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위에 지은 공간, 한국의 서원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을 것인가)

정신 위에 지은 공간, 한국의 서원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을 것인가)

$20.63
Description
국가문화재를 넘어 세계인의 유산으로
_영주 소수서원부터 논산 돈암서원까지,
선현의 사상으로 망치질한 아홉 곳의 서원

삶과 죽음을 가르쳤던 조선의 인문학당에서
내 삶을 찾는 여정을 시작하다
저자

김희곤

마흔넷생일에스페인으로떠났다.마흔다섯에는스페인마드리드건축대학교강의실에앉아있었다.도전하기에늦은나이는없다는믿음으로유럽의여러도시를돌아다니며건축물을돌아보았다.스페인마드리드건축대학교에서복원과재생건축을전공하고돌아와건축사사무소를운명하며성균관대학교,홍익대학교,서울시립대학교에서겸임교수로강의했다.문화부장관상을받았으며,대한민국건축대전심사위원,FIKA국제위원회자문위원,2017UIA서울유치위원으로활동했다.그중에서도10년동안(사)한국건축가협회문화아카데미위원장으로서건축을사랑하는사람들과함께건축문화를즐긴시간이가장뜻깊었다.
건축은미래로열린창이자창조의근원이라는믿음을독자들과공유하기위해세계의문화유적과도시답사를계속하며글쓰기와강연에매진하고있다.지은책으로『스페인은건축이다』,『스페인은가우디다』,『스페인,바람의시간』,『아버지는매일가출하고싶다』,『스페인문화순례』,『스페인은순례길이다』가있다.

목차

들어가며
왜한국의서원인가

오래된미래,한국의서원
중국서원의발전과몰락|조선서원의탄생|서원의어머니,정사|서원건축의매력,시중의건축|조선초기서원에담긴정신세계|서원철폐에서살아남다|시대의흐름을외면하다

1장퇴계의사상이머물다
안향선생의소수서원|회헌안향의정신으로소수서원을세운신재주세붕|죽계의자연에안긴소수서원|죽계로손을내미는지도문|한지창문으로햇살이구르는명륜당|명륜당을받들어모시는직방재|영정이사라진문성공묘|주세붕의풍류가흐르는도동곡|성리학의보급을알리는사상의횃불|이황선생의도산서원|이땅에서원을정착시킨퇴계이황|퇴계의평생을요약한자명|달팽이초막계상서당|태양과달을벗삼아유유자적퇴계의무덤|자연의흥취와하나되는도산서당|화계위에앉아있는도산서원|퇴계의생각을망치질한도산서당건축|자연에그린퇴계의마음도상서당정원|차돌처럼단단한평면농운정사|퇴계의자연을밀어내는전교당|삶과죽음을하나로엮은상덕사|퇴계의정신을이어받은도산서원|류성룡선생의병산서원|대범한정신의서애류성룡|병산을홀로마중하는병산서원|병산을처음으로맞이하는복례문|일곱병풍으로병산을품은만대루|만대루를화폭처럼잡고있는동직재와정허재|병산의생기로유생을키워내는입교당|병산의삼봉우리를바라보는존덕사|지형을극복한건축의비밀

2장시대의비탈길을걸어가다
정여창선생의남계서원|천지간의좀벌레일두정여창|한국서원구조가정착된남계서원|지리산그림자를부르는풍영루|누각의시선을기다리는연당|유식과강학기능이합쳐진양정재와보인재|이치를밝혀행동하는명성당|존경심이가파르게누워있는층층계단|마음이산자락으로날아가는이름없는사당|정여창선생의기운을담다|이언적선생의옥산서원|시대의비탈길을걸어간회재이언적|봉황의둥지옥산서원|7년간의고독독락당|자계를불러들이는마음의손계정|자계를밀어내는역락문|자연을돌려보내는무변루|자옥산봉우리로시선이날아가는구인당|학문의방향을가리키는체인묘|자옥산으로날아가는이언적선생의이상|김굉필선생의도동서원|의리학문의개척자한훤당김굉필|소학동자김굉필|개구리섬으로달려가는사상의축도동서원|도동서원의정신을내려다보는수월루|이상이지붕으로날아가는환주문|층층이새겨넣은의미중정당의기단석|마음의활시위를당기는중정당|김굉필선생의정신을그려넣은이름없는사당|직선축으로흐르는사상의힘

3장초야에은거하며인재를길러내다
김인후선생의필암서원|자연과하나되고자했던도학자하서김인후|불굴의정신으로살아남은필암서원|들판으로나아가는필암서원의배치|자연을선택적으로받아들이는확연루|들판을등지고사당에절하는청절당|안으로마음을기르고밖으로실천하는숭의재와진덕재|필암서원의시선축이향하는곳우동사|서원의빈자리를채우는부속시설|사상으로침잠하는마음의우물|최치원선생의무성서원|현실과이상의가교고운최치원|현실속에위치한무성서원|어눌하게줄지어서있는무성서원의배치|백성의삶을바라보는현가루|가슴을비워태산사를품은명륜당|선정을향한의지의표현태산사|마을과소통하는현실참여의공간|김장생선생의돈암서원|예학의실천적선구자사계김장생|3대가공존하는돈암서원|홀로우뚝서있는산앙루|처마를타고자연으로날아가는양성당|웅장한서원건축의본보기응도당|대를이어내려오는강학의의지정회당|사상의담을두른숭례사000웅장한건축속의낭만

끝맺으며
자기인생의주인공으로거듭나는한국의서원

서원의주요공간과활동
참고문헌
인명색인

출판사 서평

세계로뻗어나가는공간의인문학
2018년,한국의서원이다시한번유네스코의문을두드렸다.조선시대성리학의전파를이끌고건축의정형성을갖추었다는점이서원의‘탁월한보편적가치(OUV)'로제시되었다.한국의서원은국가문화재를넘어세계인의유산으로거듭나고자한다.
서원은선현의사상을받들어유생들을가르쳤던사립교육기관으로,삶의방식을가르쳤다는점에서과거급제나관료양성을목표로하던향교나성균관과는구분된다.한국의서원은유생들에게단순히지식을전달하는것을넘어삶을가르치고자했다.그리고제향자의정신을건축으로구현해유생들이공간속에서그의삶과사상을체험하게했다.한국의서원이세계인의유산으로인정받는것은이‘정신위에지은공간’의가치를얼마나잘인정받느냐에달려있을것이다.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에등재신청한아홉곳의서원은전국에분포된600여개의서원중에서도제향자의정신이가장잘구현된곳으로,본서에서도이아홉곳의서원에대해다룬다.

시중의건축,원칙과변칙의미학
선현의삶을공간에녹여낸아홉곳의서원은모두다른건축구조와공간배치를보인다.주자와퇴계이황이서원의배치규정을정립했으나,한국의서원은이를그대로수용하지않고제향자의삶과지형조건에따라변화를주었다.원칙에따르면사당은강당동쪽에위치해야하지만,도동서원에서사당은강당바로뒤에위치한다.의리의유학자였던김굉필선생의사상을직선축으로구현했기때문이다.사당은강당보다높은곳에지어야한다는전저후고前低後高의원칙또한항상지킬수있는것은아니었다.예를들어필암서원의경우평지에위치해사당을높은곳에지을수없었다.대신사당을따르는모든건물을사당쪽으로개방하고반대편은판벽으로막아예를표했다.옥산서원은마당을일부러건물로틀어막은뒤강당의대청마루에서경관을열어극적인효과를노렸고,병산서원은뻥뚫린누각으로병산을품음으로써산의살기를극복했다.
한국의서원은변화에유연하게대처했던조선시대건축의정수를보여준다.상황에맞추어공간을설계한시중時中의건축은변화하는사회에적응해야하는우리에게도중요한통찰을제공한다.

자기자신을찾는위기지학의공간
한국의서원은제향자를중심으로구성된공간이다.제향자의정신을바탕으로건축물을설계하고배치했으며,이를구심점으로하여유생들을모았기때문이다.하지만한편으로한국의서원은모든개인을위한공간이다.제향자를받들어그의사상을따르고자했던건훌륭한개인으로거듭나기위한구체적인실천이었다.한시대를밝힌선현의삶과죽음이응축된공간에서유생들은어떻게살고어떻게죽을것인가를스스로에게계속해서되물었을것이다.
한국에서원을정착시킨퇴계이황은‘자기자신을찾아가는것’을의미하는‘위기지학爲己之學’을강조했다.아홉곳의서원은배치와공간구성의원칙을지키되,이를지형조건과제향자의사상에따라유연하게적용했다.한국의서원은세상의기준에스스로를억지로맞추지않고온전한‘나’로살아가는법을건축공간으로말해준다.실제로서원에머물며공부하던유생들역시제향자의정신을그대로답습하기보다이를발판으로삼아더나은자신으로거듭나고자했다.
『정신위에지은공간,한국의서원』이조선건축의매력을발견하고자기자신을찾아가는여정을시작할수있는길잡이가되길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