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1970년대 유신 시대를 재조명하다!
보수에게 유신시대는 근대화의 기틀을 마련한 영광의 시기였지만 진보에게는 민주주의가 압살당한 오욕의 시기이기도 했다. 그 두 입장은 모두 정치, 경제 영역에 중점을 두고 유신시대를 파악했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1970 박정희 모더니즘』은 문학, 문화, 역사, 정치학의 사유를 통해 1970년대를 재조명한 책이다. 박정희부터 이름 없는 장삼이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말과 삶에 주목하며 유신 시대에 대한 기존 해석이 그동안 조명하지 않았거나 소홀히 다뤘던 부분을 낱낱이 파헤쳤다.

이 책은 보급률이 10퍼센트도 채 되지 않았던 뉴미디어 텔레비전이 ‘바보상자’로 통용된 까닭, ‘성’과 ‘부’라는 당대의 터질 듯한 ‘욕망’과 ‘검열’의 극단을 적절히 얼버무렸던 화보 ‘선데이서울’, 차로 한복판에서 옷을 벗고 200미터를 질주한 20대 남성의 사연 등 그야말로 대중의 날욕망과 독재 권력의 만남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박정희 개인이 아닌 유신 시대를 살았던 대중들의 삶을 비중 있고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한국인이 경험한 1970년대의 압축성장은 삶의 태도와 문화를 바꿔놓았다. 책은 박정희 체제의 시작과 종말 그리고 성장과 민주주의는 대중의 참여와 동원에 의해 결정된 것이며 오늘날의 한국 사회를 만드는 데 정말 중요했던 것은 박정희의 통치가 아닌 이 시기에 축적된 대중의 문화적 힘이라고 강조한다.
저자

권보드래,김성환,김원,천정환,황병주

저자권보드래는고려대학교국문학과교수.오랫동안과거의신문이나잡지를뒤적이면서오늘날우리의삶이어떻게형성됐는지궁리해왔다.지은책으로《한국근대소설의기원》(2000),《연애의시대》(2003),《1910년대,풍문의시대를읽다》(2008)등이있고,함께쓴책으로《한국근대성연구의길을묻다》(2006),《아프레걸,사상계를읽다》(2009),《1960년을묻다》(2012)등이있다.

목차

목차
■들어가며
1부유신의모더니즘
1장박정희시대를사유할다른시선이필요하다
-‘유신의모더니즘’,그주체는정권이아니라민중
2장유신,자본과의공모혹은대결
-유신체제와자유주의그리고욕망이라는이름의‘경쟁열차’
3장“너,참텔레비전이로구나”
-바보상자에갇힌대중
4장권력의시선,스크린을지배하다
-영화,검열과의공존
5장기능올림픽,패자부활의잔혹사
-조국의번영을몸으로이룩하는산업전사들?
2부박정희,일그러진영웅
6장대중은박정희의성공을욕망했다
-신화가된박정희와근대화의역설
7장‘퍼스트레이디’육영수
-박정희의냉혹함을보완한‘목련꽃’이미지
8장억압과부조리를겨눈‘분노의총성’
-총과권력:1970년대의총기사건
9장충성과반역그리고배반
-박정희의중정부장들
10장다른나라,다른지도자사이에서
-1970년대‘제3세계’지도자비교론
3부‘국민만들기’,공포정치와포퓰리즘사이
11장민족사의재발견과국민만들기
-한국적인것의발명과내재적발전론
12장발굴의시대,왜하필경주였나?
-‘신라사’복원을통한유신정권의정당성주입
13장‘돈의맛’,욕망하는농민을생산하다
-새마을운동과뉴타운
14장고교평준화,불평등을위한평등한경쟁
-평준화로포장한‘국민총화’
15장정부재정한푼도안쓰고시작한‘의료보험’
-무전무병의미망,의료보험과의료자본주의
16장연탄의추억
-연탄파동과오일쇼크그리고유신의에너지정책
4부1970년대,유신의스펙터클
17장『선데이서울』과유신시대의대중
-독재권력과대중의날욕망
18장권력의품에안겨지배에봉사한문인들
-유신시대문단권력과『현대문학』
19장‘유신의금기’를넘어선청년문화
-대중문화와청년문화에담긴시대의욕망
20장청년문화를제압한‘대마초파동’
-대마초는정말로‘망국의병’이었을까?
21장‘벗은몸’,유신시대주변부의남성과여성
-스트리킹,1970년대의나체들
22장전위와1970년대그리고유신의예술
-하길종의예술영화와제4집단의해프닝
5부유신을뛰어넘어,꿈틀거리는대중
23장전태일과열사그리고김진숙의외침
-새세상을꿈꾸는사람들의영원한영웅
24장유신시대한국의자살
-‘압축성장’을보이콧한사람들
25장유신의교육과대중지성의성장
-개발주의폭압속에서자라난대중지성
26장‘저항의시혼’김남주의‘사상의거처’는사라졌는가?
-죽을때까지‘전사’로불리고싶었던시인김남주
27장자괴감의이심전심,유신의심장을쏴라!
-부마항쟁,심성의연대로서의저항

집필자일람|주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박정희와유신,1970년을되묻는다
박정희시대가남긴기억과상처그리고유산의양은다른어느시대가남긴것과도비교할수없이깊고크다.공이든과든그가남긴게많을수밖에없다.이책?은1970년대의정치·사회·문화사를새로운각도에서이해하고,박정희의유산이여전히흘러넘치는이땅의오늘을헤쳐나갈지혜의일단을찾아간다.
지금!그때보다어둠이더깊다
보수세력은산업화를자랑하고진보세력은민주화에대해자부심이크지만,산업화와민주화의현재모습은초라하기만하다.입시에시달리는10...
박정희와유신,1970년을되묻는다
박정희시대가남긴기억과상처그리고유산의양은다른어느시대가남긴것과도비교할수없이깊고크다.공이든과든그가남긴게많을수밖에없다.이책은1970년대의정치·사회·문화사를새로운각도에서이해하고,박정희의유산이여전히흘러넘치는이땅의오늘을헤쳐나갈지혜의일단을찾아간다.
지금!그때보다어둠이더깊다
보수세력은산업화를자랑하고진보세력은민주화에대해자부심이크지만,산업화와민주화의현재모습은초라하기만하다.입시에시달리는10대나청년실업에직면한20대,구조조정을걱정하는30~40대나노후불안으로우울한고령세대를보면우리사회가일궈온게과연무엇이었는지돌아보지않을수없다.
1.1970,박정희에서선데이서울까지
―문화와문학,역사학과정치학의사유로1970년대를재조명하다―이책에서듣다
보수에게유신시대(1972~1979년)는근대화의기틀을마련한영광의시기다.반면진보에게는1948년제헌헌법이규정한민주주의가압살당한오욕의시기다.두입장은1970년대한국사회가경험한근대화를긍정하느냐부정하느냐의차이가있지만,모두정치·경제영역에중심을두고유신시대를파악하는한계를안고있다.1970년대의일상을구성했던구체적인장면과이야기에초점을맞추어보면어떤일이벌어질까?
《1970,박정희모더니즘-유신에서선데이서울까지》는박정희부터이름없는장삼이사에이르기까지다양한사람들의말과삶을통해유신시대에대한기존해석이그동안조명하지않았거나소홀히다뤘던부분에주목하여문화와문학,그리고역사와정치학의사유로1970년대를입체적으로재조명하고있다.
권보드래|서울의공기가답답하여옷을홀라당벗고종로거리를달리는스트리커,1970년대아시아의지도자들사이에서의박정희의포지션,개발과투기열풍등으로한국사회의지배적인욕망이그시대로부터자라나오늘에이른사정을이야기한다.
김성환|1970년대사람들은외부에서들어온문화를주체적이고능동적으로수용했다.1970년대한국전위예술과‘선데이서울’로대표되는성인문화와텔레비전문화,그리고마약에대한흥미로운서술을통해독재권력과대중의생생한욕망을보여준다.
김원|‘잘살아보세’구호속에모든것이종속되어야했던권위주의시대.그리고전태일열사분신이후‘열사정치’가시작되고문화재발굴을통해‘한국적인것’의발명이진행된역사를말한다.
천정환|1970년대한국인들은압축성장이라는미증유의경험을하면서삶의태도와문화가바뀌었다.오늘의한국사회를만드는데정말중요했던것은박정희의통치가아니라이시기에축적된대중의문화적힘이었음을강조한다.
황병주|유신시대는정치적으로는최악의파시즘체제였으나경제적으로는신자유주의적정책으로전환하는출발점이기도했다.1970년대의긴급조치와신자유주의의사상적아버지인하이에크의한국방문등을다룬다.
박정희시대가남긴기억과상처그리고유산의양은물론다른어느시대가남긴것과도비교할수없이크고깊다.그기간은무려18년이었다.거꾸로헤아려이명박,노무현,김대중시대각5년씩15년에다김영삼시대의일부까지합쳐야되는참으로길고긴기간이다.1960~1970년대의‘시간의속도’는어땠을까?변화가빠른대한민국의시공간에서18년이면거의겁(劫)아닌가?유신시대만해도무려7년에이른다.북녘의김씨들이더질기긴하지만,조선의이씨왕중에18년이상통치한경우는얼마나될까?공이든과든박정희가남긴게많을수밖에없다.―본문4~5쪽,〈들어가며〉에서
2.유신시대사람들의삶과앎,그들은어떻게살았을까?
―독재권력과대중의날욕망의만남―이책에서보다
최첨단뉴미디어텔레비전,그것은산업화라는변화의중심에서우리삶을새롭게조직하고관계를만들어낸핵심적미디어였다.가족공간의주인공이었다.텔레비전보급률이10퍼센트도되지않았던때에‘바보상자’론이통용되었다.이상하지않은가?
어떤내용이든지선데이서울에실리기만하면저급과허위의혐의를벗어날수없다.하지만선데이서울은1970년대의삼국유사같은미디어였다.‘선데이’의유흥을즐기려던당당함과뻔뻔함,‘성’과‘부’라는당대의터질듯한생생한욕망은어떻게표현되었을까?
1974년3월8시를조금넘은출근길,안암동차로한복판에서20대남성이옷을벗는다.청년은200여미터를달리다골목으로사라졌다.외국의스트리킹에대한신문보도가시작된지1주일후였다.청년은무엇때문에옷을벗었을까?
지금우리들의일상,향유하는문화,대중의감성등여러측면에서한국사회의‘원형’이만들어진시기가1972~1979년이다.성장제일주의,전체주의적병영문화,노동에대한자본의우위등오늘날한국사회의구조적문제들이이시기에깊이뿌리내렸다.1980년대는이전시대에대한의식적‘부정’이었으나,그의도는제대로관철되지못했다.유신시대를살았던장삼이사들은시장의자유를통해서유신의모더니즘을실감했을것이다.
박정희는자유주의를경계·혐오했으며‘서구식자유주의’에맞서한국적/민족적민주주의를주장한것은사실이다.박정희가구상·실천한것은국가자본주의적체제에가깝다.그럼에도불구하고국가자본주의를위해서라도박정희는한국인의삶을자본주의적인것으로재편하지않을수없었다.
자본주의적-자유주의적삶을상징하는단위로서의중산층핵가족역시박정희통치기를통해자라났다.새마을운동은생산성증대운동이었으나,그보다도시-중산층적삶의모델을농촌에파급시킨생활개조운동이었다.이들은오래된촌락공동체및대가족의삶을잘라내고중산층-핵가족을생산해내는주거기계인아파트에입주했다.한국에서아파트란문화적·상징적가치를갖고있는데,그핵심은자본주의이전(외부)관계에대한거부다.중산층과개발독재의관련은이중적이다.정권은중산층육성을핵심적과제요성과라고역설했지만중산층의자유주의적욕망은정권의기획을뛰어넘었다.
유신시대대중문화와문화적모더니즘은결코부차적이거나이차적인것이아니었다.1970년대의대중문화는더다변화되고폭이훨씬두터워졌다.그것은탄압과검열도거스르지못한‘대세’였다.TV와라디오가국민들의가정으로보급되면서일상의문화는물론미디어와인간의관계자체를바꾸어나갔다.사회전체가보유한근대적앎과교양의양과폭도달라졌다.개발과경제발전의결과가축적됐을뿐아니라20세기가개막된이후축적돼온앎을향한대중의열망이가장광범위하게발휘되고실현되기시작했기때문이다.가장가난하고소외된여공들이다닌산업체특별학급부터탄압에신음하던대학까지,한국지성사는새로워지고있었다.본격예술이나서구적이고전위적인문화도함께유신의검열체제를뚫고성장했다.―본문24쪽,〈1장박정희시대를사유할다른시선이필요하다〉에서
전가의보도처럼쓰이는‘성적수치심’과‘성적흥분’이란말이여기서시작되거니와그기준은형편없이자의적이었다.미니스커트를입은여성에대한단속기준이“속옷이비치는칠칠치못한여자”,“경찰이보기민망스러운아가씨”등주관적판단을포함하는상황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