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난자들 (남과 북,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이들에 관하여)

조난자들 (남과 북,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이들에 관하여)

$14.00
Description
『조난자들』은 25분 만에 비무장지대를 건너 10년 만에 통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주승현 박사의 자전적 에세이이면서도 우리의 뒤틀린 현대사와 일그러진 맨 얼굴을 보여주는 슬픔의 책이다. 탈북민인 그는 스스로를 ‘조난자’로 부른다. 조난자는 항해 중에 재난을 만난 사람을 의미한다. 저자에게 탈북민은 한반도의 분단 역사라는 재앙을 맞아 난파된 자를 말한다.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금 한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3만 명의 탈북민들과 1945년 해방 직후부터 현재까지 남과 북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부유하는 존재로 살아가는 ‘한반도의 조난자들’을 호명해낸다.
저자

주승현

비무장지대에서북측심리전방송요원으로복무했다.휴전선을넘어한국에온후,연세대학교정치외교학과를졸업하고연세대학교일반대학원에서통일학으로석·박사학위를받았다.국회와여러기업에서근무했다.여러대학에서정치학과한반도통일론을강의하며,통일부통일교육위원,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자문위원으로활동하고있다.

목차

서문

1부.사선을넘어다시사선으로
1.스물두살,경계를넘다?
2.사선을넘어또다른사선에서다?
3.실업과호구지책의사이??
4.대학,청춘의죽음??
5.미생의삶,경쟁사회의아웃사이더??
6.분단사회의아웃사이더
7.25분만에귀순하여십년만에쓴박사모??
8.자유를찾아떠나는디아스포라??
9.비통한자들을위한정치학
10.통일,결코호락호락하지않은소원
11.다시자유를찾아서

2부.한반도의조난자들?
12.1940년대와오늘:서북청년단이란유령
13.1950~1960년대:‘밀실’과‘광장’사이의자유인들?
14.1960년대이후:만경봉호에오른북송재일동포
15.1960~1970년대:이중간첩이수근?
16.1980년대:오길남,오!혜원,규원
17.1990년대:황장엽,비운의망명객
18.2000년대:탈북과재입북사이의조난자들

맺는말
감사의말

출판사 서평

책소개

“주승현박사의인생역정을읽다보면
세상에못이룰일은없다‘는생각이든다.용기가난다!”
(장강명,소설가)

25분만에비무장지대를건너10년만에박사모를쓴,
그러나지금도‘사선’을건너고있는한조난자의비망록

2002년,저자주승현은비무장지대에서북측심리전방송요원으로복무하다휴전선을넘어한국에왔다.휴전선을건너는데에는불과25분이걸렸지만,그날착종된트라우마는10년넘게저자를괴롭혔다.그는지금도비무장지대의한가운데에서지뢰를밟고서있는고약한악몽에시달린다.그리고그는오늘도‘사선너머의사선’을건너고있다.탈북민을향한한국사회의편견과차별,배제와싸우며저자는통일학박사가되어통일문제를연구하며살아가고있다.

이책은25분만에비무장지대를건너10년만에통일학으로박사학위를받은주승현박사의자전적에세이이면서도우리의뒤틀린현대사와일그러진맨얼굴을보여주는슬픔의책이다.탈북민인그는스스로를‘조난자’로부른다.조난자는항해중에재난을만난사람을의미한다.저자에게탈북민은한반도의분단역사라는재앙을맞아난파된자를말한다.그리고자신의이야기에서그치는것이아니라,지금한국사회에서함께살아가고있는3만명의탈북민들과1945년해방직후부터현재까지남과북어디에도속하지못한채부유하는존재로살아가는‘한반도의조난자들’을호명해낸다.

목숨을걸고탈출하는사람들

2017년11월13일,북한군병사가판문점공동경비구역내군사분계선을넘어오는일이벌어졌다.북한군추격조로부터총격을맞고군사분계선에서불과50미터떨어진곳에쓰러진그는유엔군헬기로긴급후송되었다.그의탈출영상뿐아니라치료경과와내장상태까지전국으로중계되어많은논란을빚었다.그날이후,저자는많은언론사들로부터인터뷰요청을받았다.그도십여년전인근의비무장지대에서복무했으며비슷한경로로탈출했기때문이다.그러나그는모든인터뷰요청을거절했다.언론이진실을원한다기보다는그저그를이용하고있다는불온한생각이들었기때문이다.한국사회에서살아오면서체득한의심이었고불안이었다.

저자는하루24시간도모자란듯이남북한이서로를향해고성능확성기로심리전방송을내보내며격돌하던90년대후반부터,갑자기남북간화해분위기가조성되던2000년대초반까지북측비무장지대에서복무했다.그는도라산역이착공되고완공되는과정을북측지역에서지켜보았다.장교가되기위해군관학교를준비하던어느날아버지가돌아가셨다는소식과군관학교입학이보류되었다는소식을듣고저자는갈등하기시작했다.자신이봉쇄해야할남측의심리전방송이도리어한줄기희망처럼느껴졌다.그리고마침내저자는목숨을걸고탈북을결행하였다.

대북확성기에서말해주지않던또다른한국사회의모습

하나원에서탈북민정착프로그램을이수하고한국사회에나온직후,저자는자신의운명이다시사선앞에놓여있음을직감했다.한국군의대북확성기는또다른한국사회의모습은충분히말해주지않았다는것을깨달았다.힘겹게일식당에취직했지만남들보다궂은일을도맡아더많이일해도월급은더적게받았다.하나원에서“한국은북한과달라서일한만큼돈을벌수있다”라고배웠지만현실은달랐다.‘노력과대가는비례한다’는상식조차탈북민에게는예외였다.

일식집에서첫월급을받던날,저자는대학을가야겠다고결심하였고월급의절반을투자해입시학원에등록하였다.대학생활도결코쉽지않았지만저자는한번의휴학도없이대학을졸업하였다.저자는대학졸업후여러기업과국회등에서일하면서석·박사학위를마치고마침내통일학박사가된다.대학에입학한지정확히10년만의일이었다.

통일부는2017년10월까지대한민국에입국한탈북민이3만1,093명이라고발표했다.그들은목숨을걸고한국에왔지만,그들중적지않은이들이다시한국을떠난다(탈남).일각에서는대략5,000명의탈북민이탈남했거나탈남했다가돌아온것으로추정한다.탈남한이들중일부는다시북한으로돌아간다(재입북).그들은왜한국을떠나는것일까.그리고왜다시북한으로돌아가는것일까.이책은저자의개인사를풀어놓는것처럼보이지만,그의이야기를읽다보면우리가흔히‘먼저온통일’이라고부르는탈북민들이겪고있는힘겹고고달픈삶을발견하게된다.저자는장강명작가의소설『우리의소원은전쟁』을감수하기도하였는데,장강명작가는이책『조난자들』을읽고다음과같이추천사를썼다.

“북한,통일,탈북민사회에관심이있다면반드시읽어야할책이다.소수자를소외하고차별하는모습에분노하고부끄러워한적이있다면역시읽어야한다.한국의뒤틀린현대사와일그러진맨얼굴을감당하고어려운숙제를받아들일각오가있는이들에게권한다.”_장강명작가의추천사에서

한반도의조난자들,어쩌면우리의이야기

이책의2부는한반도의조난자들을다룬다.그들은1945년해방직후부터현재에이르기까지남과북,어디에도속하지못한이들로,비단탈북민만이아니다.이책은제주4·3사건의학살을주도했던서북청년단부터,최인훈의소설『광장』의주인공이명준처럼자유를찾아남과북을떠나는,혹은떠나지못한채고통받는자유인들,북한으로떠나는만경봉호에오른북송재일동포들과정대세를비롯한그후예들,세상을떠들썩하게했던이중간첩이수근,독일망명자였다가북한으로들어간후다시탈북하여한국에서살고있는오길남,주체사상의입안자였으나비운의망명객으로쓸쓸하게세상을떠난황장엽,그리고오늘날탈북과탈남과재입북을반복하는이들의이야기까지담아낸다.

이들조난자들의이야기를읽다보면“통일을이루지않고서는우리사회의모든구성원들이잠재적인조난자의운명을배면(背面)에깔고있”을지도모른다는생각에이르게된다.그렇다면“이책은탈북민한사람의고백이기도하지만,분단사회에서살아가고있는여러구성원들에관한이야기이기도”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