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철학으로삶의희망을전하는부부철학자이요철·황현숙
“과거의일들을생각하면문득문득찾아오는불안과절망,우울,권태,분노가현재를사로잡기시작합니다.그러나여기이책에등장한다섯철학자의사상이우리에게한가지분명하게알려주는것이있습니다.현재의새로운이해와해석으로과거를재해석하면역사가바뀐다는점입니다.
그리스어에‘투모스thumos’라는단어가있습니다.‘아름다운향기를피우다,용맹함’이라는뜻이죠.세상에널리인정받는유명인사로서영향력을미치기보다,존경받을가치가있는인물이되고싶은욕망을말할때이단어를씁니다.이‘투모스’라는말이더욱흥미로운것은‘사람은가장높은차원에서서로연결된다’는뜻도있어섭니다.‘투모스’의정신을바로이다섯명의철학자가가르쳐준다고생각합니다.”
철학하기란근본적인삶의문제에답을던지고말하는것을통해자신의인생과삶에관해생각하면서‘어떻게살아갈것인가?’를질문하는내면의과정이다.철학으로삶의간절한갈망을전하고자하는‘부부철학자’이요철·황현숙.그들은《철학하는인간의힘-위대한철학자5인에게길을묻다》에서자신들이여러가지문헌을통해읽어낸다섯명의철학자,곧소크라테스,아리스토텔레스,장자크루소,노자,공자를통해,과거부터지금까지,그리고오늘날까지도우리‘인간’이겪고있는또겪어야하는,근본적인삶의문제를던져보고,그에관해말하고답한다.
‘부부철학자’이요철?황현숙은함께살고함께철학을공부하며,그지식을나누고또강의를하고있다.그들에게철학은무엇이고철학자란어떤사람일까?
“철학에는삶에대한이해와해석이담겨있음을발견하고끌리게되었어요.철학자는인간이라는존재에관해열정을품고질문하는사람,사람답게살기위해참된지혜를구하는사람이죠.그래서지혜를사랑하고추구하는사람은누구나철학자라고생각합니다.
저희둘은책을너무좋아해서강의가없는날은하루종일둘이앉아서책을읽습니다.그리고서로노트북에필사하며정리합니다.그게자연스럽게강의노트가되고책이되는것입니다.제아내는저보다더말수가적어서말을시켜야겨우몇마디할정도입니다.하지만같이책을읽으면서저희가만나는청중에게무슨말을할지,어떻게전할지에대해이야기하면기쁩니다.철학과인문학이사람을살리는값진도구가되기에저희부부가함께가르치고책을쓰는일이행복합니다.저희에게는하고싶은것이있습니다.다밝히기는어렵지만하나하나그것들을이루어가세상에기쁨을주는철학자가되기를바랍니다.”
2.다섯철학자들의지혜를빌려말하고자하는것은?
“소외계층의아이들에게진짜삶이무엇인지무료로가르치는일을했어요.지역아동센터에가서『논어』를가르치고,수녀님들이운영하는장기아동쉼터에서철학과역사를가르치기도했고,힘겹게살아가는중고교생들을모아매주4시간씩2년동안그리스어와철학을가르쳤지요.그아이들이웃으며행복해하면저도살아갈힘을얻었습니다.정말힘든상황과환경에처한사람들에게가장필요한것은먹을것과입을것이아니고희망이었습니다.그희망의실체를한마디로말한다면‘갈망’이라고말하고싶습니다.그것을찾도록해주는것이바로철학의힘이기에이낯설고어려운철학을공부하고있는것같습니다.”
이책을통해,또한자신들의삶을통해이들부부철학자가이야기하고싶은것은,철학은특정한지식이나이론이아니라삶을대하는‘태도’라는메시지다.끊임없이스스로에게질문을던지고답을구하려는저자들의태도는곧바로이책의행간에녹아있으며,독자에게도스스로어떤질문을던질것인지,그질문에대한답을하기위해어떤사유의틀을갖춰야할것인지를생각하게한다.그렇다면그들이다섯명철학자들의지혜를빌려말하고자하는것은구체적으로무엇인가?
“동·서양의모든학문의근간이되는최고의지식인을꼽으라면소크라테스와공자를꼽을것입니다.학부시절부터철학과목을통해소크라테스와그의제자플라톤,그리고플라톤의제자였던아리스토텔레스를배웠으나너무어려웠습니다.하지만지난7년동안국내외모든저작물과학술지를섭렵하며연구해본결과,진짜이들이말하고싶었던이야기가무엇인지세세히,하나하나발견할수있게됐죠.그들이살아가던시대에‘왜이런말을할수밖에없었을까?’하는의문에서출발했습니다.그리고계속해서물었죠.왜이들에게당대의청중들이열광했을까?과연소크라테스와공자는무슨이야기를하고싶었던걸까?누구에게말하고싶었을까?”
●무지한자,소크라테스가말하는참된앎의시작
소크라테스가살던시절은그리스아테네의최대의황금기이자쇠퇴기였다.무엇보다정치,경제,사회,문화전체가부패하고병들어있던시대다.국내외가모두대혼란기!바로그때소크라테스가나타나‘지식’의‘본질’을이야기한다.저자들은“어떤의미에서우리는모두그리스인”이라는고종석작가의말을인용하면서,고대아테네와지금의대한민국이서로매우닮아있다는인식하에,“아레테,깨닫지않는삶은살가치가없다”라는소크라테스의말을강조한다.헬그리스,헬조선이라는표현을오버랩하며불의와불합리가판을치는그리스와대한민국의현실을직시하고진단하고있다.
●다잃어버린자,아리스토텔레스는누구인가
아리스토텔레스는어쩌면소크라테스보다도더혼란스러운삶을살았다.보통사람같으면한번겪을까말까한인생의깊은상실을세번이상겪어야했던것이다.십대초반부모님의죽음,첫번째결혼생활가운데겪었던상실과스승의배신,그리고조국에서의상실감등이루말할수없는고통과상실을경험해야했다.그런그가행복에관해사람들에게이야기한다.저자들은바로이지점에서아리스토텔레스에게놀라움을느꼈다.아리스토텔레스의인생을한마디로표현하면‘광야의삶’이다.외로움,적막,생명의위협,버림받음,두려움,막막함등을연상케한다.저자들은아리스토텔레스의삶에서상실의광야가운데빼앗길수없는행복을찾을수있는비결을발견한다.말그대로역설이다.광야를벗어나서행복한게아니라,그광야한가운데있으면서도행복할수있는비결을역설한다.
●루소,흙수저와금수저로나뉘는인간불평등문제에답하다
1700년대유럽의대격변기를살았던현자루소.그역시지금우리가살아가는이시대에중요한메시지를던지는인물로다가온다.언제부터인가대한민국에서흙수저,금수저라는말이번졌다.그런의미에서루소가살던‘불평등’의시대는우리에게많은시사점을준다.루소의시대는귀족의자녀들은부모의경제력으로그들의운명이이미결정되어있던시대였다.‘인간불평등’과‘부자유’가판을치는시대였다.바로그때흙수저를입에물고태어난루소가시대를향하여외친다.“인간은모두자유롭고평등하게태어났기에참자유와평등을성취할수있다.”그의어머니는태어나자마자9일만에돌아가시고아버지는폭력전과자로교도소에갔던,출생신분이천한루소,이후결혼도하지않은채동거녀와살면서5명의아이를낳자마자고아원에보냈던루소가사랑과지혜를논했다는것이언뜻모순처럼보인다.하지만그모순덩어리루소가인간불평등문제에답하고자유와평등이그가힘겹게살아갔던삶속에서어떻게이루어졌는지를외친덕분에,프랑스혁명을앞둔유럽의청중이그의말을듣고진정한삶의‘갈망’을발견할수있었던건아닐까까?자유는평등과함께한다.‘평등없는자유없고,자유없는평등없다’는명제는지금도유효하다.
●공자,더좋은세상은아직오지않았다
동양의철학자공자역시불우한인생을살았던대표적인물이다.춘추시대중엽에부패한권력이판을치는약소국의국민으로태어나주유열국했던공자의일생이눈에들어온다.현대인중에공자처럼살아가는자가있다면뭐라고할까?단박에이렇게말할것이다.‘자신의앞가림조차못하는주제에무슨덕德을이야기하고인仁을이야기하는가?’‘아내와자식조차건사못하는주제에한량같이여행이나다니는미친사람아닌가?’그러나공자가그렇게살았다.내일이없이하루하루살아가는사람들에게“더좋은세상은아직오지않았기에오늘실망하지말고최선의삶을살라”라고외친그의심정에저자들은공명한다.공자가말하는최선의삶은인仁이다.적어도이름값은하면서살자는것이다.우리가그렇게찾고싶은인생의꿈,삶의목표가무엇이어야하는지를공자의인생과사상은보여준다.
●노자,칠흑같이어두워도,해를품은달
노자의출생과그가살았던시대는베일에싸여있지만거의대부분춘추시대로,공자보다조금앞서살았던사람으로추측한다.그가말하는무위자연과도무수유의철학을들여다보면딱떠오르는말이있다.빈부귀천을무론하고모든사람이세상에빛을드러내는고귀한삶을살수있다는것이다.그리고노자를통해우리는그방법을배울수있다.이책에서저자들은노자의사상과삶의처세를깊이이해하고흐르는물과같이사는방법은없을까하고묻는다.“노자가살았던춘추전국시대청중들은그의이야기를들으면서어떤위로와희망을얻었을까?”
“이다섯명의철학자에게는공통점이있습니다.그들의과거를들여다보면모두들기가막힌사연이있는사람들입니다.혼전동거,몇번의결혼,여러명의부인,자녀를고아원에보낸자,폭력전과를가진아버지의아들,경제적무능력자,선동자,남에게돌이킬수없는상처를안겼던자들…우리역시타인에게큰상처를받거나고통을받기도하며,또한입장을바꾸어우리가타인에게큰상처와고통을안겨준일이얼마나많이있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