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 (2020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터널 (2020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12.10
Description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함께 나누며 마음속에 평화의 숲을 일구기를 바라며 펴내는 ‘기억숲 평화바람’ 시리즈의 세 번째 책. 《터널》은 1992년부터 1995년까지 계속된 ‘보스니아 내전’을 다룬 동화입니다. 보스니아 내전 중 사라예보 공항 근처 어느 이층집 지하 창고 밑에 몰래 뚫은 800미터의 ‘터널’은 세르비아계 민병대와 저격수들이 꽁꽁 에워싸서 개미 새끼 한 마리 빠져나갈 수 없는 사라예보에서 유일하게 외부 세계로 탈출할 수 있는 통로입니다. 터널은 사라예보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식량을 실어나르고 아픈 사람들을 병원으로 데려가 치료받게 할 수 있는 생명의 터널이기도 하고, 또 어떤 이들에겐 물건을 사고파는 통로로 큰돈을 벌 수 있는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작가는 이 터널을 매개로 전쟁의 다양한 이면과 냉혹함, 그리고 평화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축구하고 싶을 때 드넓은 운동장에서 맘껏 공을 찰 수 있고 학교에 갈 수 있으며, 가족과 근처 공원으로 나들이를 갈 수 있는 아주 평범한 일상 속에 있다는 것을 들려줍니다. 축구를 무척 좋아하는 열두 살 소년이 일상의 소중함과 진정한 평화를 깨닫는 과정을 잔잔하게 그린 작품입니다.
선정 및 수상내역
- 2020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저자

장경선

경북상주에서태어나,〈자유문학〉에청소년소설이당선되어작품활동을시작했습니다.해방공간과한국전쟁시기가배경인역사동화《하얀찔레꽃》으로제1회‘아이세상창작동화상’우수상을받았습니다.현재를살아가지만과거와자주마주하고있습니다.어린시절부터뒹굴뒹굴굴러다니며책읽는걸좋아했습니다.특히역사책읽기를좋아했지요.우리나라역사를배경으로《제암리를아십니까》《나무새》《하얀오렌지》《검은태양》《안녕,명자》《언제나3월1일》들을썼으며,먼나라의아픈역사에도관심을기울여아르메니아대학살을다룬《두둑의노래》를썼습니다.

목차

축구공/아뎀아저씨/하산과첼리스트/물물교환/율리아누나/하얀깃발/노란별/
날도둑/부메랑/통행증/나쁜어른들/이탈리아로가는배/편지

출판사 서평

일상의소중함과진정한평화를깨닫는과정을그린동화

보스니아는유럽의동남부발칸반도에자리한작고아름다운나라입니다.하지만보스니아내전의상흔이여전히아프게남아있는곳이기도하지요.내전때포탄과총탄이떨어졌던곳곳에뿌려놓은붉은색페인트,그모양이마치장미꽃같아서‘사라예보의장미’라부르는내력부터많은건물과주택에다닥다닥나있는총탄자국들은끔찍했던전쟁을떠올리게합니다.1992년4월부터4년가까이이어진보스니아내전으로20만명의희생자와230만명의난민이생겨났습니다.전쟁이끝나고도민족과종교간의갈등은여전히계속되고있고요.
보스니아내전중사라예보공항근처어느이층집지하창고밑에몰래뚫은800미터의‘터널’은세르비아계민병대와저격수들이꽁꽁에워싸서개미새끼한마리빠져나갈수없는사라예보에서유일하게외부세계로탈출할수있는통로였습니다.터널은사라예보사람들이먹을수있는식량을실어나르고아픈사람들을병원으로데려가치료받게할수있는생명의터널이되기도하고,또어떤이들에겐물건을사고파는통로로큰돈을벌수있는수단이되기도했습니다.
작가는이터널을매개로전쟁의다양한이면과냉혹함,그리고평화란거창한것이아니라축구하고싶을때드넓은운동장에서맘껏공을찰수있고학교에갈수있으며,가족과근처공원으로나들이를갈수있는아주평범한일상속에있다는것을들려줍니다.
코로나19로소박한일상을잃어버린지금의아이들이더욱공감하면서,전쟁이일어나지않은평범한일상의소중함과진정한평화를깨닫는계기가될것입니다.

전쟁이끝나면전쟁전의평화로운시절로돌아갈수있을까?

열두살에딘은프로축구팀선수가되어첼시에입단하는게꿈입니다.그러나1년6개월전,보스니아에전쟁이일어나는바람에운동장이나경기장에서축구를할수없습니다.축구는커녕수돗물과전기마저끊겨먹을물을구하려면목숨을걸고거리로나서야하지요.폭탄이떨어진거리에는높은건물이나언덕에몸을숨긴저격수들이물이나식량을구하러나선사람들을노리고있습니다.그래서이틀에한번씩물을구하러가는아빠의뒷모습은꼭학교가기싫은아이처럼축처져있습니다.
에딘은집에서라도축구공을발에서놓지않습니다.날마다헤딩을백번하고,발차기연습은천번을하지요.전쟁중이라해도나중에첼시에입단하려면하루도축구연습을게을리할수없으니까요.
그런데집안에큰일이생겼습니다.전날밤에몰래집을빠져나간율리아누나가다음날오후까지도집에돌아오지않는겁니다.아마터널을통해파리로갔을지도모릅니다.누나가가출한사실을뒤늦게안엄마아빠는율리아누나를찾으러위험한거리로나섭니다.누나가돌아오면하얀천을베란다에걸어표시해놓으라면서요.
난생처음혼자지내야하는에딘이의지할수있는존재는온몸이까만개아잔뿐입니다.신통하게도아잔은사람처럼말귀를알아듣고속깊은개랍니다.그런데사흘이지나도록부모님이돌아오지않자,결국에딘은베란다에하얀깃발을세워놓고아잔과함께가족을찾기위해터널로향합니다.만약부모님과누나가집에돌아오면하얀깃발에노란별을그려달라고편지를남겨놓고말이죠.

코랄씨네이층집지하창고에몰래뚫어놓은터널은전쟁터인보스니아의수도사라예보를빠져나갈수있는유일한통로입니다.그러나터널을지나가려면통행증을사야하지요.에딘은먹을게없어생명이위협받는전쟁중에도터널을이용해물건을터무니없는값에사고팔아큰돈을버는사람도있다는사실을알게됩니다.반면돈이없어통행증을살수없는사람은터널위의활주로를달려가다가저격수의총에맞아죽기도한다는사실에큰충격을받지요.
우여곡절끝에간신히터널을통과한에딘은전쟁이일어나기전의사라예보처럼평화로운세상을만납니다.천천히거리를걸을수있고,축구를할수있으며,쏟아지는햇살을느끼며음악을들을수있다는게얼마나행복한일인지에딘은온몸으로느낍니다.과연전쟁이끝나면사라예보는전쟁전으로돌아갈수있을까반문해보지만,그럴수없을것같습니다.함께축구를하던단짝친구하산도하늘나라로갔고,가족이자주가던공원의오래된나무는불타버렸고,축구경기를하던코셰보경기장은공동묘지가돼버렸으니까요.
에딘은결국부모님과누나를찾지못하고집으로돌아오지요.그사이가족이돌아와있을지도모르니까요.어,그런데저만치보이는에딘네집에걸린하얀깃발에노란별네개가그려져있는게아니겠어요.에딘은가족이돌아온줄알고한달음에집으로가지만,엄마아빠와누나는없고아래층에사는아뎀아저씨가당황한얼굴로에딘을맞아줍니다.아뎀아저씨말로는가족이돌아오긴했는데에딘을기다리다가다시터널로갔다며아빠가남긴쪽지를전해주지요.쪽지에는터널에서서로못만나면터널을지나이탈리아로가는배를타고런던으로가라는내용이쓰여있습니다.에딘은그길로터널로다시뛰어갑니다.과연에딘은엄마아빠,누나를만날수있을까요?사랑하는가족이정말살아있긴한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