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방예찬 (나무를 다듬고, 가죽을 꿰매고, 글을 쓰는 남자의 기록)

공방예찬 (나무를 다듬고, 가죽을 꿰매고, 글을 쓰는 남자의 기록)

$14.80
Description
『공방예찬』은 목공방과 가죽공방에서 나무를 다듬고, 가죽을 꿰매고, 글을 쓰는 남자의 소소하지만 감칠맛 나는 일상 에세이다. 옛사람들의 삶을 다루던 인문학자가 아니라,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따뜻한 필치로 써 내려간, 에세이스트로서 첫 발걸음을 내딛는 책이기도 하다. 가죽과 나무를 향한 열렬한 사랑, 장인들의 세계, 아날로그적 취향, 중년의 자기 육체 탐구, 가족 특히 친구 같은 아내와의 아옹다옹 일화 등을 소재 삼아, 가벼움과 무거움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풀어놓는 그의 이야기는 독자에게 읽는 맛과 동시에 마음의 풍요로움을 선사한다.
저자

이승원

저자이승원은나무를다듬고,가죽을꿰매고,글을쓰는남자.나무꾼도갖바치도아닌데가구와가방을만든다.아무것도속일수없는정직한작업이다.가장원초적인근육을움직이면서창조적노동에참여하는희열은무엇과도바꿀수없는순정한기쁨이다.무엇보다내몸이바뀌었다는것,내노동과능력이누군가에게선물이될수있다는것이커다란축복이다.가끔은여행을떠나사진을찍고,주로는대학에서문학과글쓰기를가르친다.
그동안쓴책으로『나에겐국경을넘을권리가있다:시읽는여행자』,『저잣거리의목소리들』,『사라진직업의역사』,『학교의탄생』,『세계로떠난조선의지식인들』,『소리가만들어낸근대의풍경』등이있다.
“서른에서마흔으로달려가던시절,불현듯공방이내삶한가운데로달려왔다.나는그우연한마주침을피하지않고즐겼다.공방에다니며나는잊고지냈던젊은날의시간을떠올리기도하고,다가올노년을상상하기도하며즐겁고기쁘고행복하고때론슬펐다.”

목차

감사의말
작가의말

마흔,남자가공방을사랑할때
우리의솜씨는우리의무기다
자르고,깎고,꿰매고,쓴다
나는휘어지지만꺾이지는않아
나도모르게,누군가의인생에끼어드는순간
한때연장좀다뤄본사람들의당혹감
중년의위기,바디에텐션이없어?
추억의보물창고를만든다
아내가사라졌다
공방생활은또다른‘공방질’을부른다
칭찬은B형남자의바느질을춤추게한다
틈과균열을이어붙이는마법의힘,나비장
우리가만든가방은‘메이드인피렌체’입니다
결혼선물로도마를받다
다시시작하는것이가장빠른길이다
나는야추억을꿰매는수선공
생레미의팔찌달인
멀어져가는
중독되면이혼당할수도있다
나는오른손잡이입니다,그게뭐가중요한데
백년손님
향긋한참나무바비큐
라이터를켜라!
그놈의북유럽,스칸디나비아스타일?
95-97-100,30-31-32
그대들은나를변태라불러도
곰손이는공방工房아닌공방共房으로마실간다
물건이곧사람이라면
망가진삶을수리하는일
토트백만드는남자
5mm의여유와숨결
미스터브리콜라주,당신의호는벌목伐木이라네
어떤공방을선택해야하나요?
오늘도공방으로출근하며

출판사 서평

손으로매만지고쓰다듬는세계의아름다움
무언가를만들수록우리는좀더나은사람이되어간다

삶을조금만바꿔보자.
용기가부족해서하지못했던일을해보자.
공방에서톱질을하고가죽을자르다보면,
이렇게사는게맞는건지갈팡질팡하다보면,
내가무엇을원하는지되묻고되묻다보면,
어느새책상이,가방이완성되어있다.
나무도가죽도재단하고깎아내야할
자연스러운방향이있듯이
삶도자연스럽게흘러가야할방향이분명히존재하겠지.

나무를다듬고,가죽을꿰매고,글을쓰는남자의기록

작가이승원은오랫동안100여년전근대를탐사하며엉덩이의힘과번뜩이는기획력으로항상남이가지않는새로운주제에깃발을꽂으며문화연구에집중해온연구노동자다.어릴적꿈꿔온미래와는너무나멀리와버린삼십대중반의어느날,곁에있던여인이그에게나무를하러가자고속삭였다.정규직으로어딘가에매인것이아니었기에,시간만큼은자유롭게쓴다는절대적위안과긍정을안고공방으로출근아닌출근을시작했고,어느덧사십대중반에이르렀다.그렇게,꼬박10년이흘렀다.
이책『공방예찬』은목공방과가죽공방에서나무를다듬고,가죽을꿰매고,글을쓰는남자의소소하지만감칠맛나는일상에세이다.옛사람들의삶을다루던인문학자가아니라,작가자신의이야기를따뜻한필치로써내려간,에세이스트로서첫발걸음을내딛는책이기도하다.가죽과나무를향한열렬한사랑,장인들의세계,아날로그적취향,중년의자기육체탐구,가족특히친구같은아내와의아옹다옹일화등을소재삼아,가벼움과무거움을자유자재로넘나들며풀어놓는그의이야기는독자에게읽는맛과동시에마음의풍요로움을선사한다.또한그가직접포착한공방과유럽곳곳의풍경사진들은세심하게배열한문장과조화롭게어우러져,먼곳을향한그리움과동경,아직오지않은미래를향한설렘까지고스란히전한다.

유쾌하고솔직한데,이상하게찌르르한이야기
공방생활은느릿느릿나를만들어가는시간이면서도,
언제나나와당신을잇는시간이기도하다

바느질은에르메스급,청승은박사급,입담은수준급인이남자,청년시절에는시집과짜장면을바꿔먹을만큼풍부한감수성을지녔고,음주목공은안되지만맥주한잔과바느질이라면오케이,새벽녘까지TV를틀어놓고바느질을하다기어코아내에게한소리를듣고야마는사람.‘생산적’이라는말에는질색을,노년에는『달과6펜스』의주인공처럼타히티섬평온한바닷가에서한세월니나노하고싶은마음을품고있는사람.이작가는이런남자다.지나치게솔직하고유쾌하고가감이없어읽는사람을무장해제시키고,작가의일상공간으로빠져들게하는데,어라,이상하게뭔가자꾸만찌르르하다.왜지?
아마도그건,그가공방에서생활한10년이자기자신을만들어가는자발적고독의시간임과동시에언제나다른사람을그리던시간이었기때문아닐까.어머니의칼자국이다닥다닥난도마를다시깎아낼때,친구아버지의유품함을만들고자마음먹었을때,장모님의생신선물을위해가죽을고를때,편집자의책상을보며연필꽂이를구상할때처럼,그가만들어낸모든것들에저마다의‘사람이야기’가담겨있어서.
어쩌면공방이주는매혹은느리지만소소하게나와타인의삶을반추하는시간을갖는데서오는지도모르겠다.정성스레만들고가꾼것을손에받아들이를떠올리며,아무것도바라지않고온전히내어주는기쁨을얻게되는것.책장을넘길때마다마음한가득따스함이차오르는생경한경험은,작가가그려낸순간순간마다공감하게되기때문일것이다.

우는것보다는가능한웃어보려하는데
안되면뭐,어쩔수없고
우리,조금덜애써도괜찮지않을까

‘공방예찬’이라이름붙었지만,사실이책은시시하고보잘것없어보이는우리삶을향한찬가이기도하다.나무의터지고갈라진부분을무참히잘라내지못해그대로살리는나비장을박고,이것저것잘도망가뜨리는아내에게툴툴거리면서도곧잘물건을수리해주고,어제같이술마신사람이갑자기멀어진느낌이들때조금은서글프지만,그게어쩔수없는인생임을받아들이는여유.
작가는그‘어쩔수없음’앞에조바심치기보다가능하면한번이라도더웃어보려한다.어차피안될것,아픈것에몰입하기보다사소한기쁨을찾아기꺼이누리려는태도,미래에현재를저당잡히지않고오늘에충실하려는태도,그런밝은기운이이책에깃들어있다.
마음이어지러울때땀을한바가지쏟을만큼대패질을하고,한땀한땀바느질을하면서생의즐거움을느끼게된작가처럼,우리도언젠가공방으로달려가무엇이든흘러가는대로놓아주는연습을해보는건어떨까.오후의나른한햇살과함께한다면더할나위없이좋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