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파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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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입씨름환상의짝꿍어설픈일탈자신이믿는것벌칙아닌벌칙뜻밖의초대장정면충돌이상한게임실험vs.고문출입금지구역거짓말앨버트가30번지구겨진전단지이중간첩따뜻한말한마디작전개시시시껄렁한모험블랙홀서랍속의열쇠꾸러미진실의벽특별한아이존재의이유연구소대습격엄마vs.실험용쥐끊어진전화50대50빛과그림자
동물의권리vs.엄마의생명?동물실험을둘러싼이분법적시선을탈피하다열다섯살소년길은사사건건부딪히는엄마아빠와의관계나끝없이쳇바퀴를도는것같은일상이불만스럽기그지없다.아침식사시간마다되풀이되는아빠와의입씨름도지겹고,머저리같은벤과어울려다니는자신의절친루이스도한심스러울뿐이다.길의마음은외아들인자신을과보호하는부모님의숨막힐듯한간섭에서벗어나서새로운세계를만나고자하는열망으로늘분주하다.그러던어느날,우연인지필연인지동물권리보호론자인주드형을만나게되고,이과정에서아빠가하는일이동물실험과관련된연구라는사실을알게되면서길의삶은예기치못한혼란속으로빠져든다.길은자신이믿는바를지키기위해스스로를위험속에기꺼이밀어넣는주드형이자유와반항의아이콘처럼느껴진다.게다가형이아빠를잠깐만났을때,‘동물실험’을두고첨예한입장차이를보이면서아빠를화나게하는것을보며통쾌함을느낀다.이로써길은큰고민없이,주드형과함께동물실험반대운동을하면서아빠와대립각을세우기로결심하기에이른다.이러한길의모습에엄마와아빠는심각한고민에빠지고,급기야아빠의일에대한이해를돕기위해길에게어렵사리연구소견학까지시켜준다.그러나길은연구소내부를몰래카메라로촬영하고,주드형은이를바탕으로연구소습격작전을실행하게된다.이과정에서길은부모님이숨기고있던놀라운비밀,즉엄마가불치병인유전병을앓고있을지도모르며,아빠는이병의치료약을개발하기위해동물실험을하고있었다는놀라운사실과맞닥뜨리게된다.길은부모에대한반항심때문에즉흥적으로동참하게된동물실험반대운동을통해지키고자했던‘동물의권리’라는가치관과‘엄마의생명’을사이에두고심각한내적갈등에빠지게된다.《50대50》은동물실험을둘러싼다양한입장의차이를균형있는시선으로그리고있다.일방적으로한쪽은옳고,한쪽은그르다는이분법적인시선을경계하고,각각의입장이갖고있는장점과단점을솔직하게보여주고있다.따라서이책을읽는독자들에게주인공인길이그랬듯이,이문제에관해자신이어떤생각을가지고어떤입장을지지할것인지를진지하게고민해볼수있는기회를제공한다.무엇보다이작품은동물실험을바라보는시각에만초점을맞추고있는게아니라,한발더나아가이러한논쟁적인주제가개인의절박한상황에얽혀들었을때어떤갈등이일어나는지를솔직하게그리고있다.동물의권리와엄마의생명이라는절체절명의기로에선길의상황을통해,옳다고믿고지켜온가치관이균열을일으키며내적갈등을심화시키는것을밀도있게보여줌으로써인간내면의모순을절묘하게형상화한것이다.‘생명의존엄’이라는건강한가치관의정립을위한시작점《50대50》은동물의권리를비롯해생각할거리를다양하게제시하는작품이다.인간의생명이동물의그것보다더중요한것인지의문을던짐으로써생명에경중이있는지를고민하게한다.그리고여기에서더나아가‘모든생명은다똑같으며,어떤생명도다른생명을구하기위해고통받거나죽어서는안된다’는생명의존엄성에까지생각을뻗어나갈수있도록돕는다.그동안인류가동물실험을통해의학의발전을비롯해많은도움을받아온것은사실이다.이제는허가와절차를위한무분별한동물실험은자제하고,보다실효성있고윤리적으로정당한방안을찾아동물의권리를보호하는노력을기울여야할때인것은부정할수없다.그리고동물권리보호운동또한사람의생명을존중하는방향으로안전하게이루어져야하는것은두말할필요도없다.무엇보다이러한변화를위해서는무엇보다우리모두‘동물실험’과‘생명윤리’에대한건강한가치관을세우고,적극적으로행동하려는노력이뒷받침되어야할것이다.사춘기아이의단단한성장기이작품은주인공인길을통해사춘기아이의모순적인내면을밀도있게그리고있어더욱눈길을끈다.부모에대한반항심과즉흥적인충동으로요동치는길의마음속에는부모에게사랑과관심을갈구하는양가감정과인정받고자하는욕구가자리하고있다.그러나사춘기의반어적인행동과어법은이것을반항으로표출하기십상이다.결말부에이르러길은부모와의갈등이일단락된상황에서다시금아빠와의지독한입씨름을그리워하는데,이를통해우리는사춘기아이의모순된내면을어렴풋하게나마짐작할수있다.이외에도주드형을만나그에게홀린듯이빨려들어가는길의모습에서는‘롤모델’을찾고자하는청소년기의욕구를,‘동물실험’과‘채식주의’라는주제에맞닥뜨려내적갈등을겪으면서도부쩍성장하는모습을통해서는청소년기가균형잡힌가치관의형성에중요한시기라는점또한이해할수있다.스스로상처와균열을만들지만,이것이아무는동안한뼘더성장하는사춘기아이들의단단한성장기가독자들의공감을불러올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