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것은 아쉬움을 남긴다 (경제, 역사, 제도에 대한 단상)

사라지는 것은 아쉬움을 남긴다 (경제, 역사, 제도에 대한 단상)

$17.00
Description
경제성장, 인구와 출산, 재난, 교육 등
다양한 사회 현상에 대한
역사와 법제도를 아우르는 경제학자의 통찰!
『사라지는 것은 아쉬움을 남긴다』는 경제사와 법경제학을 두루 전공한 저자가 십수 년간 지면에 연재했던 글들을 모아 묶은 칼럼집이다. 저자는 애초에 일회적으로 소모되는 글을 쓰지 않으려고 고심하면서 하나의 일관된 주제로 집필했는데, 그 덕분에 『사라지는 것은 아쉬움을 남긴다』에 수록된 50여 편의 글은 그 안에서 일종의 흐름과 질서를 형성하고 있다. 또 글 하나하나가 시간을 타지도 않는데, 시론적인 글보다는 경제사와 법경제학을 소개하는 내용에 초점을 맞추어 공을 들여온 저자의 노력이 빛나는 부분이다.

책은 전체 7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삶과 죽음’에서는 출산, 인구, 사망에 관련한 문제를 경제학자의 시선으로 풀어간다. 제2부 ‘빈곤과 풍요’에서는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에 대해 이야기한 글을 모았는데, 경제성장을 평가할 때 우리가 놓치고 있는 부분들을 짚고 넘어간다. 이 책에서는 특별히 제3부 ‘재난과 경기 침체’를 다룬 부분이 눈에 띈다. 최근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휩쓸면서 인간의 모든 영역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런데 인간은 이 밖에도 삶에서 다양한 형태의 재난을 겪기도 하는데, 이런 재난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 물음에 대해 저자는 사례 연구를 근거로 들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제1차, 제2차 세계대전 등 근대사회의 전쟁의 경우에는 종전 후 대개 4~5년 정도가 흐르고 나면 복구가 이루어졌다. 우리나라도 한국전쟁 이후 1958년 무렵에는 경제수준이 전쟁 이전 수준으로 거의 회복되었다. 또 20세기 역사상 가장 많은 폭격이 있었던 베트남전의 경우에도 지역별로 다른 폭격량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약 40년이 지난 2000년대에는 각 지역의 발전 정도에 큰 차이가 없었다.”

컬럼비아대 학교의 도널드 데이비스Donald Davis와 데이비드 와인스타인David Weinstein은 2차대전 당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대한 원폭이 지역 경제의 장기발전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였다. 폭격 연구의 시조라고 할 수 있는 이 연구는 폭격이 이루어진 도시가 일정 시간이 흐르면 원상태로 돌아온다는 결과를 처음으로 제시하였다. 아울러 2차대전 당시 독일에 대해 이루어진 연합군의 폭격에 대한 연구도 마찬가지였다.
_제3부 재난의 경제학, 98~99쪽

반면에 감염병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은 이와 다르게 지속적으로 평생에 걸쳐 나타난다. 가령 제1차 세계대전 막바지였던 1918년에 ‘스페인 독감’이 창궐했는데, 그 해에 태아였던 1919년에 태어난 사람들의 삶을 추적한 결과 다른 연도의 출생자들보다 건강, 학업, 소득 등 여러 지표에서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영향은 태아 상태였던 사람들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미국 남북전쟁 이후 퇴역군인의 삶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신체와 정신에 상처를 입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평생에 걸쳐 소득과 건강 상태가 나쁜 수준에 머물렀다. 저자는 이처럼 재난의 종류에 따라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을 다양한 층위에서 파악하고자 시도한다. 계속 이어지는 제4부에서는 시장, 제5부에서는 제도, 제6부에서는 법, 제7부에서는 교육을 각각 핵심 주제로 삼아 경제학의 관점에서는 어떻게 바라보고 분석해야 할지 질문을 던진다.
저자

김두얼

서울대학교경제학과를졸업하고미국캘리포니아로스앤젤레스대학UCLA에서경제학박사학위를받았다.캘리포니아데이비스대학UCDavis,한국개발연구원KDI을거쳐현재는명지대학교경제학과교수로재직하고있다.아시아역사경제학회AsianHistoricalEconomicsSociety회장을역임하고,아시아법경제학저널AsianJournalofLawandEconomics부편집장,한국법경제학회회장으로활동중이다.저서로는『경제성장과사법정책』『한국경제사의재해석』이있고,옮긴책으로는『보이는손TheVisibleHand』이있다.이밖에도경제사와법경제학관련논문들을국내외학술지에다수게재했으며다양한관련정책연구를수행했다.

목차

머리말8

제1부삶과죽음
흥부의역설13
새로운악당이필요하다18
사랑할나이,결혼할나이21
조선시대양반여성의출산율27
부모로서의왕과왕비34
성전환과성감별40
최고통치자의임기45
행려사망자51

제2부빈곤과풍요
키59
소중한성취,소득3만달러64
잊힌원조67
1950년대:우리나라경제성장의출발점73
수출진흥확대회의80
철도를통해본북한경제침체의원인86
방글라데시,세계화그리고북한92

제3부재난과경기침체
재난의경제학97
노예무역이21세기아프리카에남긴유산102
세계경제침체와국제공조108
보호무역112
대공황에대한고등학교사회과교과서서술의문제점117
마이너스은행금리122

제4부시장이라는불가사의
이퀼리브리엄129
사라지는것은아쉬움을남긴다:5일장의성쇠133
국제무역138
스크린독점과차별적상영배정142
순번과순위:〈나는가수다〉의경제학147
동문효과152
담뱃세논쟁:말을마차앞으로가져와야157

제5부시장과제도
애덤스미스는시대착오적?165
수목금토일일일170
‘골드스미스’와‘실버스미스’175
한시노예180
빚과벌184
파산,어제와오늘187
회사제도192

제6부재산권과사법
민둥산199
분쟁,소송그리고경제성장204
법원의살림살이210
골프장부지를마련하는두가지방법213
죄와벌:우리나라법령에규정된형벌의범위와수준219
징벌적손해배상226
최소선발인원232
법률시장개방그리고그이후236

제7부교육,대학,연구
문리와수리245
역사학과머신러닝248
증거기반정책251
정보는꿰어야보배254
연구의선진화257
우울한미래260
학술지평가의존재이유를묻다263
대학교육의질을높이려면267
입시정책이아니라대학정책이필요하다270

참고_원고최초수록출처274

출판사 서평

종횡무진시공을가로지르는
흥미로운질문들이솟구친다!

이책에실린글들을읽다보면다음과같은저자의흥미로운질문들을마주하게된다.(부족함이전혀없이살았을)조선시대왕들의평균수명이왜가난한백성들보다더짧았을까?『춘향전』과『로미오와줄리엣』은그당시사회의보편적인혼인연령이잘반영된이야기일까?영화〈어벤저스〉와〈킹스맨〉의악당들은왜인류의대량살상을도모했을까?TV프로그램〈나는가수다〉의경연순서는순위에유의미한영향을미칠까?명문학교출신이뛰어난성과를보이는것은질높은교육덕분일까,아니면소위말하는‘동문’효과때문일까?저자는지적호기심을자극하는다양한질문에대해경제학자의눈으로매우설득력있게답한다.단순히자신의견해만드러내는것이아니라실제증거를데이터와그래프로제시하면서논리적으로타당하게독자들을이해시키고설득한다.그러면서해외학자들의연구뿐만이아니라국내연구자들의연구까지소개한다.

혼인연령에대한역사적연구는재미있는대답을제공한다.우선로미오와줄리엣의경우는셰익스피어가허구를창출한쪽에가깝다.영국인구사의권위자인앤서니리글리AnthonyWrigley와로저스코필드RogerSchofield의연구에따르면,셰익스피어가살았던16세기후반에서17세기초반영국의초혼평균연령은남자가28~29세였고여자가26세였다.로미오와줄리엣의실제배경인이탈리아의경우정확한혼인연령을파악하기어렵지만영국보다크게낮았다고보기는어렵다.하지만우리나라의경우는매우다르다.경북대학교박희진박사가수집한행장,묘비자료에따르면조선후기사대부들의평균초혼연령은남자와여자모두16세가량이었다.조선시대왕과왕비들의초혼연령역시사대부들과크게다르지않았다.로미오와줄리엣과는달리춘향전의연령설정은문학적허구라기보다는당시의생활에가까웠던셈이다.
제1부삶과죽음,23쪽에서

또이책에서주목할점은저자가갖고있는역사지식이다.저자의주전공인경제사인만큼역사적사실들을경제학적시각으로폭넓게분석하면서이야기를풀어낸다.이책의제목이『사라지는것은아쉬움을남긴다』인것에서눈치챌수있듯이,그저역사적사실로넘어갈수있는부분도그냥지나치지않고경제학자눈으로깊숙이파고들어파헤친다.그과정에서어쩌면오늘날우리사회가당면한문제들을해결할수있는실마리를발견할수도있을지모른다.

출산은기본적으로개인적선택의문제이다.하지만그결과가사회적으로큰파장을낳는다면,사회전체적인차원에서고민을하는것은결코이상한일이아닐것이다.출산율이왜이렇게빠르게하락하는지,그리고이것을완화하려면어떤노력을기울여야하는지에대해우리학계에서는많은연구가이루어지고있다.하지만해법을쉽게찾지못하고있다.이와같은거대한변화를제대로이해하려면현재의상황에만너무몰두하기보다는다양한각도에서폭넓은고찰을시도하는것이도움이될수있다.조선후기여성들의삶을되돌아보고출산의장기적추이에대해생각해보는실질적이유를굳이들어야한다면이런것이아닐까싶다.
제1부삶과죽음,33쪽에서

『사라지는것은아쉬움을남긴다』는경제사와법경제학이어떤학문인지궁금한독자,이분야에오랫동안몸담아온연구자가바라보는세상은어떤풍경일지엿보기를바라는독자들의지적호기심을채워주고,우리사회를이해하는생각의보폭을확장시킬수있는길을열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