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와대도시를떠나다다른강화시골마을
삶을되돌아보게하는자연속생활
살아가는공간은그사람의삶에도큰영향을미친다.긴시간을프랑스에서‘이방인’으로살아온저자에게는어린시절고향집을떠올리게하는강화의시골집은추억과향수를불러일으킬뿐아니라,어떤곳에서어떠한삶을살고싶은지에대한질문을함께던진다.
김금숙작가는늘꿈꾸던자연속에서남편과반려견과함께산책하며느끼는행복을이책에묘사한다.물론시골에서의삶이늘평화롭고행복하지만은않다.잡풀과벌레의습격,상상도못한알레르기의습격,소문으로만듣던시골텃세까지일상의고비가하나둘그를습격했다.그러나부닥치는현실의어려움은오히려이웃의정을경험하고,어린시절의추억을떠올리고,삶을반추하는계기를마련해주었다.
작가는작품의모티브를어디에서얻는가?
이웃을향한따스한관심,역사의아픔을받아들이는
작가의태도가돋보이는에세이
이책은김금숙작가의인생이야기를담은에세이이자,그가어떻게세계의공감을이끌어낸작품을그릴수있었는지작품의모티브와주제의식을담고있다.모티브를묻는질문에그는대답한다.
“어린시절부터지금까지시골과도시,국경을넘나들며새로운환경에서느낀것들,이주민,경계인,차별과따스함,다른문화,내가만난사람들,내주변이야기는모두내작품의모티브가되었다.”
누구나저마다의이야기를갖고있고그삶은한권의작품이되기에충분하다.작가는어느특별한순간에주목하는것이아니라일상속에서평범한이웃의이야기에유심히귀기울이고,가까운이들의아픔과상처를오랫동안지켜보며작품의모티브를찾았다.도시의급격한사회변화를함께살아낸가족의이야기는<아버지의노래>가되었고,이산가족의아픔을담은<기다림>은한국전쟁으로자매와헤어진어머니의이야기를말미암아탄생하였다.판소리공부로연을맺은발달장애뮤지션의이야기는<준이오빠>로세상에알려졌고,이외에수많은작품이그의직간접적경험에서만들어졌다.
“어쩌면외면하고싶은것이더삶을닮았으니까”
이책에담은작가의삶의이야기와그가아픔과사회문제를직시하는태도를통해우리는그가여러권의그래픽노블작품으로전하고자한메시지를더욱깊이이해하고공감할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