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에서 봉건사회로의 이행 (서유럽 농노제와 봉건적 주종관계의 형성 및 인종문제)

고대에서 봉건사회로의 이행 (서유럽 농노제와 봉건적 주종관계의 형성 및 인종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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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고대 노예제사회에서 중세 농노제로의 이행을 다룬 최초의 국내 학자 저서이다. 지금까지 이에 관한 우리말 저서가 없었던 것은 이행기에 관한 정보자료 입수의 어려움과 여러 외국어로 된 자료 해독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여건에서도 저자는 역사연구는 원사료에 기초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라틴어로 된 원사료를 철저히 분석하고 서양 학자들의 최신 연구성과와 학설을 비판적으로 이용하면서 저자 나름의 타당하고 설득력 높은 이행론을 제시한다. 이 책은 고대에서 중세로의 이행이나 봉건사회의 형성에 관심 있는 학생이나 일반인들에게 지식의 깊이와 폭을 더해 주는 디딤돌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저자

이기영

저자이기영은현동아대학교교수.서울대학교역사교육학과졸업.동대학원서양사학과석사및박사과정수료(문학박사).여러차례프랑스,독일,미국등지의대학연구소와도서관에서서양중세사에관한자료를수집하며연구한바있다.주요연구분야는서양중세전기의봉건사회구조와형성이다.
전공에관한수십편의논문이있으며,단독저서와번역서는다음과같다.『고전장원제와봉건적부역노동제도의형성?서유럽대륙지역을중심으로?』(사회평론아카데미,2015),이르미노저,『생제르맹데프레수도원의영지명세장』(한국문화사,2014),M.블로크저,『프랑스농촌사의기본성격』(나남,2007),M.블로크저,『서양의장원제?프랑스와영국의장원제에대한비교사적고찰?』(까치,2002),B.슬리허반바트저,『서유럽농업사500-1850』(까치,1999).

목차

책머리말5

제1부노예제사회로부터농노제로의이행

I.농노제와노예제의개념:기존의개념규정에대한재검토17
1.머리말17
2.농노제와노예제의개념에대한기존학계의규정18
3.기존개념규정의문제점과새로운개념규정의모색30
4.맺음말41

II.중세초기노예제사회로부터농노제로의이행과정44
1.머리말44
2.중세초의서유럽사회는노예제사회였는가?59
3.부자유인의농노화과정74
4.자유인의농노화과정과통합적인농노계급의형성93
5.맺음말113

III.이행동인으로서의기독교,계약,인구및노동력에대한검토119
1.머리말119
2.기독교및계약123
3.로마제정시대와중세초기의인구동향131
4.노예노동력의감퇴와생산관계의변화141
5.맺음말153

IV.이행동인으로서의생산력발전및계급투쟁에대한검토158
1.머리말158
2.생산력발전160
3.계급투쟁183
4.맺음말207

제2부봉건적주종관계의형성

V.고대의주종관계와메로빙시대의주종관계발전219
1.머리말219
2.고대사회의주종관계229
3.메로빙시대전기의주종관계241
4.메로빙시대후기의주종관계발전253
5.맺음말263

VI.카롤링왕조와봉건적주종관계의제도적성립267
1.머리말267
2.기본적의무관계의형성실태270
3.기타여러측면의봉건적주종제도형성실태293
4.맺음말309

VII.카롤링시대의봉건적주종관계확산313
1.머리말313
2.봉건적주종관계의다층화와공고화315
3.봉건적주종관계의공간적확산337
4.맺음말357

제3부이행기의인종문제

VIII.초기프랑크사회에서의로마인의지위372
1.머리말372
2.살인배상금과친족379
3.프랑크법속의‘Romanus’의의미386
4.로마인차별과그성격406
5.맺음말416

전체맺음말:봉건사회의성립시기에대하여420

참고문헌437
찾아보기463

출판사 서평

고대노예제사회에서중세농노제로의이행을다룬국내최초의저서

로마제국이몰락한후중세봉건사회는어떻게탄생했을까?고대에발달했던노예제는어떻게해서쇠퇴하고농노제가형성되었을까?노예제사회로부터농노제로옮아간원인과배경은무엇일까?혹시노예해방을주장한기독교때문일까?중세기사계급의주종제도는언제,어떻게형성되었을까?그형성과정에서봉건적유럽탄생의지도자카롤루스대제와카롤링제국은어떤역할을했을까?게르만족대이동후건설된게르만왕국들에서로마인은어떤지위를가졌을까?차별을받았을까,아니면평등한대우를받았을까?
이상은서양의역사에관심을가진사람이라면흔히가질수있는의문들이다.그럼에도불구하고지금까지우리나라에는이런의문을풀어줄수있는연구서가없었으나,드디어이에관한저서가출간됐다.이기영저?고대에서봉건사회로의이행?이그것이다.고대사회에서중세봉건사회로의이행에관한우리말서적으로는영국의마르크시스트역사가P.앤더슨이오래전인1974년에저술하고1990년에유재건?한정숙교수가공동번역한?고대에서봉건제로의이행?(창작과비평사,1990)이있지만,우리나라학자의저술은처음이다.그동안우리말저서가없었던것은우리나라의서양사연구역사가짧고,고대에서중세로의이행기에관한정보자료를입수하기힘들며,여러외국어로된이시기의연구자료해독이쉽지않기때문이라고할수있을것이다.
그러나이책은어려운연구환경속에서처음저술되었다고해서서양학자들의영어로된일부연구성과물에의존해서손쉽게쓴것은결코아니다.오히려철저히라틴어로된원사료의분석에토대를두고있다.이책에는역사연구는당연히원사료에기초해야하며,특히우리의서양사지식이서양학자들이자신들의시각에서연구한결과를일방적으로추종하는것이아니기위해서는사료에기초한연구가더더욱필요하다는저자의평소신념이관철되어있다.그러면서도저자는한편으로는고대에서봉건사회로의이행에관한서양학자들의여러언어로된최신의연구성과와학설까지도널리이용한다.다만연구성과를이용하더라도논지전개의기초를사료분석에두고이에근거해서비판적으로이용하며,중요한학설은가능한한사료를통해검증한다.그리하여저자나름의타당하고설득력높은이행론을제시한다.
그러므로이책은고대에서중세로의이행이나봉건사회의형성에관한우리나라사람들의지식이보다깊어지고넓어질수있는확실한디딤돌역할을할것이며,글머리에제시된문제들에관심을가진독자들에게좋은해답서가될것이라고할수있다.

노예제와농노제의개념은생산관계를중심으로파악되고규정되어야

이책은기본적으로는2부로구성되어있다고할수있다.제1부는고대노예제사회로부터중세농노제로의이행에관한것이다.제2부의주제는봉건적주종관계가고대로부터중세초기에걸쳐어떻게형성되어성립했는가하는것이다.이처럼기본적으로2부로구성된것은중세봉건사회의계급적구조가농민대중에대한착취제도인농노제와농노상태의농민대중을지배하는기사계급의특권적질서인봉건적주종제로이루어졌기때문이다.이런기본적인2부에다추가된제3부는고대사회로부터중세봉건사회로의이행과정을이해하는데중요한이행기의인종문제에관한것이다.즉게르만족의서유럽대이동후건설된프랑크왕국에서로마인이어떤사회적지위를차지했는가하는것이다.
이책의핵심부라고할수있는제1부에서노예제사회로부터농노제로의이행을본격적으로고찰하기전에먼저제I장에서농노제와노예제의개념을규정한다.저자는기존의학계에서흔히노예제와농노제의개념을법적?신분제적특징을중심으로파악하는것은근본적인문제가있다고비판한다.법적?신분제적주요특징이란것은무엇보다지역과시대에따라상이하게나타나고인식될수있기때문이다.그리고법적?신분제적측면에서중요시하는인격적예속관계는본질적으로생산관계,즉생산수단의소유관계의표현이고이의실현을위한수단에지나지않는다.따라서노예제와농노제의개념은생산관계를중심으로파악되고규정될필요가있다.이런면에서노예제란사회의일정인간집단이일체의소유와인격및권리를박탈당하고사적폭력의지배아래노동을무제한으로수탈당하는소모적인착취체제인데비해,농노제는생산의여러조건을점유한소농의잉여노동이영주계급의토지와경제외적강제력독점으로인해지대의형태로영주에게수취되는노동력재생산적인착취체제라고규정된다.
생산관계를중심으로한이와같은개념규정아래노예제사회로부터농노제로의이행과정을고찰함에있어유의해야할주요대목은노예의토지보유와외거화(外居化)및가족생활영위,해방노예의소농화,자유농민의토지상실과예속화,그리고이들고대적여러신분의예속적소농화와더불어잉여노동이부역노동형태로영주에게수취되는부역농민화등이다.제II장은이와같은키워드를가지고노예제사회로부터농노제로의이행과정을문헌기록의면밀한검토하에추적한다.저자에의하면프랑크왕국이건설되는5세기말부터7세기말까지의서유럽사회는민족이동기의분쟁과혼란으로조성된노예제사회였으나,7세기말이후노예제로부터농노제로의이행이급속히진행되어생산관계면에서농노제는9세기초에고전장원제의성립과더불어성립된다.저자는G.뒤비를비롯한‘봉건혁명’의주창자들이노예제가10세기말경까지지속되다가1000년을전후해서비로소농노제로이행했다고주장하는것은노예제와농노제의본질과로마시대부터노예를지칭했던‘servus’라는말의의미변화를간파하지못한잘못된결과라고비판한다.

기독교전파설과계급투쟁설은설득력없어

제III장과제IV장에서는노예제사회로부터농노제로의이행동인으로서그동안거론되어온기독교,계약,인구및노동력,생산력발전,계급투쟁을검토한다.저자는역사적사실에비춰볼때,노예제의쇠퇴와농노제의형성에관한기독교전파설은설득력이없다고한다.고대고중세초기고기독교는노예제에반대하는입장을표명한적이없으며,오히려노예제를인정하고노예에대한노예주의소유권과지배권을정당화하는태도로일관했을뿐이다.또한농노제는영주와농노사이에서로필요한부역노동과보호및재판을상대방에게제공하는계약을통해형성되었다는계약설역시역사적사실과배치된다.중세초기의문헌기록들에의하면농민들은자발적의사에의해서가아니라세력가들의직?간접적인압력과기만적인술책으로토지를빼앗기고예속되었다.
한편생산력의발전이나계급투쟁이노예제적생산양식으로부터농노제적생산양식으로이행한결정적동인이라는마르크스주의역사가들의주장역시온전히성립하는것이아니다.로마제정시대에는노예제적생산양식의해체를초래할만한수준의생산력발전이없었고,다만중세에들어7세기말경이후봉건적생산력의기초를형성하는농기구와농업기술의발명과보급이제법이루어지기시작했을뿐이기때문이다.계급투쟁도로마제정후기에는장기간에걸쳐대규모로전개된바가우다이난이노예제도와권력당국에일대타격을입히기는했지만,중세초기에는대규모의계급투쟁이없었다.
로마제정후기부터카롤링시대에이르는시기를관통하는분명하고중요한사실은전반적으로대토지소유제가확대?발전하는가운데인구감소추세와노동력부족사태가지속되는한편로마제정성립이후정복전쟁종식으로노예제가쇠퇴하고농노제가형성되었다는것이다.따라서서유럽에서노예제사회로부터농노제로의이행은정복전쟁중단으로노예노동력이급감한반면에대토지소유는확대되는역사적추세가지속되는가운데지주가소모적인노예노동으로부터노동력이자체적으로재생산되는농노노동으로피착취노동의구조적변화를도모할수밖에없었던노동력차원의조건변화를원동력으로하고,로마제정후기에격렬하게전개된도망노예등의계급투쟁과중세초기의농업생산력발전을추동력으로해서진행되었다고할수있다.

프랑크왕국에서로마인은자유인이지만상대적으로열등한지위가져

봉건적주종관계의형성을다루는제2부의첫장에서는봉건적주종관계가카롤링시대에성립하기전인고대와메로빙시대의주종관계를살핀다.로마사회에는‘clientela’라는보호-피보호관계의주종제도가존재했지만,무장종사들의조직으로발전하지는못했다.로마에정복되기전의켈트족사회에는‘ambactus’라는무장종사조직이존재하여봉건적주종관계의형성에상당한영향을미쳤다.그러나서유럽에서봉건적주종관계형성에가장큰영향을미친것은게르만족사회의종사제도(comitatus)였다.메로빙시대에접어들면주로게르만족전래의종사제도를중심으로한고대적형태의주종제도와보호관계가서유럽곳곳에서존속하고확산되어나갔다.메로빙시대후기에는무장종사의충성과군사봉사에대한대가로은대지가수여되는변화가일어난다.
근래중세사학계에는‘봉건제’라는개념과이와관련된기타개념들은중세및근대의법률가들이만들어낸순전히이론적인구조물이며,적어도11세기까지는봉건적주종관계와봉토의실재에대한확실하면서도결정적인증거가없다는주장이S.레이놀즈등에의해제기되었다.제2부의2개장에서저자는봉건적주종관계의제도적성립과확산에관해칙령들을비롯한카롤링시대의문헌기록을꼼꼼히분석하여일종의봉건제허구론이라고할수있는이런주장이역사적사실에부합하는지검증한다.그결과이런학설과는달리,카롤루스대제시절말까지는봉건적주종관계의내용을이루는봉주와봉신의주요의무들과봉건적주종관계특유의체결의식이성립했고,기병들의전투장비도11세기이후의기사전성시대의것과같은수준으로발전해있었으며,마상창시합과사냥과같은기사문화도형성되어있었거나형성되고있었음을확인한다.9세기말엽까지는서유럽의광대한지역에서봉건적주종관계가다층적으로형성되고공고화되었을뿐만아니라,심지어봉건적주종관계와은대지가세습되고봉신이재판권과같은일부공권을사유화하여행사하는수준까지봉건적주종관계는발전한다.
제3부에서는“초기프랑크사회에서의로마인의지위”라는주제아래이행기의인종문제를논한다.중세사학계에서는일찍부터프랑크왕국에서로마인은차별받지아니했다는여러평등설이지배적이었다.프랑크왕국초기의살리법에서로마인의살인배상금이프랑크인배상금의절반에불과한것은로마인에게는살인배상금을나눠갖는게르만족의친족제도가결여되어있었다는친족설,프랑크법속의‘Romanus’라는말은인종적의미의로마인이아니라천민취급을받았던‘농민’이나로마사회의‘시의원(curiales)’이라는학설등이그것이다.저자는문헌기록과고고학적연구결과를이용하여이들학설을자세하게따져반박하고,프랑크왕국에서로마인은자유인으로인정받았지만프랑크자유인에비해서는상대적으로열등한지위를부여받았다는결론을도출한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