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자의 미술 (음과 양이 흐르는 은하수)

이성자의 미술 (음과 양이 흐르는 은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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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본서는 2018년 3월 22일부터 7월 29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과천관)에서 개최되는 《탄생 100주년 기념, 이성자: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의 기념 서적으로 제작되었다. 이성자 탄생 100주년을 맞아 기획된 본 전시와 책을 통해 화가 이성자의 삶과 예술을 엿보고 그를 재발견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우리들의 동녘의 대사, 이성자

이성자는 1918년 전라남도 광양에서 아버지 이장희의 여덟 번째 아이이자 어머니 박봉덕의 첫째 딸로 태어났다. 진주 제일보통학교와 일신여자고등보통학교(현 진주여고)를 졸업한 뒤, 좀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은 열망에 일본 유학을 감행했다. 도쿄 짓센 여자대학 가정학과를 졸업하고 귀국한 그는 외과의사 신태범과 결혼하여 세 아들을 낳았다. 그러나 1951년 한국전쟁과 가정불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홀로 프랑스로 건너갔고, 그곳에서 본격적인 미술 공부를 시작한다. 그랑드 쇼미에르 아카데미에서 수학하며 조형예술을 시작했지만, 유화와 목판화에 담아낸 특유의 한국성으로 파리 화단의 주목을 받고 예술가의 입지를 다질 수 있었다. 파리와 남불에 거주하며 해외 유명 예술가들과 폭넓게 교류하던 이성자는, 프랑스 누보 로망의 거장 미셸 뷔토르와의 공동 작업을 통해 조형예술과 문학의 융합을 시도했다. 이들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샘물의 신비>(1977)가 있다.

이성자는 동양 사상에 기반한 음과 양의 모티브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 남불 투레트 쉬르 루에 있는 아틀리에 <은하수>는 그가 직접 구상한 것으로, 평생의 염원이자 예술적인 고향이 되었다. 1992년 그의 나이 74세에 준공된 <은하수>는 음(판화 전용 작업실)과 양(회화 전용 작업실)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사이에는 의도적인 어긋남(틈)이 있다. 회화는 물론 판화, 도자기, 태피스트리, 모자이크, 시화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업을 해온 이성자는 14,000여 점에 이르는 작품을 창작했다. 또 85회 이상의 개인전과 300회가 넘는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프랑스를 기반으로 전 세계에서 활발한 전시 및 작품 활동을 했다. 2009년, 우주로의 영원한 여행을 떠난 그는 아름다운 작품들을 선물로 남긴 채 용감하고 찬란하게 우리 곁을 떠났다.

대지에서 하늘로, 그리고 우주로 향하다.

본서는 이성자의 삶과 예술을 크게 세 파트로 나누어 전개하며, 이 파트는 회화 시기에 따라 다시 아홉 장으로 나뉜다. 1부 ‘대지(음) 어머니에게로 가는 길’에서는 외부와의 소통(수평적 소통)을 다루는데, 이성자가 본격적으로 미술을 시작하는 과정, 함께 어울렸던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구상 시대(1954-56), 추상 시대(1957-60), 그리고 여성과 대지 시대(1961-68)가 이에 해당한다. 그리고, 2부 ‘틈 은하수를 찾아서’에서는 예술성의 고양을 위한 ‘시적 소통’이 전개된다. 여기서는 프랑스 누보 로망의 거장 미셸 뷔토르와의 만남과 우정, 이들이 공동으로 작업한 작품을 설명한다. 중복 시대(1969-71), 도시 시대(1972-74), 음과 양, 초월 시대(1975-76)가 이에 해당한다. 마지막 3부는 ‘하늘(양) 아버지의 정원으로’이며, ‘우주적 소통’에 대해 살펴본다. 여기에서는 동서양적 관점에서 벗어나 우주적 관점의 예술세계를 보여준다. 자연 시대(1977-79), 지구 반대편으로 가는 길 시대(1980-94), 우주 시대(1995-2008)가 이에 해당한다. 이렇게 그가 한곳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한 데는 중요 예술가들과의 교류, 극과 극을 오가야 했던 운명, 중요한 미술사적 변화 등의 영향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그의 여성적인 섬세함, 예민함, 남성적인 용기, 천성적인 소통 능력이 주요했다.
저자

심은록

서울감리교신학대학학사와동대학원을졸업하고,파리사회과학고등연구원철학인문과학박사학위를취득하였다.현재전시기획가,감신대객원교수로유럽과아시아를오가며활동중이다.
《2018평창동계패럴림픽전시,들꽃처럼별들처럼》(2018,강릉),《들꽃처럼별들처럼,김근태와5대륙장애아동들》(2017,유엔제네바사무소),제7회(2016)와8회(2017)광주국제아트페어,제11회광주비엔날레특별전등다수의전시를기획했다.
저서로는『종교개혁500주년,성서와미술,관점과원근법』(2017)을비롯하여『사람에대한환원적호기심,서용선과의대화』(2016),『양의의예술,이우환과의대화그리고산책』(2014),『세상에서가장비싼작가10』(2013)등이있다.

목차

일러두기
들어가는말:우주로나아가는길

Ⅰ.대지陰어머니에게로가는길

어린시절,신화와아우라를만나다|자연에대한친근함과경외감|짧은행복,긴이별

1장구상시대1954-1956
빛의도시파리로|스승들의정원에서?자드킨,브라예,고에츠|살아있는모델|
<보지라르거리의작업실>|<눈덮인보지라르거리>

2장추상시대1957-1960
바그너의반지,추상으로가는왕도|<신들의황혼>|판화대지시대1957-1963

3장여성과대지시대1961-1968
1.가이아,어머니됨|2.돗자리짜기,모내기,땅가꾸기|3.기호와“존재의집”|4.폐허와멜랑콜리|
국제적인작가들의정원에서|샤르팡티에갤러리와에콜드파리에입성|판화나무의자유시대1963-1972|
프랑스에서정통으로배운미술교육이란?

Ⅱ.틈은하수를찾아서

4장중복시대1969-1971
달콤한합일의감성을꿈꾸다|중복의발견|대지를닮은표의문자|《프랑스현대명화전》커미셔너

5장도시시대1972-1974
브라질리아|음과양,은하수의탄생|어긋남의멋과틈의긴장

6장음과양,초월시대1975-1976
어떻게자연과인간사이에일치를이룰수있을까|판화도시시대1972-1976

Ⅲ.하늘陽아버지의정원으로

7장자연시대1977-1979
나뭇결과우주|판화투명한대기시대1977-1981|뷔토르와의우정|쉬르레알리즘과초월|
샘에서샘으로|<샘물의신비>와주름|동녘의여대사|토포스|누벨문인화와누보로망적관점|
프랑스국립도서관과국립조형예술센터컬렉션

8장지구반대편으로가는길시대1980-1994

색과입체의분리|하늘을단청하다|로트레아몽과서정주|우주로가기위한배,은하수출범|
이성자의모티브,은하수가흐르는음과양|음양그리고은하수의관계성|판화나무의변신시대1982-1987|
판화롤러의출현시대1988-1992

9장우주시대1995-2008
멜랑콜리아:‘지구반대편으로가는길시대’와‘우주시대’의차이|도자기연꽃의개화1977-1987|
색즉시공속의일무|어두움의제거|판화목판화와시시대1993-2008|뷔토르와이성자의‘귀천’

나가는말:이성자,시로빛을그리다
회화:해방된오르페우스|판화:자연과시|우리들의동녘의대사

미주
참고도서

부록
뷔토르의시|이성자의글|이성자연보|개인전|주요단체전|작품목록|인명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