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를 위한 경제학 (낮은 곳을 향하는 주류 경제학 이야기)

99%를 위한 경제학 (낮은 곳을 향하는 주류 경제학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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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인간적이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싸움에서 경제학은 중요한 무기가 될 수 있다!
낮은 곳을 향하는 주류 경제학 이야기 『99%를 위한 경제학』. 이 책은 1%의 경제학을 뒤집으려는 담대한 시도이자 승자독식사회에 맞서 낮은 곳을 향한 주류 경제학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는 최근의 경제학 실증 연구를 광범위하게 활용해 경제학의 내재적 전복을 시도한다. 주류 경제학의 언어와 방법을 준용하되, 그 메시지는 가장 낮은 자리에 거하는 이들을 향했다. 이처럼 끊임없이 저항의 결기를 다지며 차가운 이성과 뜨거운 가슴의 통찰을 감성적인 언어로 풀어내고 있다.

책은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을을 위한 경제학에서는 경제학 연구들을 통해 우리의 시대상을 읽어본다. 최근 한국사회는 갑을관계, 헬조선, N포세대, 금수저와 흙수저 등과 같은 키워드로 표현되고 있는데, 선과 악의 전선이 분명치 않은 이 싸움들에서 우리는 갑의 편이 되기도, 을의 편이 되기도 한다. 우리의 선택에 숨겨진 인센티브와 행동경제학적 편향을 살펴보고, 행동경제학의 다양한 연구들을 소개한다. 2부 경제학적 사고방식에서는 경제학이 가르치는 사유의 방식을 설명하고 새로운 정신을 불어 넣어 보고자 했다.

3부 시장이라는 우상은 수요와 공급을 통해 시장경제를 설명하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책에는 시장경제가 맞닥뜨리는 다양한 이슈들, 즉 가격통제, 최저임금, 무역, 세금, 외부성, 공공재 등의 문제를 설명한다. 특히 저자는 기업과 시장을 동의어처럼 사용하는 시장경제의 오류에 대해 강하게 문제 제기한다. 그리고 자본주의와 시장경제를 망가뜨리는 이들이 과연 누구인지 묻고 대답해 본다. 마지막 4부 경제학자들의 생얼에서는 경제학을 공부하는 우리 자신을 성찰해보고 경제학자들의 여러 편향에 대해 소개한다. 왜 한국의 경제학자들이 전반적으로 보수적이고 친기업적인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왜 경제학자들은 갑의 편을 많이 드는지 다시 한 번 묻는다.
모든 선택에는 대가가 따른다. 선택이 야기하는 기회비용을 본다는 것은 경제학이 지녀야 할 반골 정신을 의미한다. 권력과 권위, 관습에 의해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들에게도 잃고 있는 것을 찾아내야 한다. 한계적 사고는 굽이치는 세상을 직선과 극단에 가두지 않고, 보수와 진보 같은 이분법에 갇히지 않는 사유방식을 의미한다. 저자는 좌우를 넘나드는 포용력과 최적이라는 날 선 칼날 위에 서겠다는 용기를 요청하고 있다.
저자

김재수

저자 김재수는 거친 바닷바람이 불어오는 작은 대학에서 두려움 없이 추억을 만들며 대학 시절을 보냈다. 치열하게 공부하고 눈부시게 사랑을 나누던 선생님들과 친구들 사이에서 처음 경제학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미시간 주립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인디애나-퍼듀 대학교(IUPUI)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며 밥벌이 하고 있다. 갑을 사이의 계약과 차별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 두 아이의 아빠이고, 사랑 주는 아내의 남편이며, 일용직 건설 노동자인 아버지와 그의 아내로 평생 가난한 어머니의 아들이다.

목차

1. 을을 위한 경제학
서는 데가 바뀌면 풍경도 달라질까 | 갑을관계의 경제학
차별의 벽과 송곳 | 차별의 경제학
우리는 계속 싸우고 있다 | 역사관의 경제학
내 편견이 이루어지는 나라 | 편견의 경제학
하늘이 감동할 만큼 노력하라 | 금수저와 흙수저의 경제학
조금만 더 참으면 행복해질까 | 노오력의 경제학
우리는 이렇게 살 필요가 없다 | 헬조선의 경제학
분노마저 포기할 것인가 | N포세대의 경제학
사소한 것에 분노하는가 | 불평등의 경제학
힘내요! 주빌리은행 | 도덕적 해이의 경제학
당신의 순진함을 노린다 | 약탈적 대출의 경제학
매력적인 사람이 되고 싶은가 | 갑을 소비의 경제학
호갱이 된 흙수저 | 가격 차별의 경제학
경제학자의 핫딜 후기 | 가격 할인의 경제학
우리는 가오가 없다 | 권한 위임의 경제학
갑이 되고 싶은 무력한 을들에게 | 시시한 을들의 자화상

2. 경제학적 사고방식이란 - 최적이란 날 선 칼날
왜 보수와 진보의 틀에 갇히지 않는가 | 경제학적 사고방식이란
얼굴을 가까이 보았을 뿐입니다 | 양면의 얼굴을 보는 경제학
당연한 것들의 비용 | 불온한 경제학
인센티브에도 기회비용이 있다 | 인센티브의 경제학
경제학자가 되면 잊는가 | 기회비용의 경제학
대통령을 위한 강의 | 매몰비용의 경제학
아직 가라앉지 않았다 | 기회비용인가 매몰비용인가
경제는 어떻게 좋아지는가 | 효율성의 경제학
왜 갑의 편을 드는가 | 가치중립의 경제학
분석할 때 잃는 것들 | 비용편익분석의 경제학
우리는 잘 모른다 | 균형의 경제학
최적을 달성할 수 있을까 | 차선의 경제학

3. 시장이라는 우상
시끌벅적한 그곳 | 시장의 경제학
모든 경계에는 시장이 선다 | 글로벌 제약시장의 경제학
대체로 해롭지 않게 가격을 논한다 | 가격 결정의 경제학
원조와 짝퉁 시장주의 | 정실자본주의의 경제학
기업을 어떻게 오해하는가 | 기업 조직의 경제학
누가 시장경제를 망가뜨리는가 | 신뢰의 경제학
따뜻한 자본주의는 가능한가 |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경제학
기업은 왜 책임을 떠넘기는가 | 부정적 외부효과의 경제학
정부는 왜 존재하는가 | 공공재의 경제학
이론과 권위에 속는다 | 최저임금제의 정치경제학
파 배달꾼과 경영자 | 노동가치의 경제학
우리는 연대해야 할 운명이다 | 임금 결정의 경제학
경쟁하며 살 수 있을까 | 비정규직 차별의 경제학
현재에 만족할 수만은 없다 | 비교우위의 경제학
노동 착취인가 빈곤 탈출인가 | 국제무역의 경제학
정부가 독점하라 | 장기 매매 시장의 경제학
당신도 속고 있다 | 사이비 시장의 경제학

4. 경제학자들의 생얼
흥미롭다 | 흥미로운 경제학
경제학자들의 실패 | 포획 이론의 경제학
경제학자들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 이기심의 경제학
경제학자가 되고 싶은 후배에게 | 우월한 경제학
어떻게 무감각한 경제학자가 되는가 | 수학과 통계학의 경제학
경제학자들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가 | 1. 엄밀하게
경제학자들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가 | 2. 최적으로
어떻게 속지 않을까 | 주류와 비주류의 경제학
우주의 기운이 온다 | 예측의 경제학
주류 경제학자들의 갑질 | 스페셜리스트의 경제학
보고 싶은 것만 보겠다 | 시장주의자들의 경제학
본질을 외면하고 있는가 | 넛지의 정치경제학
경제학자는 어떻게 실패하는가 | 선물의 경제학

에필로그: 작고 하찮은 경제학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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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이 책은 ‘1%의 경제학’을 뒤집으려는 담대한 시도,
그것도 최근 경제학 실증 연구를 광범위하게 활용한 ‘내재적 전복’이다.”
_이상헌(국제노동기구ILO 정책특보)

1%의 경제학을 뒤집으려는 담대한 시도
낮은 곳으로 향하는 주류 경제학 이야기


이 책은 ‘1%의 경제학’을 뒤집으려는 담대한 시도이자, 승자독식사회에 맞서 낮은 곳을 향한 주류 경제학 이야기이다. 인디애나-퍼듀(IUPUI) 대학에서 미시경제학을 가르치는 저자 김재수 교수는, 최근의 경제학 실증 연구를 광범위하게 활용하여 경제학의 내재적 전복을 시도한다. 즉 주류 경제학의 언어와 방법을 준용하되, 그 메시지는 세상의 가장 낮은 자리에 거하는 이들을 향한다.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이고 강력한 학문인 경제학의 언어를 통해, 승자독식사회의 논리에 맞서고자 하는 것이다. 이른바 ‘99%를 위한 경제학’이다.

딱딱하고 부담되는 경제학 서적들과는 달리, 이 책은 세상일들을 엮어 가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이어간다. 특히 ‘1%의 경제학’의 전복을 꾀하는 지점에선 자기 고백적 서사가 자리 잡고 있으며, ‘99%의 경제학’을 도모하는 지점에선 경제학적 반골 정신이 타협 없이 발현된다. 저자는 끊임없이 저항의 결기를 다지며 차가운 이성과 뜨거운 가슴의 통찰을 감성적인 언어로 풀어내고 있다.

을을 위한 경제학은 가능한가

1부 ‘을을 위한 경제학’은 최근의 경제학 연구들을 통해 우리의 시대상을 살펴본다. 최근 한국 사회에서 펼쳐지고 있는 지난한 싸움들은 갑을관계, 헬조선, N포세대, 금수와 흙수저, 노오력, 불평등 등과 같은 키워드로 표현된다. 선과 악의 전선이 분명치 않은 이 싸움들에서, 우리는 갑의 편이 되기도 하고 을의 편이 되기도 한다. 우리의 선택에 숨겨진 인센티브와 행동경제학적 편향을 살펴보고, 행동경제학의 다양한 연구들을 소개한다.

왜 경제학은 보수와 진보의 틀에 갇히지 않는가

2부 ‘경제학적 사고방식’에서는 경제학이 가르치는 사유 방식을 설명한다. 모든 선택에는 대가가 따른다. 선택이 야기하는 기회비용을 본다는 것은 경제학이 지녀야 할 반골 정신을 의미한다. 권력과 권위, 관습에 의해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들에게도 잃고 있는 것을 찾아내야 한다. 한계적 사고는 굽이치는 세상을 직선과 극단에 가두지 않고, 보수와 진보 같은 이분법에 갇히지 않는 사유방식을 의미한다. 좌우를 넘나드는 포용력과 최적이라는 날 선 칼날 위에 서겠다는 용기를 요청한다.

자본주의를 망가뜨리는 이들은 과연 누구인가

3부 ‘시장이라는 우상’은 수요와 공급 이론을 통해, 시장경제가 맞닥뜨리는 다양한 이슈들, 즉 가격통제, 최저임금, 무역, 세금, 외부성, 공공재 등의 문제를 설명한다. 특히 저자는 기업과 시장을 동의어처럼 사용하는 시장경제의 오류에 대해서 강하게 문제 제기한다. 시장경제는 공정한 경쟁을 요청한다. 공정한 경쟁이 잘 작동하면, 노동한 만큼의 임금을 받는 이들이 많아지고, 분하고 억울한 이들은 줄어든다. 더럽고 아니꼬운 꼬락서니를 보는 일도 조금씩 사라진다. 사람들은 신명 나는 오늘을 살고, 더 큰 희망의 내일을 품는다. 힘을 가진 이들에 의해서 경쟁의 공정성이 훼손되면 특권과 반칙이 판을 치고 사람들을 희망을 잃는다. 아무리 노력해도 제자리 뜀박질과 같고, 나쁜 경쟁은 그치지 않는 ‘노오력’을 요구한다. 저자는 자본주의와 시장경제를 망가뜨리는 이들이 과연 누구인지 묻고 답한다.

왜 경제학자들은 편향적인가

4부 ‘경제학자들의 생얼’에서는 경제학자들의 여러 편향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경제학을 공부한 이들이 더욱 이기적이고 공공성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하고, 경제학 연구에 담겨 있는 상대적 우월 의식도 고백한다. 그리고 왜 한국의 경제학자들이 전반적으로 보수적이고 친기업적인가에 대해 문제 제기한다. 왜 경제학자들이 갑의 편에 더 많이 서느냐고 묻는 것이다.

책속으로 추가
성공한 이들이 청년들에게 더 노력하라고 주문합니다. 소수의 승자와 다수의 패자를 낳을 수밖에 없는 사회적 구조를 비판하지 않고 노력의 중요성만을 강조합니다. 기성세대의 조언을 우스꽝스럽게 표현하는 노오력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습니다. 경제학은 노력과 노오력의 차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습니다. 노력은 기대편익과 기대비용의 차이가 극대화되는 최적 수준입니다. 그러나 노오력은 그 이상의 수준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 비용이 편익보다 큰 상황에서도 노오력을 합니다. 사람들은 언제 노오력을 할까요.
게임 이론을 가르치며 학생들과 경매 실험을 해 봅니다. 20달러 지폐를 경매로 학생들에게 팝니다. 최고 입찰가를 제시한 사람이 지폐를 갖게 됩니다. 일반적인 경매 방식과 다른 두 가지 차이점이 있습니다. 첫째, 입찰가가 50센트씩 상승합니다. 둘째, 최고 입찰가를 제시한 사람만이 아니라 차상위 입찰가를 제시한 사람도 앞서 자신이 제시했던 입찰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갑이 10달러를 제시하고 을이 여기서 포기하면, 갑은 10달러를 지불하고 20달러를 갖게 되고 을은 자신이 직전에 제시했던 9.5달러를 지불합니다.
그러나 을은 여기서 포기하지 않고 입찰가 10.5달러를 제시합니다. 포기하면 9.5달러를 잃지만, 10.5달러를 제시해 이기면 9.5달러의 이득을 얻기 때문입니다. 같은 논리로 갑은 곧 11달러를 제시합니다. 입찰 가격은 어느새 19.5달러에 도달합니다. 갑은 20달러를 제시합니다. 물론 이기면 이득이 0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19.5달러에서 포기하면 손실은 19달러입니다. 이제 을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을은 20.5달러를 제시합니다. 이기면 50센트의 손해를 보겠지만, 20달러에서 포기하면 19.5달러의 손실을 감수해야 합니다. 결국 입찰가는 50달러에 도달합니다.
20달러를 얻기 위하여 경쟁을 펼치고 있고 각자는 매순간 합리적인 선택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손해를 보는 게임을 펼치는 운명에 갇혀 있습니다.
_ 1. 을을 위한 경제학,
‘조금만 더 참으면 행복해질까│노오력의 경제학’, 52~53쪽

해리와 시드 형제는 함께 옷가게를 운영합니다. 손님이 마음에 드는 옷을 발견하고 가격을 묻습니다. 시드는 청각이 좋지 않다고 말하며 가게 저편에 있는 해리에게 가격을 물어봅니다. 해리는 42달러라고 크게 답하지만, 시드는 잘 듣지 못했는지 다시 묻습니다. 해리는 42달러라고 더 큰 소리로 대답합니다. 시드는 손님에게 22달러라고 말합니다. 손님은 얼른 22달러를 지불하고 매장을 떠납니다. 사실 시드의 청각은 문제가 없습니다. 구매를 유도한 상술입니다. 로버트 치알디니(Robert Cialdini)가 쓴 『설득의 심리학』(황혜숙 옮김, 21세기북스, 2013)에 소개된 이야기입니다.
연말 쇼핑시즌이 다가옵니다. 백화점과 쇼핑몰은 연말 할인 행사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최대 80% 할인! 할인 전 10만 원 하던 청바지가 2만 원에 팔리고 있습니다. 이런 기회는 자주 있지 않습니다. 얼른 구매해야 합니다. 잠깐! 최초 소비자 가격을 일부러 비싸게 책정하고 할인가를 제시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실제 가격이 원래부터 2만 원이었고, 할인 행사 직전에 가격을 10만 원으로 인상했다가 다시 2만 원으로 재조정한 것일 수도 있지 않습니까.
행동경제학자 댄 애리얼리는 MIT의 마케팅 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음과 같이 실험하였습니다. 한 병의 와인을 보여 줍니다. 주민번호 마지막 두 자리를 쓰게 한 후, 얼마까지 지불할 용의가 있는지 물어봅니다. 흥미롭게도 더 높은 번호를 지닌 사람들이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겠다고 합니다. 주민번호 숫자와 최대 지불 의사(willingness to pay)가 상관관계를 가져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실험 참가자들에게 주민번호가 지불 의사에 영향을 주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다들 그렇지 않다고 대답합니다. 저도 수업에서 K-POP 가수들의 콘서트 티켓으로 실험을 하는데, 언제나 비슷한 결과를 얻습니다.
행동경제학은 이것을 닻내림 효과(Anchoring Effect)라고 부릅니다. 초기에 주어진 기준점이 이후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무런 의미가 없는 숫자도 기준점 역할을 하여 우리의 지불 의사에 영향을 미칩니다. 왜 우리가 할인 가격을 좋아하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10만 원이라는 할인 전 가격은 기준점 역할을 하여 2만 원이라는 할인 가격을 매력적으로 느끼게 해 줍니다. 많은 매장에서 비싼 제품이 입구에 전시되어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스티브 잡스(Steve Jobs)가 아이패드 신제품을 소개하며 “$999”라는 숫자를 스크린에 보여 줍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저는 999달러가 아니라 499달러에 판매할 수 있게 되어서 너무나 기쁩니다.”
전통 경제학은 소비자가 합리적이고 자신의 지불 의사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고 가정합니다. 실상 우리는 그렇게 합리적이지 않습니다. 반면 기업들은 소비자의 비합리성을 잘 이해하고 있고, 그것을 이용하여 더 큰 이윤을 얻습니다. 기업들은 가격 책정만이 아니라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통해 우리의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특히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는 인간의 욕망을 제일 잘 활용합니다. ‘남들은 다 가지고 있다’, ‘남들에게 잘 보일 수 있다’는 기준점을 제시하면 구매 유혹을 뿌리치기 쉽지 않습니다.
_ 1. 을을 위한 경제학,
‘경제학자의 핫길 후기│가격 할인의 경제학’, 97~99쪽

경제학적 사고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샌델에게 문제를 제기한 학생처럼, 인센티브와 효율성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많은 경제학자들이 그렇게 말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경제학을 공부한다는 것은 이미 정해진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닙니다. 경제학적으로 사유하는 방식을 배우는 것입니다. 비록 인센티브와 효율성이 경제학에서 중요하게 다루어지는 개념들이지만, 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