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생생한 숲의 리듬을 시각적으로 즐길 수 있도록 일러스트와 여러 가지 의성어를 조합해 소리를 표현했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활기찬 숲의 모습뿐 아니라 ‘정적’에 관해서도 전하고 싶었습니다. 몇 년 전, 오랜 친구였던 반려묘를 떠나보내고 저희가 다시 같은 호숫가의 숲을 방문했을 때의 일입니다. 가을의 이른 아침, 호수 주변은 자욱한 안개와 정적에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활기찬 소리에 둘러싸여 있던 숲과는 전혀 다른 얼굴이었죠. 그런데 이상하게도 마음이 잔잔해지며 평온해지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안개가 저희의 슬픔을 빨아들이며 곁에 있어주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기쁨과 분노, 혹은 구제불능의 슬픔. 일상에서 자신도 모르게 발밑만 쳐다보며 살아가게 되는 우리지만 고개를 들어 귀를 기울이면 자연은 한 걸음 앞으로 내디딜 용기를 줍니다.
아름다운 숲이, 호수와 강이, 대지가 언제까지고 변함없이 계속 있기를 바라며.
아름다운 숲이, 호수와 강이, 대지가 언제까지고 변함없이 계속 있기를 바라며.
소곤소곤 숲속 표본실 (양장)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