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어른들마음대로놀이터를없애요?
놀이터는어린이가주인이라고요!
놀기대장대한이의하루는상상도못할만큼바빠요.
다른아이들이학원뺑뺑이를도는동안,
학교운동장과놀이터를무한왕복하며신나게놀거든요.
그런데세상에!!!청천벽력같은소리가들리지뭐예요.
동네놀이터를없애고주차장을만든다나요?
놀기대장장대한과동네친구들의놀이터구출작전!
출간의의의
놀이터가필요하다는아이들의당찬요구에귀기울이는이야기
우리나라에는전국적으로6만여개가넘는놀이터가있다.수치만보면아이들이마음껏뛰어놀수있는환경이잘만들어져있다고생각할수있지만,자세히들여다보면실상은좀다르다.최근놀이터안전점검이의무화되면서기준에미치지못한많은놀이터가문을닫고있기때문이다.안전점검에서불합격판정을받으면시설을개선해야하는데,형편이여의치않아상당수가그대로방치해서강제폐쇄되는경우가많다.심지어놀이터의시설을모두철거하고주차장이나주민편의시설로용도를변경하기도한다.아이들수가줄고있고,학업에바빠놀시간이부족하다는이유를들어놀이터의폐쇄를정당화하는인식또한널리퍼지고있다.
한편,유료놀이터는점점늘어나는추세다.마트에붙은실내놀이터는물론이고,키즈카페,테마파크등이제아이들은동네놀이터가아니라돈을내고이용해야하는놀이터를드나든다.아이들의발길이뜸해진동네놀이터는방치된채노숙자나불량청소년들이술판을벌이거나흡연을하는장소로전락해불신의시선을한몸에받고있다.
그런데정말놀이터는없어져도상관없는공간일까?국제아동구호단체세이브더칠드런과서울대사회복지연구소가함께진행한‘한국아동의삶의질에관한종합지수연구’에따르면,아이들은동네놀이터를자신의생활반경에서‘중요한곳’으로인식했다고한다.서울대연구진은재미있고안전한놀이터가지역에대한만족감과아이들의행복에좋은영향을미칠수있다는사실을밝혀내기도했다.이처럼놀이터는아이들에게놀이공간이상의의미를가질뿐만아니라,행복지수와도밀접한관계가있는공간인것이다.
그러나길거리와골목은쌩쌩달리는자동차에게빼앗기고,집안에서는‘층간소음’이라는갈등요소때문에옴짝달싹도못하는아이들이이제는자기들의떳떳한‘놀이구역’이라고할수있는놀이터까지빼앗기고있는게우리의현실이다.원유순작가의신작동화《놀이터를돌려줘》는마음껏놀권리가있는아이들에게‘놀이터’가왜꼭필요한지를아이들의입장에서꼼꼼하게들여다보고,당찬항변에귀를기울이는작품이다.특히어른들의몰이해로자유롭게놀권리와사회적관계를확장시킬기회마저빼앗기고있는아이들의씁쓸한현주소를과장없이생생하게그렸다.
간략한소개
아이들은자유롭게노는동안세상을배운다
자칭놀기대장장대한은학교가끝나는즉시학원뺑뺑이를도는다른아이들과달리놀시간이넉넉한편이다.늦둥이막내아들인데다,공부공부하며자라서좋은대학을졸업하고도백수가된큰누나덕분(?)에부모님이열린교육관을가지게되었기때문이다.밥잘먹고튼튼하게자라는게최고라는부모님말을잘듣기위해,오늘도대한이는학교운동장과동네놀이터를무한왕복하며바쁘게논다.
학교생일이라서모처럼놀이터가아이들로북적이던어느날,그넷줄이끊어지는바람에영주가그네에서떨어져돌부리에이마를찧는사고가일어난다.안그래도요즘들어놀이터에서다치는아이들이자꾸생겨서불안하던차였는데,이사건으로인해놀이터주변에겹겹으로울타리가쳐진다.빨간노끈으로놀이터를꽁꽁묶어놓고는‘출입엄금’종이까지덕지덕지붙여둔것이다.대한이와순재는아랑곳하지않고놀이터에들어가서놀다가경비대장아저씨에게들켜서혼쭐이난다.
놀이터를다고칠때까지는드나들수없다는말에놀만한장소를찾던대한이는길건너편에새로생긴문샤인아파트놀이터를떠올리고는쾌재를부른다.색이바래서우중충한데다놀이기구도하나같이낡은동네놀이터와달리,문샤인놀이터는알록달록산뜻하게꾸며진데다놀이기구도신기한게많았다.그러나기쁨도잠시,문샤인놀이터의경비아저씨가다른아파트아이들은놀수없다며대한이를비롯한아이들을똥파리쫓듯이홰홰내쫓아버린다.
할수없이차들이쌩쌩달리는도로와골목에서위험천만하게놀던대한이는가게들이죄다문을닫는바람에텅비어버린지하상가를우연히발견하게된다.넓고,잡동사니들이가득한데다,어른들의잔소리도없는그곳은완벽한놀이터였다!그날이후대한이와아이들은지하상가에서매일매일새로운놀이를개발해신나게논다.그러던어느날,원래있던놀이터를없애고그자리에주차장을만든다는얘기를전해듣게된다.놀이터는우리건데,물어보지도않고어른들마음대로없앤다니!엎친데덮친격으로뜻밖의사고로지하상가놀이터에서도더이상놀지못하게되면서,아이들은놀이터를되찾기위해힘을모으기시작한다.
《놀이터를돌려줘》는이처럼어른들의이해관계나편견때문에방치되고폐쇄되는놀이터문제를정면으로다루면서,이것이아이들의삶에어떤영향을미치는지를사실적으로보여준다.또한어떤환경에처하든놀기를멈추지않으면서,항상새롭고더재미있는놀이를찾고탐구하는아이들의왕성한‘놀이욕구’를재기발랄하게담아낸점또한인상적이다.이를통해‘놀이’가무엇인지,또그것이아이들의삶에얼마나중요한필수요소인지를다시금생각해볼수있을것이다.
아이들에게‘놀권리’를돌려줘야할때
낙후되고폐쇄되는놀이터에서시작된이작품의문제의식은유엔아동권리협약31조인‘충분히쉬고놀’어린이의권리로이어지면서생각의확장을이끌어낸다.논다는것은시간낭비가아니라아이들이직접몸으로깨우치며배우는또다른학습이나다름없다.놀이터에서‘아이답게’노는동안몸과마음의균형을맞추고,창의력과문제해결능력도키울수있다.
원래의용도와는다른방법으로놀이기구를이용해보기도하고,안전을위해어떤선택을해야하는지스스로판단하는기회도가지게되는것이다.평소순재하고만놀던대한이가놀이터에서함께놀게되면서은호,영우와더욱친밀해지는것처럼,다른아이들과함께놀면서사회성을기르기도한다.놀이터를없애고아이들의놀권리를제한하는것은아이스스로판단하고결정할권리와자유를빼앗는일일지도모른다.
이처럼놀이터는꼭필요한공간이지만어른들은낡은시설을고치는데드는비용이만만치않다며여전히고개를젓는다.그러나아이들에게중요한것은좋은시설이아니라,그곳에서다른아이들과만나서함께노는것이라는사실을되새길필요가있다.또한놀이터를건축법때문에마지못해구색갖추기로채워넣는부대시설로만볼게아니라,어린이들의권리를지켜주기위한필수시설물로생각하는등어른들의인식변화가필요하다.
자유롭게놀수있는공간을찾기위해고군분투하던대한이와아이들이‘놀이터는어린이가주인’이라는의식을깨우치고,“놀이터를돌려주세요!”하고한목소리로당당하게요구하는모습은그래서더욱의미심장하다.아이들의놀권리에무신경한어른들의팍팍한마음을환기시키고,자신의권리를당당히요구하는능동적인요즘아이들의모습을발견할수있기때문이다.이제는아이들의질문과요구에어른들이안전하고즐거운놀이터를만들어주는것으로대답할차례이다.‘아이를위한공간을만드는것은모두를위한공간을만드는것과같다.’는네덜란드로테르담의놀이터선언을떠올리며,놀이터에서아이들의행복한미래를함께그려야할때가아닐까?
내용소개
놀기대장의하루
대한이는밤낮학원,학원하면서공부만강요당하는다른아이들과달리,학교운동장과놀이터를무한왕복하며신나게놀수있다.공부벌레누나가좋은대학을졸업하고도백수가되자,부모님이늦둥이막내아들인자신에겐놀시간을넉넉하게주며건강하게만자라달라고했기때문이다.친한친구인순재가함께놀다가학원시간에맞춰허둥지둥가버리는게좀아쉽긴하지만,그래도놀기대장대한이는놀이를멈추지않는다.
“앗,나학원가야돼.”
순재가갑자기생각났다는듯이말했다.
“야!더놀아야지,무슨소리야?”
“안돼.학원늦으면엄마한테혼나.아마다시는놀이터에서놀지못하게할걸.”
순재는허둥거리며놀이터를빠져나갔다.쳇,밤낮학원,학원…….순재엄마는순재가학원을빼먹으면세상이무너지는줄안다.순재도나처럼공부벌레누나를두어야하는데,아쉽다.
내가맘껏놀수있게된것은모두공부벌레누나덕분이다.우리누나는일류대학을나온수재다.어려서부터밥,공부,밥,공부……,이렇게세월을보냈다고한다.그래서누구나들어가고싶어하는일류대학에들어갔지만,지금은완전백수다.누나가왜백수가되었는지나는잘모르지만,공부를너무잘했기때문인것만은확실하다.―16쪽에서
갑자기생긴일
학교생일이라서놀이터에아이들이북적이던날,낡은그넷줄이끊어지는바람에영주가그네에서떨어져다치는사고가생긴다.안그래도요즘들어놀이터에서아이들이자꾸다쳐서어른들의걱정이많았는데,왠지심상치않은일이벌어질것만같다.평소에영주를마음에두고있던순재는영주를다치게한돌부리를돌덩이로내려치며원수를갚아준다.
“바로이놈이야.”
순재는마치철천지원수라도발견한양,주먹을불끈쥐었다.과연그네근처에는뾰족한돌부리가있었다.순재말대로돌부리근처에는검붉은핏방울이뚝뚝떨어져있었다.나도모르게얼굴이찌푸려졌다.
순재는주변을두리번거리더니제법굵은나무막대기를주워왔다.그러더니막대기로돌부리주변의흙을파내기시작했다.
“우이씨,왜이렇게커?”
순재가와락성질을부렸다.작은줄만알았던돌부리는땅속에더큰몸을숨기고있었다.나도울컥돌부리가미워졌다.하고많은곳중에하필왜거기에자리를잡았을까.
얄미운돌부리!
마침정글짐밑에제법큰돌덩이가눈에띄었다.얼른돌덩이를주워와서돌부리를깨기시작했다.―25쪽에서
출입엉금
여느때처럼놀이터를찾은대한이와순재는놀이터주변에겹겹으로울타리가쳐진걸보게된다.놀이터시설을다고치기전까지는들어가서놀면안된다는것이다.놀장소를찾던대한이는길건너편에새로지은문샤인아파트의놀이터를생각해낸다.알록달록잘꾸며진문샤인놀이터에는신기한놀이기구도많아서친구들과더재미있게놀수있었다.한동안걱정없이신나게놀수있었지만그것도잠시,문샤인아파트경비아저씨가다른아파트아이들은놀수없다면서쫓아내버린다.
울타리에는사방으로하얀종이가달려있었다.꼭‘가족마라톤대회’나‘북한산둘레길걷기’대회때볼수있는만국기같았다.하얀종이는바람이불때마다펄럭펄럭나부꼈다.종이위에써진빨간글자를찬찬히들여다보았다.
“출입엉금?이게뭐지?”
“출입엉금이아니라출입엄금이잖아.”
순재가아는체를했다.
“출입엉금이지.이게‘ㅁ’으로보이냐?”
내가박박우겼다.
“암튼이게뭐냐고?”
순재가모르겠다는듯나를뻔히바라보았다.
“아하,알겠다.”
퍼뜩좋은생각이떠올라손가락을딱퉁겼다.
“뭔데?”
“놀이터로들어가려면엉금엉금기어서들어가란말이지뭐.와아,누구아이디언지정말기가막힌다.”
사자처럼엉금엉금기어서놀이터로들어가다니생각만해도재미있다.
“우아,정말!”-29~32쪽에서
놀이터의주인은누구?
어쩔수없이길거리에서위험천만하게놀던대한이는가게들이문을닫아폐품의정거장처럼되어버린텅빈지하상가를우연히발견한다.그곳은어른들의간섭없이자유롭게놀수있는최고의놀이터였다!대한이는친구들과함께지하상가놀이터에서온갖새로운놀이를개발해신나게논다.하지만큰누나에게서동네놀이터를없애고그자리에주차장을만든다는이야기를듣고는마음이울적해진다.게다가뜻밖의사고로지하상가놀이터마저갈수없게되면서,놀이터를되찾아야겠다는생각에직접행동에나서게된다.
불쑥큰누나가물으니정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