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박물관 기행

북한 박물관 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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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용일,정창현

1964년대구출생
대구대학교사회학과중퇴.대구지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정책차장

(사)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과새로운사회를여는연구원에서통일문제를연구했고,월간『민족21』취재부장과편집국장으로활동하며여러차례방북취재를했다.

(사)평화의길대외협력위원장,(사)평화철도정책위원장등으로활동하다2022년9월6일별세했다.공저로『북한다름을만나다』등이있다.

목차


고(故)정용일『민족21』편집국장을추억하며

책을펴내며
박물관과사적관을통해북녘의역사와문화를만나다

1.북녘박물관과사적관의탄생
해방과함께평양에첫박물관건립

2.조선중앙역사박물관
우리민족의100만년역사를품은타임캡슐

3.조선미술박물관
국보급작품이수두룩한예술작품의보고

4.조선민속박물관
우리민족의생활문화의원형이집대성된곳

5.조선혁명박물관
혁명전통교양의중심

6.지방역사박물관
중앙역사박물관의축소판

7.개성고려박물관
고려500년문화와유물의보물고

8.묘향산역사박물관
불교문화유산의총본산

9.함흥본궁박물관
태조이성계거처를역사박물관으로활용

10.보천보혁명박물관
대표적인지방혁명박물관

11.신천박물관
반미교양의거점

12.당창건사적관
북한을움직이는조선노동당이탄생한곳

13.국제친선전람관과국가선물관
최고지도자가받은선물종합전시관

14.만경대혁명사적관
김일성주석일가의사적을모아놓은곳

15.청산리혁명사적관
청산리정신,청산리방법이탄생한곳

16.금수산기념궁전
남쪽방문객들에게는금기의영역

17.문화성사적관
문화예술사적이모아져있는곳

18.김일성종합대학사적관
북한최고의대학이걸어온길

19.김정은시대에새로건립된박물관들
청년운동사적관,조선우표박물관,자연박물관,락랑박물관

20.남북박물관의교류를꿈꾸다
평화와통일로가는초석

출판사 서평

평화와통일로가는초석,
남북박물관의교류를꿈꾸다

박물관은나라의역사와문화를한눈에보여주는얼굴이다.방문한나라의구석구석을가보지못하더라도박물관기행을통해그나라의역사와전통을직관적으로느낄수있다.우리가다른나라를방문했을때시간을내박물관을방문하는이유일것이다.남과북도마찬가지다.서로의박물관을둘러봄으로써75년넘게갈라져자본주의와사회주의체제에서살아오면서달라지거나유지된다름과같음을확인할수있다.그런측면에서박물관교류는다름을확인하고같음을지향하는통로가될수있다.

2006년6월분단이후처음으로조선중앙역사박물관에소장된북녘의국보급역사유물이남쪽에선보였다.국립중앙박물관과조선중앙역사박물관의합의로특별전‘북녘의문화유산-평양에서온국보들’'이서울과대구에서전시된것이다.당시선보인역사유물은고고역사분야유물65점,회화작품25점등이었다.

이특별전은남의국립중앙박물관과북의조선중앙력사박물관사이에이루어진첫번째교류사업이라는점에서의미가컸다.우리민족의전역사시대를포괄하는유물들이대거선보임으로써남북문화재교류의새로운지평을여는전기로평가되기도했다.실제로‘상원검은모루출토구석기’,‘왕건청동상’,‘관음사관음보살좌상’,심사정의화조도,김홍도의신선도,신윤복의소나무,정선의옹천파도도등남쪽에도중요한역사적의미를갖는역사유물을직접본것은색다른경험이었다.

2000년첫남북정상회담이후지속적으로남북문화협력을모색했기때문에이러한특별전이가능했다.2004년세계유산위원회총회에서남북은북한고구려고분의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등재를위해힘을모았고,그해금강산에서고구려고분의세계문화유산등재를축하하는남북공동전시회가열렸다.2006년초에는일본야스쿠니신사한구석에방치되어있다가100년만에돌아온북관대첩비가남북의협력으로북한으로돌아갔다.이러한남북의교류와협력사업이하나씩쌓이면서남북사이에상호신뢰가형성되었고,북의중앙역사박물관소장유물의서울나들이가가능해졌다.

그러나아쉽게도특별전은일회성으로끝났다.남과북은특별전의정례화함께민족문화재의전시·조사·연구·보존등각분야에걸친남북박물관의교류협력을확대해나가지못했다.남북관계가단절되어갈등이심화되었고,금강산관광과개성공단마저중단돼버렸다.북의박물관에소장된유물이다시남녘에선을보이고,남의박물관에소장된유물들도평양에가서전시되어야한다.북의고구려·발해·고조선유물,남의신라·백제·가야등남북의문화재들을상호전시·연구한다면우리역사를더욱풍요롭게할수있을것이다.남북박물관간협력과유물교류는남북의화해·협력을위한동질성회복의지름길이다.

100여년전대한제국시대와일제강점기지식인들의글을읽노라면한가지부러움을느낀다.이들은기차를타고평양,신의주혹은평양,청진,블라디보스토크등을거쳐만주와시베리아를넘어멀리유럽에까지자유롭게여행했다.
남북이정치논리,안보논리에만매몰되지않고남북사이의문화교류에는열린자세를가지고폭을넓혀가려는노력이절실하다.그것이75년넘게갈라져산남북이서로를이해할수있는기반이자남북갈등을완화하는힘으로작용할것이다.

북에김정은체제가출범한뒤김정은국무위원장은2014년10월24일노동당중앙위원회책임일꾼들과나눈담화「민족유산보호사업은우리민족의역사와전통을빛내는애국사업이다」에서“북과남,해외의온겨레는하나의핏줄을이어받은단군의후손들”이라며“온겨레가민족중시의역사문제에대한공통된인식을가지며민족문화유산과관련한학술교류도많이해단군조선의역사를빛내는데이바지해야할것”이라고밝혔다.

특히그는이담화에서“민족유산보호지도국에서국제기구와다른나라들과교류사업도벌여나가야한다”며“대표단을다른나라들에보내견문을넓히도록하고다른나라역사학자들과유산부문인사들과의공동연구,학술토론회도조직하며대표단을초청해우리나라의역사유적과명승지들에대한참관도시켜야한다”고독려했다.

민족문화의계승·발전이라는전통적인정책기조를재확인하면서도민족문화유산보호와대외홍보를위한남북,국제교류의중요성을강조한것이다.김정은시대북한의정책방향이계승을표방하면서도다른한편변화를추구하고있다는점에서문화유산정책에서도대외교류측면에강조점을두고있다고평가할수있다.

물론유엔안보리의대북제재가지속되고한반도비핵화를논의하는국제회담이중단된조건에서북한의남북,해외문화유산교류는제한성을가질수밖에없는상황이다.다만문화유산교류는비정치적영역에속하기때문에비핵화문제와남북교류가분리돼두갈래로추진될경우언제든지활성화될가능성이크다.

남쪽에서도남북관계의단절에도문화교류에는열린태도를보여왔다.남북교류가막혀있던2011년에도현존하는북한의59개사찰과6개폐사지에대한상세한사진자료가남쪽에서출간되고,개성만월대발굴사업이이어지고있는사례처럼남북문화유산교류와공동조사,공동발굴을위한준비작업은정세와관계없이이뤄져야할것이다.
특히문화유산관련분야의교류는남북의오랜분단의이질감을극복하고민족의동질성을회복하는데도기여할것이다.남북의다름을이해하고소통하는데역사문화유산은가장좋은분야인동시에의미있는성과를도출할수있는영역이기도하다.

박물관교류는단순히남과북의유적과유물을둘러보거나서로교류전시회를여는것에거치지않는다.남북역사학자,박물관학관계자들이만나다양한경험을교류하는만남의장이기도하다.남북이역사문화유산을매개로박물관교류를통해서로의부족한분야를메우는날이오기를꿈꿔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