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자본을 읽자

다시 자본을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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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카를 마르크스가 생전에 완성한 역작 《자본》을 읽다!
치밀한 해석과 새로운 비평으로 우리 시대의 자본을 더 깊이 이해할 계기를 마련해주는 철학자 고병권의 『다시 자본을 읽자』 제1권. 많은 사람이 카를 마르크스의 《자본》을 완전하게 읽어내고 싶어 하지만 각종 서문만 해도 100쪽이 넘는 데 질려 문턱조차 넘지 못하고, 가까스로 본문에 진입했다 해도 곧바로 너무나 어려워 보이는 내용 때문에 주저앉는 경우가 많다.

저자는 난공불락 텍스트로 자리 잡은 《자본》을 역사·철학·문학·인류학·경제학·사회학을 가로지르며 새로이 해석해 우리 앞에 펼쳐놓는다. 저자는 마르크스가 자본주의를 비판하고 넘어서려 했던 사상가이기 이전에 우리 시대를 자본주의라고 부를 수 있게 해준 사람이라고 이야기하면서, 마르크스의 편들기와 그에 대한 감탄과 옹호를 바탕으로 《자본》 제1권 공략을 위한 대장정의 첫걸음을 뗀다.
앞으로 2년에 걸쳐 이어질 시리즈를 통해 마르크스에게 그리고 어느새 고전이 된 《자본》에, 저자 고유의 조명을 비추는 작업을 해나갈 예정이다. 이번 1권에서는 《자본》이라는 책의 제목을 살피고, ‘정치경제학 비판’이라는 부제를 곱씹으며, 여러 종류의 서문을 저자 특유의 조명으로 비춘다. 이를 통해 전반에 관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저자

고병권

서울대에서화학을공부했고같은대학원에서사회학을공부했다.책읽기를좋아하고사회사상과사회운동에늘관심을기울이며살아왔다.오랫동안연구공동체‘수유너머’에서생활했고지금은노들장애학궁리소회원이다.
그동안『화폐,마법의사중주』,『언더그라운드니체』,『다이너마이트니체』,『생각한다는것』,『점거,새로운거번먼트』등여러권의책을썼다.그는마르크스의『자본』을1991년에처음우리말번역본으로읽었다.
그시절한국은민주주의열망이불붙던시기다.어느덧30여년이지나많은것이달라졌다.그러나아직달라지지않은것이있으며,‘그달라지지않은것’을사유하고자다시『자본』을읽어야하는시대라믿는다.

목차

저자의말

1『자본』,나를긴장시키며나를매혹하는책
ㆍ불온한책에서낡은책으로
ㆍ두려운,그러나매혹적인

2『자본』,우리시대를명명하고우리시대를비판하다
ㆍ말의역사와개념의역사
ㆍ자본의시대

3『자본』이비판한정치경제학이란무엇인가
ㆍ마르크스의정치경제학비판
ㆍ‘정치경제학’의탄생
ㆍ국가통치술이된가정관리술

4정치경제학의위선·가치를생산하는자가왜더가난한가?
ㆍ정치경제학과사회의탄생
ㆍ정치경제학과인구론그리고통계학
ㆍ전대미문의부와전대미문의빈곤
ㆍ국민경제학,위선적박애

5과학에대한비판은과학보다멀리간다
ㆍ과학이불가능한곳에서비판이가능하다
ㆍ마르크스의비판이드러낸,정치경제학의‘탄생’과‘죽음’
ㆍ마르크스의비판이드러낸,정치경제학의‘의지’와‘욕망’
ㆍ현미경과투구

6비판①정치경제학의역사성
ㆍ겉모습만대강보는사람들
ㆍ‘천재’가보지못한‘역사’
ㆍ역사유물론은‘영원한’역사법칙에대한발견이아니다
ㆍ흑인은흑인이다,그러나

7비판②정치경제학의당파성
ㆍ‘비판’은‘혁명’이다
ㆍ파르티잔이면서아르티잔이다
ㆍ견해에는색조가있다
ㆍ당파성은구호가아니다

8『자본』이독자에게요구하는것
ㆍ다른것을보려면다르게보아야한다
ㆍ우리는너무투명하게읽어왔다

9『자본』에적용된‘나자신의’방법
ㆍ‘나자신의방법’
ㆍ모순보다심오한역설
ㆍ패러디혹은희극적결별

10추리소설같은『자본』,탐정마르크스
ㆍ『자본』이추적하는완전범죄
ㆍ『자본』의의미심장한첫장면

부록노트
ㆍI‘자본주의’라는말
ㆍII『자본』의최초번역본은러시아에서
ㆍIII‘비판’이란무엇인가

출판사 서평

1.마르크스의‘감성적인눈’을발견한철학자고병권
―『자본』을읽는다는건마르크스의‘슬픈눈빛’을체험하는일

『다시자본을읽자』의저자고병권은마르크스가자본주의를비판하고넘어서려했던사상가이기이전에우리시대를‘자본주의’라고부를수있게해준사람이라고말한다.실제로역사학자홉스봄역시마르크스의『자본』이나오면서우리시대를자본주의라고부를수있게되었다고밝힌바있다.
하지만『다시자본을읽자』의저자고병권에게마르크스의『자본』이흥미로웠던것은이런개념적사항보다는문제를바라보는‘마르크스의눈’때문이었다.

“이성적인눈도탁월하지만,제가더중요하게본건감성적인눈이에요.『자본』은상품이쌓여있는곳,시장에서시작해요.‘와풍족하구나’라고요.이풍요로운부가어디서왔는지보고싶어서시장에가보니어디서든누구나손해를보지않는등가교환을해요.
그러다어느시장하나를,마르크스는보게되지요.다른물건들을사고파는시장은안그랬는데,딱한곳바로노동시장은달랐던거죠.여기도자본가가화폐를들고갔고노동자가노동력을들고갔어요.교환을해요.등가교환이에요.서로필요해서한교환이었고누구도법으로강제하지않았어요.
자유로운교환이었고등가니까평등했어요.그리고서로이익을추구하는공리주의적인교환이었으며서로가져가는이익이다른교환이었어요.그런데마르크는거래가이뤄진후그들의뒷모습을봐요.교환이막끝나고났을때의표정…….”

철학자고병권이마르크스와『자본』에감탄한지점이바로여기다.‘등가교환’이라고하면보통은천원내고천원짜리물건을받은것이니‘쿨’하게헤어지면그만이다.그런데이상하게도등가교환의한주체는새로운사업전망에불타는눈빛으로어깨으쓱하며앞으로나아가고,다른한주체는마치줄것다주고가죽이되려무두질을기다리는소처럼쭈뼛쭈뼛따라간다는것을마르크스의‘눈’이발견해주었기때문이다.다른이는겉만본것을,마르크스는그심층을들여다보고,또다른렌즈로비춰보았다는것이다.

“혹시심층에서는뭔가불평등한게있는게아닌가,부자유한게있는게아닌가,누군가가겉보기와는달리손해를보고있는건아닌가하는생각에,마르크스는그사람들을따라가죠.따라갔더니공장이나오고그입구에는‘관계자외출입금지’라고쓰여있어요.
마르크스가그안을들여다보면서『자본』의본격적인이야기가시작돼요.정말놀라워요.이론가나과학자또는학자가꼭가져야할눈이바로마르크스의눈이에요.그슬픔을아는것,슬픈눈빛을읽어내는것,그걸읽어내지못했다면그는결코『자본』을쓸수없었을겁니다.”

그렇다면마르크스는상품을교환하는그한장면에서어떻게자본주의본질을잡아낼수있었을까?물건하나달랑교환하는그한장면만포착해우리가사는세계를그바닥아래까지그려내는솜씨에저자고병권은탄복한다.
저자가보기에그것은마치고고학자가땅을파다가파편을하나발견한뒤그파편에그려진두사람의동작만보고그들이살았던사회를그려낸것만같다.
무엇보다저자는마르크스의『자본』이분명한독자를겨냥하는다소‘이상한’책이고더욱이그독자가바로노동자라는데놀란다.그리고저자고병권이보기에마르크스는이책을읽을노동자들을‘계몽’하려고쓴책이아니다.그보다는노동자들을‘고려’하고‘배려’하며,심지어‘편들어주기’위해쓴책이다.

2.왜다시『자본』을읽는것인가?
―더가까이더깊이『자본』을이해하기위하여

『자본』이출간된지100여년이지날무렵인1965년알튀세르는제자들과함께『‘자본’을읽자』(LireleCapital)라는책을펴낸다.알튀세르는말한다.“우리는『자본』을거의1세기동안읽어왔지만,다시읽어야한다.열번씩다시읽어야한다……”라고.
『자본』은과거에쓰였으나미래에도연거푸읽혀야할책이고시대변화와함께늘되새겨져야할책이라는의미일것이다.『자본』의한국어최초번역본은1987년에출간되었다.그렇다면우리가한글로된『자본』을읽어온시간은고작30년이다.
사실많은사람이마르크스의『자본』을완전하게읽어내고싶어하지만,각종서문만해도100쪽이넘는데질려문턱조차넘지못하고,가까스로본문에진입했다해도곧바로너무나어려워‘보이는’내용때문에주저앉는경우가많다.
그런탓에어느덧이저명한책『자본』은난공불락텍스트,‘넘사벽텍스트’로자리잡고말았다.『다시자본을읽자』의저자고병권은앞으로2년에걸쳐이어질<북클럽『자본』>시리즈를통해,역사·철학·문학·인류학·경제학·사회학을가로지르며새로이해석되어야할『자본』을펼칠것이다.
이는마르크스에게그리고어느새고전이된『자본』에,고병권고유의조명을비추는작업이될것이다.치밀한해석과새로운비평으로‘우리시대의자본’을더깊이이해할계기가되리라믿는다.

3.고병권이말하는우리시대의『자본』
―카를마르크스,그사상의거처

카를마르크스가세상에온지올해로200년이되었다.한사상가가세상에온다는것은실로어마어마한일이라고,저자고병권은말한다.

“한사상가가세상에온다는것은세상을새롭게보는눈이오는것이고그눈으로본세상에대한부끄러움과다짐이오는것이다.그래서사상은사상가와더불어오지만사상가와더불어사라지지않는다.아니,사상가는한인간과더불어태어나지만그의죽음으로사라지지않는다.그눈이있고,부끄러움이있고,다짐이있는한에서말이다.”

지난시절우리는,젊은날의우리는그를읽지않고도그냥‘마르크스주의자’가되었다.공부하지않은채지지자가된다는것은위험한일이며,적어도자랑거리는아니다.그런데이런젊은이들은마르크스시대에도있었다.
역사를관통하는영원한법칙따위는없으며각각의사회형태는고유한법칙을갖는다는게역사유물론의핵심인데도불구하고,각각의역사연구는소홀히한채역사에도통한‘마르크스주의자행세’를한사람들말이다.
엥겔스는이런젊은이들에게,마르크스가1870년대프랑스의마르크스주의자들에게내뱉은말을환기시켰다.즉마르크스는자신이마르크스주의자가아니라고말했다는것이다.
하지만그시절우리에게마르크스의책은,억압받는자들의입장에서쓴귀하디귀한책이었다.말하자면그는‘우리쪽’사람이었다.그는우리의사상가였고그의책은우리의책이었다.

“사상이란보통자리를갖지않는다.올바른사상이란자리와무관하게,입장을떠나서말하는것이라고들한다.그래야보편적인사상인것이다.이점에서마르크스의노골적편들기는사상의역사,철학의역사에서추문에가깝다.그러나그는자신의편들기에떳떳했고또자랑스러워했다.그는보편적인사상이야말로일종의환각이며입장과무관한사상이란존재하지않는다는것을보여주었다.”

카를마르크스가이세상에와서우리가알게된것한가지는“표면의사상가는균형을잡지만심오한사상가는편을든다는점”이라고,저자고병권은재차강조한다.표면적사상에는거처가없지만심오한사상은제자리를알아본다는것이다.
『다시자본을읽자』의밑바탕에는바로이런마르크스의편들기와그에대한저자고병권의감탄과옹호가자리잡고있다.저자는<북클럽『자본』>시리즈1권『다시자본을읽자』에서카를마르크스의『자본』제1권공략을위한대장정의첫걸음을뗀다.
우선‘자본’이라는책의제목을살피고,‘정치경제학비판’이라는부제를곱씹으며,여러종류의서문을저자특유의조명으로비춘다.이를통해독자들은마르크스가생전에완성한역작『자본』1권전반에관해다양한이야기를듣게된다.
마르크스가어떤심정으로이책을쓴것이며,이책이실제로어떤사회적반향을일으켰는지알게될것이고,무엇보다이책이앞으로새로만날독자에게어떤‘두렵고매혹적인경험’을선사하게될지를예감하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