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습 중산층 사회 : 90년대생이 경험하는 불평등은 어떻게 다른가

세습 중산층 사회 : 90년대생이 경험하는 불평등은 어떻게 다른가

$17.00
Description
불평등 사회에 던지는 날카롭고 묵직한 화두
“문제는 세대가 아니라 세습이다!”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천관율 「시사IN」 기자 강력 추천을 받은 『세습 중산층 사회』. 2019년은 90년대생에 관한 사회 차원의 관심과 탐구가 끊이지 않는 해였다. ‘조국 대전’을 거친 2020년 이후의 한국 사회를 준비하는 이 책은 ‘90년대생의 불평등 문제’를 제대로 분석하고, 진단한다. 20대의 불평등은 30대와 어떻게 다른가? 2019년의 20대는 1999년, 2009년의 20대와는 또 어떻게 다른가? 구체적이면서도 방대한 데이터와 그 속에서 건져낸 명확하고도 통렬한 분석은 기존의 프레임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각으로 20대를 바라보게 한다.

오늘날 20대가 경험하는 불평등의 본질은 학력과 노동시장의 지위를 기반으로 부를 축적한 50대 부모 세대가 교육 투자뿐만 아니라 문화적 역량, 사회적 네트워크 등 무형 자산을 이용해서 그들의 자녀에게도 동일한 학력과 노동시장 지위를 물려주는 데 있다. 이러한 격차 고정은 이후 생애주기 전반을 결정한다. 입시, 취업, 결혼, 부동산… 세습 중산층 사회에 산재한 다중적 불평등 문제를 속속들이 파헤쳐보자. 20대가 진입하는 노동시장의 특성을 살펴보고, 취업 이후의 생애주기 과업인 결혼과 주택 구입 등에서 나타나는 계층 분화 양상을 분석한다. 오늘날 20대의 세계관이 성별에 따라, 계층에 따라 얼마나 다른지에 주목하며 그러한 세계관의 차이가 어떻게 가장 표층의 정당 지지에 영향을 주는지를 다룬다.
이 책은 우리가 이제 ‘90년대생의 불평등 문제’를 제대로 진단하고 분석하며, 정면으로 그 문제를 직면해야 함을 깨닫게 만든다. 대학(특히 명문대) 정원 확대, 경제 호황기 노동시장 진입, 수출 대기업의 급성장과 그로 인한 노동소득 증가·자산가격 급등에 힘입어 탄탄한 입지를 다진 '세습 중산층'을 문제의 원인으로 주목했다. 문제는 ‘60년대생’이 아니라 교육 투자뿐만 아니라 문화적 역량과 사회적 네트워크 등 무형 자산을 이용해 90년대생 자녀 세대에게 동일한 지위를 물려주려하기 때문이라는 것. ‘10’과 ‘90’으로 나뉜 한국의 불평등 사회에 던지는 날카롭고 묵직한 화두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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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조귀동

저자:조귀동
서울대학교경제학과를졸업하고,만11년차회사원이되었다.그동안한국경제의구조와그변화과정에대한글을써왔다.현재서강대학교경제학과박사과정에서기업활동이노동시장과거시경제에미치는영향과인적자본투자의양상을연구하고있다.저서로『2020한국의논점』(공저)이있다.

목차

프롤로그∥세습중산층의세계에오신것을환영합니다
10과90의사회│20대가경험하는다중의불평등│2010년이후노동시장의변화│글의구성

1장문제는노동시장
한번외부자는영원한외부자│첫일자리로신분이결정된다│첫번째관문은명문대진학│10퍼센트만이번듯한일자리를갖는다│어느때보다극심한경쟁을경험하는세대

2장좁아진중산층진입의문
달라진취업시장│줄어든대기업일자리│내부자가되기위한치열한경쟁│여성의약진│중숙련일자리가사라진다

3장가려진20대:지방과고졸
“공부잘하면치인트,못하면복학왕”│‘지방대생과고졸자’라는주변부│지방의현실,질좋은일자리가없다│취업시장의‘시골’이된지방│탈산업화쓰나미는시작됐다│고졸은우리사회의투명인간│미래가없는고졸취업자│근로빈곤상태에놓인청년들

4장세습중산층의등장
20대의불평등은30대와어떻게다른가│다시작동하는‘명문고’시스템│“중산층자녀의‘인생’을설계합니다”│중학교때부터드러나는격차│노오오오오력도계층따라간다│56년생최순실의자녀vs.65년생조국의자녀

5장‘정상가족’이라는특권
결혼과부동산에나타난계층격차│남성5명중한명은‘노총각’으로40대를맞이한다│미혼을강제당하는하층남성│여성,‘완벽한결혼’vs.‘비혼도괜찮아’│부동산=세대+계층│세습신분이된‘서울거주-2주택보유중산층’

6장세습중산층이기원
60년대생은무엇이다른가│두60년대생이야기│대기업의성장과테크노크라트형인력의등장│‘승리의역사’가함께하는60년대생의근로생애│성장의또다른과실:금융,IT와대공장생산직│학력-직업-경제적지위의결합

7장계급의식의형성
“나는주인공될수없는영화같았다”│G세대와N포세대의공존│20대남녀의정치적양극화?그건‘세습중산층’내부이야기│불공정·불평등에대한인식은계급문제

8장‘20대남성보수화’라는신화
‘20대남성’담론의허실│2016~2017년20대‘보수이탈’분석│‘지지정당없음’의등장│젠더갈등과SNS배후의‘계급’│60대건물주의정당vs.50대부장님의정당

에필로그∥세습중산층의진화
세계무대에서펼쳐지는명문대졸업장경쟁│고도성장의끝,세습자본주의의시작│저성장기에더치열해지는‘교육군비경쟁’│불가능한프로젝트,세대간양보│문제는‘60년대생’이아니라‘세습중산층’이다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80년대학번-60년대생’부모와90년대생자녀,
세습중산층을파헤치다!

세습중산층을이해하기위해서는조국전장관을둘러싼논란을다시금살펴볼필요가있다.자녀의입시및장학금의혹과관련해,가장크게분노를표출한집단은이른바명문대에재학중인중산층가정의20대였다.서울대,고려대등에서사퇴를촉구하는촛불집회가이어졌고,그들은“상대적박탈감을느낀다”고울분을토했다.반면,명문대바깥에자리한20대대다수는시종일관침묵하며‘남의일’이라는무기력한반응을보였다.이렇듯‘조국대전’에서중산층의분노와다수의냉소로20대가양분된현상은,그들이경험하는불평등의양적·질적특성에따른것이라고책은말한다.요컨대오늘날20대는근본적으로불평등한생활세계에놓였으며,이전세대와는다른복합적인불평등을경험한다는것이다.그리고그들이불평등구조의위계서열에서자리하는위치는,그들의부모가어떤계층또는계급에속했는지에따라달라진다.
토마피케티는『21세기자본』에서“부의위계에따라구조화되어있던사회가거의전적으로노동과인적자본의위계에따라구조화된사회로바뀌었다”고지적한바있다.이는구미뿐만아니라한국에도그대로적용되는지적으로,90년대생의불평등문제에접근하기위해서는부모세대인‘60년대생’부터살펴야하는이유와일맥상통한다.60년대생은특별한세대다.한국사회에서학력,소득,직업,자산,사회적네트워크등다중격차를처음으로만들어낸세대이기때문이다.586세대는대학(특히명문대)정원확대,경제호황기노동시장진입,수출대기업의급성장과그로인한노동소득증가·자산가격급등에힘입어탄탄하고도찬란한세습중산층의1세대를이루었다.책은이들‘80년대학번-60년대생’과‘학번없는60년대생’의차이가이전과다르다고서술한다.직전의‘학번없는50년대생’이노동시장에서상대적으로높은지위를차지할여력이있었다면‘학번없는60년대생’에게는언감생심,꿈도못꿀일이었는데(일부대기업생산직노동자들을제외하면)‘번듯한일자리’의대부분을대졸자가고스란히차지한까닭이다.‘80년대학번-60년대생’은이렇듯학력과노동시장의지위를기반으로IMF와2000년대를거치며나머지‘학번없는60년대생’과다중적인격차를점점더벌려나갔다.그리고이들이교육투자뿐만아니라문화적역량과사회적네트워크등무형자산을이용해90년대생자녀세대에게동일한지위를물려주면서세습중산층의2세대가만들어진다.
책은세습중산층을토대로,한국사회에서20대문제의핵심은계층또는계급의재생산이라는사실을짚으며그들내부의격차를조심스러우면서도체계적으로파헤친다.최근20대문제를살피면이면에‘젠더갈등’과‘20대남성보수화’를중심으로한이슈가많다.책이제시하는숫자와저자의논거를따라가다보면,이들가운데상당수는노동시장진입기회,불평등강화등사회경제적요인이강하게작용했음을알수있다.또한성별이나계층에따라정치·사회의식이상이하다는점을토대로,오늘날20대는하나의세대로묶을수있는단일한실체가아니라‘초격차세대’라는사실을목도한다.불평등확대와격차고정상황에서겪는경험의이질성이정치·사회의식에영향을미쳐‘계급의식’이라부를만한세계관의차이를만들어내는까닭이다.이러한분석은20대문제의모든것을설명하지는못하지만,주요이슈가불거지게된동력을알아보는데는충분하고도분명한근거가된다.그와동시에한국사회에공고하게자리잡은‘10과90의사회’의민낯을속속들이들여다보는데톡톡히기여한다.


20대가경험하는다중의불평등:
10퍼센트만이차지하는‘번듯한일자리’

세습중산층사회가어떻게작동하는지살피고자,저자는20대의취업(노동시장진입)과정과취업직후생애주기에서그들이겪는경험에착안한다.노동시장진입은직업적·계층적지위를결정하는과정이면서,이전에이루어진인적자본투자의결과물이다.책은노동시장을크게‘1차노동시장(대기업정규직중심의고임금-높은고용안정성)’과‘2차노동시장(중소기업·비정규직의저임금-낮은고용안정성)’으로나누고,1차노동시장에진입한이들의비중이2010년이후10퍼센트수준으로줄어들었다는사실에주목한다.1차노동시장,요컨대번듯한일자리를초임월300만원이상이라고가정할때2017년을기준으로동갑내기들중약10퍼센트에해당하는7만2,000명만이그울타리안에들어갔다.이렇듯치열한경쟁이벌어지는가운데세습중산층의1세대는경제력만이아니라사회적네트워크,문화자본을바탕으로10퍼센트에해당하는번듯한일자리를‘능력의차이’로포장해서세습중산층의2세대에게물려주었고,이렇게굳어지는격차고정은이후결혼과자산축적등생애주기전반을결정한다는것이책이말하는핵심적인주장이다.
1차노동시장과2차노동시장은각각‘내부자(Insider)’와‘외부자(Outsider)’로치환했을때,그단어가갖는의미가한층생생하게살아난다.어느조직이건한번‘아싸’가되면‘인싸’가되기어렵듯이,노동시장에서도한번외부자가되면내부자로승급하기란여간쉽지않다.2004~2006년까지만해도중소기업근로자가운데3.5퍼센트가1년뒤대기업으로이직했는데,2013~2015년이되면2.2퍼센트로그비율이줄어들었다는데이터가이를뒷받침한다.그렇기에노동시장에진입할때‘출신학교’는매우커다란영향을미치는데,내부자와외부자를가르는중요한기로인까닭이다.내부자와외부자의극심한차이는중세유럽도시의‘성안사람’들이라는표현에서‘부르주아지(bourgeoisie)’라는신분을가리키는용어가나왔던것을연상케하는대목이다.
노동시장과관련한논의에서특히주목해야할부분은2010년이후나타난변화다.IT기술의도입과확산에따라특별한기술을필요로하지않는범용사무직을중심으로대기업의번듯한일자리가줄어들기시작했다.이에따라문과를중심으로서울4년제대졸자의취업여건이크게악화했고,그중에서도번듯한일자리를얻는성별비율에서남성이가파르게감소했다.서울4년제대학에진학하는여성의비율이늘어나고,노동시장에서성별에따른남성우위가사라지면서생겨난현상이다.특히중산층배경을가진남성이극도로경쟁적인상황으로내몰린상태는이들집단에서일자리를둘러싼갈등이젠더갈등의양상으로나타날수있는기초를이룬다.책은오늘날20대가이렇듯‘성안’에들어가기위한경쟁을이전세대보다더치열하게벌여야하는처지가되었다는점을강조한다.경쟁과정에서성별,계층별,학력별,거주지역별로누가더‘기회’를잃고누가‘선방’하느냐에따라그들의운명은갈린다.불평등한20대의현실에숨어있던‘진짜’문제는“일자리의양이적은것이아니라번듯한일자리창출이적은것”이었다.책이제시하는데이터를따라가면,상대적으로2차노동시장의일자리수나여건은그리나빠지지않았다는사실을확인할수있다.


20대가경험하는다중의불평등:
결혼과부동산이보여주는‘정상가족’이라는특권

저자는세습중산층의자녀가번듯한일자리를독식하는게2019년의20대가1999년또는2009년의20대와다른점이라고밝힌다.심화된격차고정은결혼,주택등생애주기에서의기회에까지강력한영향력을행사하는데,결혼과부동산문제는세습중산층과나머지사람들간의격차심화의결과이면서그와동시에격차가더욱벌어지게하는요인이다.요컨대20대가경험하는격차는대학졸업장,일자리종류,소득의문제에서그치지않고가족형성과자산축적이라는‘취업이후의삶’을판가름하는주요한기준이된다는것이다.
오늘날20대의특징중하나는소위‘정상가족’에대한인식이이전세대와다르다는데있다.남성과여성이만나결혼하고,한두명의자녀를낳아양육하며,주택소유주가되는정상가족을구성할수있을지여부가본인의능력이아니라‘출신계층’에달렸다는걸인지한까닭이다.이과정에서부모의지원이절대적이라는점은,‘독립적20대’라는개념이더는공고하지않다는사실을시사한다.특히중산층에게가족주의는정상가족의재생산을위해필수적인존재라고책은말한다.‘자유롭고독립된개인’을전제로하는기존20대담론의주된접근방식과달리,재생산을위한보급기지또는기본적인사회적안전망의제공처로서그들에게가족의존재가중요해졌다는의미다.4인단위핵가족을꾸리는일자체가‘울타리’안에있는중산층의특권적행위가된것이다.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한겨레21」·글로벌리서치가2018년실시한여론조사결과는20대내부에이른바‘G세대(글로벌세대)’와‘N포세대’가공존함을보여준다.G세대는「조선일보」가2010년당시20대를정의하기위해제시한개념으로,자신감넘치고희망에찬태도가특징이다.한편N포세대는2011년「경향신문」이만든신조어인‘삼포세대’가그어원으로,연애도결혼도출산도포기한청년층을의미하다가이후‘N가지를포기한세대’로확장되었다.결혼및주택시장에서부유한20대와그렇지않은20대의격차는크다.책의핵심주장이그러하듯,20대의노동시장진입경험과결과가근본적으로계층에따라다르기에발생하는일이다.따라서N포세대는20대전체를가리키는용어가아니라,부유하고유능한부모를둔20대에속하지못한‘나머지’20대에해당한다고저자는지적한다.


“고도성장의끝,세습자본주의의시작”
2020년이후,한국사회를준비하다

책은90년대생의불평등문제에천착하는데그치지않고,나아가그들의부모세대이자세습중산층의기원인586세대에대한고찰도잊지않는다.대관절60년대생은무엇이달랐기에,그들이쏘아올린작은공이이토록큰불평등을불러왔는지조목조목파헤친다.80년대학번-60년대생은1980년을전후한대기업의성장및발전과그에따른기업의‘테크노크라트’수요폭발의파도를타고성장한집단이다.이들은노동시장에진입하자마자대기업과각종전문직집단의규모가확대되는가운데두터운중간층을형성했다.이후IMF외환위기로바로윗세대가구조조정되자관리자직군까지진출해지금까지도롱런하고있다.2000년대한국자본주의의질적발전과수출대기업의폭발적인성장속에서는금융·IT등의신산업에서‘1세대’또는‘핵심그룹’의지위를차지했다.문제는2008년글로벌금융위기이후한국경제의질적발전이멈추기시작하면서터져나왔다.고도성장이끝나면서,피케티가말한자본수익률이소득성장률을압도하는세습자본주의가시작된것이다.
그러나저자는세대론담론에서쉽게볼수있는‘586양보론’에는동의하지않는다.2019년하반기들어586세대에대한비판이이곳저곳에서봇물처럼쏟아졌다.비판의핵심은이들이기득권이라는것이었고,따라서세대집단으로서양보를해야한다는주장으로이어졌다.그러나저자는이러한논의에서‘계층세습’은진지하게다루어지지않는다는점을꼬집는다.절차의불공정이문제가아니라,기회의불평등또는능력배양에서의불평등이진정한문제라는것이다.『세습중산층사회』는‘세대’와‘공정’이아닌,‘세습’이진짜문제임을상기시킨다.한국사회에필요한것은양보와공정이아니라,의무와공평이다.시작단계에서부터의공평과이를위한세습중산층의경제적·사회적의무부담말이다.
책은총8장으로구성되었다.1장에서는20대가진입하는노동시장의특성을개관한다.2장에서는2010년이후20대가노동시장진입당시겪는‘경험’에서어떤변화가있었는지알아보고,3장에서는교육이어떻게세습중산층지위를유지하는불평등제조기역할을하고있는지살핀다.4장은‘90퍼센트’에해당하는지방소재대학생과고졸자에대한논의다.5장은취업이후의생애주기과업인결혼과주택구입등에서나타나는계층분화양상을분석한다.6장은현재90년대생의다중격차가부모세대인60년대생의역사적특수성에서기인했음을다룬다.7장은오늘날20대의세계관이성별에따라,계층에따라얼마나다른지에주목한다.8장은그러한세계관의차이가어떻게가장표층의정당지지에영향을주는지를다룬다.
혼돈의2019년을거치며올4월치러질총선전망은안개속을걷고있다.역시나가장주목받는세대는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