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긋다 (젊은 예술가 김용철의 삶과 예술)

선을 긋다 (젊은 예술가 김용철의 삶과 예술)

$18.00
Description
[선을 긋다]는 암과 싸우고 있는 젊은 예술가 김용철의 열정적인 삶과 예술에 대해 쓴 책이다. 이 책은 김용철이 혼신의 예술 활동을 했던 20년간의 작업노트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저자

이흙

저자이흙은대학에서서양화를전공했다.20대에그림밖에할줄모르는김용철작가를만나양평의산골로들어왔다.그간《달려라달려》,《긍정주의자의하늘》,《구름찾기》세번의개인전을열었고,《소금논이야기》,《날개달린달팽이를보았니》등다수의책에그림을그렸다.현재,두아이를키우며작업을계속해오고있다.

목차

글을열면서ㆍ이흙/004

《1부---조각배》
그의작업실/010
비밀의상자/028
무엇을담아야할까/052
철사를엮어나의모습을만든다/062
낯설게보기/074
나는어떤생각과부딪혀존재하는가?/082
두길사이에길이있다/096
그풀들이엉켜있는것일까?/122
꽃처럼피어나꽃처럼질까?/128
풀잎같은생각이핀다/142
선으로연결되어풍경을이룬다/152
장난감을모으다/168
장난감잔혹사‘사용된꿈’/190
모아서새기다/194

《2부---선을긋다》
새로운시작/216
강을추억하며그리다/222
나는여전히투병중이다/228
역사와조우하다/232
나의색깔로누군가를비추다/240
자연속에있었다/242
우리는혼자가아니다/250
작은디딤돌이되기를ㆍ김용철/256
도판목록/259
김용철/273
KimYongChul/277

출판사 서평

림프암4기,여덟차례의항암치료
언제재발할지모르는불안한경계선에서
다시,새로운시작의선을긋다

어느젊은예술가의지독한예술에대한열정

죽음의문턱에서자신의지난20년간의예술활동을정리하고싶었습니다.이책은그렇게시작되어세상에나왔습니다.예술을그만두어야할이유는백가지도넘었지만표현하고자하는욕망외에다른삶을살수없었던한젊은예술가의기록이자우리시대에우리곁에있는예술가의초상입니다.

같은꿈을꾸는누군가에게작은디딤돌이되길바라며
어린시절부터꿈꿔왔던예술의종착지에비록못미쳐스러진다해도같은꿈을꾸는누군가건널수있는작은디딤돌만되더라도이젊은예술가의이기록은충분히의미있고멋진기록입니다.예비예술가부터시각예술을다루는화가,디자이너,사진가등에게이책은깊은울림으로다가올것입니다.예술을사랑하는사람들에게예술이어떻게태어나는지알려줄것입니다.

언제재발할지모르는불안한경계선에서의새로운시작
림프암4기,외롭고쓸쓸한병실에서나왔으나이책의주인공김용철은여전히완치되지않고불안과고통속에있습니다.그가겪는지금의고통은죽음에대한두려움보다더이상예술을하지못하는것에대한두려움입니다."이작업만끝내고죽었으면""이번전시만끝나면죽어도여한이없는데"하며그는그다음의작업은어떤작업을할지고민하고있습니다.그래서그의새로운시작은생과사의경계에서펼치는예술입니다.

철학적고뇌,선을긋다
혼신의예술활동이20년간의작업노트에고스란히담겨져있습니다.김용철의고민과열정이철학적고뇌로이어져인류가한번도끊어지지않고이어져온역사를그림으로표현합니다.자연과사람을잇고,욕망과꿈을잇고,상처와희망을이어나갑니다."내가사라져도소멸하지않는세상"을위한예술입니다.

출판사서평

“8차항암치료와자가골수이식을마치고돌아와
한동안걷기도힘들었지만그림을그리고싶었다.
내가살고있는곳을가슴에기록하듯이….”

예술이어떻게태어나는지알려면이책을보면된다.예술은막연한그무엇이아니다.그림이희망이다.그림이치유이고,삶으로이어지는선이다.
그의붓,그의선긋기는사람들과의끈끈한애정에서흘러나오는손길이다.
정직하고참다운인간의예술이다.《윤익영┃한국미술평론가협회회장》

김용철의장난감은유쾌해보이는외향과다르게어두운감성을지녔으며,밝고화려한색깔로치장했지만가까이코를가져가면무채색의향기를풍긴다.제각기알록달록한색상을발하며관람자의시각을교란하는김용철의‘사용된꿈’은장난감의실사용자인어린이들이아직꾸지도못한꿈을손안의빨강,파랑의플라스틱덩어리에묻은채소비해버리고성인이되고마는잔혹동화이다.《조두호┃수원시미술전시관학예팀장ㆍ문화인류학》
그의작업실은보물창고이자삶의고단한흔적이다.
김용철은대학졸업후처음작업실을가졌다.보증금도화장실도없는월세10만원짜리지하건물이었지만그에겐최선의작업실이었다.물감과그림도구가자리의반을차지하는3평짜리공간이었지만작가는젊음하나로6미터가넘는프로펠러를만들어냈다.
작업을하면할수록가슴속에서는무언가끊임없이끓어올랐지만,그것들을표출해내기에는작업실이턱없이비좁았다.하지만도시에서는가난한작가가갈수있는작업실이없었다.일년정도를지하작업실에서버티다팔당댐근처의닭사육농장으로자리를옮겼다.

지난20여년간의캔버스작업들이세워지고천장밑으로달아맨선반위에는그의첫개인전작품들과같은크기의나무상자,입체작업들이종이박스에가득담겨올려져있다.
언젠가방문했던한큐레이터는보물창고라고감탄했지만작업하는사람에게는고단한작가의삶을말해주는곳이기도하다.그나마초창기의작품들은옮길곳이없어불살라버렸으니이만한공간이있는건운이좋은편이기도하다.

나는어떤생각과부딪혀존재하는가?
작가는보이는것너머에있는것을보려한다.눈으로가시화된형상보다그형상의흔적에더매력을느끼는건아마도작가로서당연한일인지도모른다.김용철은이런상상의여지를남겨놓는자국이나흔적을그의작업에즐겨사용해왔다.
동그란형상은빠져나가고남겨진네모종이는비밀스러운상상이출발하는시작이된다.
여기,누군가에게서받은선물상자가있다.그상자속선물은꺼내어지고상자는벨벳으로감싼틀만이남아있다.물체의흔적만이남아있다.흔적을보며우리는처음에상자에담긴것이무엇이었을까를상상한다.

김용철은입체작업을많이한다.회화를전공했지만,전통적인전공의경계는그에게아무런제약이되지않는다.작가는자신을‘잡식성작가’라스스로칭한다.
한동안그는하얀색뿔만을하염없이깎았다.그릇을빚는도공처럼소의뿔같이생긴조각물을수백개똑같이만들더니이번엔공들여하나씩갈아내었다.하나의상징적인의미를담는뿔조각은이렇게완성되었다.

두길사이에길이있다
점은점대로,터치는터치대로,이미지는이미지대로모두가각각독립적일수는없을까?
점이모여선이되고,선이모여이미지를이룬다는회화의기본개념이작가는불편했다.
작업을하는사람이면감성적이고자유로운붓질과정제되고냉철한표현두가지상반된작업사이에서한번쯤은갈등을겪기마련이다.그리고방법적으로그두가지길중한가지를선택하곤한다.점을찍어서이미지를만들고.터치로대상을표현해서서로종속시키는것말고.점은점대로자유롭고,이미지에구애받지않고자유로운터치로화면을채우며,그러면서도이미지가드러나기를작가는욕심을부렸다.

머릿속에저장된기억들이선으로연결되어풍경을이룬다
사람들이멋진풍경을카메라에담을때김용철은스케치북에그린다.그는몇백몇천화소의카메라렌즈보다손으로그린스케치가풍경을더정확하게기억한다고믿기때문이다.
카메라휴대가간편해지면서많은작가가쉽게찍을수있는사진을더선호하지만,김용철은여전히가방에스케치북과펜을들고다닌다.하얀도화지와연필이제몸마냥익숙해지기도했고가끔그것이작업실에서벗어나누릴수있는놀이이자휴식이기도해서다.

사용된꿈,장난감을모으다
쌓여있는장난감더미속에서작가는우리사회의축소판을보았다.소유에대한욕망과경쟁,전쟁의폭력성과성적인욕구등과같은어른들의다양한욕망이귀엽고화려한색깔의장난감속에투사된것을보았다.장난감에숨겨진욕망이무엇인지.우리는알고도모른척하는건아닐까?

죽음의경계선을넘어새로운시작을향해간다
그는아팠다.그리고여전히아프다.두해전김용철은암선고를받았다.처음그를진찰했던의사는검사결과를말해주는대신도통알수없는긴영문으로된진단서를그에게주었다.의사입으로직접말하기가난처한듯.그리고아무말없이의자에서일어나환자의흰머리카락을찾아몇올뽑아주었고어렵게말을덧붙였다.
“좀더정밀한검사를다시할테니아직단정하지는마세요….”
설마설마하며가슴졸이며기다리던일주일동안그의등에자리잡은암덩어리는공처럼부풀어엎어놓은사발만큼커졌다.악성림프종으로추측할뿐정확한병명이나오지않은채그는고열속에응급실에실려갔다.

아직도투병중인나는하고싶은게아직도많다.
아이들과함께먹고자는아주일상적인것부터20여년간해왔던작업들을정리해보고싶었다.49년이라는삶속에서가슴앓이의시간이지나가고걷기조차힘들었던몸이조금씩회복하자항암치료와이식으로미루었던전시를다시준비하고싶었다.
더는미룰수없다는절박함이지난작업들을다시꺼내당시의기억들을흩어진퍼즐처럼하나씩짜맞추게했다.철저하고냉정하게계속했던자기검증을견뎌내던지난작업들이온기없는작업실에서외롭고애처롭게습기를먹고있었다.
그리비범치못하고사랑받지못한나의작업들을이제는보듬고싶다.
나에게예술은모험과놀이로가득한것이었으며나자신과마주하는거울이었다.
예술은인생이고생활이고친구이고가르침이며위로와용기였다.
삶에대한이해와반성이연결되며그어진선을따라가는여정이었다.
스스로를끌어안을때또한걸음을뗄수있지않을까?
어린시절부터꿈꿔왔던예술의종착지에비록못미쳐스러진다해도같은꿈을꾸는누군가건널수있는작은디딤돌만되더라도나의이기록은충분히멋질것이라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