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의 감나무

할아버지의 감나무

$13.33
Description
우리 현대사의 비극, 한국전쟁
한국전쟁이 발발한 지 어느덧 70년이 흘렀습니다. 1950년부터 1953년까지 군인뿐 아니라 수많은 민간인이 죽었던 한국전쟁. 이 한국전쟁을 흔히 ‘동족상잔의 비극’이라고 부릅니다. 그도 그럴 것이 35년이라는 긴 일제강점기를 끝내고 해방의 기쁨을 누린 것도 잠시, 남과 북이 갈라져 서로 적이 되었으니까요. 한반도 전역이 전쟁터였던 전쟁의 상흔은 오랜 세월을 보냈어도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총성은 멈추었지만 우리나라는 세계사에 유례없는 긴 휴전 시기를 보내고 있는 국가이니까요. 그렇지만 우리는 전쟁에 대해 알지 못합니다. 특히 전쟁에 참전했던 군인 개개인, 아무것도 모른 채 죽고 다친 민간인 한 사람 한 사람의 일생이 전쟁으로 인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요. 《할아버지의 감나무》는 아이의 눈으로 전쟁을 겪은 할아버지를 바라보고, 전쟁의 아픔이 할아버지의 일상에 어떻게 스며들어 있는지를 잔잔하게 드러냅니다.
저자

서진선

부산에서태어났고전라도광주에서살았습니다.대학에서그림공부를한뒤서울에올라와잡지사에서일했습니다.의뢰받은그림을그려오면서늘마음한편에서는내목소리를내고싶은마음이컸습니다.그렇게마음을담아그림책을내기시작했습니다.그린책으로<엄마에게><오늘은5월18일><별똥별>등다수가있습니다.

출판사 서평

우리현대사의비극,한국전쟁

한국전쟁이발발한지어느덧70년이흘렀습니다.1950년부터1953년까지군인뿐아니라수많은민간인이죽었던한국전쟁.이한국전쟁을흔히‘동족상잔의비극’이라고부릅니다.그도그럴것이35년이라는긴일제강점기를끝내고해방의기쁨을누린것도잠시,남과북이갈라져서로적이되었으니까요.한반도전역이전쟁터였던전쟁의상흔은오랜세월을보냈어도아직끝나지않았습니다.총성은멈추었지만우리나라는세계사에유례없는긴휴전시기를보내고있는국가이니까요.그렇지만우리는전쟁에대해알지못합니다.특히전쟁에참전했던군인개개인,아무것도모른채죽고다친민간인한사람한사람의일생이전쟁으로인해얼마나달라졌는지를요.
《할아버지의감나무》는아이의눈으로전쟁을겪은할아버지를바라보고,전쟁의아픔이할아버지의일상에어떻게스며들어있는지를잔잔하게드러냅니다.

전쟁의아픔위에자라난할아버지의감나무

할아버지가돌아가셨습니다.장례버스를타고한참을달리고나니창밖으로날리는눈발사이로감나무산이보입니다.할아버지집뒷산이자할아버지와의추억이가득한장소입니다.
신나고즐거웠던기억들사이로,지난가을마지막으로보았던할아버지의굳은얼굴이떠오릅니다.문구점에서장난감총을사달라고조른다음부터어두운방안에웅크리고누워계시던할아버지뒷모습이못내마음에걸렸거든요.
할아버지의장례를치르고돌아와할아버지의일기장을정리하던아이는비로소할아버지가왜장난감총에그토록놀라셨는지알게됩니다.젊은시절,군인으로한국전쟁에나가셨던할아버지가누군가를향해총을쏘기도했다는사실을요.

할아버지의잊히지않는이름들

할아버지가살아계셨을때아이는늘할아버지를따라감나무산에오르곤했습니다.퇴비를나르는할아버지등을밀어드리기도하고,부러진가지를주워한쪽에모아두기도했지요.김의수,김성문,서병지…….아이가신이나서이름을옮겨적다가,왜사람이름표를감나무한테걸어주냐고,이사람들은누구냐고물어봅니다.그런데할아버지는잊을수없는사람들이있다고만하셨지요.
할아버지는수많은생명이스러져간전쟁속에서도누군가의목숨을앗아갔던일을후회하며평생을살아오셨던것같습니다.북한군복을입은굶주린소년이죽는순간까지손에서놓지않았던대봉감을잊지못하고마지막까지감나무를키우셨으니까요.
전쟁속비극적인상황을우리가감히안다고말할수는없겠지요.하지만감나무를가꾸어온할아버지의마음이얼마나진실되고따뜻한지는알것같습니다.그도그럴것이《할아버지의감나무》는서진선작가의아버지이야기를모티브로한책입니다.담담하지만결코따뜻함을잃지않는서진선작가특유의표현방식과아버지를향한그리움,아버지가원하셨던전쟁없는평화로운세상을향한바람이어우러져한층마음을울립니다.

전쟁의아픔을넘어평화의시대로

이책의배경이된영암지역은매년가을이면대봉감이주렁주렁달리는시골마을입니다.월출산능선이고즈넉하게펼쳐진이조용한마을은안타깝게도한국전쟁시기에빨치산토벌작전이이루어졌던곳이기도합니다.한국군,북한군,어른아이할것없이많은사람들이목숨을잃었지요.
이제시간이많이흘러전쟁을겪었던분들이하나둘돌아가시면서한국사회에서비극적인전쟁의기억은점점잊혀가는듯합니다.최근에는남과북의정상이판문점군사분계선을넘어서로끌어안았고,여러방면에서교류가활발해지면서‘종전선언’이나‘통일’이화두가되기도했지요.이평화의바람을맞으며진정평화시대로나아가려면우리는어떻게해야할까고민해봅니다.
그러려면남과북이서로를적으로규정하고그과정에서생명과평화가헤쳐져온아픈역사를알고기억하는일이우선이아닐까요.같은동포끼리총칼을겨누었던서글픈역사가되풀이되어서는안되니까요.할아버지가감나무를심으며당시전쟁으로스러져간사람들을잊지않고평생기억해온것처럼요.올해도할아버지가심고가꾼감나무엔커다란대봉감이열릴것입니다.이책을읽는많은독자들이대봉감이열릴무렵할아버지와전쟁의아픔을떠올리면좋겠습니다.어떤상황에서든누구도사람을함부로죽일수없다고,생명은소중하다고여기셨던할아버지의마음이아이에게로,그리고우리에게로이어지길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