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 이야기 : 인생을 좌우하는 신경계

신경 이야기 : 인생을 좌우하는 신경계

$17.00
Description
자신의 질병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어 하는 환자와 가족이 많다는 것을 나는 경험으로 알았고 그래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사람은 다 다르고 질병의 진행 역시 개별적이다. 그러므로 이런 책은 의사의 진료를 결코 대체할 수 없다. 그러나 적어도 질병에 관한 정보는 제공할 수 있다.
신경 질환의 진행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치료법이 오늘날 아주 많다. 치료할 수 있는 질병의 수도 꾸준히 증가한다. 진단과 치료의 이런 진보는 주로 최근에야 이루어졌고 그래서 그것 역시 이 책의 중요한 요점이다.
하나는 확실하다. 우리가 보고 듣고 냄새 맡고 맛보고 느끼는 모든 것, 우리가 의식적으로 인식하는 모든 것, 우리가 생각하는 모든 것은, 뇌의 작업 결과이다. 뇌는 우리의 성격과 영혼의 장소이기도 하다.
이 책은 질병을 이해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신경 질환은 말하자면 신경계의 오작동이다. 그러므로 신경 질환을 이해하면서 동시에 당신은 건강한 신경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도 알게 된다. 말하자면, 이 책은 신경계에 관한 현대 지식의 총괄이다.

저자

아르민그라우

아르민그라우는의학교수이자박사이고,루드비히하펜클리닉의신경학과수석의사이다.그의전문분야는뇌졸중인데,특히감염및염증그리고사회적조건과뇌졸중의연관성을연구한다.그라우교수는독일뇌졸중협회회원이고,2018년과2019년에는협회장을지냈다.

목차

1.한주의시작

2.누구에게닥칠까

카테터시술
중환자실에서
뇌졸중의원인
드문원인
뇌졸중병동에서
뇌졸중이후
뇌졸중병동-중요한성과
뇌졸중의위험요인
사회상황과뇌졸중
지구적관점
뇌졸중예방
왜지금일까?뇌졸중의방아쇠
뇌졸중그후?
뇌졸중증상은무엇인가?응급상황에서무엇을해야할까?
실용적조언

3.뇌는어떻게일하나

미니어처로보는뇌의세계
동작제어원리
주변환경탐색원리
시각원리
동물과인간의차이―언어
우리는어떻게결정하나
우리의두뇌―슈퍼컴퓨터?

4.신경과근육이협력하지않으면

신경과근육의상호작용방법

5.신경이고장나면

근력검사
증상과증후군―진단법
입원후검사
신경의구조와검사
자율신경계
만성신경손상-다발성신경병증,국민병
다발성신경병증의원인

6.머릿속번개

간질이란무엇인가?
간질발작의증상
뇌에서번개는어떻게발생할까?
간질발작은어떻게치료될까?

7.치매

치매―기억력이나빠지면
가장흔한치매형식―알츠하이머
치매―수많은원인을가진증후군
치매환자는특별한돌봄이필요하다

8.천의얼굴을가진질병

다발성경화증―그게뭘까?
다발성경화증진단은어떻게내릴까?
예방치료가중요하다
치료전망이확실히개선되었다

9.머릿속악천후

편두통―매우흔한질병
편두통은어떻게생기고아우라는어떻게발생하는가?
편두통치료는어떻게할까?

10.“신발을잘못신은것같아”

파킨슨병이증가하고있다
살충제와의연관성을어떻게알게되었을까?
파킨슨병뒤에다양한질병이숨어있을수있다
오늘날파킨슨병은잘관리될수있다
병이더진전되면

11.신경과의사는어떻게일하나

모자이크조각이모여그림을완성한다
더많은시간을찾아서
신경과―팀워크
마지막으로환자에대해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신경과제1병동.월요일8시15분.회진이시작된다.대부분이주말에새로입원한환자들이다.1호실.베르거씨가설명한다.“텔레비전을보는데갑자기화면이꺼졌어요.텔레비전이왜이러냐고남편에게물으려는데,남편도보이질않고주변이다깜깜한거예요.앞이안보인다고남편에게말했더니,장난치지말라며내말을안믿더라고요.사실그전에종종그런장난을치곤했었거든요.그래서진짜라고다시말했고남편은당장병원에가자고했지만,다시좋아질까싶어좀기다려보기로했죠.정말로얼마후왼쪽에서환한점이나타났어요.진눈깨비가내리는것처럼모든것이이리저리뒤섞였고때로는바람에나부끼는커튼같기도했죠.그러더니퍼즐조각처럼작은그림들이나타났고왼쪽눈이다시정상으로돌아왔어요.하지만오른쪽은여전히아무것도안보여요.지금도선생님얼굴이절반만보여요.고개를돌리고보면훨씬나아요.더기다리면오른쪽도괜찮아질까싶어서그냥잤는데,다음날아침에도똑같아서일단주치의에게갔더니,망막손상같다며안과로보냈어요.안과의사는눈이아니라뇌문제라며우리를다시종합병원으로보냈죠.그곳뇌졸중병동에서벌써여러검사를받았어요.그리고어제이곳에도착했어요.”환자는걱정하는기색은커녕오히려즐거워보인다.베르거씨가마지막으로덧붙인다.“오래기다리긴했지만,난역시운이좋은것같아요.”옆침대의오스트씨가설명한다.“집에막도착해서장본물건을식탁에놓고,아빠가곧도착해서수학숙제를검사할테니얼른숙제부터하라고딸에게말하려는데,말이안나오는거예요.그냥어버버거릴뿐제대로단어를말하지못했어요.무슨말을하려했는지나는지금도또렷이기억해요.그다음곧바로혀가꼬이고,마치개미떼가기어가는것처럼오른팔과얼굴이간지러웠어요.정신을차리고보니구급차안에있더라고요.입에서피맛이났고,바지가젖어있었어요.”

몇가지를질문하고치료과정을설명하려는데,간호사가끼어든다.“교수님,3호실환자가또침대에서내려오려합니다.아침식판을던지고약을침대에뿌렸어요.거의밤새도록난동을피워서,야간근무간호사들이너무힘들었대요.”나는오스트씨에게양해를구하고3호실의쉴러씨에게갔다.쉴러씨는66세이고‘정신착란과과잉행동’이심해져서지난주에이곳으로보내졌다.불과2주전만해도아무문제없이혼자잘살았고,임대주택집세며공과금도실수없이처리했다고,외동딸이전했다.쉴러씨는침대난간을필사적으로흔들었다.난간사이로다리하나가나와있고,환자복과시트는커피와잼에흠뻑젖었다.“쉴러씨,지금뭐하세요?”환자의시선이나를통과하여먼곳을향했고,나와눈을맞추지않았다.“제가누군지아시겠어요?”환자는침대난간을서너번더흔들다가,이름을묻자지친듯뒤로풀썩누웠다.“약을바꿔야겠어요.나중에좀진정되면뇌전도검사를하고,금요일에했던것처럼다른검사들도진행합시다.”오늘회진은여러병실을계속오가는지그재그여행이었고,소소한사건과전화들로계속중단되었다.사정이이렇다보니1호실부터순서대로차근차근마지막병실까지회진을돌기는불가능했다.
---본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