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불평등에 맞서다

IMF, 불평등에 맞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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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성장을 위해 불평등은 어쩔 수 없다는
경제학의 가르침은 유효한가?
2020년 1월, 옥스팜Oxfam은 연례 불평등 보고서에서 놀라운 통계를 제시했다. 1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가진 ‘수퍼리치’에 해당하는 최상위 부자 2,153명이 전 세계 인구의 약 60%에 해당하는 46억 명보다 더 많은 부(富)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극단적인 불평등을 그동안 경제학은 어떻게 바라보았는가. 경제학 교과서는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보다 돈을 더 많이 버는 이유를 그 사람이 사회에 더 많이 기여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소득 불평등은 공정한 결과물이고, 각자가 얻는 보상은 생산성에 따른 것이며, 부자로부터 가난한 사람에게 소득을 재분배하면 열심히 일할 동기를 사라지게 해서 경제의 효율성이 훼손된다고 한다. 경제성장의 혜택이 처음에는 일부 계층에게 편중될 수 있겠지만 결국은 모든 경제 주체에게 퍼져나간다고 여긴다. 이른바 낙수효과Trickle-down effect다.

하지만 현실은 이러한 주류 경제학의 세상과는 다르다. 역사적으로 임금과 중위소득은 생산성과 함께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 30년간 많은 부유한 국가들에서 생산성은 높아졌는데도 불구하고 중위소득은 정체했다. 마찬가지로 부유한 국가뿐만 아니라 소득이 높지 않은 국가에서도 노동소득 분배율은 감소했다. 누군가 약속했던 경제성장은 오지 않았고, 경제위기의 파고가 일렁였다. 소득 분배는 도리어 악화되었고, 점점 더 심화되는 불평등은 사회적·정치적 불안의 도화선이 되었다.

여기 이 책《IMF, 불평등에 맞서다Confronting Inequality》는 국제통화기금IMF 소속 경제학자 세 명이 불평등에 관해 연구한 결과를 종합한 것이다. 이 책의 공저자인 조너선 D. 오스트리Jonathan D. Ostry, 프라카쉬 룬가니Prakash Loungani, 앤드루 버그Andrew Berg는 10여 년 전부터 소득 불평등 문제에 주목해 왔다. 특히 저자들은 2007~2008년의 세계 경제 대침체를 목도한 뒤에 IMF의 기존 정책 방향을 재검토하고, 불평등 연구를 진행하면서 IMF 내에서 ‘반성적 성찰’의 목소리를 꾸준히 높여 왔다. 이들은 불평등은 성장에 반드시 필요하거나 유리하게 작동하기는커녕 경제를 약화시킨다는 것을 구체적인 연구 자료를 통해 증명해 낸다. 또한 저자들은 부자들로부터 가난한 사람들에게 재분배를 하는 것이 결코 성장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서 상세한 그 증거들을 제시한다. 그러면서 소득 재분배는 지나치게 과도하지만 않다면 경제성장에 유해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오히려 사회가 좀 더 평등해질 때 성장의 가능성이 열린다고 입을 모은다.
저자

신현호

경제학을전공했고,‘증거에기반한정책’을만들기위해노력하고있다.

목차

추천의글·7
저자서문·11

제1장서론·15
제2장불평등:수준과원인들·33
제3장불평등과성장의지속·53
제4장구조정책과불평등·71
제5장금융세계화와불평등·95
제6장긴축과불평등·115
제7장중앙은행과긴축·131
제8장기술,로봇그리고불평등·145
제9장불평등치유:재분배·159
제10장결론·177

해제│새로운경제모델을향한IMF경제학자들의도전_이상헌·186

부록1.데이터·204
부록2.기술적설명·214
용어해설·249
참고문헌·252
찾아보기·263

출판사 서평

신자유주의의전도사였던IMF가
불평등에주목하다

2010년12월,튀니지에서는민중시위가발생해삽시간에정권이무너졌다.당시튀니지거시경제지표는양호했고개혁이진전되던상황이었기때문에IMF관계자들을포함한많은사람들이놀라워했다.튀니지시위는곧이어아랍전역에서경제적평등확대를요구하는‘아랍의봄ArabSpring’으로이어졌다.불평등에대한이러한저항은특정지역에서만국한되어나타나는양상이아니었다.대서양을건너미국에서도시민들이2011년9월,‘월가시위OccupyWallStreet’로들고일어났다.
IMF총재는워싱턴에서고위간부들과회의를열고,“왜우리는이것을예측하지못했는지”물었다.그리고더나아가신문을가득채우고있는이이슈에대해서IMF는어떻게대응해야하는지질문했다.그동안IMF는성장과세계통합을촉진한다는사명을갖고국제적으로자본이이동하는것을강력하게옹호하는기관이었다.반면에‘불평등확대’나‘99퍼센트의요구’와같은문제를다루는데는좀처럼익숙하지않았다.
그런데자본이동의자유화가경제성장에별다른기여를하지못하고,오히려무분별한자본이동허용으로금융위기가발생하면서성장과형평성측면모두에유해할수있다는증거들이쌓여갔다.그러면서IMF의입장도미묘하게변화했다.특히이책의대표저자인조너선오스트리의금융세계화와불평등에관한연구들은IMF의입장변화에큰영향을미쳤다.이제사람들은과거에는발견할수없었던‘인간의얼굴을한IMF’를볼수있게되었다.

오바마가인용한연구는뜻밖에도IMF에소속된이책의저자들이수행한연구였다.전통적으로주류경제학자들-IMF의학자들을포함하여-은평균소득의증가여부에더큰관심을보였고,늘어난소득이사람들에게어떻게분배되는가에대해서는관심을두지않았다.전문가들의용어를사용하자면,경제학자들은효율성efficiency-전체파이의크기가계속커지도록하는것-에관심을집중해왔다.반면에사람들에게돌아가는조각의크기,즉형평성equity에대해서는상대적으로관심이덜했다.
제1장서론,17~18쪽에서

우리의연구를통해IMF가불평등을바라보는시각을바꾸고또IMF외부에있는사람들이IMF를바라보는시각을바꾸었다는점을기쁘게생각한다.오늘날IMF는불평등에대해걱정할필요가없다고말하지않는다.오히려핵심적인사항으로고려하라고권고한다.또IMF는업무전반에걸쳐지나친불평등에도전하고약자들을보호하는것을강조하고있다.
저자서문,13쪽에서

불평등이심한나라는더이상성장할수없다,
평등한사회일수록지속적으로성장할가능성이더크다!

저자들의분석에서가장두드러지는점은불평등이심한나라들에서는경제성장이종결되는경향이있다는것이다.물론경제성장의지속성에영향을미치는요인은매우많지만,그요인중하나인불평등의경우그효과가크다.가령남미경제가동아시아처럼불평등격차를절반수준으로줄일수있었다면,그들의성장기는지금의2배로지속되었을것이다.우리가불평등을심각하게고려해야하는강력한이유다.전IMF총재였던크리스틴라가르드ChristineLargarde는“지나친불평등을줄이는것은도덕적,정치적으로올바른것일뿐아니라,경제학적으로도바람직한일이다”라고언급하기도했다.

소득분배가평등한나라일수록성장기도오래지속된다.실제로소득분배와불평등은성장의지속기간과의연관성이가장뚜렷한요인이다.불평등은위에서언급한다른요인들을포함하더라도통계적,경제학적유의성을잃지않는다.이는불평등이그자체로문제이며,불평등을통해다른요인들의영향이드러나는것이아님을의미한다.
제3장불평등과성장의지속,63쪽에서

많은구조정책들이효율성에기여함으로써평균소득의증가로이어진다는증거들이있다.그러나이책에서입증하고자하는것은이러한정책들의상당수가불평등을증가시키고,그로인해형평성과효율성사이의트레이드오프를야기한다는점이다.정부는평균소득의증가를근거로개인들간의소득불균형확대를정당화할수있는지를판단해야한다.
제1장서론,27쪽에서

새로운경제모델을향한IMF경제학자들의도전!

이책《IMF,불평등에맞서다》해제를쓴국제노동기구고용정책국장인이상헌은“IMF를비롯한세계경제기구internationalfinancialinstitutions가다루지않았거나부차시했던소득불평등문제를경제정책의중심으로끌어들였다”는점을높이사면서“정책규율이심하고독자적목소리를내기힘든IMF와같은기구에서오래전부터이루어진이들의선구적인연구는여러모로의미심장하다”라고말했다.그러면서“《IMF,불평등에맞서다》는새로운경제모델을찾아가는지난한과정에좋은나침반을제시할것”이라고덧붙였다.

이책은불평등에초점을두고있지만,이를통해서기존의거시경제정책에정면도전하면서(암묵적이고외교적인방식으로)새로운경제정책모델을요구하고있다.여기서‘기존정책’이라함은IMF가그동안회원국에게요구해왔던정책틀도포함한것이다.흥미롭게도저자들은2016년에이정책틀을‘신자유주의neoliberalism’라부르면서,그간이런유의정책은품질이그다지좋지않음에도불구하고‘과잉판매oversold’되었다고주장했다.
해제,197쪽에서

오늘날국제적으로번성하는대도시와세계화로고통받는지역간의격차는점점벌어지고있다.그틈새로포퓰리스트적인정치가나타나기도한다.또사람들간의격차가커져가는불평등의시대에는당위성과행동의격차도크다.불평등확대가경제,사회,정치에미치는영향을고려한다면정책적대응을더는늦출수없다.하지만여전히우리사회의대응은미미하고느리다.이런현실속에서《IMF,불평등에맞서다》는기존의거시경제정책에정면도전하면서새로운경제모델이필요하다고묵직한메시지를던진다.즉우리사회는보다포용적인성장을가능하게하는정책을선택할수있다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