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이 다하느냐, 돈이 다하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공감으로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돌봄 에세이)

수명이 다하느냐, 돈이 다하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공감으로 고개가 절로 끄덕여지는 돌봄 에세이)

$18.00
Description
“돌봄으로 고생한 사람은
장례식장에서 울지 않는다!”


“이러다 내가 먼저 죽겠네!”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좌충우돌 돌봄의 대장정이 시작된다!
평균 연령 90세의 노인 4인방을 돌보는 프리랜서 작가의 기막힌 돌봄 일기.
“이건 무슨 수행인가? 아니면 벌칙 게임인가?”
노인 돌봄을 해본 사람이라면 웃다가, 울다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는 이야기.
가족애나 미사여구가 설 자리가 없는, 날것 그대로의 진짜 돌봄 에세이!

25년간 일했던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 편집 작가로 일하던 저자는, 미팅이나 취재 때만 상경하면 나머지는 재택근무로 어떻게든 될 것으로 판단하고, 도쿄에서 1시간 반가량 걸리는 고향으로 이주를 결정하게 된다.
그러나… 그를 기다리고 있었던 건 예상을 초월할 정도의 강력한 현실!
92세의 아버지와 90세의 어머니, 게다가 자식이 없는 89세의 이모 부부에게 시달리느라,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내가 먼저 죽을지도 몰라!’
라고 소리치고 싶을 정도로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게 된다.
자제심도 없고, 남의 사정은 신경도 쓰지 않는 데다가, 말이 통하지 않는 노부모의 파괴력은 안 그래도 깜짝 놀랄 정도로 엄청난데, 거기에 이모와 이모부까지 참전하는 판국이니 몸이 몇 개나 있어도 부족하다. 아니, 매일 폭발 직전의 상태까지 내몰린다.
‘노인을 존중하세요!’
‘노인을 공경합시다.’
이런 미사여구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였다가는 노인을 돌보는 쪽만 피폐해지고 만다.
몸의 쇠약과 반비례하듯 고집과 독설이 날로 심해지는 부모님과, 세상 물정 모르는 이모 부부를 둘러싼 야단법석 고생길 이야기가 웃프게 펼쳐진다.

나이 많은 부모님을 요양원에 보내고 싶어도 빈자리가 없어 들어갈 수가 없다. 빈자리가 있다고 하더라도 입소 비용을 마련할 수 없어서 또 못 들어간다. 아무리 돈이 있어도 만성적인 요양사 부족으로 받아주는 곳도 잘 없다….
그뿐만 아니라 본인이 요양원에는 절대로 가고 싶지 않다는 등, 노인의 돌봄 문제는 어떤 의미에서 보자면 ‘어린이집 입학 탈락’보다 더 심각할지도 모른다.
육아에는 유치원, 학교 등 입학 시기의 구분이 있다. 어린이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할 줄 아는 것이 늘어나고, 곧 자립한다. 그리고 그걸 바라보는 부모는 자식의 성장을 기뻐하고 흐뭇해한다.
그러나 노인 돌봄은 정반대다. 끝이 보이지 않는 데다가, 노인은 못 하는 일이 점점 더 많아질 뿐이다.
돌봄 생활이 10년, 20년 장기화하는 일도 드물지 않은 요즘, 돌봄으로 인해 파산에 빠진 사람은 늘어나기만 한다. 고령의 부모님이 있는 가정에서 누가 노부모를 돌볼 것인가는 참으로 절실하고 골치 아픈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 본문 중

저자는 노인을 돌보며 매일 느끼는 애증, 피로, 무력감, 그리고 불쑥 찾아오는 연민을 날카롭게 잡아낸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나는 과연 어떻게 늙어갈까’라는 불가피한 질문과 마주한다고 고백한다.
가족애나 의무감만으로는 결코 버틸 수 없는 노인 돌봄의 현실을,
웃음과 눈물, 그리고 때로는 독설을 섞어 섬세하게 묘사한다.

노인 돌봄 경험자에겐 뜨거운 공감을,
노인 돌봄을 시작하려는 이들에게는 현실적인 준비와 마음가짐을,
그리고 아직은 멀게만 느끼는 독자에게는 노년의 진짜 얼굴을 보여주는 이 책은, 단순한 에세이를 넘어 초고령 사회가 직면한 화두를 생생히 전달하고 있다.
저자

코가지사라

저자:코가지사라
1958년치바현출생.츄오대학전문직대학원국제회계연구과석사과정수료.출판사근무를거치고2016년《Allez!가라,일본의여자들》로데뷔했다.저서로는《그래도나는앞으로전진했다》《그녀가나를현혹시킨다》등이있다.2019년9월,〈현대비즈니스〉에부모님의돌봄생활을그린기사를실어큰반향을일으켰다.

역자:김진아
서울여자대학교에서경영학과영어영문학을전공하고,현재일본어전문번역가이자프리랜서편집자로활동중이다.저서로《스크린일본어회화:어그레시브레츠코》표현해설,옮긴도서로는《헤르메스》《과거로돌아가는역》《좋은부모는한끗이다르다》《사이토히토리의즐기는사람만이성공한다》《철학자들의토론회》《착한아이가자라서툰어른이되었습니다》《생물은왜죽는가》《한밤의미스터리키친》《코로나와잠수복》《가모가와식당》《BEATLESS》《터부》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

고집만센노인만큼골치아픈존재도없다

남일이기만했던노인돌봄이결국나의일이되다!
치바현대정전!지금스모볼때가아닌데…
노인은정말약자일까
코로나팬데믹이터지든말든
노부모,종종맹견으로변하다
연말의큰싸움으로아버지가압박골절을!
요양등급면접때볼수있는흔한노인유형
선생님,어떻게좀해주세요!
엉덩이를둘러싼신경전
겨우변비로응급실행
주도권을쥐고싶은마음은알겠는데
썩어가는음식으로냉장고는항상초만원
‘아깝다’라는명분아래
고집만센노인만큼골치아픈존재도없다
이제더는못해먹겠다!
밝히는할아버지보다는낫지
지옥에서도돈만있다면

세상물정모르는노인들을둘러싼사건기록

반년에걸친무면허운전사실이발각!
24통의서류를쓰는꼴이되다
정작당사자는문제를알아차리지못한다
대체내가무슨죄를지어서…
백신접종도한고생
서랍안에서백엔지폐가한가득나오다
팬티정도는직접좀사세요
이모가골절로입원,그럼이모부는누가돌봐야하는가?
냉장고를열었다가얼어붙어버리다
병원의상담원,쓰레기집을방문하다
왜20만엔밖에인출이안될까?
저는당신전용도우미가아니에요
이모와의장보기는고통그자체
그정도는알아서생각하라고요

노부모돌봄이라는세상에서가장힘든이야기

사흘에한번은부모님을모시고병원으로
늙어서는자식의말을따르는게좋다
이대로있다가는방문도우미가소멸한다
운전면허증반납을둘러싼대소동
늙으신아버지,마침내종이기저귀를못벗게되다
노모의폭주는멈출줄모르고
돌봄에지쳐서…
돌봄으로고생한사람은장례식장에서울지않는다
우리는어떻게나이들어갈것인가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만약의사태를대비해서인근에있는노인요양시설입소조건이나제반비용등을알아보니,노인특별요양원이라는곳은수입에따라입소비용을내도되지만,당연히자리가없다.입소는거의복권당첨보다어렵다고한다.
노인특별요양원이외는다소차이는있어도대략시세는친구가말한것처럼약20만엔정도다.입소자본인의연금이나저축으로비용을댈수있으면그나마다행이고,그렇지않으면자식세대도그부담을피할수가없다.
“우리아버지는젊은시절부터그날번돈은그날다써버리는성격이었거든.아버지가사셨던집을팔지않으면요양원비용을마련하기어려운데,그근방땅값은자꾸내려가기만하잖아.게다가토지건물명의자인아버지가치매라서사인도못하니까,친아들이라도그리쉽게땅을못판대.아버지가몇년더사실지는모르겠지만이제좀세상을떠나셔야지,안그러면내가먼저죽을판이야.어제도아버지요양원비용생각하느라한숨도못잤어.”
이런절실한예는셀수없이많다.
어떻게부모님의죽음을바랄수가있느냐는비난을들을수도있겠지만,자식이나손주세대까지영향을끼치는것이바로돌봄비용이다.요양원에사는기간이길어질수록자식세대의생활기반까지도위태로워지니까안일하게생각할수도없는노릇이다.(p.121)

“지난번면접때사다키치씨는고혈당과고혈압이있어서당뇨약을처방받았다고들었는데,약은잘드시나요?”
개호지원전문원의물음에이모부는“이제병원에도안가”라고느긋하게대답했다.
이모부가당뇨병을앓고있었다는것자체가아닌밤중의홍두깨였다.
보험과예금만이아니라자기몸관리도못하는상황이었을줄이야….
하도어이가없어서이제자포자기의심정이었다.
그렇다고해서그냥놔둘수는없는노릇이다.
“이모는알고계셨어요?이모부가당뇨병이라는거.”
“알고는있었지만,본인이이제됐다고하니까.”
뭐가‘됐다고하니까’냐고!
이모가모든일을남에게만맡기고자신은무엇하나직접결정할줄모르는사람인줄은진즉에알고있었지만,설마남편건강까지방치하고있었을줄이야….
“아까목이마르다거나몸이나른해서종일꾸벅꾸벅존다고하셨는데요,실금이나치매증상이시작된것도당뇨병이원인일수있으니서둘러병원에서검사를받으시는게좋겠습니다.개호인정때는의사진단서도필요하니까요.”
“알겠습니다.바로예약해서모시고갈게요.”
병원에부모님모시고가는것도그렇게큰난리였는데,거기에이모부와이모까지더해지다니….
이건무슨수행이냐!벌칙게임이냐고!
나도모르게하늘을올려다봤다.(p.146)

입원수속처리를하는사이에도계속이모부가마음에걸렸다.이모는병원에맡겨두면별문제없겠지만,이모가입원한사이에이모부는대체누가돌볼것인가.사실이쪽이더큰문제다.
92세와90세의노부모가있는우리집에실금과망상증상까지있는이모부를모시고갔다가는과장이아니라정말로‘내가먼저죽어버릴것같아!’의상황이될게뻔하다.
그렇다고해서평소별로친척들과어울리지도않는이모부를돌봐줄사람을그리쉽게찾기도어렵다.
“죄송하지만저희이모부께서지내실수있는요양시설을급히알아봐주시면좋겠는데요.”
케어매니저에게긴급사태임을전하고,기도하는마음으로연락을기다렸다.
그러는사이,이용중인데이서비스시설로가서이모가입원했다는것을이모부에게설명했다.
“오늘아침에이모가넘어져서등을부딪쳤잖아요?구급차타고T병원으로가서진찰받았더니,뼈가부러졌다고바로입원하셨어요.이모가퇴원하실때까지이모부는잠시요양원에서지내는게좋을것같아요.”
“뼈가부러졌으면어쩔수없지.”
이모부도일단납득하는듯한대답을했지만….
“그래서네이모는어디입원했다고?”
몇번이나묻는다.
“그T병원있잖아요.”
“T병원이라고….”
“네,T병원.”
“이모가안계시면이모부혼자밥도못챙겨드시잖아요.2개월정도입원해야한다니까그사이에이모부는요양원에서좀지내세요,아셨죠?”
“알았다.근데네이모도같이가냐?”
“이모는입원했어요.그러니까이모부만요양원에가셔야해요.”
“그래서네이모는어디병원에입원했는데?”
“T병원이요.”
“나도T병원에가나?”
“이모부는T병원이아니라요양원에가셔야한다고요.”
무한루프같은대화가한동안이어졌다.(p.187)

“대체언제쯤저고집센어머니한테서해방될수있을까?”
기분전환으로찾아간카페에서동급생에게그런푸념을털어놓자,
“그심정이해해.우리시어머니는작년에돌아가셨는데,마지막까지고맙다는소리는절대로안하는고집불통이었거든.”
하고크게공감해주었다.
“우리어머니도고맙다는소리는절대로안하는사람인데,네시어머니도그랬구나.”
“맞아,결혼하고나서시어머니한테고맙다는말을들어본적이없다니까.”
“너도힘들었겠다.”
나는그렇게중얼거리며시선을밖으로옮겼다.
“시어머니가돌아가시기두달전이었나?간병도우미한테결국내속을털어놨잖아.‘이제더는못버티겠다’라고.그랬더니그분이‘실제로돌봄경험을해본사람은장례식에서울지않죠’라고하더라.정말그말이맞겠다싶었어.주변사람들이못된며느리라고생각할지모르겠지만,그래도나름대로최선을다했고슬픔보다는안도감이더큰건사실이잖아.”
“그래,오히려안도감이앞서겠네.”
나는크게고개를끄덕였다.
“간사이지역으로시집을간우리시누이는멀리사니까어쩔수없긴하지만,1년에한번밖에얼굴을못보거든.누워서지내게된후의시어머니상태를몰랐으니까,장례식때시누이는‘엄마,엄마’하고관에매달려막오열하는거야.그걸보고‘종이기저귀를갈아줘도고맙다는소리한번안한사람이야.그걸매일묵묵히한내심정을너는아니?’라고말해주고싶었다니까.”
친구의심정이뼈저리게느껴졌다.
“사실은요양원에보내드리고싶었는데‘내집이있는데왜그런곳에가야해?’라느니‘고생해서키워놨더니아들이나며느리나날버릴생각이나하고’라고막화를내시잖아.몸은가눌수도없으시면서마지막까지입은살아있더라.”
“그러니눈물이안나지.”
“그치?”(p.2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