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없는 뜨개 : 누구에게나 맞는 옷을 뜨는 기본적인 기법과 쉬운 지침

눈물 없는 뜨개 : 누구에게나 맞는 옷을 뜨는 기본적인 기법과 쉬운 지침

$18.00
Description
전 세계 뜨개인들의 스승,
엘리자베스 짐머만의 뜨개 바이블 국내 첫 출간!
“엘리자베스 짐머만은 날카로운 지성과 조각가의 감수성을 장착하고
뜨개라는 오래된 예술에 혁명을 일으켰다.” 〈뉴욕타임스〉

〈눈물 없는 뜨개 Knitting without Tears〉는 뜨개계의 거장이자 뜨개계의 대모로 불리는 엘리자베스 짐머만의 뜨개 바이블 중 첫 번째 책입니다.

1910년 영국에서 태어난 엘리자베스 짐머만은 1937년에 미국으로 건너가 스쿨하우스 프레스라는 회사를 만들고 순모 실과 줄바늘 등 뜨개 용품을 판매하는 한편, 뜨개 전문 뉴스레터를 발행하기 시작했습니다. 제대로 된 뜨개 정보를 구하기 어려웠던 시절, 독창적인 도안과 소신 있는 뜨개 철학을 담은 짐머만의 뉴스레터는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이후 짐머만은 매년 뜨개 캠프를 열고, PBS 방송국의 텔레비전 시리즈 〈바쁜 뜨개인 The Busy Knitter〉에 출연해 쉬운 설명과 재치 있는 입담으로 사랑받으며 뜨개계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엘리자베스 짐머만이 고안한 EPS 시스템과 심리스 기법은 세계적으로 유명합니다. 옷을 뜰 때 신체 치수를 일일이 재지 않아도 비율에 따라 콧수와 단수를 계산할 수 있는 EPS 시스템, 앞뒤 판을 따로 떠서 이어야 하는 부담에서 벗어나 목부터 허리까지 통으로 뜨는 심리스 기법은 뜨개를 하고자 하는 누구나 뜨개에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한 획기적인 기법이었습니다.

〈눈물 없는 뜨개〉는 뜨개 기법이나 도안을 설명하는 일반적인 실용서와는 달리 짐머만의 뜨개 철학이나 뜨개인의 관점에서 보는 세상, 뜨개 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곳곳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습니다.
마치 할머니가 손녀에게 뜨개를 가르치듯 따뜻하고 친절하지만, 두루뭉술한 설명을 이어 나가는 느낌이라 현대적인 도안에 익숙한 독자들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은 면도 있습니다. 그러나 종종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뜨개 조언들이 보석처럼 숨어 있습니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이 책이 전 세계 뜨개인들에게 사랑받으며 반드시 소장하고 싶은 고전으로 남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뜨개가 주는 재미와 위안을 아직 발견하지 못 한 사람이라도 이 고전을 읽고 나면 뜨개의 세계에 빠져들 것입니다. 짐머만의 말처럼, 능숙해지기만 한다면 뜨개는 괴로운 마음을 어루만지고 고요한 영혼을 흩뜨리지 않을 테니까요.

“뜨개는 위안일 수도, 영감일 수도, 모험일 수도 있다. 뜨개는 육체적, 정신적 치료제다. 뜨개는 우리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우리 자신도 따뜻하게 해준다.” 〈엘리자베스 짐머만〉
저자

엘리자베스짐머만

엘리자베스짐머만(1910-1999)은런던인근에서태어나스위스로잔과독일뮌헨에서예술학교에다니다1937년미국으로건너갔다.뜨개에관한자신의생각을더많은뜨개인과공유하고자잡지사에원고를투고했으나,짐머만특유의대화체문장을모두기호와약어로바꿔버린편집자에게좌절한뒤직접스쿨하우스프레스(SchoolhousePress)라는출판사를세워뉴스레터를발행하기시작했다.스쿨하우스프레스는뜨개책뿐아니라실과바늘을비롯한뜨개용품과뜨개영상을우편주문형태로판매하며뜨개인들사이에서입소문을타기시작했고,짐머만은1960년대중반에PBS텔레비전시리즈<바쁜뜨개인(TheBusyKnitter)>에출연해쉬운설명과재치있는입담으로사랑받으며뜨개계의아이콘으로자리매김했다.짐머만은뜨개하는모든이가자신의별명이자미처채택되지못한이책의가제였던“소신있는뜨개인(TheOpinionatedKnitter)”이되기를바라며취향을살린뜨개,각자에게맞는뜨개를강조했다.엘리자베스짐머만이고안한EPS시스템과심리스기법은전세계적으로유명하다.1971년에이책<눈물없는뜨개(KnittingWithoutTears)>를시작으로다수의뜨개책을출간했으며50년이지난지금까지도꾸준히사랑받고있다.현재스쿨하우스프레스는그의딸메그스완슨이이어받아운영중이다.

목차

감수의글
옮긴이의글

1장소신있는뜨개인
2장게이지:반드시읽을것
3장배색스키스웨터
4장심리스스웨터
5장그밖의뜨개거리
6장스웨터세탁하기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책속으로

원통뜨기스웨터반대론자들은(안타깝게도이런사람들이좀있다)논쟁의여지가있는한가지이론을받아들인다.바로,솔기가없으면원통스웨터의앞뒤판이제대로들어맞지않을것이라는이론이다.딱들어도틀린주장이며,가짜솔기라는깔끔하고감쪽같은기법으로반박할수있다.보통가짜솔기는두단마다한번씩솔기코를걸러뜨기해만드는데,이렇게하려면원통뜨기스웨터를뜨는무념무상의평화로운순간에계속솔기를신경써야하는피곤함이있다.가짜솔기는몸판을다뜬뒤에만들수있어더재미있고,무엇보다내뜨개의보스(boss)는나라는사실을잊지않게해준다.(78쪽)

이제내가늘우쭐대며이야기하는뜨개철학을말할차례다.철학이원래그렇듯내뜨개철학도몇마디로표현하기는어렵다.뜨개의주요목적은즐거움과만족감이다.거기에절약과창의성,산업이라는외관,그리고무엇보다풍부한기지(resourcefulness)가따라가야한다.(89쪽)

뜨개에는옳은방법도틀린방법도없다.
좋은뜨개방법이란곧내게맞는방법이다.실과어울리고무늬와어울리며여러분이뜨려는모양을잘살려주는뜨개법이다.여러분이내게“잘못뜬것같다”고말하며편물을보여주면,나는무늬가부적절하다거나기법이적당하지않다는말만들려줄것이다.코를빠뜨리거나(dropstitch)코를꼬아뜨는기법이들어간무늬도있다.있는힘껏쫀쫀하게떠야만뜰수있는것이있는가하면무기력할정도로힘을빼고느슨하게떠야만뜰수있는것도있다.하지만실을가르며뜨라고말하는도안은아직본적이없다.내가아는잘못뜬경우는이것뿐이다.
그러니누군가여러분이뜨는것을보고“틀렸다”고말한다해도화내지말자.좋은뜻으로하는말일테니까.동의할수없다는생각은마음속에만간직하고가만히웃으며들어보자.그들이맞을수도있다.혹여틀렸다해도잊지않고기억한다면나중에유용하게쓰일정보를알려준것일지도모른다.(106쪽)

다른동네에서온생면부지의두여인에게늘감사한다.어느날우연히수예점에들른그들은다른여성들과마찬가지로내가뜬스웨터를보고감탄하더니내스웨터의겨드랑이를살펴보고는“이은건가?”라고중얼거리고는떠났다.잘됐다.그들은내스웨터를따라뜰것이고나는그들이던져준잇기라는아이디어를채택할것이다.이것은풍부한기지를발휘한것일까아니면그저표절일까?어쨌든나는스웨터겨드랑이에잇기기법을넣었고,덕분에심리스스웨터가탄생했다.겨드랑이에있는자국도솔기로친다면솔기가전혀없는스웨터라고할수는없겠지만.그럼에도잇기는정말이지마법같아서그것까지솔기라고부를수는없을것이다.잇기기법은너무나감쪽같아서거의속임수라고불러도될정도다.(128쪽)

심리스스웨터에는두가지좋은점이있다.첫번째이자가장중요한장점은사방으로늘어나편하다는점이다.스웨터를벗을때소매에서팔을꺼내며솔기뜯어지는소리에불안해하지않아도된다.두번째,솔기가없으니바느질솜씨가필요하지않다.심리스스웨터를한벌만들어봤다면다른장점도발견했을것이다.연습을조금만하면무념무상으로뜰수있다는점이다.도안에시선을빼앗기는대신읽을거리나풍경이나텔레비전을보며뜰수있다.그러니마음을열고심리스스웨터의세계에과감히뛰어들어보자.(129쪽)

뜨개는위안일수도,영감일수도,모험일수도있다.뜨개는육체적,정신적치료제다.뜨개는우리가좋아하고사랑하는사람들은물론이고우리자신도따뜻하게해준다.뜨개는지구상에양이존재해온시간만큼이나오랫동안우리와함께해왔다.울실은,털에둘러싸여무더운여름을보낸양이자신의털을기꺼이내어준덕분에우리에게왔다.(21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