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집에는 귀신이 산다

할아버지 집에는 귀신이 산다

$15.24
Description
나도 이제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
비 내리던 어느 밤, 천둥번개 번쩍 치던 순간 일본 옷을 입은 귀신이 홀연히 나타납니다. 다음 날 귀신은 무언가 결심한 듯 할아버지 다리를 힘껏 걸어 넘어뜨립니다. 넘어진 충격 때문일까요. 할아버지 눈에 귀신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무슨 까닭으로 귀신이 할아버지 앞에 나타났을까요?

『할아버지 집에는 귀신이 산다』는 비석마을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꾸민 책입니다. 부산 아미동에 있는 비석마을은 본래 일본인들의 공동묘지였습니다. 지금은 그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가파른 계단과 투박한 담벼락, 댓돌과 화분 받침대 등 마을 곳곳에는 여전히 비석들이 놓여 있다고 한다.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그들의 사연, 그리고 그들이 한국에 올 수밖에 없었던 역사를 다시금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저자

이영아

바다가아름다운부산해운대에서태어났다.어릴적꿈은만화가였는데엄마가된뒤에어린이책에관심을갖게되었다.지금은함께즐기고느끼며나눌수있는어린이책을짓기위해서노력하고있다.서울문화사제1회신인만화상을받았으며,동서문화상금상(동화부문),2014년경상일보신춘문예에동화「색종이사진기」가당선되었다.쓰고그린책『할아버지집에는귀신이산다』,『세번째소원』,『백년손님』,그린책『피노키오짝꿍최점순』,『박상구의좋은점찾기』,『여기꽃이있어요』외여러권이있다.

출판사 서평

실향의아픔을간직한부산아미동비석문화마을
《할아버지집에는귀신이산다》의배경인부산아미동에는‘비석마을’이라불리는마을이있습니다.아미동이일본인들의공동묘지였다는데서붙어굳어진이름입니다.지금은모습이많이달라져,비탈진산등성이에무덤대신에작은집이빼곡히들어서있습니다.
한국전쟁당시부산으로피난온사람들이이곳묘지위에터전을마련했기때문입니다.심지어이책의귀신처럼,조선시대부산초량왜관에서일했던이들의무덤까지도이곳에있었다지요.
국제도시라일컬어지는부산의한작은...
실향의아픔을간직한부산아미동비석문화마을
《할아버지집에는귀신이산다》의배경인부산아미동에는‘비석마을’이라불리는마을이있습니다.아미동이일본인들의공동묘지였다는데서붙어굳어진이름입니다.지금은모습이많이달라져,비탈진산등성이에무덤대신에작은집이빼곡히들어서있습니다.
한국전쟁당시부산으로피난온사람들이이곳묘지위에터전을마련했기때문입니다.심지어이책의귀신처럼,조선시대부산초량왜관에서일했던이들의무덤까지도이곳에있었다지요.
국제도시라일컬어지는부산의한작은마을,아미동비석마을에는이처럼실향의그리움들이겹겹이쌓여있습니다.고향으로돌아가지못하는이들이고향과가족을그리워하는디아스포라의공간인셈입니다.
한지붕두존재의만남
비석마을에서기묘한만남이이루어집니다.이책의두주인공,바로할아버지와귀신의만남이지요.비내리던어느밤,천둥번개번쩍치던순간일본옷을입은귀신이홀연히나타납니다.다음날귀신은무언가결심한듯할아버지다리를힘껏걸어넘어뜨립니다.넘어진충격때문일까요.할아버지눈에귀신이보이기시작합니다.
무슨까닭으로귀신이할아버지앞에나타났을까요?갑자기귀신이눈앞에나타난것도놀랄일인데,귀신은뻔뻔하게‘여긴원래내무덤이었다’면서화장실까지할아버지를쫓아다니며도움을요청합니다.자기가고향으로돌아갈수있게,후손들이자신의존재를알수있도록‘비석’을찾아달라고요.
가만보면마을곳곳에비석이보입니다.계단과돌담사이,심지어현관문앞댓돌까지도…….한국전쟁때부산으로피난온사람들이비석을이용해집을짓고살기시작했다던‘비석마을’의모습이펼쳐집니다.
공감이지니는치유의힘
비석을찾으며둘은서로에대해알아갑니다.조선시대부산초량왜관으로돈을벌러왔다가병이나고향으로돌아가지못한귀신의사연을.그리고전쟁을피해부산으로왔다가,북한땅이되어버린연백으로돌아가지못한까닭에무덤위에집을짓고살아온할아버지의이야기를요.
서로가마음을나눈걸까요.이제보니집으로돌아가는둘의뒷모습이달라보입니다.할아버지가“내일은더구석구석비석을찾아보자.”며적극적으로나서고귀신이폴짝뛰며좋아하는모습이마치오래된친구사이같기도합니다.
실제로비석마을에서오랫동안살아오신주민분들은어떤이유로든공동묘지의비석과상석을이용해집을짓고살아가는마음이편치않았다고말합니다.남의나라에묻혀,죽어서도돌아가지못하는사람들이안타깝다고요.그래서일까요.할아버지는겉으로툴툴대면서도귀신의부탁을들어주고나아가위로합니다.할아버지는사실,누구보다귀신의마음에공감했을듯합니다.시대가아무리달라도고향과가족을그리워하는마음은같을테니까요.귀신에게전한따뜻한마음은본인이그토록바랐던위안이었겠지요.
비석마을을품어내는작가공동체
한사람이이동하기에도비좁고가파른비석마을계단을수십차례오르며이책을구상했다던작가이영아는이마을에실향의아픔이묻어나듯,장면마다애잔한그리움을담아냈습니다.실제로는알록달록한벽화가칠해진마을임에도불구하고주인공할아버지와귀신의자취를따라가볍게채색한것도그런까닭이겠지요.
그러면서도자칫아이들에게무거울수있는주제를처음부터끝까지유머있게담아냈습니다.철없는귀신과툴툴이할아버지와의조합이묘하게균형을이루어,독자들이웃음짓게만듭니다.‘귀신’이라는소재를쓴덕에아이들도호기심을가지고이책을펼쳐볼법합니다.
《할아버지집에는귀신이산다》는이영아작가의첫그림책입니다.경남지역을기반으로하는‘창작공동체A’작가들과내가살아온지역이야기를그림책으로만들고자한것이시작이었지요.그림책공동체에서부산지역을기반으로하는‘창작공동체A’의첫번째작품이비석마을배경으로한다는것은,이런아픔을따뜻하게보듬어주고자했던지역작가들이지닌공동성의발현이아니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