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와 음악

문화와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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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흔히 음악의 3요소는 선율·리듬·화음으로 알고 있지만 이것이 모든 인류 음악의 3요소는 아니다.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음악, 나아가 그 외의 수많은 민족 음악은 선율·리듬·시김새가 가장 공통 분모가 많은 3요소이다.
- 본문 중에서

한 글자만으로도 뜻의 전달이 가능한 중국의 한자와 달리 한국어와 산스끄리뜨어는 소리글자인데다 조어원리가 거의 같다. 음악은 언어에서 비롯되므로 한국과 인도음악의 친연성이 높다. 특히 3소박 장단이 많은 것은 이웃나라 일본이나 중국보다 인도음악과 더 가깝다.
- 본문 중에서

본 책에서는 서양의 교회선법과 조성, 한국의 산조, 인도와 연결되는 한국 범패를 통해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자 하였다. 산조는 육자배기토리, 범패는 메나리토리의 정점이기도 하여 한국전통음악의 진수를 느껴보기에 좋은 대상이다.
저자

윤소희

1998부산대학교음악학석사2006한양대학교음악인류학박사현재위덕대학교연구교수1999『국악창작곡분석』,도서출판어울림2001『국악창작의흐름과분석』,국악춘추사2007『불교성악작곡집』,도서출판세진2007『한중불교음악연구』,백산자료원2010『신라의소리영남범패대담집』,문화관광부우수교양도서2013『동아시아불교의식과음악』,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저술상『용운스님과영남범패』,민족문화학술총서63
2016『범패의역사와지역별특징』,대한민국학술원우수도서2019「佛典·梵文이정간보창제에미친史的배경」,「세종·세조악보와佛典·梵文의관계」외다수

현재『문명과음악』,『문화와음악』저술및저널활동으로음악과인류학의화두를풀어가고있다.
본책에서는문화적토양이어떻게음악의선율·리듬·예술이되는지를들여다보고있습니다.서양음악,실용음악뮤지션들이한국전통음악을,국악전공자는서양음악에견주어우리음악을관망하게하는문화와음악의키워드는‘소통과공유’입니다.
제4장에수록된분석악보의음원은아래사이트에서다운받을수있습니다.http://cafe.daum.net/ysh3586

목차

책을내며
프롤로그
Ⅰ.발로터득하는음악인류학
1.한마리의개미가보는음악현상
2.철새와엘콘도르파사
3.한국음악학과음악인류학
4.21세기음악인류학
Ⅱ.언어를통한음악인류학적담론
1.줌인아웃
2.언어와율조
3.율조와장단
제1장공간을채우는서로다른원리
Ⅰ.음악의3요소
1.생존에유리한것이아름답다
2.지향점이다른음악세계
3.문화가만드는미적취향
Ⅱ.음과선율체계
1.서양음악의선법과조성
2.한국전통음악의악조
제2장장단,그밀당의기법
Ⅰ.언어와리듬싸이클
1.언어와박절
2.리듬체계
Ⅱ.한국의장단과인도의딸라
1.언어와장단
2.운율과리듬절주
3.한국에서송주되는범문율조
Ⅲ.장단의심층구조
1.4박자의층위와구조
2.6박자의층위와구조
3.12박자의층위와구조
Ⅳ.변화장단과비화성음
1.대마디대장단
2.엇붙임과비화성음
제3장선율,그전환의방법
Ⅰ.서양의전선법과전조
1.전선법의그레고리안찬트
2.전조의화성음악

Ⅱ.범패의변조
1.채보와악조설정
2.영제범패의변조
3.경제범패의변조
4.맺음말
Ⅲ.산조의변조
1.들어가며
2.가야금산조
3.대금산조
4.장르별변조방법

제4장채보·분석악보
Ⅰ.범패
1.대직찬
2.오공양
3.향화게
4.관음청
5.지장권공
6.복청게
7.연향게

Ⅱ.산조
1.가야금산조
최옥산류
강태홍류
김병호류
2.대금산조
한주환류
서용석류
원장현류

참고자료
색인

출판사 서평

[머리말]

책을내며....
그레고리안찬트에대해공부하던시절늘상듣던얘기가있다.한국적인성가를쓰고싶은데책마다설명이다르고용어도달라어떻게해야할지모르겠다실제로관련내용을보면,중심음과종지음이일치하는한국민요를도미난트(중심음)와파이날(종지음)이다른교회선법에잘못적용하여혼란스러웠던때가있었고,오선보로옮긴영산회상에는플랫이6개가붙어있어난해하였다.그뿐만아니라산조가야금조현표를보고합주곡을쓰면다른악기와의키가맞지않아연주불가능이요,수행하는음악범패라지만아무리들어도수행보다는민속적심성이느껴지니어찌된것일까?
이런의문을해결하기위해신부님과수녀님을만나며선법체계를파헤치고,실음보다5도낮은음의가야금과절대음으로고정된대금을왔다갔다견주어보았다.그러다보니서로나의유파가제일멋지다는주장들이팽팽하였다.그리하여개성이다른유파들을비교하고,스님들이어떻게수행하며소리를짓는지전국곳곳을누비며만나보니애초에는수행율조였을지모르지만조선시대억불을맞아민간화되었고,그원류에는고대인도문화가있었다.그리하여인도에서부터흐르는문화의강줄기를찾아다니다보니어느덧이십여년이흘렀다.
세월이흐른지금그간의고민들이사라져버렸으니어찌된일일까?알고보니하나의중심음(key)으로평조와계면조를자유자재로구사하는악사들,사투리말씨대로부른민요를서양식으로설명하다보니어려운것이었지우리음악자체가어려운것은아니었다.그리하여본책에서는서양의교회선법과조성,한국의산조,인도와연결되는한국범패를통해소통의장을마련하고자하였다.요즈음국악창작곡은주로25현을사용하지만뭐니뭐니해도가장한국적인기악은산조,성악은범패를꼽을수있다.또한산조는육자배기토리,범패는메나리토리의정점이기도하여한국전통음악의악조적양상을파악하기에도좋은대상이다.세계속우리음악의개성을활용하는데는이보다더좋은장르가없으리라.
문명과음악에이어지는본책은음악의토양인생활과문화에대한이야기부터전공자들을위한분석에이르기까지망원렌즈에서현미경으로초점을좁혀가고있다.이러한이야기들은부록에수록된악보와관련음원을통해심도있는감상의길잡이가될수도있다.이는그레고리안찬트에대한감상자들이많기도하거니와곳곳에산재해있는아마추어산조동아리회원들을위한배려이기도하다.악보는어디까지나음악의실체와는무관한기호이므로음원이없는것은살아있는해결책이될수없다.그리하여본책에서는누구라도쉽게찾아듣고살펴볼수있도록시중에서구입할수있는음원,혹은비매품이라면음원을구할수있는경로를안내하고,저작권으로부터자유로운것은필자의인터넷카페(다음:윤소희카페)에실어두었다.
서로다른분야의소통을위해국악은서양음악전공자들이이해하기쉽도록,서양음악은국악도들이이해하기쉽도록용어와서술방식을바꾸어설명하였으므로각각의전공자들이이를읽으면유치하게이런것까지구구절절이늘어놓느냐거나용어가어색하다고생각할수도있다.이러한지적을무릅쓰고라도과도한(?)친절과잔소리를늘어놓는것은서로다른분야의소통을위해서이다.이렇듯문명과음악,문화와음악의키워드는소통이다.
역사는오해와왜곡과착각의점(點)들이이어진선(線)이라해도과언이아니다.무지에의한인류보편의오해,승자에의한사실의왜곡,개인에의한자기중심적착각의인간이라,학문도끊임없이수정되고새로이해석되어왔다.종교음악은궁극적으로신비적세계와연결되어있으므로소리의발생과음을인식하는인간의원초적행위와의례화에이르기까지궁금증이끝이없어스스로를초보자라여기며지구촌곳곳을찾아다니며눈에띄는얘기들을음악과연결지어보았다.그러나훗날이발자취를돌아볼때,많은오류와수정사항이있을것이다.그러나되돌아보면선학들의부족함이나의성장의지렛대가되었듯이나의부족함이후학들의비판거리라도된다면그것으로위안삼으련다.
각각의전문분야가깊어지다보니자신이잡고있는것이코끼리인지바위인지모른채상대의한톨을흠집잡는것이학문의권력이되는세태가답답했다.좀서툴더라도일단은내가잡고있는이것이무엇인지를알아보려헤매다보니음악은노래가출발이고,노래는말에서비롯되었음에이르렀다.그리하여이말저말을공부하다보니떨어져있던섬들이한덩어리지구가되어돌고있음을보게되었다.그리하여본책에서는서기전7500년무렵아나톨리아어로부터농경과경제확산으로아프리카와아시아등지로퍼져나온인류언어의이동에까지오지랖을넓혀보았다.반도체와K팝이지구촌대중문화를흔들고있는요즈음은포노사피엔스시대,정보가넘쳐나는시대이기에지식의전달보다직접겪은일들에방점을두어문명과음악을지난해가을에출간하였다.
서학이들어온이후우리들이배웠던세계사는이제와서보니기독교계열문화권의유럽사였다.음악적으로보면,일본강점기에수용된서양음악인지라우리에게는감이잘잡히지않는용어가많다.예를들면,절대군주에서비롯된도미난트도미난트(Dominant)를딸림음으로번역한것이다.천황을무조건따른다고딸림음이라번역했을까?일본사람들의심성에는맞을지모르겠지만우리들에게는영와닿지않는다.파이널(Final)과기본의의미를지닌타닉(Tonic)은으뜸음이라하였다.이또한지극히전체주의적발상아닌가?언어라는것이한번굳어져버리면바꾸기가어려우니이책에서도그대로쓰긴하겠지만늘찜찜하다.
수상하고낯선것은이뿐이아니었다.수행하는스님들이왜노래를하는지,한국의범패에서도무지수행의느낌이안드는이유가무엇인지,그정체를찾아인도부터티벳이며아시아곳곳을다녀보니인도의힌두사제들을만나게되었고,그들에게소리는우주와자아가하나되는매개였다.이렇듯아시아문화에한없이젖어갈즈음문득지구반대쪽사람들은이런음악을어떻게느끼는지타인의눈으로나를보고,나의눈으로타인을보기로마음을먹었다.그러자한동안잊고있었던서양음악과그레고리안찬트가되살아났다.
그레고리안찬트는서양음악의모태이기도하지만한국전통음악의근대음악화과정에악조이론의본보기로모방한측면도많다.평조는솔선법,계면조는라선법이라하였는데,이는사실교회선법의원리를표피적으로만이해하여그용어만차용한상태였다.그러다보니선법원리와맞지않는시행착오들이논문과학설이되어후학들은그대로따랐다.이러한오류중에가장핵심적인것은선법의종지음이조성음악의key와같은것이라고생각한것이었다.그리하여계면조를미선법이라고한경우가있는데다한국전통음악의악조를종지음에따라5가지선법으로설명하기도하였다.
이러한와중에필자가선법과한국전통음악의변조로석사논문을쓰겠다고하니너는졸업하기는글렀다고했다.그러나궁금한것을알아낼수만있으면된다는생각으로돈키호테의첫발을내딛었다.막상선법에관해탐문을시작하고보니,교회선법의원리를아는사람은서양음악계에도없었다.(적어도그당시필자의정보와인연중에는...)그리하여당시그레고리오성가에관해책을펴낸바있는최민수신부님을만나기위해수소문해보니연로한신부님이병원에입원하여대화를나눌수있는정도가못되었다.그렇게하여만난분이순교복자회의수녀님이었다.
그때로부터30여년이지난지금그수녀님도이세상에계시지않을듯하거니와그분의세례명도잊어버렸지만,그때수녀님이강조하신핵심키워드핵사코드에대한기억은지금도생생하다.학위논문을발표한바로그무렵부산가톨릭대학교의윤신부님이바티칸에서음악박사학위를받고귀국한직후였다.신부님을만나새로이선법에대한공부를하였으니,석사논문은출발이었고,선법에대한진짜공부가시작되었다.이러한결과로써얻게된내용들을문화와음악에담았지만이또한훗날돌아보면고쳐야할것이많으리라.
불교와유교적관습에젖어있던이땅에천주교가들어와100년에가까운박해시기를지나1891년파리외방선교사들에의해나전어사전ParvumVocabulariumLatino-Coreanum과그레고리오성가에대해서도공부가시작되었다.종교는으레율조와함께전파되는것이므로한반도에불교가들어올때부터범패에대한탐구도있었겠지만근세기한국의범패연구는주로오선보채보와악조파악에머물러왔다.이와달리필자는범패란무엇인가?라는화두를푸는것이우선이었다.그리하여문명과음악을통해지구촌종교음악과한국의범패가어떤관계를지니고있는지를인류학적관점으로풀어보았다.이렇게풀다보니범위가너무확대되어음악적실체에서다소멀어졌다.그리하여제2권인본책에서는이들음악을줌인하여선율전환방법인변조·전선법·전조의과정을범패·그레고리오성가·산조를통해비교분석하였다.
이책을쓰기까지나에게배움의기회를주신은사권오성선생님과그외여러스승과선후배,필드웍과정에헌신적으로도움을주었던여러수행자들과은인들,때마다나를이끌었던보이지않는손과그손을대신해주셨던수많은은인들에게감사드리며,늘소홀했던나의가족에게미안함과고마움을전합니다.마지막으로이책에호의를보이며적극적으로다가온한국문화사의모든분들께감사드립니다.

2020.이른봄에퇴계원에서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