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고운 색깔로 물들기를 바라며 (임경순 시집)

곱고운 색깔로 물들기를 바라며 (임경순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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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소통과 힐링의 시로 행복을 꾸리는 주부 시인
시인이 시로 소통하는 대상은 다양하다. 남편, 자식, 언니, 이모, 동생, 손주들과 시로 소통하며 행복한 가정을 이끌어온 주부로서의 삶을 아름답게 그리고 있다. 시인은 주변 사람들이 좋아할 이야기를 시로 표현함으로써, 시를 가장 효과적인 소통의 도구로 전하고자 하는 뜻을 정확히 전달하고 있다.
저자

임경순

경기도이천거주.
평범한주부이자두아들의어머니로일상의소소한이야기를시로표현하며가족및지인들과행복한소통을하고있다.

목차

1부곱고운색깔로물들기를바라며
봄을먹는다
봄김치담으며
여름날의추억
비오는날
천렵
꽁보리밥
오이
뽕나무
엄마의국수
고구마범벅
고사떡
맛난밥맛난죽
산수유
도라지꽃
패랭이꽃
팥죽옹심이
광목한필
곱고운색깔로물들기를바라며

2부나름대로내려놓는자연의섭리
봄눈
조그만연못
완두콩일기
진달래
옥수수
파도
늦가을
낙엽
그대와함께
참새
낙엽
귀뚜라미
산길을간다
만추
가을비
겨울나무
시월의길목에서서
나무

3부사랑의불씨를잘가꾸면
하남댁이된파리
유효기간
동행
세월
녹옥혼식
들국화필때면
아우에게
소풍
고향
풀냄새
고향친구
친구
장마비내리면
청보리익어가면
별천지마을
친구를기다리며
가끔씩은

4부내곁에좀더있어주지그랬어
좋고좋은날
울엄마
어머니
내엄마
내언니
누님
이모
영가전에서
영정앞에서
어버이날
아버지제일
거울
나이
아들들에게
아들들아며느리들아
할배와손주
손주에게
울공주
울강아지들
며늘아가에게
봄이오는길목에서

5부잘살기를바라는마음도욕심이런가
마음의때를닦듯이
차향에머물다
방생
작은절그곳에는
설봉산종소리
가뭄의소나기
장마끝에
한순간
전쟁같은더위
개망초꽃
절가는길
스님
연등
연등축제
치매예방뇌교육
선생님
봉사
당신

발문/곱고운색깔로물들어가는주부시인(이인환)
후기/

출판사 서평

21세기초규방문학의진수를보여주다
가장개인적이며가장시대적인시편들!

임경순시인의시를접했을때‘소통과힐링의시’시리즈를이어오면서그동안만나기어려웠던평범한주부시인의모습이강렬하게다가왔다.좀과장을섞어서고려가요‘동동’과조선시대의수많은규방가사들이떠오르며,우리시대에그뒤를이은평범한가정주부로서시인만의고유한영역을개척하고있다는생각을지울수없었다.

밀가루뭉쳐서돌려가며
주물럭주물럭힘주어반죽을했었지
어느정도반질반질해질때쯤
둥그렇게홍두깨방망이로
요리조리돌려가면서붙지말라고
밀가루훌훌뿌려가며밀고또밀어가면
반죽은요술처럼점점커져
쟁반같은커다란달님이되었지

마치옷감천을접듯이밀가루뿌려가며
착착접어서슥슥싹싹썰어실타래만들어
끓는물에훌훌털어삶아내셨지
뜨겁다고삶은국수찬물에헹궈
다시삶은물에간맞추고
채친호박데쳐내어담백하게무치고
한그릇씩국물에말아내고
호박나물고명올려
둥그런두레상에둘러앉아
국수가락쫀득쫀득
국물은후르룩후륵
-‘엄마의국수’중에서

불과몇십년전만해도우리네어머니들이가정에서칼국수를손수빚어주었던모습이생생하게살아온다.고려가요‘동동’이나조선시대의규방가사들의가치가빛나는것은지금도그작품을통해당시의생활상을그대로그려볼수있기때문이다.
임경순시인의작품들은점차사라지고있는1960년대와70년대주부들이차려내었던음식문화의모습을생생하게담고있다.동시대의사람들에게는아련한추억을,후대들에겐잊혀가는할머니,어머니세대의주방문화를생생하게그려주고있다.아울러지금도시로형상화한대로만따라해도똑같은음식을차려낼수있는지침서역할로도부족함이없다.그만큼문화사적가치를지니고있다고볼수있다.

열무다듬어손질해놓고
돌미나리돌나물뜯어서살살씻어놓고
무는나박나박썰어야지
통고추불려서믹서에갈았다

나박썬무에고추물들이고
열무넣고미나리함께
살짝쿵섞어주고
돌나물은맨뒤에
입맛나게청양고추도쬐끔
간맞추어단지에담고

새콤달콤먹는날을기다린다
입속에침이고인다
-‘봄김치담그며’전문

시인은주방에서음식을만드는것에대한풍부한경험을바탕으로구체적으로그과정을그려주고있다.시인은스스로전문적으로시를배우지못해자식들과며느리에게보여주기위해쓴글들이라고하지만,후대사람이그대로따라만해도비슷한음식을만들수있을정도로뛰어난형상화가시를읽는묘미에빠져들게한다.

쪽파는살짝데쳐
돌돌말아새콤달콤
보리고추장에무쳤다
씀베나물초고추장에무치고
망초나물과여러가지나물섞어서
들기름듬뿍넣어갖은양념에
조물조물무쳤다

머위잎은된장에들깻가루솔솔뿌려무치고
된장에쌈을싸먹으면일품이다
된장찌개빠글빠글끓여서
봄밥상을차렸다
-‘봄을먹는다’중에서

요즘젊은이들중에봄나물무쳐먹는방법을제대로아는사람이얼마나될까?김치나된장,고추장,심지어김치찌개하나까지인스턴트식품으로손쉽게구하는시대가되면서어머니로부터딸이나며느리로전수되던솜씨들이하나둘사라지고있지않은가?시인은잊혀가는옛시골의주방문화를온전히살려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