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광복 78돌, 104쌍의 부부독립운동가를 마주하다
《동고동락 104쌍의 부부독립운동가 이야기》, 이윤옥
《동고동락 104쌍의 부부독립운동가 이야기》, 이윤옥
“당신은 나를 만남으로 편한 것보다 고(苦)가 많았고 즐거움보다 설움이 많았을 것입니다. 속히 만날 마음도 간절하고 다시 만나서는 부부의 도를 극진히 해보겠다는 생각도 많습니다만 나의 몸은 이미 우리 국가와 민족에게 바치었으니 이 몸은 민족을 위하여 쓸 수밖에 없는 몸이라 당신에 대한 직분을 마음대로 못하옵니다.”- 1921년 7월 14일 당신의 남편 (안창호) -
이는 도산 안창호 선생이 부인 이혜련 여사에게 쓴 편지글 일부다. 안창호·이혜련 부부는 혼인 생활 35년 가운데 함께 산 기간은 13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남편 안창호 선생이 집을 떠나 중국 등지에서 독립운동에 뛰어드는 동안 부인 이혜련 여사는 다섯 자녀 양육과 동시에 가정의 경제는 물론 대한여자애국단 등의 활동에 이르기까지 남편 못지않게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한국독립운동사에서 부인 이혜련 여사와 같은 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다. 숱한 부부독립운동가들이 안창호ㆍ이혜련 부부처럼 시련을 극복해나가면서 조국 광복의 찬란한 꽃봉오리를 피웠지만 이들을 다룬 변변한 책도 없다.
그동안 여성독립운동가에 관한 책을 19권이나 집필한 이윤옥 작가는 한 권씩 책이 늘어가면서 하나의 의문이 생겼다고 했다. 그것은 여성독립운동가들 자신이 모두 미혼으로 독립운동에 뛰어든 것이 아님에도 결혼한 여성들의 남편에 관한 정보가 너무 빈약했다는 지적이다. 그런 열악한 환경이기에 《동고동락 104쌍의 부부독립운동가 이야기》의 펴냄은 매우 의미가 깊다.
이윤옥 작가는 《동고동락 104쌍의 부부독립운동가 이야기》를 쓰기 위해 지난 수년 동안 마치 수수께끼를 풀 듯 ‘부부독립운동가’를 찾아내기 시작했다. 104쌍의 부부독립운동가에 관한 책은 국내 처음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윤옥 작가가 부부독립운동가를 쓰기로 결심한 까닭은 ‘국난의 시기에 부부가 일심동체로 어려움을 극복하여 광복의 위업을 이뤄냈음에도 이들을 하나의 유기체로 보지 않고 각각의 모래알처럼 취급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불만때문이었다.
이윤옥 작가는 말한다.
“현재 국가보훈부의 공훈전자사료관에는 독립운동가의 공적을 개인별로 소개하고 있다. 문제는 오광심ㆍ김학규 부부독립운동가의 경우에는 이들이 ‘부부’임을 밝히고 있으나 전창신ㆍ김기섭 , 정영순ㆍ이서룡 부부처럼 이들이 부부임을 밝혀주지 않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상황이다 보니 104쌍의 부부독립운동가를 찾아내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이렇게 힘겹게 찾아내어 책으로 펴낸 《동고동락 104쌍의 부부독립운동가 이야기》는 모두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는 국내에서 항일운동을 펼친 부부독립운동가 23쌍이 소개되고 있는데 〈핏덩이 남겨두고 독립의 길 걸은 박치은ㆍ곽치은〉 부부를 비롯하여 23쌍의 부부독립운동가를 소개하고 있다. 2장에서는 중국지역에서 항일운동을 펼친 부부독립운동가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는 다시 만주에서 뛴 부부독립운동가 13쌍, 광복군에서 활약한 23쌍, 임시정부에서 어깨를 나란히 한 24쌍의 부부독립운동가를 소개했다. 3장에서는 미주에서 활약한 부부독립운동가들로 〈식료품 상회로 번 돈 독립자금에 쏟아부은 차인재ㆍ임치호〉 등 모두 21쌍을 소개하여 국내 처음으로 104쌍의 부부독립운동가의 삶을 이해할 수 있게 했다.
《동고동락 104쌍의 부부독립운동가 이야기》의 특징은 부부 각각의 활동과 공훈을 기록한 점이고 더 나아가 국내를 비롯하여 미국본토, 하와이, 중국, 러시아, 일본 등지를 찾아다니며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를 취재한 기사 〈더보기〉와 부부 가운데 부인을 추모하는 시를 수록한 점은 다른 책에서는 보기 어려운 예로, 발로 뛰는 작가 이윤옥 특유의 공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해마다 삼월이면 / 제암리 만세 함성 속에 / 아련히 들려오는
김씨 부인의 애절한 목소리 / 제국주의 방아쇠 /교회 안에 당겨지던 날
어린 핏덩이 끌어안고 / 피 토하며 숨져간 여인이여
- 제암리 비극을 온몸으로 껴안은 ‘김씨 부인’ 시 가운데 -
일제수탈의 원흉 동양척식회사에 폭탄 던진 / 나석규 투사를 목숨 걸고 도운 일
세상 사람 잘 몰라도 / 이름 내려 한 일 아니니 /애달파 마소
꿈에도 놓지 않던 광복 앞두고 / 동지 남편 고문 후유증으로 눈 감던 날
응어리진 한 위로 / 무서리만 저리 내렸네
- 역사학자 신채호의 동지이자 아내 ‘박자혜’ 시 가운데 -
몸은 가도 얼은 남는 것 / 의병장 피 흘려 지키던 조국의 광복
한목숨 다해 지켜 내리라 / 천지신명께 맹세한 인고의 세월
홀로 맞은 반쪽의 광복이지만 / 임 뵈올 그날 그리며 / 꿋꿋이 지켜온 절개
- 호남 의병장 남편과 함께 뛴 ‘양방매’ 시 가운데 -
부부독립운동가들이 찬란한 조국 독립의 불꽃을 피우기 위해 헌신했지만, 그 불꽃 꺼지지 않게 지킬 역량을 미처 키우지 못한 채 우리는 광복 78돌을 코앞에 두고 있다. 한국독립운동사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국내 최초 104쌍의 부부독립운동가들의 동고동락(同苦同樂)의 기록을 통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부부독립운동가 이야기를 광복절을 앞두고 마주했으면 한다.
이는 도산 안창호 선생이 부인 이혜련 여사에게 쓴 편지글 일부다. 안창호·이혜련 부부는 혼인 생활 35년 가운데 함께 산 기간은 13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남편 안창호 선생이 집을 떠나 중국 등지에서 독립운동에 뛰어드는 동안 부인 이혜련 여사는 다섯 자녀 양육과 동시에 가정의 경제는 물론 대한여자애국단 등의 활동에 이르기까지 남편 못지않게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한국독립운동사에서 부인 이혜련 여사와 같은 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한 언급은 거의 없다. 숱한 부부독립운동가들이 안창호ㆍ이혜련 부부처럼 시련을 극복해나가면서 조국 광복의 찬란한 꽃봉오리를 피웠지만 이들을 다룬 변변한 책도 없다.
그동안 여성독립운동가에 관한 책을 19권이나 집필한 이윤옥 작가는 한 권씩 책이 늘어가면서 하나의 의문이 생겼다고 했다. 그것은 여성독립운동가들 자신이 모두 미혼으로 독립운동에 뛰어든 것이 아님에도 결혼한 여성들의 남편에 관한 정보가 너무 빈약했다는 지적이다. 그런 열악한 환경이기에 《동고동락 104쌍의 부부독립운동가 이야기》의 펴냄은 매우 의미가 깊다.
이윤옥 작가는 《동고동락 104쌍의 부부독립운동가 이야기》를 쓰기 위해 지난 수년 동안 마치 수수께끼를 풀 듯 ‘부부독립운동가’를 찾아내기 시작했다. 104쌍의 부부독립운동가에 관한 책은 국내 처음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윤옥 작가가 부부독립운동가를 쓰기로 결심한 까닭은 ‘국난의 시기에 부부가 일심동체로 어려움을 극복하여 광복의 위업을 이뤄냈음에도 이들을 하나의 유기체로 보지 않고 각각의 모래알처럼 취급하고 있는 현실’에 대한 불만때문이었다.
이윤옥 작가는 말한다.
“현재 국가보훈부의 공훈전자사료관에는 독립운동가의 공적을 개인별로 소개하고 있다. 문제는 오광심ㆍ김학규 부부독립운동가의 경우에는 이들이 ‘부부’임을 밝히고 있으나 전창신ㆍ김기섭 , 정영순ㆍ이서룡 부부처럼 이들이 부부임을 밝혀주지 않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상황이다 보니 104쌍의 부부독립운동가를 찾아내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이렇게 힘겹게 찾아내어 책으로 펴낸 《동고동락 104쌍의 부부독립운동가 이야기》는 모두 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는 국내에서 항일운동을 펼친 부부독립운동가 23쌍이 소개되고 있는데 〈핏덩이 남겨두고 독립의 길 걸은 박치은ㆍ곽치은〉 부부를 비롯하여 23쌍의 부부독립운동가를 소개하고 있다. 2장에서는 중국지역에서 항일운동을 펼친 부부독립운동가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는 다시 만주에서 뛴 부부독립운동가 13쌍, 광복군에서 활약한 23쌍, 임시정부에서 어깨를 나란히 한 24쌍의 부부독립운동가를 소개했다. 3장에서는 미주에서 활약한 부부독립운동가들로 〈식료품 상회로 번 돈 독립자금에 쏟아부은 차인재ㆍ임치호〉 등 모두 21쌍을 소개하여 국내 처음으로 104쌍의 부부독립운동가의 삶을 이해할 수 있게 했다.
《동고동락 104쌍의 부부독립운동가 이야기》의 특징은 부부 각각의 활동과 공훈을 기록한 점이고 더 나아가 국내를 비롯하여 미국본토, 하와이, 중국, 러시아, 일본 등지를 찾아다니며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를 취재한 기사 〈더보기〉와 부부 가운데 부인을 추모하는 시를 수록한 점은 다른 책에서는 보기 어려운 예로, 발로 뛰는 작가 이윤옥 특유의 공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해마다 삼월이면 / 제암리 만세 함성 속에 / 아련히 들려오는
김씨 부인의 애절한 목소리 / 제국주의 방아쇠 /교회 안에 당겨지던 날
어린 핏덩이 끌어안고 / 피 토하며 숨져간 여인이여
- 제암리 비극을 온몸으로 껴안은 ‘김씨 부인’ 시 가운데 -
일제수탈의 원흉 동양척식회사에 폭탄 던진 / 나석규 투사를 목숨 걸고 도운 일
세상 사람 잘 몰라도 / 이름 내려 한 일 아니니 /애달파 마소
꿈에도 놓지 않던 광복 앞두고 / 동지 남편 고문 후유증으로 눈 감던 날
응어리진 한 위로 / 무서리만 저리 내렸네
- 역사학자 신채호의 동지이자 아내 ‘박자혜’ 시 가운데 -
몸은 가도 얼은 남는 것 / 의병장 피 흘려 지키던 조국의 광복
한목숨 다해 지켜 내리라 / 천지신명께 맹세한 인고의 세월
홀로 맞은 반쪽의 광복이지만 / 임 뵈올 그날 그리며 / 꿋꿋이 지켜온 절개
- 호남 의병장 남편과 함께 뛴 ‘양방매’ 시 가운데 -
부부독립운동가들이 찬란한 조국 독립의 불꽃을 피우기 위해 헌신했지만, 그 불꽃 꺼지지 않게 지킬 역량을 미처 키우지 못한 채 우리는 광복 78돌을 코앞에 두고 있다. 한국독립운동사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국내 최초 104쌍의 부부독립운동가들의 동고동락(同苦同樂)의 기록을 통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부부독립운동가 이야기를 광복절을 앞두고 마주했으면 한다.
동고동락 부부독립운동가 104쌍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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