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유럽 (도시와 공간, 그리고 사람을 만나는 여행)

언젠가 유럽 (도시와 공간, 그리고 사람을 만나는 여행)

$16.80
Description
지적 희열을 추구하는 개인주의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
코로나 팬더믹으로 우리의 일상은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은 변화가 있을 거라는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유럽 여행의 패턴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예상도 나온다. 낯선 사람들과 단체로 이동하는 ‘알레그로 여행’ 대신 혼자서 또는 둘이서 느긋하게 즐기는 ‘안단테 여행’이 주를 이룰 것이라는 것이다. 속도를 늦추면 사람이 보이고, 사람을 만나는 여행은 오래도록 향기가 지속된다. 우리의 문화생활과 지적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각 도시의 인물들과 교감하는 여행은 사람을 성장시킨다. 15년 동안 유럽의 대표 도시들을 여행하면서 그 도시가 키운 인물들을 만나온 저자가 지적 희열을 추구하는 개인주의 여행자들을 도시와 공간, 그리고 사람을 만나는 여행으로 안내한다.
저자

조성관

천재연구가,작가.
연세대학교영문학과를졸업했다.『월간조선』기자를거쳐『주간조선』편집장을지냈다.
15년전오스트리아빈을여행하던중모차르트와교감을나누는진귀한경험을하면서도시공간에남겨진천재의흔적을찾아다니는여행을시작했다.그결과물이첫책『빈이사랑한천재들』이다.이때부터프라하,파리,런던,페테르부르크,독일,뉴욕,도쿄등을여행하며‘도시가사랑한천재들’시리즈를펴냈다.2010년『프라하가사랑한천재들』로체코정부로부터공훈메달을수상했다.『뉴스1』에‘조성관의세계인문기행’을연재하고있다.

목차

Prologue지적희열을느끼는안단테유럽여행
Paris파리
세가지색파리를담은영화「미드나잇인파리」
예술가들의성지몽마르트르
세계지성이‘카페’에서꽃피다
강물도흐르고사랑도흐르고
왜묘지투어인가

Wien빈
빈의속살을낭만적으로그린영화「비포선라이즈」
카페의도시에서클림트가사랑한카페셋
모노톤의삶을산프로이트의단골카페들
음악의수도,베토벤의성지

Praha프라하
아직미지였던도시를세상에알린영화「미션임파서블」
매혹적인,너무나매혹적인구시가광장
구시가광장을걸었던사람들
중세의신비를간직한프라하성

London런던
천천히걸어야아름다운동네「노팅힐」
건물의수명은사람이결정한다
해가지지않는영국이여영원하라
해상강국의역사품은태번에서에일한잔
레스터광장에서있는영국인의자부심
꿈같은하룻밤은리츠호텔에서
도심한복판의자연

Berlin베를린
두천사가내려다본인간세상「베를린천사의시」
베를린의랜드마크빌헬름황제교회앞에서
독일의뿌리를기억하라
2711개의기둥으로추모하는홀로코스트
서베를린시청사에울려퍼진한마디“이흐빈아인베를리너!”
2차대전최후의전쟁터

Leipzig라이프치히
성토마스교회에서바흐를위해기도하다
괴테,니체,바그너가선택한라이프치히대학
라이프치히에선어디서뭘먹지?
보기전까지는결코믿을수없는경험

참고도서

출판사 서평

도시의품격과공간의수명은무엇이결정할까?
유럽여행을하는목적은저마다다르다.정답은있을수없다.식도락,예술작품감상,건축물답사…….각자의관심과취향에따라다양한여행코드가나올수있다.그렇다면각도시가낳은인물들의흔적을찾아떠나는여행은어떨까.도시의품격과공간의수명을결정하는것은,결국그곳에살았던사람들의이야기다.우리의지적생활과문화생활에깊숙이들어와있는인물들과교감하는여행은발효음식처럼시간이흐를수록깊은맛을우려낸다.
저자는지난15년동안‘천재’라는코드로유럽과북미,그리고아시아를돌아다니며숱한이야기들을수확했다.그리고이책에서인류문화사에선명한발자국을남긴인물들을가장많이배출한파리,빈,런던,프라하,베를린,라이프치히등유럽6개도시를선별해,각도시를배경으로다룬대표적인영화이야기로시작해지적인개인주의여행을풀어나간다.
이책은지적희열을추구하는개인주의여행자를위한안내서다.진지하면서도역사책처럼결코무겁지않고,참새의발걸음처럼경쾌하면서도결코가볍지않은,그런유럽여행을위한책이다.

수많은작가와예술가들을만날수있는파리
벨에포크와황금시대에세계의작가와예술가들은파리로모여들었다.덕분에파리곳곳에서그들의흔적을만날수있다.
우리는보통평생꽃길을걸었던사람의이야기보다는성공을위해좌충우돌하며방황했던이의이야기에더끌리기마련이다.모딜리아니는파리에서가장드라마틱한인생을보낸예술가.그는그림을그리기위해이탈리아에서무작정파리로왔고,살아생전가난에찌들다가죽고나서야유명해졌다.우선몽마르트르에남겨진그의흔적을따라가보자.몽마르트르는파리에서반나절밖에시간이없는단체여행객들도반드시가보는명소.그중테르트르광장은술만들어가면순식간에술주정뱅이가되곤했던그가툭하면난동을부린공간이었다.그리고그는광장인근‘라팽아질’을수시로드나들었다.‘민첩한토끼’라는뜻의라팽아질은테이블이10개에불과한소박한술집으로,지금도문을연1910년모습그대로영업중이다.
이제몽파르나스대로로가보자.몽마르나스대로는생제르맹대로처럼파리카페의향기를맡고음미할수있는곳.모딜리아니를사랑하는이라면다른곳제쳐놓고반드시가봐야한다.몽마르트르에서방황하던모딜리아니는피카소의조언을듣고몽파르나스로무대를옮긴다.이곳에는그의화실이있던그랑쇼미에르8번지도있고,단골로드나들던카페‘로통드’도있다.특히로통드는모딜리아니성지순례의출발역이면서종착역이다.카페벽면이온통모딜리아니의그림이다.테라코타빛이진동해잠자는관능을흔든다.
모딜리아니가짧은인생을마치고영원한안식에들어간곳으로가본다.페르라셰즈묘지는묘지투어가일상인파리에서도가장격조있는공원묘지.모딜리아니가잠든96구역(묘지번호70번)은길에서안쪽으로깊숙이들어가있어찾기힘들지만,사람들이서있거나조화가많은곳을찾으면틀림없다.붓을비롯한여러가지화구(畵具)가놓여있는경우가많다.알코올중독자였던화가를생각해맥주병뚜껑을올려놓는사람도있다.묘비석역시가장값싼시멘트석관이다.석관에는사실혼관계에있던잔에뷔테른의이름도새겨져있다.
저자는파리여행을크게네가지주제로제안한다.예술가들의성지몽마르트르,파리지성이꽃핀카페,센강의다리들,그리고묘지투어.각각의장소마다피카소,보부아르,사르트르,스탕달,발자크,드가,니진스키,보들레르등이름만들어도가슴설레는작가와예술가들의흥미진진한인생이야기가펼쳐진다.
신문사특파원으로파리에온헤밍웨이가사표를내고작가의꿈을키우면서자주드나들었던카페되마고와셀렉트,클로즈리데릴라도소개된다.특히클로즈리데릴라는헤밍웨이가작가로서명성을얻기전자주이용한공간이었다.헤밍웨이는아침일찍숙소에서노트를들고나와이카페야외테라스한쪽모퉁이에서커피한잔을시켜놓고미친듯글을썼다.그는글을쓰는자신을가리켜“눈먼돼지같다”라고표현하기도했다.1926년발표한그의데뷔작『해는또다시떠오른다』는이곳테라스에서6주만에완성한작품이다.

프라하=카프카
중세의신비를고스란히간직하고있는프라하.저자는그중에서도구시가광장은지구상에서가장매력적인공간이라고단언한다.손바닥만한공간에기막힌이야기들이숨어있고,개성있고역사적인건축물들이모여있으며,무엇보다수많은인물들이거쳐간곳이기때문이다.특히이곳은카프카와떼려야뗄수없다.카프카는이곳에서태어나(마이슬로바2번지)학교(독일어소년학교와왕립김나지움)를다녔고,직장(산업재해보험공단)에다니면서문학살롱을드나들었다.대표작중하나인『성(城)』을쓴곳도오펠트하우스였다.그의41년생애가생가에서반경1킬로미터이내에서이뤄졌으며,그중심은구시가광장이었다는이야기는결코과장이아니다.
프라하성으로들어가본다.아기자기한황금골목길은체코가자유화된1990년이후,이곳에서글을쓴시인과작가들덕분에유명세를탔다.여행객들이가장많이머무는곳은하늘색외벽의22번지.프란츠카프카의집필실이다.카프카는회사에서퇴근하면이곳으로와서자정까지글을썼고,『시골의사』,『회랑관람석에서』,『학술원에드리는보고』같은여러작품들을발표했다.
이밖에우리는프라하에서따뜻한환대를받았던모차르트와스메타나,진리를위해목숨을바친얀후스의발자취를확인할수있다.

조지오웰을키운런던,파우스트의고향라이프치히…
빈은카페의도시다.카페문화를창조한도시다.저자는19~20세기를빈에서보낸인물중회화와정신사의대표인물인클림트와프로이트가사랑한카페들을소개한다.그리고베토벤의발자취를따라가며이까다로운천재를알아봤던파스콸라티남작을소개한다.베토벤은빈에서35년간살면서무려30번이나이사를했다.집주인과궁합이잘맞지않았기때문이었다.몰입과집중이생명인천재에게어쩌면집주인과의마찰은필연적이었을지도모른다.그러나파스콸라티남작은달랐다.그는천재를알아봤고,베토벤을위해무작정집을비워놓고기다렸다.베토벤은그의집에서모두세번을살았다.
런던은조지오웰이꿈을키우고이룬곳이다.5년간의경찰생활을그만두고무작정런던으로온그가처음세들어살던노팅힐의집,부랑자아닌부랑자가되어진짜부랑자들과함께아침마다들어가세수를하고발을닦었던트래펄가분수대,그리고『파리와런던의밑바닥생활』로작가로막이름을알리기시작할무렵점원으로일하며숙식을해결했던고서점등이지금도그자리에서눈밝은여행객들을기다리고있다.
라이프치히는바흐가27년을성실하게복무한성토마스교회로유명하다.또한파우스트의고향이기도하다.라이프치히대학에다니던청년괴테는식당아우어바흐켈러를드나들며전설적인실존인물파우스트에관한이야기를들었다.그리고말년에완성한필생의대작『파우스트』에서이식당을살짝등장시킨다.대문호가식당에불멸의미슐랭이증마크를붙여준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