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간이 신입생의 일기

얼간이 신입생의 일기

$11.00
Description
《얼간이 신입생의 일기》에는 우리나라 뺨치게 극성맞은 열혈 학부모의 교육열에 시달리다 못한 중학교 신입생이 급기야 가짜 얼간이 노릇을 하면서 태업을 하게 되는, 그야말로 ‘웃픈’ 상황을 그려낸 소설이다. 그동안 하나의 인격체가 아니라 마치 공부하는 기계처럼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부모님이 조종하는 대로,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성적에만 매달려 살아온 닐스는 숨통을 틔울 탈출구를 찾기 위해 ‘가짜 얼간이 작전’ 계획을 세우기에 이른다. 닐스는 자신을 둘러싼 모든 사람에게 이 작전을 비밀로 하고, 오직 일기장에만 속마음을 털어놓기로 한다. 《얼간이 신입생의 일기》는 바로 그 사실을 기록한 일기장으로, 가짜 얼간이 작전의 전모가 낱낱이 까발려져 있다.
저자

뤽블랑빌랭

저자뤽블랑빌랭LucBlanvillain은대학에서문학을공부한뒤교사가되어노르망디와브르타뉴등지에서학생들을가르쳤다.2008년에작가의길로들어서서10여편의작품을발표했는데,그중에서청소년문학에특히두각을드러내었다.그가운데서《알리스의속내》가독자들의큰사랑을받으면서,만화와시나리오작가로도활동하고있다.

목차

중학교입학을앞두고
진짜얼간이와가짜얼간이
영재학급에서얼간이로살아남기
사랑의슬픔
사악한호기심
수학답안지바꿔치기
허술한작전
절름발이여친
도둑맞은일기장
잘못키운아들
내경솔함의대가
수학경시대회의완벽한우승자
저주받은스타
누나의남자친구
직업상비밀
모나의공책
닐스의이상한모험
가증스런천재소년
냉혹한미소
넌진짜얼간이야
채택하기두려운답
유별난생일파티
구제불능의야수
나비가되고싶은달팽이
낭만을꿈꾸는소녀
모나의일급비밀
얼간이를위한얼간이노릇대작전

출판사 서평

시험만봤다하면평균99점……
전교1등을한번도놓쳐본적없는왕재수!

나는텔레비전도본적없고게임도한적없다.
그래서……친구도한명없다.
나는공부기계가아니다.이젠인간답게살고싶다.
앞으로는기어코열등생으로살아갈거다!

공부밖에할줄모르던진짜얼간이의인권선언!
평범한중학생(?)이되기위한가짜얼간이노릇대작전!

■간략한소개


공부말고는아무것도할줄모르던진짜얼간이의태업선언!
학교성적평균99점,전교1등…….초등학생이든중?고등학생이든,학교에다니는아이가있는부모라면이런성적표를한번쯤손에쥐어보는게로망이아닐까?그래서초등학교고학년이되면유명하다는학원이란학원은모조리수소문해서발아프게쫓아다니며아이를과열경쟁의한가운데로몰아세우게되는것이리라.
그때부터아이는잘하면잘하는대로,못하면못하는대로본인의의지하고는무관하게학원을비롯한각종사교육과동고동락을하게된다.부모는마치아이의인생이오로지성적표로만결판나는것처럼많은비용과시간을감내하며앞으로앞으로숨가쁘게밀어붙인다.오죽하면몇년전에평생성적이초등학교4학년때결정된다는자극적인제목의책이나와학부모들사이에서인기를끌었을까?부모들이아이의성적에,좀더솔직하게말하면‘미래’에거는희망과조바심은사실그끝을가늠하기가어려울정도이다.
그런데놀라운것은이런일이비단우리나라에서만일어나는게아니라는사실이다.작년에프랑스에서출간된《얼간이신입생의일기》에서는우리나라뺨치게극성맞은열혈학부모의교육열에시달리다못한중학교신입생이급기야가짜얼간이노릇을하면서태업을하게되는,그야말로‘웃픈’상황이연출되고있다.

난공부기계가아니라고.이제부터얼간이로살거야!
학교성적평균99점에전교1등을한번도놓친적없는수재중의수재인닐스.중학교입학을앞두고남몰래태업을결정한뒤부모님몰래가짜얼간이노릇을하기로작정한다.
서두에서닐스는스스로를그전까지는엄청나게재수없는학생이었다고고백한다.평균점수100점을너끈히받을수있었지만,친구들사이에서진짜밉상으로찍힐까봐적당히타협하여99점에서멈췄다는것.그뿐만이아니다.

논술관련수행평가를할때도주제가나오기무섭게숨도안쉬고다다다글을써내려가다른아이들보다삼십분먼저답안지를제출한다.그러고는다른아이들이끙끙대며답안을작성하는동안시간을때우려고학급문고에서책을가져와읽는다.
책도아무거나가져오지않는다.기본이‘벽돌책’이다.그것도내나이대보다훨씬수준이높은두꺼운책…….깨알같이작은글씨로제법전문적인지식을빼곡히담은책말이다.[중략]
그랬던내가왜고고한올림포스산을떠나,어리석음이들끓는진창으로자진해서굴러떨어지려하느냐고?어째서아빠를충격에몰아넣고엄마를절망에빠뜨리면서누나와동급으로떨어질계획에착수하느냐고?우리시에서제일들어가기힘든데다엄격하기로소문난명문중학교입학을앞둔이마당에?
우선내가어떻게사는지간략하게라도말해야겠다.나는텔레비전을볼권리가없다.게임도단한개조차갖고있지않다.일요일마다가족과함께강제로(!)나들이를빙자한야외학습을간다.부모님이나를학대하거나매정하게대하진않지만내가친구들보다월등히뛰어나기를지독하게바란다.
-8~9쪽에서

그동안하나의인격체가아니라마치공부하는기계처럼자신의의지와상관없이부모님이조종하는대로,한치의어긋남도없이성적에만매달려살아온닐스는숨통을틔울탈출구를찾기위해‘가짜얼간이작전’계획을세우기에이른것이다.
닐스는자신을둘러싼모든사람에게이작전을비밀로하고,오직일기장에만속마음을털어놓기로한다.《얼간이신입생의일기》는바로그사실을기록한일기장으로,가짜얼간이작전의전모가낱낱이까발려져있다.
결국이작품은부모의지나친교육열에떠밀린중학교신입생이자신의정체성과인권을확보하기위해우등생딱지를과감히떼어버리고평범하디평범한(?)학생으로학교생활을해나가면서맞닥뜨리게되는갖가지에피소드를감칠맛나게그려내고있다.

행복은성적순이아니다.사랑과우정이꽃피는교실
가짜얼간이작전은단어의철자를틀리는것에서부터시작해초등학교고학년수준의수학문제를풀지못해형편없는성적표를받아드는걸로그서막을연다.
엄마는충격에빠진나머지,성적표를잘못본걸로착각하지만이내현실을알아차리고깊은고민에빠진다.결국상급학교부적응문제로판단하고는닐스를청소년심리상담소에데려간다.심리상담선생님은닐스를공부에대한억압으로부터자유롭게해주라고조언한다.상황이더나빠지지않도록하기위해,엄마는난생처음으로닐스에게관대한모습을보인다.
그덕분에닐스네가족분위기는이전보다훨씬화목해진다.동생보다성적이뒤떨어져언제나아웃사이더로존재했던누나는이제자신과같은처지가된닐스를동정하며어떻게든도움을주려고애를쓴다.
한편,얼간이작전이성공해목적한대로성적에서자유로워진닐스는같은반여학생인모나에게이성으로서관심을가지게되고,급기야부진한성적을만회한다는핑계로모나의집을드나들며사심가득한과외를받기까지한다.
그러다학교에서수학경시대회가열리던날,닐스는고난이도의시험문제를접하는순간자신도모르게호기심이발동하여정신줄을놓은나머지,문제풀이를완벽하게해서제출하는실수를범한다.결국우여곡절끝에1등상을거머쥐면서모든상황이원래대로돌아가버린다.
하지만이제닐스는공부밖에모르던예전의그아이가아니다.자신과끊임없이비교를당하며차별을받던누나의입장을헤아리게되었을뿐아니라,한쪽다리를저는모나를좋아하게되면서장애인에대한편견을떨치게되었으며,학업성적이부진해선생님이나친구들로부터진짜로얼간이취급을받던바질의입장을헤아리며기꺼이친구로받아들인다.
공부스트레스에서벗어나고싶어서시작했던가짜얼간이노릇을통해서,닐스는오히려그동안자신이얼마나얼간이였는지를깨닫는계기를얻는다.그리하여자신을둘러싼사람들의깊은사랑과배려를온몸으로절감하며올바른삶의태도에눈을뜨게된다.
그전까지는앞도옆도보지않고성적을향해서만돌진했다면,이제는주변에있는사람들과함께어깨동무를하고나란히걸어가는닐스로변모된것이다.이것이야말로얼간이작전의진정한성공이아닐까?이런면에서이소설은우리속에숨겨진진짜얼간이의모습을찬찬히들여다보게만드는작품이라할수있다.

■본문속으로

진짜얼간이와가짜얼간이
집에서는원자폭탄이떨어진것처럼난리가난다.엄마는다이어트를하지않았는데도2킬로그램이빠지고아빠는매일집에일찍들어오게된다.심지어공부와담쌓은누나마저닐스를걱정하고식구들에게싹싹하게굴기시작한다.닐스는‘자존감회복’을위해서축구클럽에들어가고싶다고청해서승낙을받는다.DVD도실컷빌려보면서바야흐로소원성취를한다.

엄마는자신만만하게학교홈페이지에접속해서성적표를확인했다.성적표의창이열리는순간,어찌나놀랐는지다른아이것을잘못연줄알았단다.그럴리가!인증번호까지입력하고접속했는데…….
나는소파에앉아초콜리우유를빨대로쪽쪽빨아먹으면서엄마의움직임을주시했다.엄마는세번이나컴퓨터를재부팅해가면서성적표를확인하고도확인했다.하지만모니터에는매번똑같이치욕적인점수가떠오를뿐이었다.
엄마는나를돌아보고는애매하게미소를지으면서모니터를손가락으로가리켰다.아마도내가뭔가잘못된거라고,그건내점수가아니라고말해주기를바라는듯이.그러나내가면목없다는듯이고개를푹숙이자,엄마는이를딱딱부딪치며온몸을바르르떨었다.-20~21쪽에서

넌진짜얼간이야
닐스는수학경시대회에서가짜얼간이작전이들통나면서,속으로좋아하던모나와의관계가틀어져버린다.모나는거짓말하는사람을몹시싫어하기때문이다.그래서깊은고민에빠져있을때,놀랍게도지금까지재수없다고만여겼던수학선생님이유익한충고를해준다.춤을추고싶어하지만다리가불편해서꿈만꿀수밖에없는모나를위해생일잔치때댄스파티를열어보라는것!

“모나가이미방법을알려줬을걸.내생각엔틀림없는데.”
“방법이라고요?”
“그래,자기가너에게뭘기대하는지이미말했을거야.네가새겨듣지않았을뿐이지.”
그순간,희한하게도모나랑처음가까워질때나누었던대화가또렷이떠올랐다.
“나는그저별을쳐다보면서오래오래걷는다든가,몇시간이고신나게춤을춘다든가,마라톤에서우승을한다든가,그런게불가능할뿐이야.”
나는모나가했던말을그대로파스드라파스에게전했다.
파스드라파스가옳다구나,하고이마를쳤다.
“바로그거야!모나를춤추게해!”
선생님은거의고함을치다시피외쳤다.나는문밖에서누가우리얘기를듣지않기를바랄뿐이었다.
“춤을요?하지만선생님…….”
나는나의두발을가리쳤다.선생님이아무래도모나가다리가불편하다는점을잊고있는듯했기때문이다.
“그러니까!그렇기때문에더욱더!”
파스드라파스가내게로바짝다가와어깨에손을얹고내눈을뚫어지게들여다보았다.
“선생님이페르마의정리같은난제는못풀어도이것만은자신있게말할수있단다.어떤소녀가널붙잡고자기는결코춤을추지못할거라고슬픈표정으로말했다면,그건네가파트너가되어주었으면좋겠다는뜻이야.모나를댄스파티에초대하렴.”-131~132쪽에서

얼간이를위한얼간이노릇대작전
닐스는댄스파티에서미끄러지는바람에당분간목발신세를지게되었다.학교수업도많이빠졌다.이제얼간이흉내를내기위해서가아니라정말로모나에게그동안학교에서나간진도에대해서보충수업을받아야한다.오른팔로모나의허리를감고왼팔로는목발을짚었다.오른쪽목발은모나가쓴다.우리는함께목발을짚고껑충거리며학교를나선다.우리둘은절름절름걸어가는것도호흡이기막히게잘맞는다.

“걱정하지마.내가같이다니면서도와줄게.”
월요일아침,운동장에서모나가나를보고그렇게말했다.
나는서툴게목발을짚어가며헉헉대고땀을뻘뻘흘리면서겨우겨우모나를따라서엘리베이터까지갔다.
“두고봐.금방익숙해질걸?그런데깁스오래해야해?”
모나가물었다.
“아니.그냥발목을조금삐었을뿐이야.불행중다행이지.”
다음순간,내가한말이조금무신경했다는생각이들었다.
“미안해,모나.”
모나는아무대꾸도하지않았다.하지만엘리베이터문이닫힌순간,모나가나에게입을맞추었다.그러고는엘리베이터가위층에도착하자이렇게말했다.
“사십초걸리는구나.너무짧아서아쉽다.”
나는아무말도할수없었다.하지만거기서수학교과교실가지걸아가는데에는목발이필요없었다.-163~164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