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녀 (유혹과 저주의 미술사)

마녀 (유혹과 저주의 미술사)

$18.24
Description
“그 눈빛을 보면 사랑에 빠질까 두렵구나.”
_쥘 미슐레, 『마녀』

중세의 광기에서 부화한 마녀,
끔찍하고 아름다운 그들의 초상
마녀는 우리에게 꽤 익숙한 존재다. 어릴 적 읽었던 동화 속에서 마녀는 주인공을 유혹하고, 배반하고, 고난에 빠뜨리고, 심지어 죽이기까지 하지만 결국 권선징악의 사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늘 처참한 최후를 맞는다. 날 때부터 저주받은 여자, 죽어 마땅한 여자. 세상은 마녀를 쉽게 손가락질해 왔지만 사실 그 기원에는 중세의 광기가 있다. 마녀는 제 몸에 옮겨붙은 불길에서 태어났다.

마녀사냥은 15세기 유럽에서 시작하여 16-17세기에 절정에 이르렀다. 의학적, 신학적 담화 속으로 스며든 여성혐오가 부정적인 여성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혼자 사는 가난한 시골 여성, 과부, 노파, 걸인, 하녀… 사실상 모든 여성이 잠재적 마녀였다. 증거 없이도 하루아침에 마녀가 될 수 있었고 생존을 위해 엄마와 딸이 서로를 고발했다. 이렇듯 중세를 잠식했던 광기가 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불어넣었다. 16세기 가장 위대한 플랑드르 화가, 피터르 브뤼헐은 우스꽝스러운 드레스를 입고 스스로 지옥 불로 걸어 들어가는 얼빠진 표정의 마녀 〈미친 여자 흐릿〉을 그렸으며 스페인의 거장, 프란시스코 고야는 〈허공의 마녀들〉을 통해 종교적 폭력과 반계몽주의를 조롱하며 마녀의 신비를 화폭에 녹였다. 독일 태생의 현대미술가, 키키 스미스는 〈잠자는 숲속의 마녀〉로 심술과 지성에서 기인한 마녀의 악마성과 매력을 재조명했다.

이 책에 담긴 40점의 작품 속에서 마녀는 친절하거나 심술궂은, 아름답거나 흉측한, 유혹하거나 저주하는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되살아난다. 예술가들은 이토록 다양한 이미지를 지닌 초자연적 존재에 심취했고, 상상의 나래를 펼쳐 저마다의 마녀를 창조했다. 그래서 모든 그림이 하나하나 강렬하고 고유하다. 마녀와 늘 함께하는 도상-뱀이나 까마귀, 숫염소, 솥, 빗자루 등-을 그림 곳곳에서 찾아보는 것도 감상의 재미를 더할 것이다.
저자

알릭스파레

AlixPare
에콜뒤루브르?coleduLouvre에서공부한17,18,20세기서양미술전문가다.루브르박물관과베르사유궁에서8년간연구했다.예술사강의를하면서파리에서이루어지는대규모전시에참여하고있다.저서로는『Chat』(2020),『Diable』(2021)가있다.

목차

예술속의마녀들
지도로알아보는마녀
마녀의특징
마녀의동물

1부.꼭봐야할작품들
〈오디세우스와키르케〉
〈숫염소와사탄숭배〉마르그리트요크
〈마녀〉알브레히트뒤러
〈두마녀〉한스발둥
〈미친여자흐릿〉대피터르브뤼헐
〈마녀집회를향한출발〉다비트테니르스2세
〈세마녀〉요한하인리히퓌슬리
〈마녀들의집회〉프란시스코고야
〈허공의마녀들〉프란시스코고야
〈맥베스와유령〉윌리엄마셜크레이그
〈마녀의언덕-세일럼순교자〉토머스새터화이트노블
〈마법의원〉존윌리엄워터하우스
〈불가의마녀들〉폴엘리랑송
〈마녀들〉오브리비어즐리
〈황산을끼얹는여자〉외젠사뮈엘그라세
〈사랑의묘약〉에벌린드모건
〈마녀〉콩스탕탱브랑쿠시
〈잠자는숲속의마녀〉키키스미스

2부.의외의작품들
〈마녀와의만남〉사모스의디오스코리데스
〈마녀〉조반니프란체스코바르비에리
〈마녀가있는장면〉살바토레로사
〈뿔달린마녀〉
〈맥베스의세마녀〉대니얼가드너
〈사울에게나타난사무엘의유령〉윌리엄블레이크
〈마녀들의집회〉외젠들라크루아
〈마녀다키야샤〉우타가와쿠니요시
〈집회에가는마녀들〉루이스리카르도팔레로
〈잔다르크〉쥘바스티앵르파주
〈어린마녀-마녀집회준비〉펠리시앵롭스
〈마녀〉뤼시앵레비뒤르메
〈바바야가〉이반빌리빈
〈키르케로분장한틸라뒤리외〉프란츠폰슈투크
〈빗을꽂은마녀〉파울클레
〈방가미사의마녀,불로〉기욤라플라뉴
〈눈속의마녀와허수아비〉에른스트루트비히키르히너
〈마녀〉호안미로
〈마녀〉칠도메이렐리스

색인|도판크레딧

출판사 서평

18세기에사그라진화형대의불
오명을벗고페미니즘의아이콘으로부활하다

“처음에는아버지,그다음에는남편의보호아래놓였던중세의여성은과부가된후에야약간의독립성을보장받을수있었다.노파들이가진자유와오랜연륜에서비롯된지혜는여성을감시받아마땅한존재로치부했던남성을공포에떨게했다.노파들은곧마녀사냥의훌륭한먹잇감이된다.”_본문에서

마녀도상의변천사를살펴보는건여성을향한사회의인식이어떻게변했는지살펴보는것과맥을같이한다.지금,마녀그림을다시주목해야하는이유다.가톨릭과개신교의분쟁이뜨거워질수록종교를방어하려는신자들은이교도를색출하여처단하는데힘을쏟았다.정치적목적이다분했던초기의마녀는점차집단안에서약하고소외된자,낯선자의이름이되어차별에명분을주었고‘성녀’와‘악녀’를가르는기준이된다.마녀사냥이종식된후19세기낭만주의시대에는관능적인‘팜파탈’이득세하면서마녀는에로티시즘과곧잘연결되었다.

20세기부터마녀는다른의미도띠기시작한다.오래전에만들어진마녀도상이서구페미니스트운동을거치면서환상을탈피해다시태어난것이다.위치WITCH(Women'sInternationalTerroristConspiracyfromHell,지옥에서온국제여성테러공모단)활동이후마녀는여성혐오및여성을대상으로한폭력에맞서는투쟁의상징이되었다.프랑스태생의미국조각가루이즈부르주아,설치미술가아네트메사제,예술가이자교육자인도리스스타우퍼등수많은페미니스트예술가에게마녀는확고한주제로자리잡았다.이제마녀는가부장제사회가꺼리는여성의힘을상징하며수많은예술가가자신의그림을매개로이싸움을이어가고있다.오늘날21세기의마녀는중세의허물을벗고완전히새로운캐릭터가된듯하다.대중문화와영화,문학,언론의관점에서보자면아마지금보다마녀가사랑받았던적은결코없을것이다.

〈마녀〉는‘꼭봐야할작품들’과‘의외의작품들’로목차를나눠총40점의명작을다루고,각그림에서마녀의의미와도상,그림뒤에숨은배경을미학·인문학적관점으로재해석한다.마법과주술이난무하는곳,유혹과저주가뒤엉킨색채의향연으로당신을초대한다.

※《해시태그아트북#hashtagartbook》시리즈
테마로만나는명화갤러리

해시태그란특정한단어앞에해시(#)를붙여사용자가이를클릭하면관련콘텐츠만선별하여보여주는메타데이터태그입니다.미술사의바다에서헤매지않고나의취향을오롯이간직할수있도록신선한그림과깊이있는설명을담고자합니다.