언니들이대문간에도착하자,드디어개나리꽃활짝핀돌담길을지나산으로나들이를떠납니다.
잠깐,그런데달래네는왜할아버지랑아버지를쏙빼고여자들끼리만나들이를갔을까요?삼짇날은예로부터여자들이봄나들이가는날이거든요.옛날에는여자들바깥나들이가쉽지않았지만,이날만큼은집안일에서벗어나맘껏즐길수있었어요.
개울가너럭바위에도착한달래는징검다리를겁도없이폴짝폴짝뛰어다니며한껏신이났어요.먼저달래와언니들은화전만들진달래꽃을따고쑥을캐러가요.진달래꽃잎은새색시치마처럼곱디고운연분홍빛이지요.달래는새큼달큼한진달래꽃을하염없이입에넣으며열심히꽃잎을따모아요.꽃잎을개울물에깨끗이씻다물에첨벙빠져버리기도하고요.
씩씩한달래는아랑곳하지않고화전놀이대장노릇을하지요.달래네식구들은찹쌀가루반죽을동글납작하게빚고봄꽃이그대로내려앉은화전을만들어요.진달래화전에진달래화채,돌나물무침까지,단출하지만봄이가득담긴음식을먹으니입안에봄향기가함박피어나지요.조선시대시인백호임제(林悌)의시처럼요.
鼎冠撑石小溪邊조그만개울가솥뚜껑에돌을괴고
白粉淸油煮杜鵑흰쌀가루맑은기름으로진달래꽃지지네.
雙箸挾來香滿口젓가락으로집어입에넣으니향기가득하고
一年春色腹中傳한해봄빛이배속에전해지네.
언니들이랑진달래꽃술을따서꽃싸움도하고,흥많은고모의장단에맞춰꽃타령도부르고……화전놀이즐기다보면하루해는너무도짧기만합니다.달래는내일도,또모레도화전놀이를가고싶어요.달래마음에봄바람이잔뜩들어버린거지요.
김세실작가의정감어린글은봄을맞은달래네식구들의설레는마음을섬세하게담아내고있습니다.또윤정주작가가그린사랑스러운여자아이달래는이아이를따라봄이오는산과들로함께나가고싶은마음이들게하지요.
오늘우리에게도이어지는꽃놀이이야기
삼짇날즈음봄나들이가는일은아주오래전부터이어져온전통입니다.땔감이부족했던옛날의겨울은지금보다훨씬더추웠을테고,그만큼꽃피는봄이오면사람들마음은절로산으로들로이끌렸을테지요.들판에나가푸르게돋아난풀을밟으며거니는‘답청(踏靑)’으로몸도마음도새롭게가다듬어보고요.멀리는신라의궁인들이봄놀이를하며꽃을꺾었다거나,조선시대부녀자들이진달래꽃필때들로나가화전놀이를즐겼다는기록들이곳곳에남아있지요.
삼짇날화전놀이는잊혀버린옛전통이아니라,오늘날우리생활에도곳곳에살아있어요.봄이오고꽃이피면가족들과함께,또는학교에서소풍삼아산으로들로나들이를떠나는그마음은옛사람들의마음과다르지않을거예요.이즈음이면전국방방곡곡에서열리는꽃축제나유치원·학교들에서화전만들기행사도하고요.
이제달래네처럼산이나들에서음식을해먹는일은불가능하지요.그래도봄소풍을떠나푸른새풀잎을밟아보고,조그맣게피어난들꽃을찾아도감과비교하며이름도익혀보고,맑은공기를한껏들이마시다보면바쁘기만했던마음이좀더넉넉해질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