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가 아빠에게 (반려인에게 남긴 강아지의 마음)

냉이가 아빠에게 (반려인에게 남긴 강아지의 마음)

$15.00
Description
일평생 사람과 가족을 이루고 산 개는 죽은 후 자신의 삶에 대해 무슨 말을 하고 싶을까? 『냉이가 아빠에게』는 강 씨 작가의 반려견, ‘강 냉이’가 15년 5개월 동안 가족과 함께 살며 겪은 이야기, 그 과정에서 냉이의 생각과 감정을 풀어놓은 책이다.

강아지가 자신의 삶을 회고한다는 이 독특한 컨셉은, 냉이와 저자가 종을 넘어 ‘완전한 사랑’으로 교감했기에 가능했다. 냉이가 숨을 거둔 후, 저자는 냉이의 뼛가루를 차마 곧바로 묻지 못한다. 대신 유골함을 눈앞에 둔 채 냉이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기 시작한다. 냉이가 말하고, 자신은 그 목소리를 듣고 그저 ‘컴퓨터 자판을 두드렸다’면서.

이 책은 시츄 냉이와 함께 묻힐, 냉이의 ‘자서전’이다. 가장 사랑했던 존재를 잃은 상실의 슬픔은 한평생 광고쟁이로 살아온 한 남자의 진심이 담긴 글로 탄생했다. 사랑하는 가족과의 평범한 일상, 특별한 추억의 순간에 냉이는 어떤 마음으로 함께 했을까. 저자가 크나큰 애정과 사랑으로 돌이켜 짚어보는 ‘개의 마음’은 반려견을 기르는, 혹은 기르지 않는 모든 인간 독자에게 크나큰 울림과 생각할 거리로 다가간다.
저자

강덕응

첩첩산중,구멍가게하나없는산골마을에
스무살이되도록TV도없는집에서자란촌놈.
그런데불과몇년후,생뚱맞게한국에서제일큰광고회사에입사해
상품미학의나팔수를자처하고
몇몇높은분들을마치메시아처럼보이도록선동하는데앞장섰다.
(다행히큰성공을거두지는못했다)
그러나본디소와지게와나무와참새와함께자란자에게는어울리지않는일.
일을혐오하고자기비하에허덕이며
더이상스스로에게변명조차어려워질무렵,냉이를만났다.

그리고얼룩진내영혼은냉이에게서씻김을받았다.
너무많은헛된말을해속이궁해진나를냉이는매일말없이위로하고응원했다.
그렇게15년동안(냉이에게)밥을주고(대신)마음을받았다.

이제내차례다.
말하자면이글은(냉이의주검과함께묻어줄)씻김굿사설이다.
지금이순간나는,
마당높은집막내아들도아니고
침소봉대를일삼는광고쟁이도아니고
냉이의아빠도아니고
다만씻김굿고풀이를앞둔,어설픈당골네다.

목차

냉이의말...6

1장 생과사...9
2장 가족을만들다...15
3장 행복한기억들...63
4장 토라짐...123
5장 바다를건너만난것...147
6장 시간은흘러...169

냉이의맺음말...203
냉이아빠의말...207

출판사 서평

“어느60대남자를변화시킨
강아지‘강냉이’의완전한사랑과견생이야기”

어느60대남자의애도,글쓰기
사랑하는존재가세상을떠났을때,누구에게나자신만의애도의방식이있다.
‘글쓰기’라는행위는그중하나다.이제는눈앞에없는,그리워미칠것같지만쓰다듬고안을수없는그존재를작은털한올까지떠올리며한글자한글자적어내려가는글쓰기는마음속가장깊숙이그존재를‘새김’과동시에‘떠나보내는’모순적행위다.이모순은놀랍고도아름다우며,더군다나그주체가‘60대남자’라면더욱더그렇다.
이책은강덕응작가가오랜시간가족으로함께산시츄‘강냉이’를떠나보내고쓴첫책이다.저자는냉이의뼛가루를차마곧바로묻지못한다.대신유골함을눈앞에둔채글을써내려가기시작한다.자신의가슴에가만히머리를기대오던,세상에서가장순수한눈으로자신을바라봐주던작은존재가떠오를때마다홀린듯그가써내려간글을한권의책으로엮었다.

강아지의마음을헤아려글을쓰는마음
이책의독특한점은보호자인저자의회고록이아닌,강아지강냉이의시점으로쓰였다는데있다.강냉이는담담한어조로15년5개월간강아지로서산자신의삶을풀어놓는다.가족들이외출했을때아빠방,형방,소파위를전전하며기다리다가현관문앞에서귀가하는엄마아빠를맞이한다거나,가족들과제주도한달살이를하는등얼핏평범해보이는에피소드도강아지의시점으로보면완전히다르게다가온다.인간에게깊은생각거리를주는것이다.
저자는주먹만한냉이의머리통이자신의가슴에닿은순간을이렇게묘사한다.
‘그어떤거짓도끼어들지못하는,오직진실만이존재하는순간’.
개의진실한마음을느끼고헤아린글쓰기,다시말하면사랑이이루어낸‘역지사지(易地思之)’의글쓰기를통해환갑이넘은저자는진정한사랑에대해회고하고,상실의아픔에서치유된다.

날카로운통찰과탁월한유머가이끌어내는생각의변화
한국에서제일큰광고회사에서광고쟁이로평생을보낸저자의날카로운통찰과특유의유머,우아한취향은책곳곳에묻어있다.강아지의시선을빌은그유머는때론회초리가되어저자자신을비롯한인간모두를향하기도한다.저자가수십년간인간으로살아오며쌓아올린견고한생각의틀을미련없이무너뜨릴수있었던건종을넘어경험한완전한사랑덕분이었다.스스로변화해간이솔직한글은단언컨대모든인간독자의마음에스며들듯가닿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