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완하의 시 속의 시 읽기 8 (김완하가 들려주는 60편의 다양한 시세계)

김완하의 시 속의 시 읽기 8 (김완하가 들려주는 60편의 다양한 시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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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사이꽃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했던 적이 있다. 몇 해 전의 봄 천리포수목원에 가서 받았던 깊은 감동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그때 필자는 봄의 절정에 피어난 여러 꽃들을 보고 그 꽃들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해 그 이름을 부르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은 아주 강렬한 경험이었다. 그곳에서 필자는 여러 편의 시를 썼다. 그것을 통해 창작 순간에 경험한 강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그것은 ‘봄의 언어’와 ‘생성의 언어’로 이해되었다.
그곳의 꽃들은 너무나 아름다워 그 이름을 부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니까 누구라도 천리포수목원에 온다면 그 꽃들의 아름다움에 취해 저절로 그 이름을 부르게 되는데, 그 순간 우리 모두는 시인이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근심이나 걱정, 불안이나 갈등, 절망이나 혼돈 등 일상의 모든 나를 다 내려놓고 그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버렸던 것이다. 나는 그 기쁨과 희열에 잠겨 한동안 들떠 있었다. 그것은 치유와 힐링을 경험하는 강도 높은 시간이었다. 그것은 황홀한 시와 미적인 체험이었으며 그 정서를 그대로 표현하면 시가 되었다. 그렇게 하여 필자는 그곳에서 여러 편의 시를 순간적으로 쓸 수 있었다.
그곳에서 즉시 꽃의 아름다움에 취하고, 시적 감흥과 영감 속으로 깊이 빠져들게 되었다. 그 꽃은 아름다워 그 이름을 부르지 않을 수 없는 상태였다. 꽃의 이름을 부르면 노래가 되고 쓰기만 하면 시가 되는 경이로운 순간을 경험한 것이다. 그 순간 시의 언어는 바로 봄의 언어였다. 그때 대상과 언어와 시인이 일체가 되는 시적 순간에 직면하여 그것을 옮겨 여러 편의 시를 썼다. 순간적으로 강렬히 다가오는 꽃의 아름다움은 그 이름을 부르는 행위를 통해 시로 깨어났다. 이때 이름을 부르는 것은 시인이 그에 맞는 언어를 통해 대상과 일체가 되는 것이다.
저자

김완하

한남대학교국문학과및동대학원문학박사.
1987년『문학사상』신인상으로등단.
시집『길은마을에닿는다』,『그리움없인저별내가슴에닿지못한다』,『네가밟고가는바다』,『허공이키우는나무』,『절정』,『집우물』,『마정리집』.
시선집『어둠만이빛을지킨다』,『꽃과상징』.
저서『한국현대시의지평과심층』,『한국현대시정신』,『신동엽시연구』,『김완하의시속의시읽기』1권~8권외.
시와시학상젊은시인상,대전시문화상,충남시협본상등수상.
현재한남대학교국어국문창작학과교수,2010년,2016년미국버클리대객원교수역임,『시와정신』편집인겸주간,한남문인회장,시와정신국제센터대표.

목차

자서:사이꽃의아름다움

채송화 나태주
뿌리 문태준
너에게쓴다 천양희
꽃피는아몬드나무 김승희
그늘에물들다 이재무
흔들리는 꽃속에바람은없었다 손혁건
꽃의일생 유재철
방석 손미
운문사 김상환
사람꽃 문정영
왼손의드레 유봉희
모데미풀 문효치
희망구두 문현미
풍진세상 이수익
비장의무기 신미균
그사이에 안용산
언덕 오영미
달팽이의사랑 김광규
문이많은집 노금선
사과 정우석
겨울 오연희
시한부 강안나
가득한방 최문자
우체통 김규나
콩바심 조남명
소심한책방 박송이
나무늘보의하루 곽은희
낫 김기택
설거지명상 하미숙
귀가 박유하
나는지금꽃이다 이장근
매화론梅花論 김광순
하나마나바나나 조명희
아모르파티 변선우
탑정호의봄 김주희
태엽 권덕하
베어링을갈며 옥빈
놀란강 공광규
나무밑에서 구재기
한국여자이름으로 엔젤라정
네궁에들고싶다 우종숙
궁시렁할머니 이은봉
염전에서 윤형근
거가대교 성은주
나는자주역을지나쳤다 박희준
하품 이윤지
숯의미사 고진하
도시생활 설동원
바람아 이시영
얼음대적광전 주용일
마중물 마종하
어머니의콩꽃 양선규
천렵 조병화
아빠는쇠똥구리 이명식
돼지머리 최종천
굽의미학 고완수
신의뜻 유자효
바다위를걷다 이철운
끈 정정숙
그림자를낚는사람 이가림

평설:분별없이사랑하는현기증속에서시안詩眼찾기 박유하(시인)

출판사 서평

머리말
지난3년간우리사회는팬데믹으로거리두기가하나의가치로자리잡게되었다. 이는우리삶의총체성을약화시켜사람사이의분열과단절을키우는결과를낳았다. 신자본주의자유시장경제로우리사회는빈부격차와분열을극대화해이를벗어날수없게만들었다. 이제우리는사람과사람사이, 나아가모든것사이의조화로운관계위에피어나는사이꽃의소중함을알아야한다. 모든꽃들이지닌빛깔과향기를함께나누고그사이에피어나는사이꽃의눈망울을바라보아야한다. 함께어우러져피어있는꽃이더풍요롭고아름다운법이다. 그것은우리생명과사랑에대한믿음과신뢰이기때문이다. 무엇보다우리는모든것사이에조화로움트는사이꽃을피워내야한다. 그리고활짝열린사이꽃삶의총체성을복원해야한다.
홀로핀꽃이향기로운것은아니다. 꽃이제꽃잎의둘레를넘어다른꽃들과어우러질때. 그배경에번지는꽃들의미소가꽃밭을더풍요롭게한다. 꽃과꽃사이를채우며무수한사이꽃들이피어날때. 우리사회는생명의기쁨이어우러진희망의아침으로밝게열릴것이다. 그대와나사이꽃.그것은간절함으로피어나는사랑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