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소 (알튀세르의 상상 인터뷰)

검은 소 (알튀세르의 상상 인터뷰)

$24.19
Description
왜 지금 다시 알튀세르인가?

최근 들어 1990년 사망한 알튀세르의 유고가 잇따라 출간되고 있다. 『철학·정치학 저술』의 영역본 편집자였던 고슈가리언(G.M. Goshgarian)이 유고집 편집 작업을 맡으면서, 이 책 『검은 소: 알튀세르의 상상 인터뷰』를 포함하여 『비철학자를 위한 철학 입문』, 『철학에서 마르크수주의자가 된다는 것』, 『무엇을 할 것인가』, 『역사에 관하여』 등 5권이 출간되었으며, 또 다른 유고집도 출간이 예정되어 있다.
이러한 잇따른 알튀세르 유고들의 출간은 자연스럽게 다음과 같은 질문들로 이어진다. 유고들은 우리가 지금까지 알던 알튀세르에 대해 무언가 새로운 것을 더해줄 것인가? 그리고 오늘날의 우리에게 무언가 새롭고 시의성 있는 통찰을 제시해줄 수 있는가?
저자

진태원

연세대학교철학과와동대학원철학과를졸업하고,서울대학교철학과대학원에서스피노자에대한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고려대민족문화연구원선임연구원으로재직중이고,《황해문화》편집위원으로있다.저서로는『을의민주주의』,『알튀세르효과』(편저),『스피노자의귀환』(공편),『포퓰리즘과민주주의』(편저)등이있으며,자크데리다의『법의힘』,『마르크스의유령들』,에티엔발리바르의『스피노자와정치』,『우리,유럽의시민들?』,『정치체에대한권리』,『폭력과시민다움』,피에르마슈레의『헤겔또는스피노자』,자크랑시에르의『불화:정치와철학』,장프랑수아리오타르의『쟁론』등을우리말로옮겼다.스피노자철학을비롯한서양근대철학을연구하고있고,현대프랑스철학과정치철학,한국민주주의론에대해서도깊은관심을갖고공부하고있다.

목차

해제_필연적이지만불가능한것:?『검은소』한국어판출간에부쳐

1장_지은이의자기소개
2장_22차당대회의모순
3장_독트린을결여한당,독트린을견지한당
4장_마르크스주의이론의위기
5장_프롤레타리아독재에관하여
6장_프롤레타리아독재의정치형태들
7장_공산주의의전략
8장_‘형식적자유들’에관하여
9장_프롤레타리아독재와정치정세
10장_동맹의문제
11장_민주집중제에관하여
12장_소련에관하여
13장_계급투쟁분석에관하여
14장_‘과학기술혁명’에관하여
15장_동지들에게

부록1
부록2
편집자노트
감사의말
옮긴이후기_마르크스주의에서포스트-마르크스주의로

출판사 서평

마르크스주의의진정한위기를구성해왔던것은
위기를드러나지않도록억압하고가짜해법으로그것을봉쇄해왔던것

알튀세르는1977년이탈리아의베니스에서한?마침내마르크스주의의위기가!?라는유명한강연에서“마침내마르크스주의의위기가폭발했다!”고선언한다.그는마르크스주의의‘위기’를인정하는데그치지않고,이것을일종의해방의기회로,쇄신과부활의기회로간주했다.“마침내마르크스주의의위기가폭발했다!마침내그것을볼수있게되었으며,우리는그위기의요소들을분명하게보기시작하게되었다!마침내이위기를통해서,그리고이위기속에서생생하게살아있는결정적인어떤것이해방될수있다!”그는마르크스주의의진정한위기를구성해왔던것은바로이러한위기가위기로서드러나지않도록억압하고그것을가짜해법으로봉쇄해왔던것이라고파악했던것이다.
알튀세르는이책에서소련공산당을비롯한동유럽과서유럽의공산당이스탈린주의를스탈린이라는폭군또는독재적인지도자의개인적인일탈과전횡의문제로간주함으로써당과조직,더나아가이론적난점에관한전면적인문제제기와개조의시도없이실용적인타협을시도했다고비판한다.역으로스탈린주의에서기존공산당의전체주의적성격을고발하는우파적인비판가들은좀더‘인간적인사회주의’,당의관료적지배체제에맞서개인의자유와인권을존중하는시민사회의자율성을보장하고시장의효율성을도입하는해법을중시하였다.이에대해알튀세르는초기저작에서부터줄곧이러한우파적비판을넘어서말하자면‘스탈린주의에대한좌파적비판’을모색하고자했다.

알튀세르는왜프롤레타리아독재개념을고수하는가

알튀세르는1976년프랑스공산당이22차당대회에서프롤레타리아독재개념을포기하는결정을하자,이를격렬히비판하며당정치에직접개입하려고시도한다.그결과물이알튀세르의저작중가장정치적인것으로평가받는이책『검은소』이다.
그렇다면그는왜프롤레타리아독재개념을고수하고자하였는가?알튀세르는‘스탈린주의에대한좌파적비판’을프롤레타리아독재라는개념에대해서도동일하게적용시킨다.그에따르면,서유럽공산당들은소비에트사회주의와달리자신들은‘자유’를중심에두고이데올로기적다원주의를허용하며,사회주의로의‘평화적’일뿐만아니라‘민주주의적인’길을추구하겠다고,따라서그들과다른사회주의를건설하겠다고주장하지만,이들은스탈린주의적사회주의를오류라고비난하고회피할뿐왜그러한오류가생겨났는지,그리고그러한오류가정말로프롤레타리아독재라는개념때문인지제대로설명하거나토론하려고하지않는다.즉알튀세르가프롤레타리아독재개념을옹호하고그것을고수해야한다고주장하는이유는스탈린주의적사회주의만이아니라그것을비판하고거부하는서유럽공산당들의공통점이바로프롤레타리아독재를부정한다는점에있기때문이다.
바로여기에서이책제목의의미를이해할수있다.헤겔『정신현상학』에서유래하는‘검은소’라는제목은컴컴한그믐밤에검은소들이어떤게어떤것인지서로구별되지않듯이,프롤레타리아독재를포기하기로한프랑스공산당의결정은프랑스공산당이어떤게마르크스주의의본질이고어떤게이데올로기인지,어떤게진정한프롤레타리아독재,프롤레타리아민주주의이고어떤게스탈린주의적독재인지전혀구별하지못하고있음을보여준다는것이다.

마르크스주의를비판하든비판적마르크스주의를실천하든
알튀세르로되돌아가알튀세르로부터출발할수밖에없다

우리는현실사회주의의붕괴이후거의20여년간이른바’포스트담론’이마르크스주의를대체했다고,혹은이포스트담론이마르크스주의와이론내적인관점에서유기적으로결합하는데에실패했다고냉정하게평가할수있다.하지만현실사회주의의붕괴와신자유주의의도래이후에행해진20여년간의실험이무의미했던것은전혀아니며,이러한실패의교훈으로부터포스트담론과마르크스주의사이의결합을다시한번시도해볼수있다.하지만한가지조건하에서그러한데,그것은바로알튀세르의사상을진지한사고의재료로삼는다는전제하에서그러하다.
점점더마르크스주의가지식인들의필요불가결한사유의도구상자로요청되는,전세계적자본주의의위기라는지금의정세속에서,알튀세르라는유령이끊임없이소환되는것은우연이아니다.마르크스주의를비판하는이론적실천을하든비판적마르크스주의를이론적으로실천하든,결국알튀세르로되돌아가알튀세르로부터출발할수밖에없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