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벗겨낸 생선비늘 같은 삶은 휘뚤휘뚤하게 난 머다란 길 2: 마음편

갓 벗겨낸 생선비늘 같은 삶은 휘뚤휘뚤하게 난 머다란 길 2: 마음편

$12.94
Description
문웅 제2시집『갓 벗겨낸 생선비늘 같은 삶은 휘뚤휘뚤하게 난 머다란 길. 2: 마음편』. 이 시집에 수록된 작품들은 시인이 일기 쓰듯 습관적으로 벗겨낸 자신의 자아의 껍질이기 때문일 것이다. 일상의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 시인 자신의 감성을 시라는 매개체로 표현한 것이 이 작품들이다. 서사시처럼 국가나 민족과 관련된 역사적 사건이나 상황 또는 신화나 전설 아니면 영웅의 행적을 그린 작품들이 아니라 시인 자신의 개인적인 감정과 정서를 표현한 작품들이다.
저자

문웅

저자문웅은
서울과학기술대학교조형대학시각디자인학과졸업
한양대학교대학원응용미술학과졸업(시각디자인전공)
전북대학교대학원철학과박사과정(수학)
개인전6회,단체전및국내외초대전120여회
2013soki초대작가상수상
한국일러스트아트학회상임위원,soki국제일러스트전운영위원,국제디자인트랜드대전심사위원
(현)한국일러스트아트협회감사,한국디자인트랜드협회이사,한국디자이너협회이사
전주바울교회집사,전주대학교디자인학부시각디자인전공교수
첫번째시집?현실속의벽은높고존재의아픔은희망을품다?2008년에출간

목차

감사의글
축사_최일신(전한경대학교총장)
추천사_배상렬(소설가)
시평_인간은본질적으로외로운존재_최희섭(전주대학교교수)

프롤로그_나의시,창작에대하여
4.본시집의내용
5.프롤로그의마지막항목

제2권[마음편]
1부자유와생각
2부자연의마음
3부과거의감정

에필로그_자유,자연과감정_이상옥(전주대학교교수)
갤러리_환경일러스트전

출판사 서평

인간은본질적으로외로운존재
최희섭(전주대학교교수)

이세상을살아간다는것은외로운여행이다.옆이나주변에누가있고없고에따라외롭다,외롭지않다는뜻이아니라인생자체가본질적으로외로운여행이라는말이다.이세상누구도동반자와함께태어나지않았으며,누구도함께살아가지는않는다.물리적으로한공간에부부가되고부모가되고자식이되고친구가되고동료가되어살아가는데누구도함께살아가지않는다는말이무슨얼토당토않은말이냐고반론을제기할지도모른다.부부가되어한이불을덮고잔다고해도누구도상대방을위해서단1초도살아줄수없다.자식이아무리아파한다고해도대신아파해줄수없고,친구가저세상으로떠나갈때내가그여행을대신해줄수없다.
우리가삶을살아가면서말로는상대방을위해서자신의삶을희생한다고할수도있지만실제로상대방을대신하여한순간이라도삶을산사람이있는가?보다쉽게설명하자면상대방의숨을대신들이마시고내뱉고하는일을할수있는가말이다.누구도그렇게할수없다.그런의미에서삶은외로운여행이라고할수있다.그외로움을달래기위해서가정을이루고사회를이루고부부와자식및부모의관계를이루고친구와동료를사귀고만나며살아간다.그런다고해도본질적인외로움에서벗어날수없다.
이시집에수록된시에는삶의외로움이절절히묻어있으며그외로움에서벗어나기위한처절한몸부림이사실적으로그려져있다.그몸부림이때로는하나님에게하는호소로나타나고,흘러간첫사랑의그리움으로그려지고,떠나간사랑하는사람에대한아쉬움과절규로묘사되어있다.이와같이자신의감정이있는그대로표출된것은시인자신이말하듯이“이제는시의습작도일기쓰듯습관이되어버렸고감동에코끝이시큰거릴때면연필이시리도록써내려가야만내안의자아가무딘각질의껍질을벗고홀가분해하는것을느낄수있”기때문이리라.이시집에수록된작품들은시인이일기쓰듯습관적으로벗겨낸자신의자아의껍질이기때문일것이다.일상의갈증을해소하기위해서시인자신의감성을시라는매개체로표현한것이이작품들이다.서사시처럼국가나민족과관련된역사적사건이나상황또는신화나전설아니면영웅의행적을그린작품들이아니라시인자신의개인적인감정과정서를표현한작품들이다.
물론서정시에도극적화자가등장하거나시인자신의감정을객관화하여시인이보이지않게되는경우도많이있다.예를들어시인고은의짤막한시“내려갈때보았네/올라갈때못본/그꽃”(제목“그꽃”)이라는시에는시인의모습이보이지않는다.이는시인이자신의감정을객관화하여제시하였기때문이다.엘리엇이제시한용어인객관적상관물을사용하여시인자신이느끼는감정을독자들이느끼게하는시적장치를사용하는시가이러한부류에속한다.
이와정반대되는것이고백적인시또는고백시라고할수있다.마치단테의「신곡」「연옥편」에서지옥유람을나선단테가연옥에서고통받고있는귀도까발깐띠에게당신은왜이곳에오게되었는가하고묻자그가단테에게“만일내대답이지상으로돌아갈사람에게하는것이라고생각한다면이불꽃은더이상움직이지않을것이지만내들은바가사실이라면이심연에서살아돌아간사람이결코없으므로오명을두려워하지않고대답하리다”라고대답하고자신이연옥에떨어진이유를말하는것처럼누구에게도드러내놓고싶지않은자신의속마음을그대로드러내는시를고백시라고한다.이러한관점에서볼때이시집의시는고백시라고할수있다.
설령어떤말이나구절이자신에게불명예를가져오고,사회적인물의를일으킬수있다하더라도시인자신의내밀한속마음을있는그대로드러내는과감함이보인다.시인문웅은자신의나약함,자신의잘못된행동과일탈된생각등자신의치부를그대로드러낸다.또한그로인해자신이겪은어려움과주변의상황을제시한다.
자신의외로움을달래기위하여현실에참여하고자하나현실은시인의적극적인참여를거부한다.세상이자신의외로움을달래줄수없다는것을알면서도현실을외면하지못하고기웃거릴수밖에없기때문에외로움은배가될수밖에없다.외로움속에몸부림치며하루하루의삶을성실하게살아가려고하는시인의모습이“관용을베풀고자노력해온시간들”이라는작품에잘드러나있다.

허공에내뱉고싶은말이있다
나를향해오해의화살을쏜자들
억측과추측으로상대의인격을
폄하하는사람들
세상에서가장무서운것이사람이라더니
진실로사실의전말을토해내고싶지만
그것이오히려빌미가되어
초라하고궁색한변명이
되어버릴까봐망설인다

회색빛이생에서보랏빛보다
더고귀하고성결하게
사회적규범안에살고자
몸부림친날들


성실과배려의우윳빛관용을
베풀고자노력해온시간들
무엇이되고자하는삶보다
현실의보다나은과정을만들고자
우직한성실성을하루하루배가해온나

하찮은1초의시간이지만
1억초가모이면27,777.777···시간이되는것처럼
하루동안성심껏쏟아부은
깨알보다작은정성이백옥같이빛나는
보석으로둘러친장성한열매로
승화되길서원해본다

시인은세상을향해한발을내딛고세상에참여하고자하지만세상사람들은시인의의도를파악하지못하고시인에게날카로운화살을쏘아상처를입힌다.그러한세상사람들에게자신의의도는이러한것이지그런것이아니라고변명을해보아야한갓푸념으로들리리라고짐작한다.자신의삶을되돌아보면사회적인규범에맞추어성실하게살아왔을뿐인데,세상사람들은그것을이해하려하지않고“그는이러한사람이야”라고낙인을찍어버린다.시인은자신이청렴결백하게살아왔기에자신의삶을떳떳하고자랑스럽게생각하면서도더욱외로움에사로잡히고결국은현실에등을돌리고천국을향하여발걸음을돌린다.
천국을그리는시인마음은“주님천사의날개를주세요”라는하나님에게드리는기도에드러나있다.

세상의빛으로오신주님
보석가득한천사의날개를주세요

빛이그리워잠든아이
어둠이두려운사람들을위해서
보석같고주옥같은말씀을주세요

십자가의대속하신영혼을주신주님
황금빛그릇가득
당신의진리를채워주세요

은빛과일금빛열매가득한
나무한그루도주세요

기쁨의성령으로오신주님
독수리같은눈빛으로날아와주세요
멀리기쁨의강이넘치는곳에서
당신의요트에몸을싣고

천국소망의노를
저어보고싶습니다

시인은하나님의나라를향하여나아가고자하나나아갈힘이부족함을통감하고있다.천사와같이날개가있는것도아니고,현실과천국사이에놓인큰강을건너갈배가있는것도아니다.자신은빛이그리워잠든아이에불과하고어둠을두려워하는현실속의인간이다.순수한영혼을지니고하나님의빛을그리워하다지쳐잠든어린아이일뿐이다.하나님의나라천국은보석이가득하고은빛,금빛이가득한낙원임을알고있지만그낙원으로건너갈힘이없다.그렇기에자신에게천사의날개를주십사하고기원하며강을건너갈수있는배를주십사하고간구하는것이다.또한그러한힘으로이세상을살아갈수있도록진리의말씀을간절히청한다.
세상사람들이자신을오해하고억측하며자신의인격을폄하하기까지하지만궁색한변명을늘어놓기보다는차라리회색빛이생을떠나천국으로가고자하여하나님에게간절히기원하는시인은외로움에몸부림치고있다.현실의삶은1초1초가모여1분이되고,1분1분이모여한시간이되고,한시간한시간이모여하루가되고,하루하루가모여한달,그리고일년,그리고평생이된다.천국에는그러한시간의구분이없다.주님이기쁨의성령으로지상에오셨듯이천국은기쁨이넘치는곳이다.시인은그러한천국을그리워하며천국으로들어갈수있도록해주기를하나님에게간절히기도하고있다.또한그러한기쁨의힘으로현실의남은삶을살수있도록천사의날개를주십사,진리를주십사기도한다.
시인이자신의과거를되돌아보며첫사랑을회상하는모습에도본질적인외로움이드러난다.“사랑을심고세월이떠난다음”이라는작품을인용해본다.

세월은사랑을심고떠났어요
침묵은가슴아픈추억만을남기고말았죠

보고싶어볼수있는것은
희미한회상의그림자뿐이니까요

그렇게흘러가다
무심코떠나는것이

인생이라는것을
뒤늦게알았습니다

여기에나오는사랑은평자는첫사랑으로보았지만현실적인삶이남긴흔적으로보아도무방할것이다.또한미움이나경험같은현실의삶의잔재로보아도괜찮을것이다.일단여기의사랑을첫사랑으로보고이작품을생각해보면먼옛날삶의본질적인외로움을달래줄것으로믿고순수한사랑에빠졌던시인의풋풋한첫사랑이떠오른다.시간이흐르고그첫사랑이결실을맺지못하였을때시인의가슴에는아픈추억만이남게되었다.오직희미한회상의그림자만남게되었을때사랑의허망함을깨닫고삶의본질적인외로움에더욱깊이빠져든다.
본질적인외로움에몸부림치는시인의눈에떠나간첫사랑과하나님이중첩되어떠오른다.

가을의흐느끼는소리를듣고있나요
당신은어디에서무슨생각을하십니까

푸른빛이청초한이가을
떨어지는낙엽속에서
당신의얼굴을떠올려봅니다
저만치가을이오는길목에서
깊은고뇌의시간은깊어만갑니다

깊은밤발가벗은몸으로
마음속깊이나의본성을흔들어보지만
남은것은더많은생각속에묻힌
허탈의잔재뿐

칠흑같은밤에그리운당신을
현실의거울로비추어봅니다

-「가을의흐느끼는소리를듣고있나요」전편

떠나간첫사랑은아름다운모습으로뇌리에남는것이일반적이다.이작품에그려진첫사랑의모습은일반적인모습이아니다.손에잡힐듯하면서도잡히지않는추억속의첫사랑일뿐이다.가을이오는길목에서떨어지는낙엽에그리고낙엽이떨어진그나뭇가지에잃어버린첫사랑의모습이아스라이담겨있다.이첫사랑의모습은떠나버린여인이나보이지않는하나님이라할수있다.시인은첫사랑또는하나님의모습이또렷하게떠오르지않아서괴로워하고있다.
낙엽속에서“당신”의얼굴을떠올려보지만고뇌의시간만깊어갈뿐이다.자아의껍질을모두벗어버리고오직근본적인본성만으로첫사랑또는하나님을갈구하지만,남는것은허무뿐이다.자신이나아갈바를모르는현실의어둠에잠겨있는시인에게첫사랑이나하나님은모두저멀리에서아스라이사라지는포말과같다.손에잡으려하면잡히지않고,실체가있는듯하면서도실체가없는그러한모습이다.허망한존재임을알고있으면서도그“당신”을그리워하는시인은철저한고독,본질적인외로움에몸부림치고있다.
그렇다고하여허무에잠겨현실에체념하지는않는다.갈등하면서도하나님에게로나아가며자신의삶을불사르고자결심한다.

스스로남은하나하나의마음의껍질을
저태풍과도같은그무엇인가에
아무것도남지않을때까지
불살라버리고싶다

삶의끝이아닌인생의분필은
모질고신이주신축복과영생의
소산인것을

-「마지막남은삶의분필로」일부

자신에게주어진생명이하나님이부여한것임을깨닫고시인은고뇌하면서도하나님에게로나아간다.세속적인충동과현실적인집착을모두불사르고자신의삶을신이주신축복과영생의소산으로인식하고겸허하게순응하고자한다.그삶으로무엇인가를이루고자하는소망도없고,현실적인애착도모두버린상태이다.현실의모든고통과어려움,심지어는외로움과고독까지도신이주신축복과영생의소산으로받아들인다.이시집에는이와같이삶의본질적인외로움에몸부림치는시인의모습이그대로드러나있다.자신의본질적인외로움을달래기위하여하나님에게호소하기도하고결실을맺지못한첫사랑을그리워하기도하지만,결국은삶자체가외로움이라는것을깨닫는다.이러한마음을다양한이미지와상징으로그려내며자신의과거를있는그대로보여준다.그리고그과거로인하여가슴앓이를하고있다는사실을담담한필체로그려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